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8월 18일(금) ~ 8월 24일(목) 키클라데스양식의교회당. 절벽위의마을피라. 구항구를잇는미로같은골목길 산토리니의어느항구에내리든여행자들은일단피라에 집결한다. 굳이목적지를정하지않아도피라의골목들을 헤매는게산토리니여행의자연스러운수순이다. 테토코 풀루광장주변에는전세계관광객들이몰려든다. 클럽으 로 흥청이는 에리트루스타부르 거리, 보석가게들이 즐비 한골드스트리트,고대그리스공예품을판매하는이파판 티스거리등이이방인의발길을유혹한다. 골목을서성이는중년의남성들은그리스소설속의낙천 적인주인공인‘조르바’를닮았다.좁은골목길을채운가 옥들은아담한문과창이제각각이다.파란대문을열면낮 은카페와호텔,갤러리가담겨있다. 미노스,이오니아,시칠리아인들이바닷가에도시를세웠 고산토리니에서는고대키클라데스문명이번영했다. 골 목곳곳에서만나는돔과세개의종이매달린교회는키클 라데스의건축의대표적인양식이다. 감색과푸른지붕의 교회들은피라가빚어내는색의조화에선명함을더한다. 당나귀가오르내리는구항구까지피라의골목들은복잡 하게 연결된다. 화산섬인 산토리니에서 당나귀는 항구와 절벽위마을을잇는주요이동수단이었다.케이블카가들 어서면서당나귀는관광용으로쓰임새가바뀌었다. 새로운일몰포인트이메로비글리 구항구너머로는네아카메니,팔레아카메니섬이범선들 과어우러져아득히내려다보인다. 이들섬들은산토리니 의화산지형을고스란히담아낸곳이다. 네아카메니에서 는분화구까지화산트레킹이가능하고,팔레아카메니섬 은유황온천수에서헤엄을칠수있다. 피라마을은해안절벽길을따라피로스테파니,이메로비 글리마을로연결된다. 피로스테파니주변으로는피라보 화산 절벽에 들어선 빛에 물든 마을 그리스산토리니피라 이멜로비글리의골목계단길. 피라의골목풍경. 그리스 산토리니 피라는 ‘빛에 물든 마을’이다. 코발트블루빛 에게해와 형형색색의 가옥들은 흰 골목에 투영돼 짙은 로망을 만들어 낸다. 산토리니를 지금의 초승달 절벽 모양으로 만든 것은 수천 년 전의 화산폭발이었다. 산토리니의 대표마을인 피라는 에게해와 화산 절벽이 만나는 칼데라 지형 위에 매달려 있다. A9 피라마을의갤러리. 다는한적한분위기의숙소들이들어섰다. 이메로비글리 전망대는 산토리니의 새로운 일몰 포인트로 사랑받는다. 전망대에서면남쪽으로피라, 북쪽으로이아마을이칼데 라능선따라아득하게펼쳐진다. 이멜로비글리의절벽아 래‘스카로스록’은한때에게해의전략적요충지였던산 토리니의역사를묵묵히강변한다. 산토리니에서의골목산책은더디게향유할수록운치있 다.전통레스토랑인‘타베르나’에앉아자연과인간이빚 어내는색의변주만감상해도하루는로맨틱하게흘러간 다. 글·사진:서진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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