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8월 17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뉴스ㆍ속보서비스 www.HiGoodDay.com 안상호 의 사람과 사람 사이 수 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시사만평 백투스쿨 스트라이크 프랭크핸슨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아이들의개학파업! “놀고 있네.” 누가 통일의 바람을 보았는가 (광복 78년 축시) 내셔널 지오그래픽, 냇 지오(Nat Geo)는 명품 잡지였다. 핸드백으 로 치면 샤넬 급이었다고나 할까. 허투루 컨텐츠를 내놓지 않았다. 오랜탐사를통해심해와우주, 알 려지지 않았던 지구와 거기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 독자를이처럼자연스럽게자연과 과학의 세계로 이끌고, 인문학의 세계로까지인도하기는쉽지않은 일이다. 고품격 사진은 특히 인상적이었 다. 위험이 도사린 탐험과 오랜 기 다림의시간을거쳐장인의솜씨가 발휘됐을때많은사진은작품이됐 다. 냇지오사진중에는지금도아 마존 등에서 팔리고 있는 빈티지 포토들이있다. 지난 85년표지사진으로쓰였던 ‘아프간 걸’도 그중 하나다. 12살 난민소녀의녹색눈동자에서뿜어 져나오는강렬하고도신비한눈빛 은이한장으로많은것을이야기 한다.사진판‘모나리자’라는이도 있다. 이런냇지오에는이제기자(staff writer)가없다.잇단감원의결과다. 전에소속기자들이하던일은편 집자(editor)나외부프리랜서가대 신한다.심층보도의원천이었던장 기 탐사 계약도 크게 줄었다. 인쇄 본이없어지는것은아니나내년부 터뉴스스탠드에서는볼수없다. 한 때 1,200만 부에 이르던 미국 내 발행 부수는 180만 부 아래로 떨어졌다. 근 100년전에 100만구 독자시대를열었던인쇄매체의현 주소다. 무엇이든 역할을 다했으면 쇠락 하는 것이 세상 이치다. 변화해 바 뀐환경에적응하거나,아니면퇴장 절차에들어간다. 종이매체를주 장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시대 다.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있다.창간135년이된냇 지오는 지난 10년새 주인이 두 번 바뀌었다.언론재벌루퍼트머독을 거쳐지금은디즈니가지분의70% 이상을갖고있다. 디즈니는 컨텐츠 계의 최강자, 냇 지오가어떻게바뀌어나갈지주목 된다. 디즈니로간냇지오에는‘외 계인’ ‘상어 vs 참치’등의 기획물 이 실리기도 했다. 흥미 위주의 엔 터테인먼트, 지나친상업주의에대 한우려가있다. 전화발명가인그레이엄벨등33 인의 학자와 탐험가 등이 넷 지오 창간동호인이다. 원래는회원들에 게만배포되던것이다.이교양학술 지에는타협될수없는원칙과정신 이있었다. 냇지오뿐아니라많은고전적매 체가쇠퇴의길을걷고있다.신문도 그중하나다.신문에는요구되는역 할이있다.권력이나금력의전횡을 감시하는것도그중하나일것이다. 하지만그게전부가아니다.신문에 정치와고발만있는것이아니다. 관심있는 독자였다면 지난 팬데 믹때책임있는언론의역할을엿볼 수있었을것이다.코로나는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 공포의 대상이었 다. 짙은안개속을더듬어야했다. 호흡기 질환이라는데 심장마비로 숨지고, 젊은 여성이 실명 위기에 몰리기도했다. 괴질이었다. 조심스 럽지만몇달앞서원인을파악하고 나름의 진단을 내 놓은 것은 명망 있는인쇄매체들이었다.이른대비 가 가능했다. CDC와 FDA등 보건 당국은 그 후에 이를 확인하고 공 식화했다. 이런패턴이반복된사례가많다. 정부기관은보수적일수밖에없다. 자칫 잘못하면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을것이기때문이다. 신문의시대가갔다고한다. 맞기 도하지만, 틀린말이다. 종이신문 의 시대가 갔다면 맞는 말이다. 미 국의 양대 신문으로 꼽히는 뉴욕 타임스는 발행 부수가 70여만 부, 워싱턴 포스트는 20만 부가 안된 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는 정기 구 독자 1,000만명시대에진입했다. 4년 후에는 1,500만 명이 목표라 고한다. 워싱턴포스트도정기구 독자가300만명을넘긴적이있다. 물론 디지털 구독자 때문이다. 종 이 신문 시대에 꿈꿀 수 없던 숫자 다. 인터넷 덕분 아니냐고 한다면 잘 못된 생각이다. 전달 방식만 바꾼 디지털화는오히려독이다. 의류업 체가내세울제품도없으면서온라 인 판매만 강화한다고 될 일인가. 비용만 더 들고 망하는 길이다. 실 체없이인터넷에의존한업체들은 부지런히도태되고있다. 뉴욕타임스등이이처럼성장한 것은컨텐츠가원동력이다.그신문 만이가능한충실한보도를내놓고 있다. 신문의 손님들이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을 만들어 제공한다. 공 들여만든컨텐츠가디지털이라는 날개를달았을뿐이다. 냇지오도다르지않다.과학이발 전할 수록 탐사가 필요한 영역은 더 넓어진다. 우주만 해도 사람의 눈으로볼수있는것은전체의 4~ 5% 정도라고 하지 않는가. 암흑물 질, 암흑에너지 등 탐구 대상은 무 궁무진 하다. 자연과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끌어 내 줄 매체의 필요성은더커졌다.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시장이 하 느님이다. 시장에서살아남는자가 진정한승자인것이다.시장이포장 에속는것은처음한번이다. 결국 은상품의질이좌우한다. ‘껍데기는 가라’는 어느 시대에 나유효한죽비소리라고할수있 다. 얼마전냇지오의긴축경영소 식을들으며이문제를또생각하게 된다. <LA미주본사논설위원> 일제에빼앗긴내조국 찾아서 먼 강바람 속으로/시대의 새벽 길을찾아서/조국해방위해목숨 버린/내 조국의 열사들이여…/ 그대한의눈물이/오늘대한민국 광복 78년을맞았다./누가그통 일의바람을보았는가/일제강점 기징용에끌려가/생사조차모른 내조국아버지들…/정신대처녀 공출에서 죽어간 어머니들/그 한의 유언‘일본은 망한다’/누 가 그통일의 바람을 보았는가/ 오늘광복 78년그한의눈물/그 날의 새벽 편지를 다시 읽는다./ 누가 만들었나 통곡의 벽 38선/ 이제동강난민족의허리띠/우리 한사랑으로 허물자/대한민국 통 일이여오라/백두산천지청록수 퍼다가/한라산백록담에민족차 끓여 마시며/남남, 북녀 얼싸안 고 춤추며 노래하자./오늘 하늘 문열리어/대한민국통일이여오 라/통일이여,오늘오라. (누가통 일의 바람을 보았는가, 시, 박경 자) 동독과서독통일그통곡의벽 이 허물어지던 그해 나는 동독 땅을 찾았다. 통곡의 벽을 허물 고 동독과 서독이 한데 어울려 사는 모습을 꼭 한번 보고 싶었 다. 동독의 작은 마을에 숙소를 풀었다.이른새벽시골길을거닐 으며 새들이 한가히 날으는 공 산치하의땅이라고는상상할수 도 없는 자유함, 구수한 독일빵 을 사서 가방에 매고 마치 내조 국북녘땅을거닌다는착각에그 통일의자유함을느끼고싶었다. 갈라진민족의설움이스쳐간공 산 치하의 땅이었다는 흔적도 찾을 수 없는 그 자유함, 대학가 에 풀밭에 누워 책을 읽는 청년 들… 여기가 공산 치하의 땅이었다 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여 기가 내 조국 북녁 땅이라면 얼 마나좋을까…부러움이가슴저 민다. 새벽시장에서는구수한독 일 빵을 굽고, 할머니 할아버지 들의 웃음꽃 피운 그 자유, 행복 한모습을 지금도잊을수없다. 작은 아침식사를 위해 독일빵에 소시지를 사서 커피 한 잔에 노 상에앉아먹으며그자유, 그사 랑의 그 동독의 그 거리를 잊을 수가없다. 이곳이 북한 땅 평양이었다 면 얼마나좋을까…그평화, 자 유함을우리조국이언젠가맞이 할수있다면…가슴시린설음이 느껴졌다.홀로코스트유대인학 살, 수많은 아픔을 안고도 찾아 낸동독과서독의통일을무엇이 그통일의자유함을찾아낸것일 까… 동과 서 하나된 통일독일을 위 해 100년전‘비스마르크’수상 은‘독일의 통일 헌법 개정’준 비를 했다고 한다. 가난한 동독 을 먹여 살리기 위해 남몰래 준 비한 독일의지도자들의눈물어 린숨어있는통일준비를우린오 늘 알아야 할 것이다. 동독과 서 독인들이 남 몰래 사랑의 연서 를나누게했고사랑으로하나된 동, 서독 통일을 위해 총과 칼이 아닌 사랑으로 대화의 장을 열 고, 그 누구도 아닌 우리민족이 사랑의가슴으로통일을이룬다. 동독과 서독‘민족이 우린 하 나다’이념으로 동독과 서독은 문화 교류를 했었다. 우리 조국 분단의 78년… 오늘 우리 조국 은무엇을하는가? 녹슬은 38선 …그누가통일의바람을보았는 가? 민족의 동강난 허리띠를 누 가과연열것인가? 잃어버린조 국찾아 눈물의 새벽 편지를 오 늘다시읽자. 걸어서 하룻길/눈앞에 보이 는 두고 온 고향, 내 가족/두만 강물 흘러서하룻길한강에이 르고/북녘 땅 철새들도 하룻 길 날아서/한강에 둥지를 트는데/ 왜사람만못가나/통곡의벽 38 선./두동강난우리조국을우린 이제 보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 는가…/잘 산다는 것이 물질을 의미하는것만은아니다. 하나된 통일의 조국을 위해/사랑의 가 슴 열고 하늘 우러러 민족 통일 의도형을그린다면대한민국통 일은 온다./한강물 푸르름에 북 녘땅 철새가날고/아름다운삼 천리강산 꽃이더욱불타/남남, 북녀 어울려 통일의 노래 부르 자/78년민족의한38선도 하늘 이 허문다/대한 민국 통일이여 오라/통일이여 오늘오라. (시, 박경자‘통일이여 오늘 오 라’) 디지털 시대,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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