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1일(금) ~ 9월 7일(목) A4 배우정우성은데뷔초부터 주변인들에게“나는언젠가연출할 거야”라고버릇처럼말하곤했다. 자신의이름을알린‘비트’(감독김성수) 촬영당시김성수감독의제안으로 ‘나에겐꿈이없었다’로시작하는 유명한내레이션을직접썼던 이후시나리오와연출에대한 열망은단한번도꺼진적이없었다. 몇편의뮤직비디오와단편영화를 만들며감독으로불린적있지만 각색,캐스팅,후반작업까지 모두책임진장편영화는 ‘보호자’가처음이다. “‘증인’이후에‘액션 연기가 필요하다’ 는생각을할때쯤받은시나리오였어요. 출연하기로 결정한 상태였는데 연출로 준 비하고있던신인감독이개인적인사정으 로빠지게된거예요.어차피출연하기로했 으니까‘그럼내가연출해볼까?’하고단순 하게결정했어요.그렇게연출을결심한이 후로가장저를자극했던건클리셰였어요. 클리셰의한계를극복하는게목표이자도 전이었죠.‘보호자’가어떤평가를받게될 진모르겠지만나만의언어를넣어서잘마 무리하면내인생첫번째연출작으로서나 름의미가있을것같았어요.” ‘보호자’는 10년만에출소해몰랐던딸 의존재를알고평범하게살기를원하는수 혁(정우성)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 야기를그린액션영화다.정우성은보스를 죽이고수감됐다가출소한수혁을연기했 다. 딸을위해서라도모든과거를정리하고 평범한삶을살기로결심하지만그가몸담 았던조직과조직의2인자성준(김준한),성 준이 고용한 해결사 우진(김남길)과 진아 (박유나)가그를쫓기시작한다. “수혁은이미폭력의공간에있었던때를 후회하는사람이에요.출소후에사랑했던 여자를찾아갔더니자기도몰랐던딸이있 었고, 그런상황에서이친구는폭력을다 시선택할까그게이사람의딜레마였어요. 그럼에도‘아이 아빠가 평범하고 좋은 사 람이었으면좋겠다’는아내의말에평범한 삶을택하긴하는데,뭐가평범한건지도잘 몰라요. 의도치않게원치않은상황에빠 져드는인물들속에서의감정적아이러니 를중심에놓고싶었어요.” 수혁은폭력의세계에서벗어나려는의지 는강하지만,세상에자신을드러내는데서 툰인물이다.빌런들의숱한위협을받으면 서도분노를터트리는대신절제된표현법 으로카리스마를드러내고, 미처보여주지 못한감정은액션에담는다.수혁의액션이 더욱폭발력있게다가오는이유다. “영화에많이등장하는자동차설정은시 나리오에도있었어요. 차는수혁의분신처 럼만들고싶었어요. 왜냐하면새삶을살 겠다고세상에나온수혁에겐모든게낯설 었을테고이사람한테가장익숙한공간은 자기가옛날에탔던차,그작은공간뿐이라 생각했거든요.그래서자기감정을차안에 웅크리고, 자꾸차안으로숨는수혁을보 여주고싶었고요. 그러다호텔로비에서벌 이는카액션까지만들게됐죠.공간의제약 이많았고변수가어디서발생할지모르니 까계속신경이곤두선상태로촬영했던것 같아요.” 특히김남길,박성웅,김준한,박유나등의 신선한시너지는‘보호자’에서찾을수있 는볼거리중하나다.이들의완벽한호흡은 끈끈한팀워크덕에가능했다.그중심에있 는정우성이누구보다연기자의입장을완 벽하게이해하는감독이라는점은현장모 든배우들에게도든든한동력이었다. “정말 좋은 배우들이 많이 도와줬죠. 먼 저우진은어려운캐릭터라캐스팅이쉽지 않을것같았어요. 그래도용기를내서김 남길씨에게시나리오를전달했더니‘평소 에형앞에서하는것처럼만하면되죠?’하 면서웃더라고요.글만봐서는이해하기어 려워할줄알았는데본인스타일대로너무 잘소화해줬어요.김준한씨는‘박열’,‘지 푸라기라도잡고싶은짐승들’속그의연 기가너무인상깊어서예전쫑파티때연락 처를 받아놨었어요. 언젠가 꼭 함께 하고 싶었는데성준역할에잘어울릴것같아제 안했죠.기대대로좋은연기를보여줘서고 마워요.” 한가지분야에서오래일하다보면일은 습관이된다. 30년전데뷔초창기부터스 타였던 정우성에게도 연기는 일상이었을 테고관성대로십수년은더일할수있었 다.연출이라는새로운길을내다가괜한혹 평과마주할수도있었다.연출이라는새로 운도전이오랜세월배우로서잘쌓아온커 리어에어떤흔적을남길지도알수없었다. 그럼에도그가있는힘껏도전한이유는오 로지영화를향한사랑때문이었다.정우성 은“영화란내존재가치를만들어주는힘” 이라며깊은애정을드러냈다. “배우로 데뷔했을 때부터 이야기 상상하 는 걸 좋아해서 혼자 끄적여보곤 했어요. ‘비트’내레이션을써서칭찬을받은이후 조금씩자신감을얻었고출연작에아이디 어가떠오르면직접글작업을해서제안해 보기도했어요. 그러다자연스럽게연출에 대한의지를굳혔던것같아요.‘보호자’는 올여름개봉한영화들의 3분의 1 정도예 산으로만들었어요.그안에서어떻게해야 효율적으로구현할수있을지고민해야했 고연기와연출을함께해서피로도도컸지 만동시에신나기도했어요.적성에잘맞더 라고요.앞으로도연출은당연히하고싶어 요.예전부터생각해둔기획들도있고요.실 패는쓰고아프지만도전의식은계속간직 해야죠. 그 끝에 만들어지는 반짝이는 성 과를경험해보기도했고요.더좋은영화를 위해서고민하려고요.”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첫연출큰도전… 나만의언어넣고싶었죠” 올여름성수기를겨냥한국내대작들이한차례휩쓸고 간극장가,영화‘보호자’(감독정우성)가여름흥행대전의 후반전을책임진다. ‘보호자’의감독이자배우로활약한정우성과 역대급빌런변신에나선김남길이최근<스포츠한국>과 만나 작품에대한이야기를나눴다. 데뷔초부터연출꿈키워…카액션에공들이기도 영화‘보호자’감독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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