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8월 9일 (수요일) “전쟁이따로없습니다.” 8일오전중앙 부처와 각 지자체공 무원들이혀를 내두르며말했다. 태풍 ‘카눈’의북상으로전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조기퇴영이갑 자기결정됐기때문이다. 야영장을 떠 나는 각국 대원들의이송부터이들이 머물숙소확보,대체프로그램마련까 지모두떠맡게된공무원들은‘진땀’을 흘려가며밤새일을처리해야했다. 8일한국일보취재를종합하면정부 가전날인 7일오후 4시쯤잼버리스카 우트비상 대피계획을 발표하기전부 터지자체는 물론 중앙기관지방 본부 에도인력지원 차출령이떨어져공무 원들은이미‘비상’이걸려있었던것으 로알려졌다. 특히하루만에3만7,000 여명이묵을숙소를구하는일은‘미션 임파서블 ( 임무불가능 ) ’한과제에가까 웠다. 대책마련을 총괄한 행정안전부 관계자는“어제각지자체에수용규모 를 대략이라도 받아야했는데, 밤이라 담당자들과연락이잘안돼한숨도못 잤다”고고개를저었다. 충북 ( 2,710명 ) 에배정된인원 중 최 다 대원을 수용한 단양군 ( 1,577명 ) 의 경우전날 밤 9시숙소점검통보가내 려와자치행정과장을비롯한직원들이 대규모 숙박이가능한 구인사 ( 천태종 본산 ) 로현장점검을나가편의시설과 침구류를다살피고보고를마친시간 이이날새벽2시30분이었다. 대원들이머무를12일까지엄청난양 의식사를제공하는일도 난관이었다. 관내에있는육군사관학교에서411명 ( 체코 400명,베네수엘라 11명 ) 을수용 하기로한오승록노원구청장은“육사 가방학이라기숙사식당도문을닫았 다고해서급히대안을마련해야했다” 며“하루 600~800명가량이용하는구 청구내식당에식재료를더늘려 ( 대원 들출국전까지 ) 매일점심을제공하고, 저녁은 관내예약 가능한식당을알아 보고있다”고했다.정부의‘SOS’에부 랴부랴 숙박시설을 알아봤는데대원 들이오지않아 ‘헛수고’한경우도있었 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관내 호텔 등 을 물 색 해 370명정도 수용 가능하 다고시에전 달 했으나 우리구는최종 적 으로 빠 졌다”며“대학기숙사처 럼 대 규모수용시설을 선호 하다 보니제 외 된것 같 다”고했다. 모 든짐 을 지자체가 떠맡는 것에대 한불만도 적잖 았다.갑 작 스 런 숙소점 검지시에“이야밤에어 떻 게숙박상 황 을 파 악 하 느냐 ”는 푸념 이 속 출했다. 한공무원은“방학기간이라대학기숙 사들이연락이안돼새벽까지발을 동 동굴렀 다”고 토 로했다. 비용과 관련한 명확한 지침이없는 것에대한지 적 도나 왔 다. 행안부는전 날 브 리 핑 에서“비용은정부가전 적 으 로부담한다는책임을 갖 고진행한다” 고 공 언 했다. 그 러 나이날까지도지자 체 등 에구체 적 인기 준 등 을 설명하지 않았다. 한 지자체관계자는 “ ( 지침이 없어 ) 기숙사나연수원 등 을개방한대 학 · 기 업 에도 명확한 조 건 을 말하지못 해 민망 했다”고 털 어 놨 다.이날새만금 야영장에서진행된마지 막 브 리 핑 에서 공 동 조직 위 원장인 김 현숙여가부장관 은 “기부의사로하는 곳 도있고, 상 황 이다 다르다”며“발 생 하는제 반 비용 은 지자체하고 협 의해서처리하 겠 다” 고 답 했다.이에대해다 른 지자체관계 자는“다책임진다더니말이 바뀌 는것 아니 냐 ”고우려했다. 국가공무원노 동 조합 ( 국공노 ) 과 대 한 민 국공무원노 동 조합총연 맹 ( 공노 총 ) 등 공무원노조도이날잼버리파행 사태수습에공무원의 강 제 동 원을중 단하라고 촉 구하는성명을 냈 다. 박민식기자·전국종합 숙소 확보^대체프로그램마련$공무원들 “전쟁이따로없습니다” ( ) ( ) ( ) ( ) ( ) ( ) ( ) 태풍 ‘카눈’ 북상으로잼버리참가스카우트대원들의철수가시작된8일전북부안군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야영지주차장에비상대피지원버스들이대기하고있다. 행정안전부제공 경기(88) 서울(8개국) 인천(27) 대전(2) 충북(3) 충남(18) 전북(10) 3,133 1 만 3,568 3,257 1,355 2,710 6,274 5,541 17 18 64 8 6 5 7 세계잼버리숙소수용현황 ●● 자료 세계잼버리조직위 수용인원(명) 숙소(개) 태풍 ‘카눈’에따른잼버리참가자대피계획, 정부128개숙소확보(44,000여명수용규모) 716 3 세종(2) 3만7000명긴급수송 ‘진땀’ 정부비상대피발표전차출령비상 밤새숙박시설현장점검한후보고 411명수용하는육사,방학중이라 기숙사식당문닫아급히대안마련 “행사뒤처리떠넘겨” 불만도 지자체등에비용관련한지침없어 “대학^기업에조건말하지못해민망” 공무원노조는강제동원중단촉구 Ԃ 1 졂 ‘ 캖잚믖 쿦샎핂솧 ’ 펞컪몒콛 ( ) ( ) ( ) ( ) ( ) ( ) ( ) ( ) ( ) ( ) ( ) ( ) ‘새만금 잼버리 파 행’의불 똥 이영국 스 카우트대장에게까지 튀 었다. 캠 프장의 열 악 한 시설과 폭염 에 대한 우려가 사전에 제기됐 음 에도한국행을 강 행해영국청 소 년 4,500여명을고 생 시 켰 다는것이 다.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 트 잼버리대 회 에가장 많 은 참 가자를 보 낸 영국은 1인당 참 가비로약 580만 원을지출했다. 영국 텔레 그 래 프는 7일 ( 현지시간 ) ‘난장 판 같 은잼버리에아이들을 보 낸 영국 스카우트대장이비난받고있다’ 는 제 목 의기사에서이 같 이보도했다. 학부모와스카우트 활동 가들은 맷 하 이 드 ( 사진 ) 대장이한국방문을취소하 지않은책임을 추궁 하고있다. 스카 러 버지 역 스카우트자원 활동 가 인그 래 미영은“가장 적극적 이고용 감 한결정은처 음 부터 ( 한국에 ) 가지않는 것이어야했다”며“영국은미리 ( 새만금 에 ) 사 람 들을보내사전에예 측할 수있 었다”고 꼬집 었다.그 러 면서“하이 드 대 장은한국행을 강 행한이 유 에대해공 개 적 으로 상세하게설명해야 할 것”이 라며“최종 적 으로그가책임을져야 할 수도있다”고 덧붙였 다. 또 다 른 활동 가인 스 튜 어트 데이비 드 도“새만금 캠 프장이잼버리야영 목 적 에 적 합한지확인하기 위 해 적절 한사 전점검이이 뤄 지지않은것이 큰 문제” 라고지 적 했다. 텔레 그 래 프는지난해10 월 한국국 회 국정 감 사에서잼버리 준 비가일정보다 늦 었으며 홍 수가나기 쉬운 야영지에배 수가제대로 되 지않을수있다는점과 극 심한더 위 와습도가문제가 될 수있 다는점 등 이지 적 된것도소개했다. 하이 드 대장은 “영국 스카우트연 맹 은 ( 한국에 ) 현장 상 황 에대한 반복적 인우려를제기했지만결국지 켜 지지않 았다”고해명했다.영국 BBC 방송에따 르면 그는 “현장에 선 그늘 부 족 과 음 식부 족 , 열악 한 위생 , 취약한의료서비 스 등 네가지 측 면에서 레드 라인을 넘 겼 다”고지 적 했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새만금 잼 버리 참 가를 위 해 1인당 3,500파 운드 ( 약 582만원 ) 를 썼 는데 쿠키 를만들어 파는모금행사로이비용을마련한 참 가자들도있었다. 참 가국들중가장 먼 저 철 수를 결정한 영국 스카우트연 맹 이버스대 절 과 호텔 예약에 쓴 비용은 100만 파 운드 ( 약 16 억 6,000만 원 ) 로, 하이 드 대표는 “ 앞 으로 3~5 년 간영국 스카우트가계획한일을 할 수없게됐 다는의미”라고설명했다. 조기 철 수한영국 참 가자들은 수도 권 에서자체프로그램에 참 여하고있지 만일부는여전히 벌레 물 림 으로인한 구 토증 상과 온열질환 에따 른실신증 세를보여 병 원으로이송됐다. 정승임기자 “난장판잼버리, 가지말았어야”$영국스카우트대장‘뭇매’ 폭염등우려속한국행강행책임론 하이드“위생등지적에도개선안돼” 태풍 ‘카눈’ 북상으로잼버리참가스카우트대원들의철수가시작된8일전북부안군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야영지주차장에비상대피지원버스들이대기하고있다. 행정안전부제공 전북(10) ●● 자료 세계잼버리조직위 Ԃ 1 졂 ‘ 캖잚믖 쿦샎핂솧 ’ 펞컪몒콛 ( ) ( ) ( ) 30 D4 잼버리 파행 운영 2023년8월9일수요일 가설치되 전북도가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 리준비초기부터개최역량에대한 고 려는 이미뒷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 다. 중앙정부역시조직위원회사무국 업무에대한 구체적인 판단 기준없이 상대적으로 과도한 인건비를 책정한 것으로확인됐다. 8일 한국일보 취재 등을 종합하면 2012년 5월정헌율 당시전북도 행정 부지사는도의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에출석해“대형국제행사를 유치하지 못해지역발전을 못하고 있다”며“수 용시설이나 ( 개최 ) 능력을따지다보니 소극적이었던것같다”고말했다.그러 면서“앞으로는저질러놓고시설은이 후에해도 늦지않다고 봐서국제행사 를 신청하려는데그중 하나가 세계잼 버리대회”라고했다.당시전북이주최 한가장최근의국제행사는 1997년동 계유니버시아드였다. 같은 해 12월 예결특위에선 잼버리 부지로 새만금이적절한지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새만금땅은간척사업이 진행되기전이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려면 수백평 이상의대형장소가필요하다”고답했 다. 이관계자는 ‘소규모 대회등을 통 해문제점부터분석해야 한다’는 취지 의질문에“충분히공감한다”고 했지 만,결과를놓고보면10년넘게제대로 준비를 하지않은것아니냐는비판을 받을만하다. 특히전북도와지역정치인들이행사 유치에 따른 사회간접자본 ( SOC ) 확 충에만 몰두했다는 사실도 거듭 확인 됐다. 2017년 도의회행정자치위원회 에출석한전북도관계자는세계잼버리 유치목적을 묻는질문에노골적으로 “새만금을속도감있게개발하기위해 서”라고답했다.그러자질문했던도의 원도“인프라예산을빼오기위한명분 으로새만금에유치한건잘했다고본 다”고 맞장구를쳤다.애초부터‘염불’ 보다‘잿밥’에만관심있었던셈이다. 중앙정부는 비용 문제에 무신경했 다. 2018년 11월국회여성가족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2019년도 여성가족 부예산안검토보고서’에서“조직위사 무국이어떤업무 내용으로 구성될지, 직원은어떤자격을갖춘 사람을필요 로 하는지에대한 구체적인내용이전 혀없다”며“ ( 정부는 ) 일반임기제공무 원에게적용되는연봉의범위안에서상 한에가까운쪽으로편성한것으로보 인다”고지적했다. 당시정부는잼버리지원예산으로 6 억800만원을국회에제출했다.준비초 기라막대한예산이투입되기전이었다. 조직위사무국에서근무할 8명의6개월 치월급과수당으로는 2억1,600만원이 배정됐다.정부가 6급상당에게지급하 겠다는연봉 6,000만원 ( 6개월치3,000 만원 ) 은일반임기제공무원6호의연봉 상한 액 ( 6,962만5,000원 ) 과맞 먹 는 액 수 다. 하한 액 ( 3,507만9,000원 ) 과의중간 선에서연봉을정하는통 례 와 차 이가 크 다.기준이불분명한상 태 에서상대적으 로 높 은임금을책정한셈이다. 당시여가부는평 창 올 림픽 조직위등 에서일반임기제공무원연봉등급을준 용한사 례 가있다는점등을이유로들 었다.이에대해보고서는“ 총 사업비 4 91 억원 ( 당시기준 ) , 약 5만명규모의잼버 리대회조직위구성을 총 사업비9조원, 관람규모100만명의평 창 올 림픽 에준 해책정한것은과도해보인다”고지적 했다.하지만 추 가 논 의는없었고해당 예산은정부안대로국회본회의를통과 했다. 부안=김진영기자,손영하기자 ( ) ( ) ( ) K팝공 전북은개최역량뒷전, 정부는비용지적무시 첫단추부터문제수두룩 도내‘국제행사없어발전부족’여론 당시부지사“일단저지른뒤준비” 관계자“유치목적은개발”발언도 정부,조직위연봉올림픽수준책정 “업무불분명한데과도해”지적에도 추가논의없이국회본회의서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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