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1일 (금요일) D5 간토대지진 학살 100년 “일본 역사수정주의득세$ 조선인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켜” 1923년 9월 1일간토대지진발생직 후일본에서조선인들이학살당한 지 100년째. 아직도 진상은 밝혀지지않 았다. 학살에가담한일본 정부는 “정 부기록이없다”며모르쇠로일관했고 한국정부도진상규명이나사과를요 구하지않았다.일본정부가태도를바 꿀 가능성이있을까. 역사학자인정영 환 ( 43^ 사진 ) 일본 메이지가쿠인대교 수의생각은 비관적이다. 일제의만행 을인정하면일본 보수세력의집권기 반이흔들리기때문이다.재일동포 3세 인정교수는간토학살을비롯한재일 동포사전문가다.그를 31일화상으로 만났다. - 핊쫆픎 “ 헣쭎줆컪많펔삲 ” 젾캂핞 읊쭎헣삲 . “민간인자경단이조선인을 살해했 다는것은일본옛사법성인법무성도 인정했고재판결과도있다.일본정부 가여기까지는 부인하지못한다. 쟁점 은일본군과경찰의관여인데,군이조 선인을살해했다는기록은계엄사령부 내부 보고서에있다. ( 경찰을 관할한 ) 내무성은 ‘조선인들 이폭탄을 들고 방화 를 하니경계하라’는 전문을 전국에 보내 유언비어를 유포했 다. 경찰이조선인학 살의진상을왜곡 발표하자고 모의한 지침도있다.모두공식문서로남아있 는증거다.” - 핊쫆핂졓칺킲픒쭎헣쁢핂 퓮쁢줢많 . “일본은오랫동안보수정당인자민 당이집권해왔고, 그지지층은일본의 가해책임에최대한소극적으로대응하 고 싶어한다. 역사수정주의가일본에 서득세한후로는진상조사를하지않 는 수준을 넘어서학살을 적극적으로 부정하는것으로태도를바꾸었다. 조 선인들이폭동을기획하는 등 문제행 동을한것은사실이고치안유지를위 해군대가 출동해조선인들을 살해한 것은 정당 방위였으므로 학살이아니 라는 논리다. 조선인피해자를 가해자 로둔갑시킨것이다.” - 묻헣쭎솒핊쫆헣쭎펞힒캏뮪졓 픒헪샎옪푢묺헏핂펔삲 . “간토대지진 당시불경죄로 수감됐 던박열이해방직후석방된것을계기 로재일조선인연맹이일본내무장관에 게진상규명을요구하기시작했다.연 맹이좌익단체라는 이유로 일본 정부 가 1949년해산시키자한국정부가동 의했다. 냉전체제속에서진상 규명보 다반공을더중시할때였다.이때문에 몇년뒤한국정부가뒤늦게조사하려 했을 때재일동포들이협조하지않았 다.이후한국정부는간토학살에별다 른관심을보이지않았다.앞으로일본 정부에진상 규명을 요구한다면그동 안의무관심에대한 자기성찰도 동시 에해야한다.” - 핂헪않솒힒캏뮪졓픒푢묺삲졂 핊쫆핂픟많쁳컿픎 . “막연히진상규명을요구하면수용 하지않을것이다.일본보수세력은역 사 문제를인권의관점으로 접근하지 않고 외교적국익이걸린사안으로 본 다. 국회는 물론이고 지방의회에서도 가해의역사지우기에심혈을기울인다. 올해일본의여러박물관등에서‘간토 대지진 100년기념전시회’가열렸지만 모두 학살에대한 내용은 쏙 뺐다. 우 익들로부터항의받을 것을 의식한 행 동이다. 한국정부가진상 규명을 원한다면 ‘어떤시기의무슨자료를달라’는식의 구체적인요구부터해야 한다. 제국주 의시기동아시아에서일어난범죄에대 한 국제공동연구를지원하는 방식으 로진실에다가가는방법도있다.일본 계엄군의조선인살해를 증명한 자료 도패전후일본이없애려했던일본군 자료를 미 군이 입 수해보관하다 공 개 된것이다.” - 묻핆맪핆핂힒캏뮪졓픒퓒 쿦핖쁢펻솒핖픒밚 . “한국에선간토학살을 ‘재일조선인 이나재일중국인에게일어난사 건 ’이라 고 멀 게여 길 수있다.하지만 희 생자들 이한반도에서일본으로이주한 조선 인들이었다는 건 분 명하다. 청 년들이 남의일 처럼 생각하지 말 았으면한다. 조부모 등 윗 세대에게간토 학살에대 해의식적으로 물어보았으면 좋겠 다. 묻혔 던진실을 밝히는계기가 될 수도 있다.” 도쿄=최진주특파원 청년사진작가천승환(30)씨가일본지바현후나바시( 堀 )시 ‘마고메영원(공동묘지)’에서지난5월11일촬영한 ‘간토대지진희생동포위령비’. 천승환씨제공 일본각지서추도식$일우익단체, 올해는추모비코앞집회신고‘충돌’우려 Ԃ 1 졂 ’ 핊쫆헣쭎 , 맒 캂쏞짪챚 ’ 컪몒콛 구학영의 묘 비에는이 름 ,나이,고 향 주소까지 새겨져 있다.일본인 친 구가시 신 을거두고 묘 소를만들어 준 덕분 이다. 조선인 희 생자의대다 수는 신 원이 확 인 되 기는 커녕 시 신 도 찾 지못했다. 총칼 과 죽창 에 잔혹 하 게살해된후증거인 멸 을위해불태 워 지거나 강 에 버 려 졌 기때문이다. 도 쿄 , 지바, 가나가 와 , 사이 타마 등 간토지역 곳곳 에세 워 진 추 모비에 억 울한 죽음 의흔적만 겨 우남아있다. 일본정부는지진발생당일부터 확 산된유언비어로 공포 분 위기를 조성하고조선인을탄 압 하는데 악 용했다.치안책임자였던내무성경 보국장 고토 후 미 오의명의로 “조 선인이각지에서방화를하고있으 며폭탄을소지하고석유를 뿌 리는 자가 있으니엄하게 단속하라”는 전문이전국 각 지방에 발 송 됐다. 치안 유지명 목 으로 2일오후계엄 령을 내렸고계엄군도지바 등에서 조선인학살에가담했다. 정부전문을받은각지역에선자 경단이결성 돼 조선인으로 보이는 사 람 들을 찾 아다니며 죽창 과 칼 로 살해했다.일본인을조선인으로 착 각하고 죽 일정도로 무 차 별적이었 다. 재판 기록을 보면 학살자들은 죄책감을 느끼 지않았고 조선인을 찾 아 죽 이는것이 매 우정당하고애 국적인행동이라고여 겼 다. 유언비 어를 검 증없이실어나른일본언론 들도학살명 분 을제공했다. 유언비어가 허 위로 판명나자일 본정부는 은 폐 를 시도했다. 9월 5 일임시진재사무국 경비부는 “ ( 조 선인이폭동을일으 켰 다는 ) 소문을 철저 히조사하고 ( 소문이 ) 사실이 되 도록 긍 정적으로 노 력하 겠 다”고 뜻 을모았다. 일본의진상 은 폐 는 100년이지 난지 금 까지계속 되 고있다.일본정 부는 “기록이없다”며국가 차 원에 서학살에관여한사실자체를부인 한다. 간토 학살 진상 규명에 평 생 을 바 친 재일사학자 고 강덕 상 등 의 노 력으로 많 은 증거자료가 발 굴 됐 음 에도 입 장을바꾸지않았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8 월 30, 31일 정 례 기자회 견 에서간토학살에대한 질 문을연달아받고“정부조사에한 정한다면사실관계를 파악 할수있 는기록이발 견되 지않았다”며 같 은 말 을반 복 했다.‘내무성이보 낸 전문 이기록으로남아있다’는 질 문에대 해서도“ ( 전문의 존 재를 알 고있지만 ) 그내용의사실관계를 확 인할수있 는기록이정부안에서발 견되 지않은 것으로 알 고있다”고주장했다. 일본정부의반성없는태도에는 한국정부가간토학살에무관심했 던것도영 향 을 미쳤 다. 해방 후한 국정부는일제 강 점기일본의만행 에대해 따 지고 배 상을받으려했으 나일본에서 벌 어진일에는 관심이 없었다.냉전시기한국정부는재일 동포사회가 북 한에기울어 져 있다 고의심하며거리를 뒀 다. 2000년대 이후한국시민사회가재일동포인 권문제에뒤늦게관심을 가지면서 간토 학살 진상 규명 운 동이시작 됐다. 100주기를 맞 은 올해 3월여 야 국회의원 100명이‘간토학살진 상규명과 피해자 명 예 회 복 을 위한 특 별법’을공동발의했으나 입 법논 의 엔 진전이없다.일본과의관계 개 선을중시하는 윤 석열정부가일본 에진상 규명이나 사과를 요구할 가능성은 크 지않다. 집권자민당의지지기반인일본 우익은학살자체를인정하지않는 다.역대도 쿄 도지사들은 매 년 9월 1일 조선인 희 생자 추 도식에 추 도 사를보 냈 지만고이 케 유리 코 도 쿄 도지사는 201 7 년부터보내지않고 있다. 그는올해2월조선인학살에 대해“무 엇 이명 백 한 사실이었는지 는 역사가들이 밝혀 낼 문제”라고 말 해학살의실체를부정했다. 일본정부 와 도 쿄 도의이 같 은태 도는 우익의식민역사지우기 와 재 일동포 차 별에 날개 를 달아 줬 다. 우익단체 ‘소요 카 제’는 매 년 도 쿄 스미 다구 요 코 아 미초 공원에서조 선인학살피해자 추 도식이열 릴 때 마 다 30 m 정도 떨 어진 곳 에서학 살을부정하는시위를 벌 였는데,올 해는아 예추 도비바로앞에서시위 를 하 겠 다고 신 고했다. 논 픽션 작 가가토나오키는소요 카 제를 향 해 “ 네 오나치가 홀 로 코스트 추 도비 앞에서유대인 추 모집회를열 겠 다 고 말 하는것과 같 다”고비판했다. 우익의준동은재일동포의생 존 권 을위협한다.전문가들은이제라도 한국정부가일본정부에진상규명 을요구해야한다고 말 한다. 김종 수 관장은“간토학살100년을 맞 아한 국정부 와 국회가그동안방기했던 책임을하기를바 란 다”고 말 했다. 간토대지진조선인학살 100년을 맞 아일본에서 추 도행사가 잇따 르고있 다. 도 쿄 주일본한국대사관도 처음 으 로한국 · 일본정치인들을 초청 해 큰 규 모의 추 도식을연다. 31일도 쿄분쿄 구 분쿄 시 빅홀 에서는 ‘간토대진재 ( 대지진의일본식표 현 ) 조 선인 · 중국인학살100년 희 생자 추 모대 회’가열렸다. 다나 카 히로시이치바시 대명 예 교수등 개 인192명과단체130 여 곳 이이 름 을 올린실행위원회가 주 최했다. 참 가자들은간토학살에대한 국가 · 언론 · 민중의책임에대해토론하 고일본정부에진상조사 와 사과를요 구했다. 9월 2일에는도 쿄 국회앞에서 촛 불집회를 열어일본 정부에보내는 항의문을 낭독 할 예 정이다. 간토대지진 당일인 9월 1일에는 도 쿄 스미 다구 요 코 아 미초 공원의 추 모 비앞에서일본 시민단체인일조협회 가 추 도식을 한다. 매 년 같 은 날 열리 는이 추 도식은역대도 쿄 도지사가 추 도사를보내왔던행사다. 그러나고이 케 유리 코현 지사는 201 7 년부터 추 도 사 보내기를 중단했고 올해도 보내지 않을 방침이다. 일조협회 추 도식장소 에서 약 30 m 떨 어진 곳 에서학살부정 시위를하던우익단체‘소요 카 제’가올 해는 추 모비바로앞에서집회를 하 겠 다고 신 고해물리적 충돌 이발생할 수 도있다. 1일주일한국대사관은‘제100주년간 토대진재한국인 순 난자 ( 국가가위기에 처 했을때의 롭 게 목숨 을바 친 사 람 ) 추 념식’을연다. 예 년 엔 주일본대한민국민 단 ( 민단 ) 주최로조 촐 하게 개 최했으나, 올해는대사관이 큰 규모로준비했다. 장사익의 추 모공연도열린다. 2일에는간토학살진상규명을위해 발로 뛰 며증언1,000여 건 을수집한일 본 시민단체 호센카 주최의 추 도식이 도 쿄 스미 다구아라 카와 강변 에서열 린다. 같 은 날 요 코 하 마 시서구구보야 마묘 지의 추 도비앞에는 ‘간토대진재 당시조선인학살사실을 알 고 추 도하 는 가나가 와 실행위원회’ 주최의 추 도 식이 예 정 돼 있다. 도쿄=최진주특파원 도쿄요코아미초공원추모비 시민단체와같은곳집회긴장 주일대사관도한일정치인첫초청 추모공연등규모키운추념식 지난달 23일서울종로구주한일본대사관앞에서열린 ‘간토학살100주기, 일본은간토학살국가 책임인정하라’ 촉구기자회견에서간토학살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참가자들이구호를외 치고있다. 뉴시스 지난해9월1일오전일본도쿄도스미다구소재 요코아미초공원의 ‘간토대지진조선인희생자 추도비’ 앞에서열린간토대지진99주년조선인 희생자추도식에서재일한국인무용가김순자 씨가진혼무를하고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일본도쿄신주쿠구고려박물관에전시된간토대지진두루마리그림중조선인학살이묘사 된부분. 고려박물관제공 일본정부발유언비어가 학살원인 한국 무관심속일 우익기고만장 정영환메이지가쿠인대교수 일보수정당이오랫동안집권하며 진상조사묵살넘어역사왜곡까지 군경의조선인살해기록못지우니 폭동기획^방화가진짜라주장하며 ‘치안위해군대출동’정당방위주장 한국정부확실한진상규명요구해야 조선인6661명총칼^죽창에살해 역대도쿄도지사들보낸추도사 2017년부터끊은고이케도지사 “역사가들이밝힐문제”학살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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