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8월 28일 (월요일) D4 기후위기의 습격 ‘남극의 신사’로 불리는 황제펭 귄이이번 세기안에지구에서사라 질가능성이커졌다. 남극 해빙 ( Sea ice·바닷물이얼어서생긴얼음 ) 이사 라져새끼를 낳고 기를 땅이없어지 는 탓이다. 영국 남극조사국 ( BAS ) 은 지난해지구온난화로인해황제 펭귄 서식지에서전례없는 규모의 번식실패사태가 발생했다며멸종 가능성까지거론했다. 25일 ( 현지시간 )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따르면,BAS 소속피터프렛웰 연구팀은과학저널‘커뮤니케이션스 지구 & 환경’에서지난해남극 벨링 스하우젠해의중부와동부에위치한 황제펭귄의주요 서식지5곳 중 4곳 에서얼음이사라져새끼펭귄최대1 만마리가목숨을잃은것으로추정 된다고발표했다. 연구팀이서식지위성사진을 분석 한 결과, 대부분의대형서식지에서 새끼펭귄이관찰되지않았다. 연구 에참여한 노먼래트클리프 박사는 “황제펭귄이한시즌에이정도규모 로번식에실패한사례는처음본다” 고지적했다. 황제펭귄은 평균 1.2m의키와 꼿 꼿한 자세, 턱시도를연상시키는 검 은날개와흰몸통때문에별명이‘남 극의신사’이다. 남반구기준겨울인 5, 6월에알을낳는데, 60여일후부 화한새끼펭귄은방수가안되는회 색솜털만 난 취약한 상태로약 4개 월간 해빙위에서성장한다. 방수가 되는깃털이나는건생후 12개월이 후부터다. 그전에바다에들어가면 생존이불가능하다. 지난해 떼죽음을 당한 새끼들의 사인도 익사가 유력하다고 연구팀 은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초 남극 얼음 면적은 역대최저치에 가까웠 는데, 특히지난해11월벨링스하우 젠해 중부와 동부 일대에선 해빙이 100%사라졌다. 남극 해빙은 더급격히자취를 감 추고있다. 2016년이후해빙면적역 대최저기록은 4번 경신했고, 이로 인해남극 황제펭귄서식지62곳 중 30%가큰타격을입었다.지난해12 월해빙면적은 45년위성관측사상 최저치였으며, 벨링스하우젠해에서 는지난 4월말이돼서야해빙이생기 기시작했다. 올해의 생존도 담보 할 수 없다. 지난 20일 기준 남극 해빙 면적은 1,5 7 0만 ㎢ 로, 지난해 8 월기록된겨 울최저치에서200만 ㎢ ( 한반도면적 의약 10 배 ) 가 더 줄 었다. 과학자들 은 지구온난화가 멈 추지않는다면 2100년까지황제펭귄 서식지 9 0% 에서번식이불가능해지면서멸종에 이를것을우 려 한다. 프렛웰박사는 “황제펭귄이 디딜 해빙이없어지면번 식자 체 가불가능하다”고지적했다. 이유진기자 얼음 녹아 1만 마리익사 2005년12월21일남극에서황제펭귄새끼들이함께서있다.BAS소속피터프렛웰연구팀은지난해황제펭귄의주요서식지5곳중4곳에서 얼음이사라져최대1만마리의새끼가목숨을잃은것으로추정된다고발표했다. AP연합뉴스 “기후위기종착점, 식량위기$한국도안전지대아냐” ‘멸종위기’다가온황제펭귄 지난해서식지5곳중 4곳녹아 방수안되는 새끼펭귄떼죽음 연구팀“전례가없는번식실패” 온난화로 남극해빙계속줄어 “이번세기안, 멸종가능성커져” 남극 펭귄 설 땅이 없다 인터뷰 아시아최고식량전문가폴텡교수 ‘전WFP 연구원’ 카튜사파라박사 아시아폭염·홍수등쌀생산차질 ‘세계수출량 40%’인도, 무역제한 “식량둘러싼총성없는전쟁의시작” 동남아·아프리카등빈곤국직격탄 “가장통제가어려운건굶주린사람” 정권붕괴넘어‘기후이주민’우려 “각국이과감한기후행동에나서야” 폴텡교수 카튜사파라박사 아 시 아 의주식인 쌀 가격이 심 상치않 다.지난 10일세 계곡 물시장에서200 8 년이후 15년만에최고수준으로급등 했다.지난해보다 50%올 랐 다.이상기 후로생 산량 이 줄 었고, 주요수 출 국이 자국식 량 보 호 를 위해수 출량 을 크게 줄 였기때문이다. 연일 경고음이 울리지만 한국에선 ‘남의나라 얘 기’로치부한다. 폭염 · 폭 우 같 은 기후 위기는 피부로 느껴 지지만 식 량 위기는실감되지않기때문이다. 그 러 나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식 량 위기에서자유 롭 지않다고 경고했다. 아 시 아 최고의식 량 안보 전문가로 꼽 히는 폴텡싱 가 포 르 난 양공 대 비 전통 안보연구 센 터 교 수와 유 엔산 하세 계 식 량계획 ( WFP ) 기후 재 해위기대 응 선 임어 드 바이저를지 낸카튜 사 파 라 박 사는 한국일보와의화상 인터 뷰 에서 “기후위기의종 착점 은식 량 위기”라며 “세 계 인의식 탁뿐아 니라인 류 의생존 까지위 협 하는요인”이라고지적했다. ‘ 탎쭎혿 ’ 숦얺탊 컿펔쁢헒햏 올해 3 ~ 5월 아 시 아 에역대급 폭염 이 덮쳤 다. 무 더위를우 려 한 농민 들은 파 종시기를 늦췄 고, 뒤늦게싹 을 틔운벼 역시 뜨 거 운열 기에생장이더 뎠 다. 하 반기 엘 니 뇨 ( 동태평 양 적도 부 근 해수 면온도상 승 ) 까지발생하면서경작지 가 거 북 이등 껍 질처 럼갈 라졌고 폭 우 와 홍 수가 벼 를고사시 켰 다. 텡교 수가 요약한 쌀 부 족 현상의발생이유다. 곡 물생 산 벨트를 강 타한이상기후 는 식 량 보 호 무 역주의를 부추 겼 다. 세 계쌀 수 출 의40%를 차 지하는인도 는지난 달 부터 쌀 수 출 을제한했다. 7 억 명에 달 하는취약 계층 에 값싼 먹 거 리를제 공할 수있도록대 비 한다는이 유에서다. 10월부터는 설탕 수 출 도 금 지한다. 텡교 수는 “2015 ~ 2016년 엘 니 뇨 가 발생했을 때는 동남 아 시 아 쌀 생 산량 이 직 전2년보다1,500만 톤 감소했다” 며“이상 기후가 더 잦아 지고 올해 폭 염 · 폭 우를동반한 ‘ 슈퍼엘 니 뇨 ’까지 예 고되면서 20년만에최 악 의식 량 위기 가올수있다”고말했다.그는“식 량 을 둘러싼총 성없는전 쟁 은이제시작”이 라고말했다. 짆앦잖헎퓒 옪풂헎콚슫묻 직 격 탄 을 맞 은건수입식 량 의존도가 높 은저소 득 국가들이다. 필 리 핀 ·방 글 라 데시등은인도·태국에서 쌀 을대거수입 해 왔 다.나이지리 아 ·라이 베 리 아 등사하 라사 막 이남 아 프리 카 국가들도인도 산 쌀 의존 율 이 8 0%에 달 한다. 러 시 아 의우 크 라이나 침공 여 파 에따 른밀공 급부 족 을저 렴 한수입 쌀 로 채워왔 지만, 쌀 가격이 오 르면대 체재 가없다. 텡교 수 는“ 쌀 은동남 아 · 아 프리 카 인 총칼 로리 섭 취 량 의 7 0%를 차 지한다”고지적했다. 식 량 부 족 은국가의미래까지위 협 한 다. “식 량 가격이 오 르면더 많 은 사 람 들이 빈곤 선 아 래로 밀려 난다. 어 린 이 는영 양 결 핍 에따 른 발 육 부진을 겪 고, 생존이급급해제대로 교육받 지 못 한 다.이는국가적큰 손 실로이어진다”는 게파 라박사의분석이다. 올해 쌀 경작지가가장큰타격을입 으면서 쌀 이주목 받 았을 뿐 다 른농산 물·수 산 물· 축산 물역시기후위기 앞 에 위태 롭 긴 매 한가지다. 헣뭚쭣묂 , 믾핂훊짊푾엲밚힎 식 량 위기는정정불안과국제분 쟁 을 유발한다. 텡교 수는 “가장 통제 할 수 없는사 람 은 굶 주 린 사 람 ”이라며“세 계 적인식 량 위기가발생 할 때마다 폭 동과 시 민 불 복 종 운 동이일어 났 고,정 권 이 붕 괴 하기도했다”고 설 명했다.200 7~ 200 8 년 러 시 아 가 뭄 으로인한 밀 가격상 승 으로 북아 프리 카 와중동 빵 가격이 폭 등하자 거리로 나온 사 람 들이일으 킨 ‘ 아랍 의 봄 ( 2010년 ) ’ 혁 명이대표적이다. 먹 고사는것이불가능해지면 삶 의터 전을 떠 날수 밖 에없다.이 른 바‘기후이 주 민 ’이다. 파 라박사는“ 메콩강 하구등 아 시 아 주요 쌀 생 산 지와태평 양 도서국 에선21세기중반까지기후피해가발생 해3 억 명이상이다 른 나라로 떠 날것이 라는관측도나온다”고 언 급했다. “ 펂썲빦않솒킫얗퓒믾핞퓮옻힎팘팒 ” 한국은안전지대일까. 텡교 수와 파 라 박사모 두 “ 아 니다”라고했다. 한국의 식 량 자급 률 은 20%대에그 친 다. 밥 상에 올라가는 곡 물의 8 0%는수입 산 이다. 글 로 벌 정치·경제분석기관인이 코 노미스 트인 텔 리전스유 닛 ( EIU ) 의지난해세 계 식 량 안보지수 순 위에서한국은조사 대상 113개국중 3 9 위였다.경제 협 력개 발기구 ( OECD ) 회 원 국중가장 낮 은 순 위다.식 량 위기가발생하면선진국중에 선한국이먼저취약해진다는 얘 기다. 텡교 수는“한국은부유한나라이기 때문에당장은위기를피부로 느 끼진 못 한다”면서도“기후문제가더 욱심각 해 지면 돈 이있어도식 량 을사지 못 하는상 황을경 험 하 게될 것”이라고지적했다. 그는한국소 득 하위20%가구가처 분가능소 득 의 절 반을 식 비 로 지 출 하 고있다는 점 도거론하며“저소 득층 이 나연 금 으로노후를보 내 야하는사 람 들이음식을사기위해더 많 은 돈 을 쓰 게 되는 점 도 국가와 개인에 게 부담이 된다”고 꼬집 었다. 인터 뷰 를 정리하며 파 라 박사는 이 렇게 말했다. “지구상 어 떤 나라도 기 후 변 화가일으키는식 량 위기에서자 유 롭 지않다. 처음 엔빈 국과저소 득층 의문제로 시작하지만, 임 계점 을 넘 어 가면결국인 류 모 두 의문제가된다.한 국 뿐 만 아 니라 각 국이당장 즉각 적이 고과감한기후 행 동에나서야하는이 유다.” 하노이=허경주특파원 10일태국방콕에서한시민이쌀을들어올리고 있다. 방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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