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8월 14일 (월요일) D5 기획 이었어요. 빚쟁이로살면서했던가장 큰걱정 이‘누가 EBS 앞에가서1인시위라도 하면어 쩌나’였어요. 그게죽기보다싫더라고요. 다행 히그런일은없었는데,그보다더한수치를당 한거죠.어떤의미에서는그날죽은거예요.마 지막까지내가 부여잡고있던자존심이죽은 거니까.나중엔되레마음이편해지더라고요.” [실패 ΐ ] 엄습한건강의위기 - 먾믾삲 2011 뼒펢샎핳팢밚힎짪쪟펂푢 . “의사가 ‘초기다. 그래도수술은해야한다. 항암치료를 할지말지는 수술해보고 판단해 야한다’고하더라고요.망치로맞은기분이었 죠.하긴그렇게몸을갈아서일을했으니걸린 게당연하죠.아내와병원에갔는데머리가띵 해져서진료실을 나왔어요. 수납창구에서계 산을 하고 돌아섰는데, 곧 울음을 터뜨릴것 같은표정이던아내가갑자기뒤돌아서서이렇 게묻는거예요.‘저…, 현금영수증되나요?’ 제 가그말에웃음을터뜨렸죠.” - 펂썲캫맏핂슲펂컪풑펖빦푢 . “아내는정신줄안놓은거잖아요. 나는놓 고있었거든요.아내가존경스럽더라고요. 나 중에그일을떠올리면서이렇게생각했죠.‘울 면서가더라도가면서울자.그렇게투트랙으 로살자’고.” 수술은성공적으로마쳤고그도회복했다. 얄궂게도 건강의위기는 그로부터11년뒤인 지난해초또찾아왔다.간질성폐질환이발병 한 것이다. 악화하면폐가 섬유화될 수있는 병이다. - 믆쌚 멷핂섢 픒멑맧팒푢 . “올 게왔다는 생각이들더라고요. 그래도 이번엔 2, 3일만에정신을 차렸어요. 저는 한 번싸워봤잖아요.참전용사잖아요.간질성폐 질환은이유가 셀 수없어요. 사람마다 다르 고요.” 그는강원양양군에거처를구했다.양양은 미세먼지적고공기가맑기로유명한곳. 그때 부터그는 몸 상태에영향을 미칠 만한 모든 요소를데이터로만들어몸의반응과함께매 일기록하기시작했다. - 힎믖픎펂썲많푢 . “더이상진행되지않고깨끗하대요.알고보 니저는 소독제, 살충제, 방부제같은 성분에 반응하더라고요.그런요소를 11개발견했죠. 그요인을철저히피하면서살고있어요.” 그의환한미소가안심이됐다. - 칺펓핂않졂힎믙힎믙잚솒섾 8 뼒헒쏞 펓픒펂푢 . “생계를 꾸려야 하니까요.이제는예전처럼 몸으로 뛰는 강의를 할 수도없고요. 사업실 패로배운원칙을토대로 재 미있는일을해보 고 싶 어시작했죠. 그 원칙이 무점포 , 무 자 본 , 무 차 입 , 무 투자예요. 무점포 로시작했지만,이 제안정이 돼 서사 무 실을마 련 했죠.” 사다리 필름 은기업의사내 교육 영상이나제 품 홍 보영상을제작한다.영상기 획 전 문 가를 양성하는 교육 사업도시작했다. 그는자신이 하는일이 결국 은 ‘번 역 ’이라고 했다. “제 품 이 지 닌 기술이나 효 용을 설 명하는기술 언 어,기 능언 어는공 급 자 언 어예요. 우 리는공 급 자 언 어를, 대중이알아 듣 고 필 요를 느끼 도록가치 언 어, 유 혹언 어같은소 비 자 언 어로번 역 하는 거죠.제가만든 설 명이에요.” [실패란] 백퍼센트의실패는없다 - 푢흦픎펂썲많푢 . “이제회사가 재무 적으로도 단단해져서 평 생처음으로공과금걱정,대 출 이자걱정, 직 원 들 월급 걱정하지않고살고있어요.” - 솚핂 쫂졂 , 핆캫펞컪컿뫃픦킪믾퐎킲픦킪믾 많펆헪폎빦푢 . “음, 평 생 절 반의성공과 절 반의실패가함께 있었던것같아요. 얼굴 이알려지는데는성공 했지만, 사업은계 속 실패했죠. 그빚을 다 갚 았 지만,빚 갚느 라 너무 고생해서암에걸렸고 요.지하에서이제 땅 위로올라왔나보다했더 니간질성폐질환에걸렸어요.” - 믆얾킪맒핂뺂멚훎멑픎줦밚푢 . “나를 객관 적이고 냉 철하게 바 라보지 못 했 는데 열 정은지나쳤죠. 그 러 니당연한 귀결 로 사업에실패한거예요. 그런데그기간 덕 분에 확 실히 똑똑 해진것같아요.고난이 결국겸손 을 주 고, 겸손 한 사람이 똑똑 해지나 봐 요. 자 신을 극 사실적으로 바 라 볼 수있게되니까. 멋 있게말하면지 혜 가생 겼 다는거고요.” - 킲않쁢삶펂픦헣픦읊캖옻멚틂삲졂줞않몮 쿦핖픒밚푢 . “실패를 통 하지않으면아 무 것도배울수없 다. 실패의시간을지나 오 면서인생에서 쓸 데 없는걸걸 러낼 수있었거든요.그래서 백퍼센 트의실패 란 없어요.그리고이걸알게됐죠.게 임 과인생을 헷 갈리지말자.” - 줂큶씉핆많푢 . “대 입 ? 사업? 이런건게 임 이에요. 가 족 이나 가까운 친 구와의 관 계,이건게 임 이아니라인 생이죠.게 임 에서실패한걸인생에서실패했다 고생각하는 순 간 불 행해져요.그 둘 을 착 각하 면안 돼 요. 내가실패했던건다게 임 에서였어 요. 게 임 에서실패한 순 간에도전인생에 선괜 찮았 거든요.살만했고 감 사했어요.” - 핆캫펞컪쭎삳 킲픦몋슲옪펉픎캄픦솒 쁢줢많푢 . “생긴대로 살자 ! 살아보니까 내가 나였을 때나는일어 났 거든요. 한때는내가이렇게생 긴걸원망하고저 주 하고고치려고도했죠.그 런데나를일으 켰 던건 결국 나였어요.생긴대 로의나. 그래서제일 잘 했다고생각하는일이 안죽은것.안죽어서 얼 마나다행인지모르 겠 어요.” 절 반의성공과 절 반의실패를 사다리 삼 아 딛 고올라 선 그의반가운깨 달 음이다. 김지은선임기자 ‘ 밤무 대가수’가 ‘가요 톱 1 0 ’에 출 연한것과 비 슷 했죠.” - 핆믾읊 맞빦푢 . “신기했어요. 첫 기 억 은 식 구들하고 ‘에 버랜 드 ’에 놀러 갔을때예요.누가 ‘방 송잘 보고있 어요. 재 미있고공부도 돼 요’라면서저를알아 보기에‘ 감 사 합 니다’ 했죠. 그런데한 두 달 지 나니까 고 속 도로 휴 게소에서도알아보는 사 람들이생기는 거예요. 좀 더지나니까어 디 를 가도제가누군지알더라고요.” - 믆얾섾칺펓픎몒콛헏핞많빺픊삖 죦킺헣 핂펖멮뻲푢 . “ 점점 유명해지는데빚도 늘 어갔죠. 그 러 니 까내실존이 ( 양 쪽 으로 ) 갈라지는 느낌 이었어 요. 한 쪽 에 선 사람들이‘와’ 하면서알아보는 가 하면, 다 른 쪽 에 선채무 자들이‘빚 갚 으라’ 고독 촉 했죠.인기를향유해 본 적이없어요. 오 히려 TV 에나 오 면 채무 자들이 ‘그렇게 돈 을 잘버 는데 왜 내 돈 은안 갚냐 ’고전화를하니 까 더 불 안해 졌 어요. ‘이번생엔안 되 겠 다. 빚 만 갚 다 끝 나 겠 다’생각했죠.” - 퓮졓힎쁢멚홙힎잚픎팘팦멮펂푢 . “죽을 생각을정말 많 이했죠. 가 족 덕 분에 살 았 어요. 그런 ( 이중적인 ) 시간이계 속 되니까 굳 은살이 박 이더라고요. 낮 에는 바깥 에서어 떤소리를 듣 더라도해가 떨 어져서 집 에갈시 간이되면‘지금부터는 천국 이다’ 싶 은거예요. 낮 에는 ‘사기 꾼 ’ ‘거 짓 말쟁이’ ‘ 돈 숨겨 놓고안 갚 는다’ 별별 자존 감떨 어뜨리는소리를들어 도 집 에만가면 괜찮았 어요.” 살면서들었던가장 희 망이되는 얘 기는 ‘한 사람만있으면 된 다’였다. “세상에서나를인 정해 주 고 깊 이공 감 하는한사람만있으면사 람은 살 수있다.” 정신건강의 학 과 의사인정 혜 신작가의말이다.그도그 랬 나보다. - 많혿핂쩒졷핂펖묾푢 . “다행히가정안에 선 고 통 이없었어요. 물론 채권추 심업 체 가 현 관문 두드 리고, 집 에‘ 빨 간 딱 지’ 붙 고하는일들이있었죠.아내도처음엔 큰충 격 을 받았 죠.하지만,단한번도제게‘당 신때 문 이다’‘그빚을다 갚 을수나있 겠냐 ’같 은 말을 한적이없어요.‘이시기도 다지나갈 거야’ ‘이런일을 겪 는 데에도 다 뜻 이있을 거 야’ ‘이어려 움 을 극 복한 힘 으로 더큰일을 할 수있을거야’라고해 줬 죠.아내는 ( 저를 믿 는 데에 ) 백퍼센 트였어요.” 사람이 주 는 힘 은그렇게 크 다. [실패 Ώ ] 자존감을 ‘공개처형’ 당한순간 - 훟맒펞쿊펞솒힒 헏핂핖횮 . “‘ 펀글 리시’ 시 절 에 홈쇼핑 으로도 학습 기나 교재 를 팔 아봤죠.그런데 잘팔 릴수록적자가 나더라고요. 나는 사업하는 사람이아니었던 거죠.” 그렇게해서 쌓 인빚은어 느새 3 0억 원. - 켆쩖ퟆ잫몮빦삖헣잞잗잗픒멑맧팒푢 . “그때 나를 직 면했어요. 사업은 그만하자 “더이상 내려갈 데가없는 곳에있다는 걸 깨 달았 죠. 매번여기가 끝 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그지하에지하가있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여기가더내려갈데가없는지하구나’ 싶 었어요. 그날이 후 로는더 떨 어질지모 른 다 는 두 려 움 이사라 졌 죠.” - 믆쌚컮컪많믆헣솒옪캏 많쇪핂퓮많줦밚푢 . “그래도 그간 ‘ 남 의인생을 낫 게만 드 는 사 람’이라는자부심으로살 았 는데,‘ 너 도 별 수없 는사람’이라는인증,공개처 형 을당하는기분 고 결 심했죠. 그리고 몸으로 빚을 갚 기로 했 어요. 그때만해도저를 불러주 는곳이 많 아서 전 국 을 돌 며 강의를 했죠. 언젠 가 내가 쓴 책 과 교재 를 검색 해보니1 60권 정도되더라고요. 그시기에고 속 도로위에서구상하고 쓴 것들 이죠.” - 좆핂헣잞몮쇞픒 섾믆쌚쁢펂쎉멚쩒 빦푢 . “강연 듣 는 분들의표정으로 버틴 것같아 요. 가장 많 은 청 중앞에서강연했던때가 경 희 대 평 화의전당 ( 4 , 500석규 모 ) 에서죠. 객석 이 꽉 찼 어요. 저는연단에서면 몇천 명이앞 에 앉 아있어도 맨뒷 줄 문 앞에 앉 은 사람 표 정까지다 보이거든요. 청 중의반응을보면서 톤 과강연내용을 조절 해요. 청 중과내가 싱크 ( synchronization·동 기화 ) 돼 서함께 호흡 하는수 준 까지 끌 어올리려고하죠. 그과정에 서 청 중이‘와 ! ’ 하고깨 닫 는표정을 볼 때는내 가아 무 리 욕먹 는빚쟁이여도 ‘이거면살수있 겠 다’ 싶 더라고요. 그때 느낀 행복 감 은 말로 다표현하지 못 해요.” 그가 쓴책 ‘인생은투트랙’에서인상적인대 목 이있었다. 채권 자들이 법 원에 채무 자 재 산 명시신 청 을해그가 법 원에 출석 했을때의일 이다. 채무 자는 법 원에 재 산 목 록을제 출 하고 그 내용이진실하다고 판사앞에서 선 서해야 한다.그런데하 필 판사가그를지 목 해 채무 자 대표로 선 서를 해야 했다. 그는아 직 도 그 장 면을 생생하게기 억 했다. “ 문 단 열씨 , 모자 벗 으세요. 2 0 명을 대표해서 문 단 열씨 가 선 서하 세요.” - 믆쌚킺헣핂펂쌮빦푢 . “판사의그 말이마치‘단 두 대앞으로나 오 라’는 소리같더라고요. ‘실패자’라는 낙 인이 찍 히는기분이었죠. 누가알아 볼 까 봐 그 러 잖 아도모자를 푹눌러쓰 고갔는데이 름 이 불 려 선 서까지하게될줄은 몰랐 어요. 평 생처음으 로머 릿속 이하 얘졌 죠. 선 서가 끝 나고화장실 로 가서토했던기 억밖 에안 나요. 그래도어 떤의미에서는전환 점 이되긴했죠.” - 핞킮픒쪎킪 몒믾많쇞빦푢 . “인생은결국투트랙으로가는거더라.” 그가지난달낸 책을들어보였다. 그는 “실패를통해조금먼저알게된 것들을담았다”고말했다. 최주연기자 학원·인터넷영어사업벌이다빚져 TV 나올때도빚쟁이독촉시달려 ‘EBS 앞 1인시위하면어쩌나’걱정 30억갚으려몸갈아넣다건강해쳐 빚갚는데성공했지만대장암걸려 회사안정되니까간질성폐질환$ 죽고싶은고비많았지만가족이힘 “안죽어서얼마나다행인지몰라$ 대입·사업실패이런건다게임일뿐 인생과게임을헷갈리지마세요” 사다리필름은그가 30대에경험한사업의실패에서얻은교훈을바탕으로만들었다. 사무실곳곳에서업무를하거나 직원과대화하는그의모습을한장에담았다. 이사진은같은장소에서찍은사진세컷을분할해한장으로합성한 것이다. 최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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