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8월 4일(금) ~ 8월 10일(목) A4 “지금까지해녀가수중에서이런활약을펼치는영상을 담은영화는지구상에없었어요.이런소재로이런작품을 구현할수있는감독도없고요.‘밀수’가유일하다고단언 할수있어요. 제가처음시나리오를보고꽂혔던건‘70년대’,‘해녀’, ‘밀수’라는세가지소재였어요.일단70년대가참흥미로 운시대잖아요.음악,패션모든문화에독특한매력이있 었던시절이라이영화참볼거리가많을것같다고느꼈죠.” ‘밀수’에서김혜수가연기한춘자는 14살에식모살이부 터시작해돈이되고자신의몸을지킬수있는일이라면무 엇이든해온인물이다. 어떤상황에서도당당하고자유분 방한그는수년만에군천으로돌아와밀수판에승부수를 던지며사건의중심에선다. “춘자의키워드는생존이라고생각했어요. 거침없고자 유로워보이지만사실속내는외롭고언젠가는떠나야할 지도모른다고생각하면서사는사람이거든요. 춘자의외 피는생존을위한수단같은것이라고느꼈는데시대배경 덕분에보여줄수있는것들은많았어요. 70년대트렌드가 되게재밌거든요.딱붙는티셔츠에나팔바지,가발처럼보 이는사자머리같은것들로춘자를표현하려고했죠.” ‘밀수’만의독보적인매력을만들어낸주인공은단연수 중액션이다.아티스틱스위밍팀과미술팀,무술팀,시각효 과팀등이뭉쳐철저한사전준비를진행했고,제작진은깊 은바닷속풍광을생생하게구현하기위해 6m수심의수 조세트를활용,현실감넘치는수중액션장면을완성했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 하이라이트라고 불릴 만한 중요한 장면인데김혜수에겐촬영전부터걱정거리이기도했다. 지난 2012년개봉한‘도둑들’(감독최동훈) 작업당시 수중촬영중공황장애증세에시달렸던탓에물에대한공 포를 극복하는 게 급선무였다. 김혜수는“공황 상태에만 오지않게해달라고속으로빌었다”며촬영당시를회상했 다. “처음촬영장에가서물을내려다보는데살짝느낌이안 좋아서‘어떡하지?’싶었어요.그러다옆에서다른배우들 이한명씩물에뛰어드는걸보는데,검수해주러오신진짜 해녀들보다더오래물에있고기가막히게잘하더라고요. ‘우와다들잘한다!’하면서박수치다가저도모르게공황 에서좀벗어나게됐어요.팀워크의힘이죠.제작진도안전 에신경을많이써주셨어요.물속에서는살이약해져서더 쉽게다칠수있고돌발사고의위험도있기때문에준비단 계부터안전요원, 의료팀이늘함께였어요. 그렇게조심하 면서했는데도장비에부딪혀수경이깨지면서이마가찢 어지는부상을입긴했어요.그래도더크게다치지않아서 다행이에요.지금은잘아물었어요.” 류승완감독은‘밀수’의춘자와진숙을캐스팅할때처 음부터 김혜수, 염정아를 동시에 떠올렸다. 그의 바람대 로,‘밀수’의이야기에매료된두배우들이투톱으로나서 여성주인공들을내세운범죄영화의탄생을알렸다. 지난 1996년,MBC‘사과꽃향기’(연출장용우,극본정유경)로 잠깐호흡을맞춘이후무려27년만의재회다. “춘자랑진숙의관계는우정그이상이죠.춘자는혈혈단 신, 늘떠돌이로여기저기전전하다가착취당하고이용당 하고상처받았지만그럼에도아무렇지않게생존해야하 는캐릭터예요. 그러다군천으로흘러들었고그런춘자를 어쩌면처음으로따뜻하게받아준사람이진숙일거예요. 그러니까춘자한테는가족이자전부였을것같아요. 그래 서사건이벌어졌을때‘아무리다른사람들이날의심하고 욕해도너는날알지않냐’고확인하고싶었을것같아요. 춘자가다시군천으로돌아간것도결국진숙과의오해를 풀고싶어서가아니었을까싶어요.” 춘자는앞서김혜수가‘지금껏연기했던인물중가장상 스럽다’고표현했을만큼독보적인색깔과생명력을자랑 한다. 김혜수는날것의연기로강렬한열연을펼치며본인 만의춘자를만들어냈다.‘타짜’(감독최동훈)의정마담, ‘도둑들’의팹시를뛰어넘을만한또다른인생캐릭터의 탄생이예상되는상황,김혜수는“캐릭터나명대사를유행 시키겠다는 욕심보다는 순간에 집중했을뿐”이라고 말했 다. “배우마다강점이다다르죠.좋은배우가있다해도그의 연기가모든작품에서처음부터끝까지 100%다좋을수 는없어요.그냥배우의고유성이변하지않는것이죠.저도 스스로어떤고유성을가진배우라는걸인정하기까지굉 장히오랜시간이걸렸어요.내게없는걸가진다른배우들 을부러워하기도했지만신이아니고서야한사람이모든 걸가질수는없고아무리훌륭한배우도모든사람을환호 케할만한연기를매번할수는없을거예요. 제가연기한 캐릭터들에게서힘이느껴진다는건좋기도하지만반대로 불편할수도있거든요.그래서여전히고민하게되고요,좀 더힘차게표현하고싶을뿐이에요.”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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