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8월 22일 (화요일) 특집 A10 Monday, August 21, 2023 A12 특 집 동아시아인의 약 45%는 술을 마 실 때‘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경 험한다. 어떤 사람들은 불쾌감 때문 에아예술을마시지않지만, 많은사 람들이 그 불편함을 견디며 마시고, 때로는 항히스타민제의 도움으로 그 러한현상을줄이려노력한다. 그러나 조셉 우와 같은 전문가들 은 알코올 홍조 반응을 경험하는 사 람은 가능한 한 적게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 한다. 홍조와 기타 증상은 술이 이런 사람들에게 훨씬 더 독성이 강하다 는신체의심각한경고일수있기때 문이다. ALDH2*2 변이체로알려진돌연변 이는 중간 내지 다량의 알코올을 섭 취하는 사람들에게 수많은 질병과 관련이있는것으로알려져있다. ▲다양한질병에걸릴높은위험 우는 어렸을 때 알코올 홍조 반응 은 단지“귀찮고 불편한 것”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 의학적 영향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유전의학 의장인 로널드 G. 크리스탈은“이것 은 세계에서 가장 흔한 유전질환 중 하나이고, 사람들은 술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결합하면 심혈 관질환, 골다공증, 식도암등의위험 에처하게된다.”고말했다. 예를 들어, ALDH2*2 변이 유전자 를 가진 사람이 적당히(남성 하루 2 잔, 여성하루 1잔) 술을마시면변이 가없는사람이같은양을마시는것 보다식도암에걸릴위험이 40~80배 높다. 이는용량의존적관계로, 하루 에더많은양의술을마실수록위험 도가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ALDH2*2 변이는비음주자에게는식 도암위험에영향을미치지않는다. 이 돌연변이는 또한 동아시아인에 게서 두경부암, 위암,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및 골다공증 위험의 증가와 도관련이있는것으로밝혀졌다. ▲알코올홍조반응의원인은 ALDH2*2 변이형을 가진 사람은 신체가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도움 이되는기능성효소가부족하다. 알 코올은 보통 체내에서 두 단계로 대 사된다. 한 효소는 알코올을 아세트 알데히드로 전환시키는데 이 물질은 알코올 자체보다 인체에 훨씬 더 독 성이 강한 화합물이다. 그런 다음 두 번째 효소가 아세트알데히드를 체내 에서 안전하게 대사되는 화합물인 아세테이트로빠르게전환시킨다. 알코올 홍조 반응이 있는 사람은 두번째효소인미토콘드리아알데히 드 탈수소효소 2(ALDH2)의 활성이 매우낮다. 이ALDH2가결핍되면알 코올이 정상적으로 대사되지 않고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혈액 에축적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 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 며, 이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입증 되었다.”라고 말한 스탠포드 아시아 보건연구및교육센터의책임자인체 홍 첸(Che-Hong Chen)은“맥주 두 캔만 마셔도 혈중 아세트알데히드의 양이 이미 발암 수준에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첸은 실험실에서 간단한 에탄 올 패치 테스트를 통해 피험자의 ALDH2 결핍 여부를 확인한다. 반창 고에 에탄올을 바르고 피부에 20분 동안 붙이고 있으면 아세트알데히드 가 혈관을 확장시켜 홍조를 일으키 고,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은 해당 부 위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 에탄올 패 치 테스트의 정확도는 70~90%이다. 확실하게알고싶으면 23andMe 또는 Ancestry에서 DNA 검사를 받으면 된다. ▲항히스타민제가도움이되나 항히스타민제는 혈관 확장을 감소 시키기 때문에 피부 홍조를 예방할 수있지만, 혈중아세트알데히드수치 를낮추는데는아무런효과가없다. 첸은 자기 학교의 대학생들이 얼 굴이 빨개지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 해 술 마시기 전에 펩시드 AC나 잔 탁을 복용한다면서“알코올 홍조 반 응을 예방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면 기본적으로 불쾌한 느낌을 마비시켜 서 더 많이 마실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말했다. ▲인식의부족 ALDH2*2 변이는 2,000~3,000년 전 중국 동남부에 살았던 한 사람에 게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돌연변이는다른동아시아국가로퍼 졌으며 오늘날 보균자의 비율은 한 국(30%), 중국(35%), 일본(40%), 대만 (49%) 등국가별로다양하다. 알코올 홍조 반응이 이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섭취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동아 시아의음주자비율은 1990년 48.4% 에서 2017년 66.9%로 증가했다. 특 히 한국의 경우 폭음 문제가 심각하 고, 중국도 지난 30년 동안 알코올 소비가급증했다. 동아시아는 알코올로 인한 암 발 병률이 5.7%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에비해북미는 3%에지 나지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ALDH2 결핍으로 인한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유전학자인데도 이 돌연변이에 대 해 몰랐다.”는 첸은“고국인 대만을 방문했을 때 나처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것을알게됐다.”고덧붙였다. 알코올 홍조 반응은 단순히 불편 하다거나 간이 튼튼하기 때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고,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적당한 술은 건강에 좋다고 믿고 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는잘못된생각이다. 첸은 알코올 홍조 반응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대만의 대중에 게 알리기 위해 2017년 비영리단체 를 설립했다. 대만 알코올 과민증 교 육협회는 정부와 협력하여 ALDH2 결핍과 알코올 섭취에 관한 교육을 장려하면서 2019년 5월9일제1회대 만 전국 금주의 날을 시작했다. 중국 어에서“5-9”는“금주”의동음이의어 이다. <By Meeri Kim> 한두잔만마셔도얼굴빨개진다면건강이상체크해야 변이유전자, 알코올이신체에미치는위험증가 두경부암·위암·관상동맥질환·뇌졸중·골다공증등 단순한불편아니라심각한건강상경고일수도 ■ 한인에게흔한‘아시안글로우’원인과영향은 대만에서 자란 조셉 우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가끔씩 술을 즐길 때 한두 잔 만마셔도얼굴이새빨갛게변하는것을보았다. 몇년후직접술을마셔본그 는 같은 현상을 직접 경험했다. 알코올 홍조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를 연 구하는스탠포드심혈관연구소소장이자미국심장협회회장인우는“심박수가 분당 130회까지올라가고, 얼굴이붉어지며, 3~4시간후에는머리가아프다.”라 고그증세를설명했다. 전세계인구의 8%인약 5억6,000만명이이돌연변이 를가지고있으며, 그들대부분이동아시아계이므로이반응은‘아시안글로우’ (Asian glow) 또는‘아시안플러시’(Asian flush)라는별명으로불린다. <이미지투데이> 예약 문의 무료상담 *사전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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