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1일(금) ~ 9월 7일(목) A5 연예 정우성은우진역에안성맞춤인 배우로김남길을떠올렸고곧이어 캐스팅제안에나섰다. SBS드라마 ‘열혈사제’와‘악의마음을읽는 자들’로연기대상만두번이나 수상하며안방극장시청률제조기로 공인받은그이지만작품의규모나 역할의비중과상관없이함께하는 제작진을향한신뢰와캐릭터를향한 도전정신은‘보호자’우진역을그의 새필모그래피로이끌었다. “정우성감독께시나리오를받았는데스 토리적인재미는없었어요. 느와르장르이 고클리셰도많은내용이었죠.그런데우진 캐릭터가정말이상하더라고요. 우진이수 혁을제거해야하는데오히려붙잡혀있어 요. 이캐릭터의독특함을살릴수있다면 재미있을것같았어요.바로출연을결정했 죠.우성이형에게개인적마음의빚도있었 고요.” 김남길은 선과 악이 얼굴에 미묘하게 겹 쳐있는배우로유명하다. 선역과악역, 미 스터리한인물까지이물감없이오가며소 화해내는그를향한충무로와방송가의러 브콜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클 로젯’에서 그와 호흡을 이뤘던 하정우는 “무거울때와가벼울때의폭이매우크다. 희극과비극을넘나들며연기와대사톤의 변주를표현하기좋은배우”라고극찬한바 있다. 악역으로분류되지만어린아이같은 순수함마저내포한우진캐릭터를위해어 떤노력을기울였을까. “우진은 매력적인 캐릭터였어요. 일반적 이지않았고통제할수없는인물이었죠.킬 러이긴 하지만 천진난만함에서 오는 공포 도표현해야했어요.아이같은모습에더해 불확실성에서 오는 공포까지도 보였어야 했기에 밸런스도 잘 잡아야 했어요. 유럽 영화들을레퍼런스삼으려고했었는데해 결사캐릭터가획일화되어있더군요. 너무 어둡고 광기가 흘러넘쳤어요. 정우 성감독님과의논하면서평소제가가진성 향중에서우진의캐릭터를확장해나가기 로했어요. 어릴때우성이형작품을보고 자랐기에 형님을 만나면부끄러워하며 대 하거든요. 이런면을 캐릭터에 가미시켰죠. 조카들의최애애니메이션중‘브레드이발 소’에서도 힌트를 얻었어요. 총을 든 캐릭 터가나오는가하면대사는무서운내용인 데말투는순진한장면들이있더라고요.참 고가됐죠.” 감독 정우성은 명쾌하고 단단했다. 정우 성이연기한수혁은딸을지키겠다는일념 으로무게감이넘치는진중한인물이었던 데반해수혁을제거하라는명령을받은우 진은공포를주면서도경쾌함을내재한인 물이어야했다. 김남길이우진캐릭터가수 혁을방해할가능성에대해고민하는찰나 정감독은‘스스로를믿고끝까지집중하 라’며용기를줬다. “정감독님은현장에서명쾌하게연출지 시를 하셨죠. 올바른 방향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명쾌한답을내어주셨어요. 우진은 관객들에게어떤기대같은것을가지게하 는데끝내그기대를저버리죠.정우성감독 님이생각하신우진에대한의도가있었던 것같아요.이번영화에서의롤은철저한조 연배우이기를바랐어요.다른감독님의현 장이었다면저스스로아이디어를내놓거 나방향성을제시할수도있었겠지만이번 현장에서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 자체 를보이고싶었죠.이번작품에서는우성이 형이제게손을내미셨고저는그손을잡았 어요.그거면충분했습니다.주연이냐,조연 이냐혹은앞에서이끄느냐뒤에서미느냐 는중요하지않았어요.” 김남길은SBS드라마‘악의마음을읽는 자들’에서 범죄자의 마음의 심리를 꿰뚫 는연기로호평받았고‘열혈사제’속정의 를위해물불안가리는가톨릭신부역을 통해시청자들을열광케했다. 영화‘무뢰 한’에서쫓고있던살인범의전애인과사랑 에빠지는형사역으로비애감넘치는마초 남을선보이며평단의관심을한몸에받기 도했다.‘보호자’우진에대해서는영화를 먼저본관객들로부터“‘다크나이트’의조 커를 연상시킨다”는 칭찬이 쇄도 중이다. 연기자로서커리어의정점에서있는그가 ‘보호자’를통해새롭게정립한가치관은 무엇일까. “우성형이차한대로십여명의배우와 액션을 펼친 카체이싱 신은 정말대단했어 요. 저런 장면까지 혼자 해내는 걸 보면서 ‘어디까지혼자서해내려하는걸까’궁금 하더라고요.터널폭파신에서실제불이번 지는장면에서직접운전을하면서찍으시 더라고요.차량핸들앞으로불이들어올정 도여서제가다조마조마했죠.감독으로서 도배우로서도애티튜드가훌륭하시죠. 정 우성감독님처럼30년넘게앞장서서한국 영화계를지켜온선배들이있기에저나또 래배우들이이일을해올수있는거겠죠. 한국콘텐츠또한발전해올수있었고요.언 젠가제또래배우들이그위치에서야할날 이올텐데후배들에게의지가되는존재이 면좋겠습니다.” 모신정스포츠한국기자 사진=길스토리이엔티제공 영화‘보호자’우진역김남길 “정우성감독이내미는손 살며시잡았을뿐” ‘다크나이트’ 조커연상시키는악역선보여 영화‘보호자’로첫장편영화연출도전에나선정우성이캐스팅과정에서배우에게 제안하는것을가장어렵게생각한캐릭터가바로김남길의우진역이었다.우진은 성공률100%의해결사로일명세탁기로불리는인물이지만아이같은천진함과짐승 같은잔혹함을동시에지닌인물.정우성이연기한수혁역에비해극의비중은적지만 연기력으로보나직관적표현면에서관객들을단숨에설득시킬수있는능력의 소유자여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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