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8월 5일 (토요일) 경제 B3 Friday, August 4, 202 B4 미국의국가신용등급을강등한피 치의 결정이 부적절하다는 월가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2011년 스탠 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 급을 AAA에서 AA+로 내렸을 때와 비교하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 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다 만 이 와중에도 미국 재정적자에 대 한 피치의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는 목소리가나온다. 2일 세계 최대 채권투자 업체 핌 코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모하메 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최고경제자문 은“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 미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을 살 펴봤을 때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결정 은시장에영향을미치지않고있다” 고진단했다. 이날 S&P500이 4월이후최대낙 폭(-1.38%)을기록하는등뉴욕증시 는 하락했다. 다만 거기까지였다. 신 용등급 강등의 여파를 직접 받아야 할 국채 시장에서는 별다른 방향성 이 나타나지 않았다. 마켓워치에 따 르면 미국 10년물 금리는 4.088%로 5.6bp(1bp=0.01%포인트) 오른반면 2 년물 수익률은 4.896%로 2.0bp 떨어 졌다. 엘에리언자문은“10년물금리 가 오르기는 했지만 이는 피치의 발 표전부터있었던흐름”이라며“경제 낙관론이 퍼지고 근본적인 공급망 재편으로인플레이션이2%까지내려 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수익률상승”이라고설명했다. 그는 달러에 대해서도“만약 시장 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을 중요한 신호로 인식했다면 달러지수는 떨어 져야했다”며“외환시장에대한영향 도없다”고봤다. 주요 6개국통화대 비달러가치를보여주는달러인덱스 는전날 102.3에서이날 102.59로상 승했다. 신용등급 결정 이유가 이미 시장 에서 다 아는 정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최고 정치부문이코노미스트인앨릭필립 스는“새로운 정보나 색다른 의견이 아니다”라며“몇 년 후 미국 재정적 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가량 될 것이라는 내용도 기존의 우리 전망 과비슷하다”고말했다. 미국의 등급 강등 자체가 부적절 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이미 다이 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이날 CNBC 와의 인터뷰에서“미국은 여전히 지 구상에서 가장 번영하고 안보가 튼 튼한국가”라며“미국에안보를의존 하는국가들이 (미국보다높은) 트리 플A등급인것은터무니없다”고강조 했다. 그는 또“(조달금리를 정하는 주체는) 시장이지신용평가기관이아 니다”라며“(이번 일은) 그렇게 신경 쓸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런 다이먼 회장도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미국 부채 한도에 대한 갈등은 비판 했다. 그는“부채 한도 자체를 없애 야 한다”며“두 정당이 시장의 불확 실성을 키우는 수단이 됐다”고 꼬집 었다. 재정 적자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 리도 제기된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 워터어소시에이츠 창립자는 이날 자 신의 블로그에 재정 적자와 부채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의 핵심 리스 크가될것으로전망하는글을올렸 다. 달리오 창립자는“미국의 재정 적자 증가는 거의 확실하고 이에 따 라 정부는 더 많은 채권을 팔 수밖 에 없다”며“(부채 상환 비용이 늘면 서 적자 확대로 이어지는)‘빚의 나 선 효과(debt spiral)’가 강화될 것”이 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채 공급이 늘 어나면 시중금리가 높아져 민간 투 자가 줄어들 수 있다. 미국이‘빚의 나선효과’로성장위축에시달릴수 있다는전망인셈이다. 한편 피치는 전날 미국의 장기신 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 급)을AAA에서AA+로하향했다. <뉴욕=김흥록특파원> “미신용강등부적절…달러·주가영향제한적” CDS프리미엄등충격안보여 피치결정에신정보없다맹공 정부부채한도갈등양상비판 빚나선효과에성장위축전망도 ■ 월가 전문가 분석 최근글로벌투자자금의중국이탈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미중간 무역·기 술분야에이어투자분야‘전쟁’이일 어나고있다는평가까지나온다. 로이터통신은미국·유럽을비롯한 글로벌투자자들이점점중국시장을 건너뛰는대신미중갈등과중국의성 장둔화로부터반사이익을얻는신흥 국으로향하고있다고1일전했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더딘 중 국의 경기 회복세, 중국의 대규모 부 양책 부재에 따른 실망감, 미중간 긴 장 고조 등의 요인이 이러한 흐름을 부추기고있다는것이다. 금융정보업체리피니티브에따르면 지난 2분기중국투자에주력하는뮤 추얼펀드에서6억7,400만달러가순유 출된 반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뮤 추얼펀드에는10억달러가순유입됐다. 신흥국 시장(중국 제외)에 투자하 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장지수펀드 (ETF)인‘아이셰어즈 모건스탠리캐피 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시장(중국 제외) ETF’ 한곳에만올해상반기사 상최대인10억달러가순유입됐다. 이 지수의 주요 보유종목은 TSMC 와삼성전자등이다. 게다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 르면이달중순까지 12개월간외국인 자금의 신흥국 시장(중국 제외) 주식 매수액은390억달러에이르렀다. 이자금규모가선강퉁·후강퉁등 을통한중국본토주식매수액을앞 선것은2017년이후처음이다. 로이터는중국의경기둔화로직접 적인 이득을 보는 국가로 제조업 공 급망에서 중국을 대체하는 멕시코· 인도·베트남 등을, 중국보다 나은 성 장 전망 덕분에 매력이 올라간 브라 질등을꼽았다. 또 SEI투자의자산관 리인존라우는“중국은신흥국가운 데투자자들이가장우려하는주요국” 이라면서한국·대만의테크기업을비 롯해성장전망이밝은남미시장등 을대체투자처로주목했다. 반면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 르면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상위 10 개 뮤추얼 펀드의 규모는 2021년 고 점대비40%넘게하락한상태다. 투자자문업체 케임브리지 어소시 에이츠의 벤저민 로는 최근 12개월 간중국투자상품에대한문의가거 의없었다고말하기도했다. 중국빠져나가는글로벌자금…이젠‘투자전쟁’ 신흥국시장으로돈몰려 남미·대만등반사이익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따른 여파로 미국 국채금리는 10 년물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나타내 는등장기물중심으로상승(국채가 격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는 3일에 도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 만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 로 강등했을 때와 비교하면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대 체적인평가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시아 시 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전장 대비 5.1bp(1bp=0.01%포인트) 오 른 4.133%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연 중최고치로전날뉴욕채권시장에서 도 장중 한때 10bp 상승한 4.12%를 기록하기도 했다. 30년물 역시 연중 최고수준인4.24%까지올랐다. 아시아 증시도 중국을 제외하면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전날 2.30% 하락한 데 이 어이날도전장대비 1.68% 떨어진 3 만2159.28에 장을 마쳤다. 호주 S&P/ ASX지수도 전날보다 0.67% 내렸으며 뉴질랜드NZE50지수도 0.21%하락했 다. 반면 달러화는 전날의 약세를 뒤 로하고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다 시부각되며반등했다. 주요 6개국통 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02선을 회복해 전장 대비 0.36%상승한 102.667을기록했다. 달 러 대비 엔화 가치는 0.32%, 유로화 가치도0.18%약세를보였다. 안전자산부각달러상승 아시아증시약세전환 미 10년물국채금리연중최고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