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11일 (월요일) 슝안신구는 전 세계어디에도 없는 ‘친환경스마트 도시’를 지향한다. 모 토는△도시면적70%의녹지 ( 또는호 수 ) 화△3㎞간격으로숲조성△300m 마다공원조성등이다.실제도시곳곳 에선세계최고의친환경도시를 구현 하려는 노력이엿보였다. 도로양쪽은 3~4m 간격으로 가로수가 빽빽했다. 아파트단지내부는물론,단지와단지 사이에크고 작은 산림공원들이들어 서있었다. 도심스카이라인확보를위 해아파트높이는 11층을넘지않았고, 도시미관을고려한듯각종상점간판 도모두갈색바탕으로통일돼있었다. 초고층빌딩으로가득차삭막한기운 을 내뿜는 중국 대도시들과는 확연히 다른모습이었다. 많옪쿦펢 ‘QR 슪 ’, 솒옪펢 콚옪쫕 슝안신구의행정기능을 담당할 슝 안시민서비스센터 ( 시민복무중심 ) 지구 는행정구역이라기보다산림공원에가 까웠다. 수목이더많은면적을차지했 고, 기업인과 공무원이사용할 관사는 나무와연못으로둘러싸여‘숲속펜션’ 을 떠올리게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 루에는 QR코드가 붙어있었다. 스마 트폰을갖다대자나무종류와식수연 도,관리자이름이표시됐다. 슝안신구의또다른자랑은도시전 체를관통하는스마트체계다.‘슝안신 구 규획요강’을 보면, △주요인프라 90%이상 스마트화△디지털경제비 중 80%이상△도시관리부문에서빅 데이터의기여율 90%이상 등을 목표 로 삼고있다.이에따라 공공교통, 주 차장, 쓰레기처리시스템등일상생활 과 밀접한 영역에서무인화 시스템이 빠르게추진되고있다. 입주민이아직적은탓인지휑한느낌 의도로에선7인승자율주행버스가오 가고있었다. 시범운행기간이라운전 사가 탑승한 ‘반자율’ 상태였지만, 도 시완공이후엔모든슝안주민들이‘운 전사없는’이버스를타고출퇴근하게 될것이라고한다. 자율주행버스가지 나간자리엔 ‘미래도시’를미리보여주 겠다는듯,사람크기의청 소 로 봇 이연 신도로를 쓸 고있었다. 핳믾힟뭚퍊잫핂큫팖픒뫎 시주 석 은 ‘대만 족 ’을 표시했다. 지 난 5월 10일그는리 창 국무원 총 리,차 이 치 공산당 중 앙 서기처제1서기, 딩 쉐 상상무부 총 리, 허 리 펑 부 총 리등최고 지도부를이 끌 고 슝안신구 중간 점 검 에나 섰 다. 시 찰 을 마친 뒤 시주 석 은 “ 지 난 3 년 간세계가 큰변 화와코로나 19 사태를 겪 는 동 안,이처 럼 정교한현 대도시를 쌓 아올 린건 기적 ” 이라고 치 켜 세웠다.이어 “ 슝안신구 건설 은 천년 대계이자 전적으로 옳 은 행 동” 이라 며 “2 03 5년 까지더많은 국영기업과 금 융 기관,연구 소 , 공공기관등의 본 사를 ( 슝안신구로 ) 이전하도 록 하라 ” 고 지 시했다. 2 03 5년 을완공목표로못 박 은것도 의미심장하다. 2 0 2 0 년샤 오 캉 사 회 ( 의 식주 걱 정없는사 회 ) 건설달 성을선 언 한시주 석 은 2 03 5년 과 2 049 년 을각각 ‘사 회 주의현대화 달 성’,‘사 회 주의현대 화강국 건설 ’의완성시점으로 설 정했 덩샤오핑‘선전’장쩌민‘푸둥’$시진핑엔‘슝안신도시’가있다 질 수있다 ” 고지적했다. 당초 홍 수물 길 은 슝안신구의바이양 뎬 호수를 향 하고있었는데,이를 슝안이아 니 라 줘 저우 로 흐 르도 록 조정했을 수있다는 뜻 이다. 쉬홍 장 호주국 립 대교수도 “ 당국이 새 로운 홍 수 통제시스템을 고려했다 면,슝안을향한 홍 수 압 력을완화하기 위해 줘저우 지역으로 물을 방 출했을 가능성이있다 ” 고 말 했다. 국가 급 프 로 젝 트인 ‘슝안신구 건설 ’에차 질 이 빚 어지지않도 록 하기위해 줘저우 를 희 생 시 켰 을수있다는의미다. 니웨펑허베 이성당서기의 발언 은더 욱 가관이었다. 그는 허베 이성 홍 수 피 해가 극 에 달 했 던 지 난달 3일 “ ( 줘저우 지역이 포함된 ) 바오딩시는 베 이 징 , 슝 안신구와인접해있어 홍 수 방 지 임 무 가 중요하다 ”며“허베 이성의해자 ( 垓 字 ) 역할을 결 연히수행하기위해물을 제어하는조 치 를강화하겠다 ” 고 밝혔 다. ‘해자’는 성을 보호하기위해성 곽 주 변 을파 헤쳐 만든수로를 뜻 한다. 베 이 징 과슝안신구를 ‘성’에, 바오딩시등 허베 이성을 ‘수로’에각각 비 유 한 것이 다. 홍 수당시슝안신구보호를위한 임 의적수 량 조 절 조 치 가있었다고 시인 한것이나다름없었다. 뒤집 어 설명 하면, 주 변 도시의 희 생 이없었을경 우 슝안신구도 막대한 침 수 피 해를입었을것이 란얘 기가 된 다. 2 017 년 슝안신구 환경영향 평 가에나 섰던 중국과 학 원 ( CAS ) 은 당시보고 서에서 “ 슝안이 풍 부한 토지와자원을 갖고있는장점이있지만높은 홍 수위 험 , 지표수 오 염 등의문제가 있다 ” 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도 슝안신구가 침 수에 취약 하다는 사실을 이미인지하 고있었 던셈 이다. 슝안신구가 ‘친환경 도시’로 꾸며 지는 동 안,정작주 변 지역 은기후위기 피 해를 뒤집 어쓰는일이 앞 으로도반복될수있다는 얘 기다.‘주 변 에민 폐 를 끼치 는친환경도시’라는오 명 을 벗 는게슝안신구가직면한 새 과 제가됐다. 다. 슝안신구를 사 회 주의현대화 달 성 의 유 력한 증거 로삼겠다는의도가느 껴 지는대목이다. 3연 임 ( 2 0 2 3~ 2 0 2 7 년 ) 을넘어, 2 03 5년 을관통하는초장기 집 권 에대한 야망 까지엿보인다. “ 샎쿦펞솒큫팖킮묺잚픎븒썯펔삲 ” 그러나 시주 석 의정 치 적 열망 이담 긴 슝안신구는최근 뜻 하지않은 허 점 을드러 냈 다. 홍 수로인한 침 수위 험 을 피 하려면주 변 지역을 희 생시 킬 수 밖 에 없는 취약 한구조다. 지 난 7 월말 제 5 호태 풍독 수리가 몰 고 온 폭우 는 허베 이성중 남 부와 베 이 징 시곳곳을 물 웅덩 이로 만들었다. 허 베 이성주민1 2 3만 명 이 긴급 대 피 해 야 했고, 특 히 피 해가 컸던 바오딩시 줘저 우 에선무려13만여 명 의이 재 민이 발 생했다. 슝안신구 피 해는 어느 정도였을까. 도심의한식당주인에게 “홍 수 피 해는 없었 냐” 고 물었다. 답변 은 놀 라웠다. “ 다른 곳은 다 피 해를 입어도 이곳은 문제없다. 국가가최 우 선 순 위로 관리 하는도시이기 때 문이다. ” 실제 허베 이성중 남 부가 홍 수에 허덕 일 동 안, 슝안신구는 거짓말 처 럼멀쩡 했다. 불 과 70㎞ 떨 어진 줘저우 지역에 선주민 5분 의1이이 재 민이 된 반면,슝 안신구에선 별 다른 홍 수 피 해가 보고 되지않았다. 허베 이성중 남 부 전체가 침 수 피 해를입었는데, 폭우 가 슝안신 구만을 피 해 갔 을리도없다. 훊쪎힎펻펞 ‘ 짊 ’ 빊 쁢 몋솒킪 “ 정부가 슝안신구를 보호하기 위 해 홍 수 물 길 을 임 의로 조정했다 ” 는 의 혹 이제기됐다. 허베 이성당국은 태 풍 상 륙 당시 허베 이성 저 수지수문 7 개 를 단계적으로 개방 했는데, 그이후 줘저우 시 피 해가 더 욱 커졌 기 때 문이 다. 중국 지 질학 자인 판 샤 오는 미국 CNN방송 인터 뷰 에서 “줘저우 의수 량 을 조정하면하류로의물 길 이 동 을지 연시 킬 수있다.이는슝안신구에대한 홍 수 충 격을 이완시 키 는 결 과로 이어 포화상태베이징서100km거리 서울 3배규모초대형신도시건설 시진핑“천년대계”꿈의도시야망 가로수엔‘QR’도로는자율주행 주요인프라 90%이상스마트화 대홍수때에도슝안만침수면해 “슝안보호하려타지역희생”의혹 하나로 묶 어‘ 포 화상태’인 베 이 징 의비 ( 非 ) 수도기능과 약 5 00만 명 의인구를 이전할수있는국가 급 도시를만들겠 다고한것이다.완공목표시점인 2 03 5 년 까지 약 400조원의 천 문 학 적 예 산이 투 입 된 다.시주 석 은이사업을 “천년 대 계국가대사 ” 라고선 언 하고,최 우 선국 책 사업으로밀어붙이고있다. 섷캲폲픦 ‘ 컮헒 ’, 핳 짊픦 ‘ 숳 ’… 슝안신구 건설 은 단 순 한 초대 형 신 도시 개발 이아 니 다. 시주 석 의정 치 적 위상과 직 결된 사업으로 평 가되고 있 다. 중국 국무원은 5년 여전슝안신구 프로 젝 트 발 표 당시 “ 선전경제 특 구와 상하이 푸둥 신구에이어 새 도시를 건 설 하는 중대한 역사적전 략 을 선 택 했 다 ” 고 밝혔 다. 덩샤 오 핑 은 작은 어 촌 에 불 과했 던광둥 성선전을 개혁·개방 을상 징 하는국제도시로 키워냈 다. 불 모지였 던 상하이 푸둥 지역은장 쩌 민의 전 폭 적지원에 힘 입어중국 금융 시장의 중심지로 거듭났 다. 1980 년 대‘ 덩샤 오 핑 의선전’이있었고 1990 년 대‘장 쩌 민 의 푸둥 ’이있었다면, 2 1세기엔이와비 견 될시주 석 의도시를 만들겠다는 야 망 이슝안신구에 숨 어있다. 시주 석 이 그리는 꿈 의도시를지 난달 2 8일미리 둘러 봤 다. 그주인공이다. 중국은 2 017 년 4 월 베 이 징 에서 남 서쪽으로 100㎞ 떨 어진 곳에 총 면적 1,770 ㎢ ( 서 울 의 약 3 배 ) 규모의초대 형 신도시를 건설 한다는 프로 젝 트를 발 표했다. 허허벌 판에가까웠 던 허베 이 성의슝현 · 안신현 ·룽 청현등 세지역을 ‘시진 핑 의도시’라 불 리는곳이있다. “ 중국식사 회 주의 ” “ 중국식 개혁·개방” 등 유독 ‘중국식’을 열망 하는시진 핑 중 국국가주 석 의 뜻 을 받 들어 “ 중국식현 대화 건설 의선 봉 장 ” 이 란 명함 이 빛 나 는곳.수도 베 이 징 에이어또다른 천년 고도를 꿈꾸 는곳.‘슝안 ( 雄安 ) 신구’가 슝안신구= 조영빈특파원 <1>친환경도시의명암 5,000년간한반도와살을맞대온중국. 우리와비슷한가싶다가도여전히다른중국. 좋든싫든 앞으로도이웃하며함께살아가야할중국의면면을 ‘칸칸( 溏溏 ) 차이나’가보여드립니다. 지난6월드론이촬영한중국허베이성슝안신구의슝안역전경. 바이두캡처 지난달 28일 중국 허베이성 슝안신구 중심에 위치한 슝안시민서비스센터지구내부의관사 전경. 수목으로 둘러싸여 ‘숲속 펜션’을방불케 했다. 슝안시민서비스센터내부에 심어진 가로수에 QR코드가걸려있다. QR코드에는해당나무의 식수연도와관리자이름등정보가담겨있다. 슝안신구의한도로에서자율주행버스가정류 장에도착하고있다. 이자율주행버스는 현재 시범운용중이다. 슝안신구=조영빈특파원 ᱦἑᲩܵ ⁝ץ ● 위치: 베이징서남쪽으로105 ज 떨어진 허베이성슝현·안신현·룽청현 ● 면적: 1,770 ठ (서울의약3배) ● 인구: 2035년까지500만명이하이주목표 ● 기능: 교육/의료/금융등베이징의 ‘비( ꬌ )수도’ 기능분산 ● 목표: 친환경·혁신·스마트등3대과제를 실현한 ‘중국식현대사회의모범도시’ 구현 ● 특징 -도시면적70%는녹지·3 ज 간격으로 숲·300m마다공원 -주요인프라 90%이상스마트화·디지털 경제비중80%이상·도시관리부문에서 빅데이터의기여율90%이상 중 국 홍콩 대만 하이난성 광시성 산시성 허난성 산둥성 후베이성 후난성 안후이성 장시성 푸젠성 저장성 장쑤성 네이멍구 자치구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광둥성 상하이 슝안신구 푸둥신구 선전경제특구 시진핑 장쩌민 덩샤오핑 조영빈베이징특파원의 D4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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