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8월 21일 (월요일) D3 기획 Ԃ 1 졂펞컪몒콛 물론 성별 불균형만으로 포항의청 년실종을설명하는것은무리다. 원인 을종합적으로찾기위해추가조사를 진행했다.ISDS는통계자료및기사와 댓글, 그리고 온라인상에서주민들의 이야기와국민민원데이터등다각적인 자료를분석했다.이를통해포항의상 황을 체계적으로 살펴보고이후 취재 할 다른지역과비교가가능하도록지 표를만들었다. 크게‘안심’과 ‘만족’ 요 인으로 구분해정리했다. 특정지역을 떠나거나 그 지역에살기로 마음먹는 것은결정적조건하나보다는,여러조 건을종합적으로비교하면서이뤄지겠 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 수도권과 비 교를위해서울과함께포항과비슷한 인구 ( 안양 ) 및면적 ( 인천 ) 인도시를 분 석에포함했다. 먼저‘안심’ 영역은기본적인삶의영 위에있어꼭필요한조건으로,일자리, 안전,자연환경,의료분야를포함했다. 객관적비교를 위해데이터수집후 서 울을1점기준으로해서표준화된지표 로산출했다. 조사 결과 의외로 수도권에비해열 악할 것으로예상했던의료와 환경요 인은수도권과차이가없었다. 반면일자리의경우 지표상 우수할 것으로예상했던포항은 경제활동인 구 수 대비지역일자리비율에서서울 은물론안양보다도열악한것으로나 타났다. 소수의대기업과 그 협력회사 만으로는 50만인구인포항마저도충 분한일자리를 만들지못한다는결론 이다. 결국 포항은 대기업위주제조업 집중에머물지말고 다양한 산업이공 존하는 다양한일자리생태계를 만드 는 것에보다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범죄율이나 생활안전에대 한 종합평가인안전지수에서서울안 양에비해뒤떨어진것이눈에띈다. ‘만족’ 영역은일상생활과 긴밀히연 결된 요소들이다. 공연장이나 도서 관, 박물관과 같은 문화기반시설, 교 육 관련한 사교육기관 및 업체, 백화 점및대형마트등의대규모점포,스타 벅스와 올리브영같은 생활 어메니티 ( amanity ) 를 포함했다. 만족영역의 생활편의요소들은지역내얼마나마 련되어있는지도고려되어야하지만,얼 마나 가까운 거리에존재하는지도 중 요한 요소여서포항을 기준 1로 놓고 인구와 도시면적을 기준으로 비교해 각각지표를산출했다. 비수도권청년실종을 유발하는 주 요원인으로예상했던문화시설, 사교 육인프라, 생활어메니티는인구에대 비해볼 때대규모점포를제외하고는 포항과 안양 인천의유의미한 차이를 찾기힘들었다. 하지만실제이용의맥 락에서중요한접근성의측면에서는매 우큰차이를나타냈다.도시별면적대 비로비교했을 때수도권지역의모든 시설이 5배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 다. 다시말해수도권지역에비해포항 에서해당시설을이용하려면적어도 2, 3배의시간을소모해야한다는의미이 다.편의시설접근거리가 멀 다면, 교통 의편리성을 높 이는것으로 보충할 수 있다. 대중교통 망 을 확 충하고, 걷 거나 자전거로 통행하기편한 도시를 만드 는것 부 터시 작 해야할것이다. 포항 청년들은 생활문화 기반에대 한 소외와 갈증 을 호 소한다. “ 제대로 된 쇼핑 을하려면울산이나 부 산,대구 로 가야 한다. ” “ 공공도서관에서 젊 은 이들에게인기 높 은 작 가를 초 청해간 담 회를하는데, 낮 시간이어서 참 석못 했다.관주도의문화행사가얼마나 젊 은이들의 현 실을고려하지 않 는지보여 준다. ” 포항의많은 청년이고 향 을 떠나기 싫 으면서도 눈물을 참 고 수도권으로 간다. 포항에서만 난 청년들은공통으 로외로 움 과 답답 함을 호 소한다.이들 이고 향 에서행 복 하게미 래 를 꿈꾸며 살게만들기위해서는 대규모 산업공 단 유 치 같이큰예산이꼭필요하지는 않 을것이다. 그들이모여고민을나 누 고대안을찾을수있는자유로운공간 과그리고시간이중요하다. 지역활성화와청년의정 착 은시간적 인과 ( 因果 ) 가아 닌 상관 ( 相關 ) 관계 속 에서 파 악해야 한다. 청년이지역에정 착 하면자연스 럽 게지역이활성화되고, 지역이활성화되면 더 많은청년이모여 들것이다.이는 단 시간에눈에 띄 는성 과를기대하기힘든 장기프로 젝 트다. 지역에대한인 식 전환을위해다각적인 정 책 의마련이필요하다. 지역에서살 아도삶의조건들은 충분히 갖춰져 있 다는‘안심’과일상 속 생활편의에대한 ‘만족’이충족 돼 야, 비로소수도권에서 찾기힘든여유 롭 고, 청정한 자연환경 이눈에들어올것이다. 조사를 주관한 포스 텍 배영교수의 제안이다. “ 지역활성화와청년의정 착 을 지원하는 정 책 이무수히시행되고 있지만, 대 부 분 단 기적성과에 급급 하 다.긴 호흡 을가지고접근하되무 엇 보 다청년을 수동적정 책 수 혜 자로여 겨 서는안된다. 구체적으로필요한것이 무 엇 인지청년에게 직 접 묻 고,정 책입 안 과정 부 터청년의 참 여를 제도화하는 것 부 터시 작 해야한다. ” “포항 여성일자리, 서빙^안내^경리뿐$ 쇼핑하러부산^울산 원정” 인구^면적비슷한안양^인천비교 의료^환경요인은큰차이없지만 대기업^협력사위주일자리편향 범죄율등생활안전지수도낮아 문화^사교육^생활편의시설등도 대규모점포빼면별차이없지만 교통불편, 접근성이크게떨어져 “여성친화도시변신이가장시급 고민나누고대안찾을곳도필요 청년정책, 직접묻고길게봐야” ☆߹ざ ■포항청년인구수 (명) ■일자리수 포항청년인구수와일자리수 2011 2017 2020 2014 2022 170000 160000 150000 140000 130000 120000 110000 100000 90000 80000 ജ҃ ੌܻ উ ನ೦ উন ੋୌ ࢲ ߹ উब ࣻ ܐ ޙ ച दࢸ ࢎҮਭ ӏ ݽ ನ ࢤഝ য פݫ ౭ ߹ ݅ ࣻ ੋҳ࠺ ݶ ࠺ ನ೦ উন ੋୌ ࢲ “고민나눌사람적어$트렌드 따라잡기쉽지않을때떠나야 하나생각” 포항과 경 북 에서태어나, 청년이떠 나는고 향 을청년이살만한 곳 으로 바 꾸 기위해고 군 분 투 하고있는 세 명의 청년을만나고민과 꿈 을들어 봤 다. - 핞믾콚맪쭎 쭎 삲 . 양희연 ( 북카페 ‘ B급 취 향 ’ 운영,이하 양 ) = 포항 토 박이로 대구에서공 부 하 고, 졸 업뒤 노 동조합활동가로서울과 대구울산경주포항을 오 가 며 살 았 다. 노 조일을그만 둔 후한국을떠나고 싶 은마음에 신 청한 캐 나다 워킹홀 리데이 비자에합 격 했고 그 비용을 마련하 느 라 카페 에서일했다. 파 트타 임알바 생 활에지 쳐 가던중 독 서모 임 에 흥 미가 생 겼 고, 개 인적으로 관심있는 분야의 책 을 읽 는 모 임 이없어서포항 지역여 성 독 서모 임 을 꾸렸 다. 모 임 이안정되 고 코 로나 사태로 캐 나다행도어려 워 지면서2021년청년의거점공간을 만 들겠다는 목 표로 독립책방겸카페 ‘ B 급 취 향 ‘을열었다. 박은빈 ( 쉐 어라이프문화기 획 자,이하 박 ) = 경 북 영 덕 에서자라 대 학 을 포항 에서다 닌 것을포함해 6 년 째 포항에서 살고있다.전공인 언 론분야에서활동 하고 싶 었으나, 포항에서그 런 일자리 를찾기힘들었다.지 금 은청년 창 업등 다양한 청년 활동을 돕 는 사회적기업 인 쉐 어라이프에서문화기 획 도하고소 셜벤처컨 설 팅 도한다. 문화기 획쪽 에 주로 관심이있어서한국 도자기아트 를 상 품 화하려는 도자기기업 창 업등 을도 왔 다. 김민지 ( 창 포종합사회 복 지관 선임 사 회 복 지사, 이하 김 ) = 포항에서태어나 쭉 포항에서살 았 다. 현 재 복 지관에서 는 ‘포항청년포 럼 ( 디 사이드 코 리아 ) ’이 라는청년사업을 맡 고있다. 포항청년 을모으고,사회진출과공동체성 강 화 를 돕 는역할이다. 201 9 년 부 터지 난 해 까지사회 복 지공동모 금 회의지원으로 연간 2 억 원예산으로 청년들과 함께 하는 프로 젝 트 사업을 운영했다. 취업 난 이나고된 직 장생활에지 친 청년들이 용기를 잃 지 않 도록, 취업을위한 교육 비지원은물론여행, 봉 사활동등지역 청년이하고 싶 은일을지원했다. 쉬 는 여유를통해진 짜 하고 싶 은일을찾도 록 돕 는사업이다. - 20 샎핆묺픦빶컿샎펺컿찒퓶픎 58 샎 42 옪킺맏컿쭖뮮캏핂 삲 . 20 샎펺컿픒잚빦믾슪삖 , 멾묻 20 샎빶컿솒썮빦쁢멂팒삚많쁢캫 맏핂슲믾솒쁢섾 . 양 = 포항의 직 장은대 부 분 남 성 채 용 위주로구성 돼 있다.여기에는해 병 대 부 대도해당된다.이 런곳 에근무하는 남 성을 따 라이주하는여성도있으니 젊 은 여성의유 입 요인으로볼수도있다.하 지만이 렇 게이주한여성은출산과동시 에경력이 단절 된다.이후구할수있는 직 업은주로시간제 직 이다.요양보 호 사 나서 빙 ,안내,경리등 남 성을보조하는 역할이다.결 혼 하지 않 고아이가없는여 성은 오 히려 남 자가 너 무많아서떠나고 싶 다고말하는경우도있다. 김 = 포항은 작 기도 하고 크기도 한 중소도시다. 포스 코 나에 코 프로등청 년 남 성이취업하기에 좋 은 직 장이많 다.하지만청년여성들이 봤 을때는 뭐 가있지 ?싶 을정도로취업 방향 이 좁 고 특히문화적인요소가 부 족하다. - 믾픒퓒찒쿦솒뭚먾훊 뼒슲픦 믎픒 팒핋펖쁢섾 , 쁞볂힎쁢훊쇪헣 컪쁢틆틆뫊샃샃픊옪푢퍋쿦 핖삲 . 샃샃픎쪎많찮읆쿦솒뭚뫊 삺읺팒줂핊솒팖쩚펂힎쁢멑맧픎콚 푆맞핂몮 , 푆옪풎픎잖픚픒빦뿚칺앚 슲픒 믾펂엲풂멑픊옪묺쭒쿦핖 픒멑핂삲 . 펺얺쭒솒뺂많칺앟쁢 펞핖몮탄믾솒몮 , 썮빦몮탄믾솒 멑맧픎섾펂썲힎뭏믖삲 양 =카페 를열기전에 3년동안 ‘ 페 미 나’ ( Fe mina ) 라는이 름 으로포항청년 여성들과 독 서모 임 을 운영했다. 많을 때는 10명까지모 였 다. 참 석자들은고 민을함께나 눌 사 람 을찾기힘들어외 로 웠 는데, 독 서모 임 에 오 면 ‘ 숨 통이트 인다’고말했다.하지만 참 석자대 부 분 은 방 과후 교사, 파 트타 임카페알바 등 임 시 직 이대 부 분이라 직 업을 찾아 수도권으로 하나 둘 떠나 오래 지 속 할 수없었다. 그 래 서 북카페 를열었는데, 온라인등에서소 식 을 접하고 찾아 오 는 손님 들도거 짓 말 처럼페 미나모 임 원 들과비슷한말을 털 어놓는다. 박 = 같은 세 대 끼 리공 감 대를나 눌 만 한 장이없다는 것은 맞 지만, 긍 정적 인 변 화도 진행 중이다. 지인이 ‘ 낫싱 ( No t h in g ) 방 ’이라는 프로그 램 을진 행하고있는데,아무것도하지 않 는 방 에모여자유 롭 게 책 도 읽 고아트 클래 스도하고산 책 도하는데많이들 참 여 한다. 또 온라인을 통해마라 톤 , 농 구 등동 호 회도 늘 어나고있다. 하지만여 전히내가하는일과관련해고민을나 눌 사 람 을찾기어 렵 다. 그 래 서서울보 다트 렌 드를 따 라 잡 기 쉽 지 않 을때떠 나야하나라는생각이들기도한다. 양 = 나를 떠나고 싶 게 만드는 이유 중하나는 빈약 한대중교통이다. 버 스 를놓 치 면15분이상기다려야한다.저 상 버 스도 턱 없이 부 족해 노 인이나장 애 인은이용할 엄두 도못 낸 다.그 런 모 습 을보면서내가포항에서 늙 으면나도 저 런처 지가되겠다하는생각이든다. 또아무리 투 표해도내가원하는후보 가 당 선 되기불가능하다는 생각도 떠 나고 싶 게만든다.그 래 도마음이 맞 는 사 람 이포항을떠 날 때 받았 던상 처 를 생각하면,비슷한상 처 를 받 을동료들 생각에떠 날 결심을하기힘들다. - 먾 힎풞칺펓핂팒삖섢않솒 , 핂 먾빦헣솒핖픊졂 뼒슲핂펞 빶힎팘픒밚팒퀺풮섦멑슲핂핖삲졂 . 양 =최 근무리하게지은아 파 트 단 지 공실이많다. 청년이나 신혼부부 에게 저 렴 하게 임 대했으면 좋 겠다. 김 = 청년들이실 감 할수있는지원정 책 이나지역청년행사가필요하다.지역 내에서청년은 늘 수 혜 자에머물러있 는것같다.아 직 까지모든정 책 이기성 세 대의눈 높 이에서기 획 되고시행된다. 세 대간공 감 이 부 족한것같기도하다. 박 = 포항은 걸 어다니기힘든도시다. 우 선횡단 보도보행시간이 짧 다.또도 심에는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 다. 쏘카 같은공유자동차체계 도 부 족하다.청년이 쉽 게모일수있는 교통인프라 부 터 갖춰 야한다. 포항=글^사진정영오논설위원 여성청년 3명이말하는포항 “버스놓치면 15분이상기다려야 노인^장애인이용할엄두못내 포항서늙으면나도저럴까겁나” 자료정리:이민구·전종석 (포스텍소셜데이터사이언스전공) 김민지(왼쪽부터)박은빈양희연씨가지난4월4일북카페 ‘B급취향’에서얘기를나누고있다. 청년들이사라지고있다. 수도권을제외한거의모든곳에서 벌어지고있는이미오래된현상이다. 그결과면적은전국의11.8%에 불과한수도권에전국인구의 50.5%가거주하며전국 지역생산액의51.4%를생산한다. 이런일방적집중을지속할수있는 동력은20·30대청년이다. 1990년 이후20년동안시도간인구이동 패턴 (통계청국내인구이동통계) 을 보면2001년이후전체인구의시도 간이동규모는줄어들고있지만, 비수도권청년들의수도권이동은 별로달라지지않았다.더욱이 수도권으로이동연령이갈수록 낮아지고있다. 2010년에는남성과 여성모두30대후반이가장 많았으나, 2021년에는남녀모두 20대후반이가장많았다.그결과 전국청년취업자의57.1%가 수도권에모여있다. 이런편중탓에떠날마음이없던 비수도권청년들마저고향과헤어질 결심을하게된다.청년은장기간 지역내에서경제활동등다양한 기여를하는존재라는점에서그가 떠나가는것은그지역의미래가함께 떠나가는것이다. 지금은 ‘지방청년실종’의시대다. 흔히들그원인을일자리나교육의 문제정도로단순하게판단한다. 그래서비수도권지방자치단체들은 일자리유치,거주비지원,육아비 지원등청년유치노력을 기울이지만, 성과를거뒀다는소식은 듣기힘들다.이쯤되면원인진단과 처방모두가잘못된것일수있다. 한국일보와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 (소장 배영·이하 ISDS) 는이런문제의식을 바탕으로비수도권지역곳곳을 찾아다니며청년에게지역을떠나는 이유를직접물어보고,양적질적조사 방법을사용해미시적근거를 찾아보기로했다.2주마다비수도권 지역한곳씩분석해게재한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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