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1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삶과생각 온라인 상거래의 사기 수법 중하나로판매업체가무작위 수집한 주소로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 발송해 온라 인 판매량을 부풀리거나 수신 자로가장해상품리뷰를올리 는식으로실적을속이는행위 를뜻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 핑을 할 때 리뷰나 구매가 많 은 순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성향을 이용하는 사기 수법이 다. 최근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 로의심되는출처불명의해외 소포가 전국 곳곳에 배달되며 테러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지 만경찰은중국업체가대만경 유우편을이용해빈껍데기소 포를대량으로한국에보낸브 러싱 스캠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 신조어사전 - 브러싱스캠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 만날날아득한데기약이없어 / 무 어라맘과맘은맺지못하고 / 한갖 되이풀잎만맺으려는가” 김성호 테너가 영국 BBC 카디프 국제 성악 콩쿠르의 가곡 부문 우 승을하면서부른‘동심초’의노랫 말이다. 이것은 중국 당나라 때의 기생이 며시인인설도의시를김소월의스 승인김억이번안한것이다. 이 가곡에서 느껴지는 깊은 슬픔 과 무어라 알 수 없는 사랑은 현실 의번뇌에서벗어나삶의아름다움 을느끼게하고삶의근원을생각하 게한다. 그런데 우리의 사랑의 감정은 자 기 환상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그 환상은 사회적 가치의 고정관념과 남녀라는육체적본능과과거의경 험과 지식의 기억으로부터 일어난 다.불교에서는이것을업(karma)이 라한다. 그렇기에 현실에서 그 환상은 쉽 게깨지고한순간에미움이되기도 한다. 눈에콩깍지가벗겨지면사랑 했던 그 사람은 현실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다 해도 이 시는 가슴 깊은 곳을 울리 는아름다운노래이다. ‘동심초’의 배경이 되는 이룰 수 없는사랑의이야기도불교의관점 에서는번뇌이다. 번뇌라는뜻은실 제가 아니며, 근원적 사랑이 아니 며,행복이아닌괴로움이라는뜻이 다. 그렇다고이러한사랑이쓸데없 다는것은아니다. 사랑에대한내가읽은가장아름 다운 말은“신은 사랑이고 사랑은 신이다. 그러나그것이무엇인지아 무도모른다. 사랑은인간에서애정 (affection)으로표현된다.” 그러므로잠이덜깬아이와같은 상태에서 경험하는 사랑일지라도 그것은영원한진리의사랑을배워 가는 과정으로서의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한다. 한편 이 시가 천년이 지나도 사람 들의 가슴 깊은 곳에 감동을 일으 키는까닭은무엇인가? 그것은 모든 존재가 무상하다는, 지나간 것은 다시 올 수 없고, 모든 것은사라진다는근원적슬픔과대 비되어우리의마음깊은곳에본래 지니고있는사랑을느끼게하기때 문이아닐까? 불교의가르침은‘모든것은하나 로 돌아간다. 그 하나는 어디로 돌 아가는가?’에 대한 근원적 깨달음 의 지혜이며, 그 지혜는 자비(사랑) 의실천으로나타난다. 그것은모든존재를내몸같이생 각하는한마음의사랑이다. 그리고 그자비심은우리마음에본래있는 것인데번뇌에가려져드러나지않 고있다고한다. 그런데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의 피할수없는깊은슬픔은자기중심 적번뇌를떠나모든존재에대한연 민과사랑을일시적으로느끼게하 여 이 사랑의 노래는 더 깊은 울림 을주는것이아닐까? 꽃잎이바람에지듯이뜬구름세 월 덧없는 우리의 삶은 슬픔이다. 우리의 몸은 잠시 있는 듯 하다가 흩어져 사라지는 것인데 우리는‘ 이것이 나다. 이것은 나의 것이다.’ 집착한다. 이것이 모든 환상의 시작이며 괴 로움의뿌리라는것이불교의가르 침이다. 우리의 슬픔은 이러한 사실을 알 지못한데서일어난다. 이 가곡을 들으면 이러한 근원적 슬픔을 느끼며 무어라 말할 수 없 는사랑을생각하게된다. 무어라말할수없는사랑을우리 의 아름다운 정서가 담긴 말로 노 래한‘동심초’는나의세계에서깊 은 감동으로 울리면서, 사랑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 각하게한다. 동심초 시사만평 환경파괴의 주범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믿거나 말거나, 저 생명 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용량의 뇌를 가졌대!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가 장 멍청한 짓들을 하지. 종우(宗愚) 이한기 (국가유공자·미주한국문협회원) 내 마음의 시 가을에는 영겁(永劫)으로달음질하는 찰나(刹那)의한조각 그아홉번째달의첫날이다 창(窓)을열어젖히니 가까이서 또렷이들려오는 더위시들어가는소리 슬금슬금물러나고있는 칙칙하고무더운여름 쫑긋세운두귓전에 멀리서 희미하게들려오는 살랑살랑바람부는소리 살금살금다가오고있는 시원하고산뜻한가을 며칠뒤 아침햇살받은백로(白露)를 설레는가슴으로반겨맞으리 가을에는 눈살찌푸리지않아야지! 속앓이도하지않아야지! 원공스님 한마음선원뉴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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