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8일(금) ~ 9월 14일(목) 허브아일랜드, 수생식물원. 여행자들의숲산책부추기는초가을야생화 늦더위를털어낸국립수목원(광릉숲)은모처럼고즈넉한 숲의면모를선사한다.아이들이재잘거리는소리,잎새들 이사각거리는소리,전나무숲사이로선명한윤곽을드러 내는파란하늘,이모든것들이오후를단장하는매개들이 다. 광릉숲의발걸음을더욱더디게만드는주인공은야생화 다.정원옆에,숲산책길에소담스럽게핀야생화는봄꽃처 럼화려하지않아도다소곳하게길손을반긴다.솔체꽃,묏 미나리, 버들잎엉겅퀴, 물달개비등일상에서흔히만나기 힘든야생화들을숨은그림찾듯수목원곳곳에서만나게 된다광릉숲을걷는다는것은숲에대한사연까지덧씌워 져발길을채운다.조선왕실은세조의능인광릉을중심으 로인근숲을능부속림으로지정해조선말기까지철저히 보존했다. 그숲에5800분류군의생물이둥지를틀며우 리나라에서단위면적당가장많은생물종이서식하는터 전을만들어냈다. 20여개식물원과 ‘쉼’이깃든육림호 광릉숲에속한국립수목원은걸어서둘러보는데 3시간 남짓소요된다.양치식물원,수생식물원등다양한테마의 식물원들이20여개에이른다.수생식물원주변으로펼쳐 진수목원풍경은평화롭다. 한반도모양으로수련,부들,마름등의200여종의수생 식물을식재해놓았는데연못과하늘이어우러져깊은전 경을만들어낸다. 연못주변에자라는물달개비는청보랏 빛수줍은모습으로고개를떨군다.깊은산에핀다는솔체 꽃은풍성한연보랏빛꽃잎을뽐낸다. 난대식물온실과소리정원주변에는구절초류들이흐드 러지게피어난다.바람이라도한줄기흐르면꽃잎은출렁 이며몸을뒤척인다.산림박물관야외에는두메부추,솔잎 금계국, 용담등의들꽃들이희고, 노랗고, 자주빛색깔을 자랑한다. 하늘을가릴만큼울창한전나무숲길을지나치면수목 원의휴식터인육림호가모습을드러낸다. 쉼터에서마시 는커피한잔에는숲향이담뿍배어난다. 광릉숲과함께포천일대는‘쉼’의공간들이옹기종기들 어서있다.신북면허브아일랜드는20여개허브테마로구 성된향기로운마을로180여종의이색허브가식재돼있 다. 포천아트밸리는화강암웅덩이인천주호의광경이독 특하며야외공연이주말에열린다. 글·사진:서진(여행칼럼니스트) 수백년 보존된 산림 생태계의 보고 경기도포천광릉숲 육림호. 국립수목원전경. 경기 포천 일대는 숲을 연결하는 길이 아늑하다. 더위를 벗어낸 초가을의 사색이 길목을 채운다. 국립 수목원이 속한 광릉숲은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산림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숲에서의 하루는 탐스럽다. 더위가 내려앉는 계절일수록 들꽃들은 귀한 자태를 뽐낸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광릉숲은 540여 년간 보전된 숲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A9 솔체꽃 전나무숲길. 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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