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에세이 김홍식 내과의사 . 수필가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시사만평 자율주행차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이 자율주행 차는 완전히 인공지능으로만 달리는 겁니다. 컴퓨터가 지금 신호등을 인식할 수 있겠죠? 맞죠? 맞죠? 다림질을해서걸어둔옷인데막상 입으려고보니작은주름이눈에뜨 인다. 시간도빠듯하고해서그냥집 을나서다보니자꾸만눈길이간다. 다림질을 잘 했어도 자연적인 구김 현상으로주름이잡힐수도있는것 인데주변시선으로하여마음에까 지주름자국이접어질것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다양한 사건 사고가 빚어낸 관계의 굴곡들 이 가녀리고 두터운 주름들이 켜켜 이 자리잡고 있다. 천재지변이 하늘 주름을만들어가고,잘뻗어있는것 같은길도크고작은주름들이즐비 해 있다. 바다도 늘상 무표정하지만 은않은터라바람이, 폭우가파도를 타고해변주름들을그려나가고, 숲 나무에도 옹이를 비롯해 겉껍질에 생긴 주름 무늬들로 수종을 구별하 고나무연륜을짚을수있게된다. 돌아보면우리네인생길도수없이 많은 주름을 만들어가며 지금 여기 에 당도했다. 넘어지기도 하고 다시 털고 일어나기도 하면서 주름진 길 위에서 만남과 헤어짐, 약속과 기다 림을 이어왔다. 희비애락을 좌절로 겪기도 하고 만끽하며 무작위 누림 을계승해왔다. 시니어 그룹으로 접어들면서도 얼 굴이며목, 손등에울퉁불퉁한산맥 이결성되고깊은계곡이, 지진후유 증처럼 흔적을 남겨도 그리 마음이 가지않는다. 살아온여정이숨쉬고 있는역사서로보면그만인것을. 설거지를 끝내고 손등에 잡힌 주 름을보게되면시름의날들과질긴 쓴뿌리같은삶의얼룩들을엿보게 되곤하지만삶을견뎌낸기치의구 현으로보아 주기로했다.얼굴주름 뿐아니라다리에도, 팔에도근육이 줄어들고살이빠진자국들이주름 으로남겨지고있다. 마음의깊은지 경을 둘러보면 여러 모양의 주름이 결을 이루기도 하고 뭉툭하니 뭉쳐 진채로겹지르기도하고지워질것 같지않은주름들이잠겨있음을보 게된다. 언제나빈마음이고싶은데 마음에자리한주름들이번식을이 어가지는않으려나황망스러우면서 도주름이주는아름다움또한묵과 할수없는일이지않은가싶다.너무 웃으면주름이진다했지만세월풍 상이 지나간 흔적이라는 아쉬움을 상쇄시켜주는 위안이 숨겨져 있다. 주름살은 생의 길고 긴 마라톤 코 스에서 반환점을 돌아 도착 지점으 로 다가가고있음을예지해주는깃 발일수있는것인데. 세월에쫓기며 때로는막다른Dead End표시가바 로코앞인줄모르고,인생이나그네 길임도 잠시 잠깐씩 잊어가며 세월 을주름잡으며살아왔다. 주름은살아오면서새겨진정직한 흔적이다. 주름의 아름다움을 논하 라한다면자연섭리의비롯이라하 고싶다.삶의연륜이깊어갈수록자 연스레초라해지고실망스러운모습 으로 바뀌어 가지만 마음에까지 주 름이 잡히도록 방관해서는 아니될 일이다. 마음 주름은 표정에서 읽을 수 있 는것이라서미소담긴 모습은최선 의 아름다움이 될 수 밖에 없음이 다. 세월이남긴것이주름이지만주 름살에매이지않으며어린아이같 은주름없는마음으로다듬어가야 할것이다. 내면에간직된아름다움 을갸륵하게균형과조화를잃지않 으며참평안을누릴줄알아서선한 삶의향기를주변에공동체에나아 가서는세상에전할수있는소중한 삶으로선회하며가꾸어가야하리 라. 내 어머니의 주름진 선한 눈매가 삶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셨던 슬기 로간직해왔다.주름만큼이나주름 진삶을감내해오시는동안여과없 이새겨진주름들이삶을직관해오 신지혜로내마음에서지금도살아 움직이고 있다. 삶의 질곡을 넘어설 때미다선한미소는내삶의고귀한 등불이 되어주었다. 어머니의 주름 진미소에숨겨진고뇌까지읽을수 있어야했는데. 눈가에잡힌잔주름 속에 가리워진 소박하고 그윽한 아 름다움을스치듯지나쳐버리는결 례는범하지않았어야했는데. 어머 님께서 떠나신 나이에 이른 지금에 서야어머니주름이생의소중한등 대로발견되다니. 혹자는주름을인 생 계급장이라 한다지만 자연스레 자리한 어머님의 주름은 중후한 매 력과 노련미를 품고 계셨기에 어머 님의 비망록 첫머리에 올려드리려 한다. 사람 피부는 세월을 지나다 보면 주름이 생기게 되어있다. 이마 미간 에있는내천(川)자주름이며눈아 래 피부가 쳐지면서 드리워지는 주 름은세월이흐를수록그골이깊어 지는것까지도자족의긍지로쉬지 않고 걸어온 인생 노정의 기록으로 삼으려한다.주름한줄은삶의현장 에서의발현일것이고, 곁의한줄은 내 부족함 때문이겠고, 또 다른 한 줄은가족을향한사랑이빚어낸아 름다운 영예로 간직하기로 했다. 인 생부록에자리잡을주름과어느결 에 서리내린 백발이 어우러지며 고 유한수채화로남겨지리라. 삶의유 곡을가꾸며남은날들을주름깊이 만큼 보듬으며 해넘이 여정을 가꾸 어가리라. 주름은 인생 부록이 아니었다. 현 대화로 탈바꿈 해버린 이 시대에는 더이상 인생면류관도아니며주름 속에 감추어진 지혜의 원천이라 추 앙받던시대는이미오래인듯하다. 동안이라는 인사가 시대적 최고의 찬사가되고있다. 동안유지신드롬 이 처절한 발버둥으로 보일 만큼이 다. 주름을공포의산물로간주하며 주름 세대인 늙음이 차별화되어 버 린 세상은새로운것과젊음만이추 앙받는 세상으로 거리낌 없이 달려 가고있다. 주름을생의궤적으로여기려했던 평안이 공허한 연기처럼 엷어져 가 지만, 주름진세상을더불어아름답 게만들어갔으면하는소망이소나 기 뒤에 만나지는 산뜻한 선명함으 로다가온다. 인생 부록 귀로 듣고 인식하는 능력, 청력은 시력 다음으로 우리 생활에중요한감각이다. 소리가귀에도달하면깔때 기처럼 생긴 외이가 소리를 모아서 중이로 보낸다. 소리 가중이의입구인고막을진 동 시키면 그 자극은 3개의 작은 중이 뼈를 통과해 이동 하고 이 소리가 체액으로 가 득한내이로전달된다. 이 진동으로 내이의 작은 털 세포가 자극되며 구부러 지게 되면서 뇌로 신호를 전 송하게 되고 이 신호는 뇌에 서소리로해석되어진다. 성인의 청력 저하는 연관 적으로 우울, 불안, 치매, 이 면, 대인기피증에영향을미 치게 되는데, 65세 이상에서 1/3 이상, 75세 이상의 사람 들 중 절반이상이 청력 상실 을 겪는다. 급성 청력장애는 약 5천 명 중 1명 정도로 나 타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천천히진행된다. 청력상실의원인은바깥에 서 내이의 감각 구조에 소리 가도달못하는귀지축적,고 막문제, 중이염이있을수있 겠고, 소리는 내이에 도달하 지만 신경자극으로 바뀌지 못하거나, 신경자극으로 바 뀌어도 뇌에 전달이 안 되는 경우, 예로 소뇌 종양, 소음 신경손상, 머리손상, 자가면 역질환, 혹은 유전 질환들이 있을수있다. 연세드신분들이많이병원 에 오시니 필자도 환자들과 대화를 잘하기 위해 청력뿐 아니라 마음으로 들으려고 관심있게보고피차에노력 해야한다. 대화하기가 편하신 분들의 대화 방식을 곰곰이 살펴보 면 일반적으로 목소리가 크 지 않으나 또박 또박 이야기 하신다. 상대방을 향해 눈을 쳐다보면서이야기하면입모 양을 보면서 말을 알아듣기 도좋아깊은대화가된다. 혼자서쳐다보지도않고상 대방 방향으로 몸을 돌리지 도않은채중얼거리면잘들 리지도 않을 뿐 아니라 상대 방에게 무시당했다는 느낌 을 줄 수도 있고, 말하는 사 람은자신감이없어보인다. 청력에관계없이사려깊은 분들은 상대방의 안부와 감 사의말, 가족들에대한관심 을 묻는다. 상대방이 물어오 면간단히답을하여상대방 말을 알아들었음을 알려드 리고 다시 상대방의 안부를 되묻는다. 그동안 본인의 이 야기를 상대방의 관심과 흥 미가 있을 정도로 살짝 이야 기하는것은매우좋은대화 가될수있겠으나항상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긴장해야 한다. 들으려는 마음이 청력 만큼중요하다. 노인성 난청의 청력상실은 대개 높은 음성 주파수에서 영향을 받는데, 높은 주파수 의 청력 상실은 전반적인 말 의음량이정상일때도말을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 이는 특정한 자음들이 고주파의 소리이기때문이다. 이들자음은음성인식에있 어 매우 중요한데 노인성 난 청은이자음들을인식을못 하기때문에무슨단어가이 야기되었는지 모르게 되고 말하는상대방은잘듣게한 다고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 하면 대개 주파수가 낮은 모 음을 큰소리로 이야기하기 에듣는데도움이되지않는 다. 이어폰을꽂고음악이나드 라마를 크게 들으면 청력이 빨리 나빠진다. 보청기 사용 은일찍할수록좋다. 안경처 럼생각하라고조언한다. 청력이 떨어질수록 목소리 가커지는경향이있다. 큰소 리를 사람들이 듣는다고 생 각한다. 그러나우리는큰소 리를 듣지 말고 중요한 소리 를들어야한다. 예로,마음속에서“더많은 물질을 가져라, 이것도 좋고 저것도새로운것이많다. 당 신은그동안고생많이하였 기에더가질수있는충분한 자격이있다”라는소리가크 게들린다, 반면,작지만중요한소리도 또박 들린다.“당신은 이미 다가졌다. 불필요한것을더 가질이유가없다. 귀중한것 을나눌때이다.” 욕심과걱정이들려주는소 리를 듣지 말고 지금까지 잘 살아온 감사에 귀를 기울이 자.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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