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8월 11일 (금요일) D4 태풍 ‘ 카눈 ’ 한반도 강타 제6호 태풍 카눈은 한반도 내륙 한 복판을 종단하는 특이한 진로를 통 해그간 우리나라에영향을 미쳤던태 풍가운데단연‘별종’으로기록될참이 다. 남·서해안에상륙한뒤우회전하며 동해안으로 빠졌던 종전의태풍들과 달리내륙정중앙을 관통하듯이동했 다. 강풍영역이 500여㎞로 한반도 동 서폭 ( 평균 300㎞ ) 을훌쩍넘다보니내 륙은 물론 주변해역도전부영향권에 넣었다. 10일 기상청에따르면 관련 기록이 확보된 1951년이래로 카눈처럼남해 안에상륙해북쪽으로직진하며한반 도 내륙을 관통한 태풍은 전례가 없 다. 1989년 주디, 1991년 글래디스처 럼 남해안 상륙 후 좌회전해 서해로 빠진경우는있어도, 수도권까지그대 로 북상한 사례는없다는 것. 이날 오 전 9시 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한 카 눈은 대구를 지나 오후 6시쯤 충주에 도착했다. 대구까지대체로 직진하다 가 이후에는 보다 왼쪽으로 휘어 이 동했다. 박정민기상청예보분석관은 “카눈 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가장 오래 미 치는 형태로 종단을 하는 것이문제” 라며 “태풍 세력이한반도 동서는 물 론해역까지다포함하는상황에서느 리게 북진하면서영향 기간이길어지 기때문에철저한대비가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풍의이동에는지향류 ( 태풍진로를 결정하는바람흐름 ) 가결정적영향을 미치는데,지향류는주변기압계에따라 형성된다. 통상태풍은남·서해안부근 에상륙해우측으로대각선을그리며동 해안이나한반도와일본규슈 사이대 한해협으로 빠져나간다. 한반도 동편 북태평양고기압의가장자리를타고형 성되는지향류에의해남서에서북동으 로경로가만들어지기때문이다. 반면카눈 주변에는 지향류가없다 시피한 상황이다. 한반도주변에‘기압 계의빈공간’인안장부 ( 2개의고기압 과 2개의저기압이맞닿아있는 중심 ) 형태로 기압이배치돼있다 보니, 특정 기압이영향력을미치지못하는형세다. 따라서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을 받기 에거리가멀다. 또제트기류와관련된 상층기압골도 중국 만주지역에멀리 위치해있다. 박 분석관은 “상층 기압 골역시태풍을 낚시하듯엮어빠르게 편서풍형태로 동진시킬수있는 요소 지만,현재카눈과너무멀리떨어져있 다”고설명했다. 그나마 카눈이충청부근을지날 때 까지는 미약한 지향류의영향으로 수 직에가깝게북상했으나 이후에는 지 향류영향이사라지면서속도는더느 려지고진로가왼쪽으로더휘었다. 우 진규기상청예보분석관은 “태풍을견 인하는주변힘이없을때는태풍스스 로힘을받아느리게움직이게된다”며 “태풍내에서도바람이빠른우측은고 압부, 좌측은저압부이고바람은고압 부에서저압부로흐르다보니홀로움 직일 때는 서쪽이나 서북쪽으로 진행 하는것”이라고설명했다. 최나실기자 거제찍고 수도권까지북상$ ‘우회전’하던한반도 태풍 공식깼다 기상청날씨누리과거태풍 자료. 2001년이래 한반도에상륙한태풍들의경로를보면대체로 남서에서북동으로휘어지며이동하는모양새임 을알수있다. 기상청제공 태풍 ‘카눈’이남해안에상륙한 10일오전태풍의직접영향권에든부산중구의한도로에서가로수 가강한바람을못이기고뿌리째뽑혀있다. 부산=연합뉴스 10일태풍 ‘카눈’이동반한폭우로침수된대구군위군효령면병수리우사에서어미소가몸전체가 잠길위기에처한송아지들을애처롭게지켜보며구조를기다리고있다. 대구=뉴스1 10일 오전 9시 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으로상륙한제6호태풍 ‘카눈’ 은자정무렵까지우리나라를약 15 시간에걸쳐남북으로 가로질렀다. 종단에장시간이걸리는 이유는 태 풍 속도가 느려서다. 상륙 당시에 도태풍치고느린속도인시속 30㎞ 를기록한카눈은 11일새벽북한으 로 넘어갈 때는 성인이가볍게 뛰 는 수 준 의속도인시속 15㎞로더 욱 느 려졌다. 카눈의느린 속도는 우리나라에 역대 급 피해를 초 래했던태풍 ‘ 루 사’ 에비견된다. 2002년 8 월 23일 발생 한제15호태풍 루 사는 8 월 31일오 후 3시쯤 시속 30㎞로 남해안에상 륙했다가다 음 날오후가돼서 야 동 해상으로 빠져나 갔 다. 상륙이후진 행속도가 시속 18㎞까지떨어지면 서 20시간 넘게우리나라 내륙에 머 물렀다. 태풍 체류 시간이길어지면 그에 비례해피해는 늘 어날 수 밖 에없다. 루 사는 시간당 100.5 ㎜ , 일 강수 량 8 7 0.5 ㎜ 에이르는기록적폭우를동 반했고, 이로인해 2 4 6명의사 망 · 실 종자가 나 왔 다. 재 산 피해역시 5조 1,000 억원 이상으로 국내자연재해 사상 최 대 였 다. 카눈은 전무후무한 한반도 종단 태풍인데다가 루 사에비견될 만 큼 진행속도가 느려 막 대한인명·재 산 피해를 초 래 할 거 란 우려가 나 온 다. 다만 루 사가 닥 쳤던 20년전에비해 방 재인 프 라가 잘 구 축 된만 큼 태풍 이동속도만으로 피해를 예단 할 수 없다는예상도 많 다. 이날 오후 1시 발표 기 준 카눈은 자정무렵서 울 북쪽약 4 0㎞부근에 도달하고 11일 새벽 휴 전선을 넘어 정오 엔 평양서쪽약 30㎞부근에위 치 할 전 망 이다. 같 은 날 오후 6시 엔 신 의주 남동쪽 약 80 km 부근에서 열 대저압부로 약 화할 전 망 이다. 한 반도전체로 따지면 2 7 시간이상 머 무는 셈 이다. 윤한슬기자 10일 오전 경남 거제에 상륙한 제6 호태풍 ‘카눈’이이례적으로느린속도 로한반도를관통했다.카눈이더 딘 진 행속도를보이는이유를 두 고여 러 분 석이나오는가운데,한세기전일본기 상 학 자에의해제기된 ‘후지와라 효 과’ 설도부상하고있다.뒤따라북상중인 제 7 호 태풍 ‘ 란 ’과 카눈의상호 작용 이 카눈의진로와 속도에영향을 미치고 있다는것이다. 카눈이 ‘느 림 보’ 행보를 보이게 된 요인으로일각에서는또다른태풍 란 을 지 목 한다. 란 은 8일 오전 9시일본 도 쿄 남동쪽 약 1,500㎞ 해상에서 발 생 했는데, 중국으로 향하다가 티베 트 고기압에 막혀 일본으로 방 향을 틀 었던 카눈이일본 규슈 남쪽에서 다 시 란 의영향을받아 잠 시주 춤 하다가 한반도쪽으로 방 향을 틀 어북진했다 는것이다. 이처럼인 접 한 태풍 간 상호 작용 으 로 태풍의특성을설명하는 학 설이후 지와라 효 과다. 일본 기상 학 자 후지 와라 사 쿠헤 이 ( 188 4~ 1950 ) 가 1921 년 주 창 한 것으로, 태풍 간 거리가 1,000 km 정도로 인 접할 경우 서로 의진로와 세력에영향을 미치는 현상 을 일 컫 는다. 다만 후지와라 효 과는 기상 학 에서 공 식 적으로 쓰 이는 용 어 는 아니다. 기상분석이고도 화 되면서 태풍의진로와 세력에복 합 적요소가 영향을 미 친 다는 것이정설이되면서 현재는 일부 학 자들만 인 용 하는 분 위기다. 카눈이 란 의영향을 받 았 는지에대 해선의견이분분하다.반기성 케 이 웨 더 센터 장은 카눈의느린속도가 후지와 라 효 과로 볼 여지가있다는 입 장이다. 반 센터 장은이날 한국일보와의인 터 뷰 에서“카눈이후지와라 효 과영향으 로중국으로가려고하다가,서쪽제트 기류에 막혀 중국쪽으로못가면서속 도가 늦 어진것 같 다”고 설명했다. 반 면박중 환 기상청예보분석관은지 난 8 일 브 리 핑 에서“ 란 이 발 달했지만 카눈 과는 멀리떨어져있어후지와라 효 과 같 은 상호 작용 은 낮 을 것”이라고 분 석했다. 윤한슬신혜정기자 7호태풍란이카눈영향줬나$‘후지와라 효과’의견분분 ‘인접태풍간진로·세력간섭’학설 일본향하는‘란’과 상호작용 주목 “속도에영향”vs“너무멀리떨어져” ‘별종’으로기록될카눈 이전태풍은보통동해로빠져나가 남해→한반도내륙관통전례없어 카눈, 기압계‘빈공간’에놓이면서 태풍진로결정하는바람흐름미미 견인하는주변힘없어스스로이동 사람뜀박질속도로느릿$악몽태풍‘루사’닮은꼴 카눈,시속30→15남북종단 246명삼킨루사,시속20수준 체류시간길어진만큼피해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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