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8월 5일 (토) D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밖에서걷다가누가뒤에서뛰어오는 데 화들짝 놀랐어요. 길에서 스치는 사 람들 다 못 믿겠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 아가야하나요.” 4일직장인김모(29)씨는밤잠을이루 지못했다며이같이토로했다.김씨는지 난3일경기성남시서현역AK플라자에 서발생한흉기난동의목격자다. 발을동동구르는사람들과피해자, 경 찰,구급대원들로아수라장이됐던현장 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길 가다가도 수십번씩등뒤를돌아보고, 일부러사 람이없는길을택해걷는다. 김씨는“예전엔살인예고글이인터넷 에올라와도무시하곤했는데이젠‘진 짜로일어날수있다’는생각이확끼쳤 다”고말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칼부 림사건이이어지더니이날도대전의한 고등학교에서는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20대가검거됐다. 인터넷에는살인예고글이오르내리고 있다. 혹시 모를 사고를 피하기 위해 외 출을 삼간다지만‘누구나 나를 공격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일상이 흔들리는 상태다. ★관련기사4·6면 전날사건이발생한AK플라자는이날 한적했다. 백화점에 근무하는 김모(30) 씨는“오늘은 지나다니는 사람이 평상 시의 20%수준도안된다”고말했다. 백 화점 인근 곳곳에 핏자국이 여전했고, 경찰의출입통제선(폴리스라인)이쳐져 있었다. 인근주민들은큰충격에빠졌다. 분당 구이매동에사는박지윤(23)씨는“지인 들과자주만나던동네인데이곳에서이 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며“평소와다르게모자를쓴사람만봐 도 피하게 되고, 빨리 걷거나 이어폰도 절대끼지않는다”고말했다. 직장인이 모(25)씨는 수년간 출퇴근길에 대중교 통을이용했지만, 전날부턴택시만으로 이동하고있다. 아이의 학원을 끊는 부모들도 생겨나 고 있다. 경기 지역 어린이 등하원 일을 봐주는권모(53)씨는“저학년은학원차 이용대신엄마가직접데리고갔고,‘당 잇단 ‘묻지마 범죄’에 공포 확산 “길에서스치는사람다못믿겠어요” “빨리걷고이어폰도절대로안껴요” 대전서도흉기난동 … 온국민이패닉 전문가 “강경대응ㆍ처벌강화않으면 치안좋은국가아닌불안한사회로” 누구나…나를…옷깃만스쳐도무섭다 분간아이를학원에안보내겠다’는전 화가오고있다”고전했다. 서울강남구 등‘살인예고글’에서언급된지역내일 부회사들은이날재택근무를권고하기 도했다. 더 두려운 건 무력감이다. 권씨는“살 인예고를하는사람들은미리잡기라도 하는데 사고가 터진 곳들은 예고도 없 었다”며“가해자를강하게처벌하는방 법밖에없지않겠느냐”고말했다. 곽금주서울대심리학과교수는“불특 정 다수에 대한 공포로 사회와 타인에 대한신뢰감자체가무너졌다”며“처벌 을강화하지않는이상더이상‘치안좋 은국가’가아닌각박하고불안한사회 가될수밖에없다”고강조했다. 한편, 이날대전대덕경찰서는한고등 학교에들어가교사를향해흉기를휘두 르고달아난A(27)씨를체포했다. 피해교사는긴급수술을받고목숨은 구했지만위독한상황이다. A씨는이날 오전자신을“졸업생”이라고밝힌뒤학 교로들어가2층교무실을방문, B교사 를찾았던것으로조사됐다. “수업중”이란말을듣고기다리다화 장실을가려고나온B씨를공격했다. B 교사는곧바로 1층행정실로몸을피한 뒤경찰에신고했고, A씨는그대로도주 했다. 서현정기자,대전=최두선 · 정민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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