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11일 (월요일) D6 기획 “동 의.” 에콰도르 사람들이국민 투표를 했다. 결과는 가결. 90%넘는유권자가표를던졌고, 60% 가까이가찬성했다. 반대는 40%남짓. 현지언론 에콰도르타임스에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실시된국민투표 에서투표용지에적힌질문은이랬다. “에콰도르정부가 43광구로알려진지 역의ITT원유를땅속에무기한보관해 두는것에동의합니까?” 질문이복잡하다.쉽게풀면“개발하 지않고원유를그대로 땅속에두기로 한것에찬성하느냐”가되겠다.국민들 은그러자고했다.에콰도르사람들이 라고 개발을 바라지않을 리없다. 문 제는 ‘43광구’가야수니땅이라불리는 토착민지역, 자연보호구역에있다는 사실이었다. “ 맪짪핂앎핂읒픦묂잗팒퍊 ” 에콰도르 동부, 페루 접경지대에있 는 야수니는 면적이 1만㎢에 육박하 는열대우림지역이다. 아마존 분지를 흐르는 쿠라라이강이나포강과 만나 는 곳에거대한 습지가 형성돼있어온 갖생물이서식한다. 탄닌성분이많이 들어있는쿠라라이는흔치않은 ‘검은 강’이다.강은습지를흐르다나포강과 만나고,다시아마존과합쳐진다.적도, 안데스 산맥, 아마존 열대우림이라는 세가지독특한 지역이만나는 지점이 자 ‘지구상에서가장생물학적으로 다 양한곳’이라는얘기를듣는다.실제로 2010년발표된다국적연구에서는이 곳의100㎢미만지역에서식하는나무, 양서류, 박쥐의종숫자가세계에서가 장많은것으로기록됐다. 에콰도르 정부는이미1979년이곳 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고, 유네스코 는 10년뒤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 했다.여러아마존 토착부족이이곳을 고향으로여기고있거나 지금도 거주 하고있다.그중타가에리부족과타로 메나네부족은 스스로 고립을택해여 전히외부와의접촉없이살아가고있 다. 수도키토에서250㎞떨어진이숲 과습지에서토착민들은강을타고옮 겨다닌다. 토착민들과환경단체들은개발이라 는이름의땅뺏기와 환경파괴를막아 야한다고주장했다.수십년동안이어 져온싸움이었다. 한쪽에는개발론자 들이, 한쪽에는 보호론자들이있었다. 하지만지역부동산개발수준의단순 한 싸움이아니었다. 에콰도르의정치 역학, 원주민들이겪어내야 했던수백 년착취의세월,목소리를잃고숲으로 들어간 부족들을 이제라도 지켜주려 는사람들,기후변화를막자면서도저 개발지역의현실은외면하는국제정치 등모든것이걸려있었다. ‘ 컫퓮맪짪헎힎 ’ 묻짊 풂솧 ‘10 뼒 ’ 국가가보호구역으로삼은지 40년이넘었건만, 석 유 매 장지 라는점이부 각 되면서 끊 임없이시 추 와개발 움 직 임이일어 났 다. 야스니 국립공 원안에에콰도르 원유 매 장 량 의40%에 달 하는 17 억배 럴 의원유가 묻혀 있는것으로 추 정된 다.이 번 국민투표문안에나온ITT, 즉 ‘이 슈핑 고 - 티푸티 니 - 탐 보코 차 ’가그유 전의이름이다. 개발 바람이불자유전 영 장류 학자 제 인 구 달 , ‘ 통섭 ’으로 유 명 한 미국 생물학자에 드워드 윌슨 을 비롯 해세계의학자들과 환경 운 동가 들이이땅을그대로두라고촉구했다. 배 우리어나도 디캐프 리 오 , 앨 고어전 미국부 통령 등도거들었다. 과학자들 은아마존이 곧 ‘ 티핑 포 인트 ’에도 달할 수있다고경고했다. 석 유 채굴 과삼림 벌채 로 강우 량 이 줄 고있다는 증 거가 있고,이미열대우림의소 멸 을 가속화 할 수있는지점에이르 렀 다는것이다. 칠레 와 콜롬비 아, 튀 르키 예 , 호주, 벨 기에등은야수니를 보호하기 위 해 돈 을대겠다고했다.하지만모 인돈 은 턱 없이적었다. 2007년부 터 10년간 재 임 했던라파 엘 코 레 아 대 통령 은에코투 어리 즘 과 환경정의에무게를 뒀 고 ‘야 스니 - ITT 이니 셔티브 ’로 이름 붙 여진 국제적모금 계 획 을 주 창 했으나 결국 2013년 폐 기했다. 36 억달 러를 모으려 했는데 약 속된 돈 은 3 억 4,000만 달 러 뿐 이었고,실제로들어온것은 1,300만 달 러정도 였 다.두 손 든코 레 아는시 추 쪽으로 선 회 하면서 석 유 수 입 이 빈 민 을 위 한정 책 에 쓰 일수있도록경제적, 법률 적, 기 술 적연구에 힘 을 쏟 겠다고 했다. 2016년국 영석 유 회 사페 트 로에 콰도르는국립공원내43광구시 추 를 시 작 했다.지금은에콰도르산유 량 의12% 인 1일 5만5,000 배럴 이상을 채굴 하고있다. 토착민과 환경단체 들은 거세게 반발했 다. 환경단체 ‘야 수니도스’를 비롯 해 공원을 지키려는 쪽에서는 10년전부 터 이 땅에서 석 유 를 캐낼 지를 국민 들에게 묻 자 며 국민투표 운 동을 벌 여 왔 다. 처음엔 무시하던정치권도여론 과 함께 바 뀌 기시 작 했다. 지난 5월야 수니도스등은“다가 올 대선 때 야수니 채굴 국민투표도 함께 실시한다”는 헌 법재판 소 결정을 받 아 냈 다. 이로 써 지 난 20일대선, 총 선과 함께 국민투표가 이 뤄 졌던것이다.토착민 인 와 오 라니족 지도자 네 몬테넨 키모는 투표가 결정 되자 “이제우리는 석 유 회 사를 내보내 고땅과물과생 명 에 승 리를안겨 줄힘 을갖게됐다”고 말 했다. 맪짪퓮펞솒쫂옮핞픦킇읺 일부 각료 와정치 인 은 “경제에부정 적 인영 향을미 칠 것”이라는 빤 한소리 로 맞섰 다.에 너 지장관페르난도산토 스는 헌재 결정뒤알자지라 방송인터 뷰 에서“국가적 손 실이연간 12 억달 러 에이를것”이라고주장했다.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뒤에는 현지언론 인터뷰 에서페 트 로에콰도르가 채굴 을중지 할 계 획 을 세우는데에만 석달 이걸 릴 것 이라 며 “경제에 심각 한타 격 을 줄 것”이 라는 말 을되풀이했다. 반면 야수니도스는 소 셜 미 디 어에 “ 오늘 우리는역사를 만들었다”는 글 을 올 리고, 이 번 투표가 “에콰도르와 지구를 위 한역사적 인승 리”라 며 박수 를보 냈 다.야수니도스와 환경 · 사 회 단 체들의 걱 정거리는 따로있다. 이들은 채굴 이중단된이후 석 유 회 사가 시 설 을 방 치하고 오염 을 가중시키는 것을 막기 위 해모니 터링 네 트워크 를 구 축 중이다. 물론 경제 걱 정이 근 거가없는 것은 아니다. 에콰도르의 1 인당 연간 실질 국내 총 생산 ( GDP ) 은 1만 달 러정도 인 데우 크 라이나 · 러시아전 쟁 이 터 지면서 고유가로 직격 탄을 맞았 다.이미코로 나19 전에도 성장이정체돼있었던데 다, 2020년에는관광산 업 이타 격 을 받 으면서경제 규 모가 8 %나 줄 었다.불 평 등이 심 하고 빈곤인 구가 25%에이 른 다.하지만 석 유개발이경제를살 릴 열 쇠 가아닌것은 확 실하다. 세계은 행 도 이나라가 기후변화에취 약 하다는 점 을지적하면서“ 석 유의존도를 낮추 고 재 생에 너 지를 통 해성장의경로를다시 열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 만 탈 탄소개 혁 으로가는 길 이 쉬울 리 없다.개도국이자원 채굴 의유 혹 에 굴 복하지않으려면국제사 회 의 협력 이 필 요 하다. 팒잖홂쫂홂펞 ‘ 믾헣픦 ’ 많훟푢핂퓮 조 바이든 미국 대 통령 은 취임하자 마자온라 인 ‘기후정상 회 의’를열고미 국이기후대 응 에리 더 십을발 휘할 것이 라고 선언했다. 잇달 아 회 의를 소 집 했 고, 유 명 무실했던‘에 너 지 및 기후에관 한 주 요 경제국포 럼 ( MEF ) ’을 활 성화 하면서한국을포 함 해기후대 응 에 돈 댈 만한나라들을 규 합했다.지난 4월 이포 럼회 의에서는아마존을살 릴 5 억 달 러기금을만들겠다고선언했다. 그러나 2021년 11월기후변화 협약 당 사국 총회 ( COP 26 ) 에서에콰도르가 갈 라파고스 자연공원을 넓 히는 방 안 을제시하면서그대가로‘ 채 무스와 프 ’ 를 요청 했을 때 , 채 권국 인 부자나라들 은거부했다.기 예 르모라소 당 시에콰 도르 대 통령 은생물종 다양성을 보호 하기 위 해 노력할 테 니, 채 권국들은부 채 를없 애달 라고 요 구했다.에콰도르 의대외부 채 는 GDP 의45% 인 460 억달 러정도 인 데 영 국,스페 인 ,미국등외국 정부에진 빚 은그가 운 데20%가 못 된 다. 채 무스와 프 제안은경제난을타결 하기 위 한 목적도있었지만, 에콰도르 를 비롯 해중남미와 세계의여러개도 국이 줄곧요 구해온‘기후정의’의연장 선상에있었다. 개도국의기후 대 응 과 에 너 지전환에부자 나라들이 돈 을 내 라는것은시 혜 를바라는것이아니 며 , 지구를 망친 자들이개도국들에진환 경 빚 을 갚 으라는정 당 한 요 구라는것 이었다. 부국들이 책 임을 미 룰 때 , 에콰도르 인 들은 석 유 파내기대 신 에환경보전 을 택했다.이 번 국민투표에서는야수 니의원유 뿐 아니라 키토 외 곽 의생물 권보호구역 인초 코안 디노 데 피친차 의 채굴 도투표에부쳐졌다. 70%의유 권자는이지역에서구리,금,은을 캐 내 는 걸 중단하는 쪽에표를 던졌다. 토 착민지도자의 말처럼 ,‘땅과물과생 명 에 승 리를’안겨주려 애쓰 는것은개발 과성장을주문 처럼 외 워 온 힘 있는자 들이아니라,땅과물과생 명 과 함께 살 아 왔 고 앞 으로도살아가야하는지구 상의 힘 없는사람들이다. ᾙ⤹ඍጽ℡⼥ₙ⋅ᗅ᾵᫺ℽ⎉੥㋍₝㋉㋍ⅅὅᯡ಑ܶᎆ ھ ₙ⅁ ߅ ᱑᱑⼉ໝ ⅁ ߅ ᯻ᾙ᫥⃩❥෥߹ፍℍน᭙ᗝಮᾙᔄ⿉ᚽ᾵⋅ ک ⅑ಭ㍗ 㜬 ᠍Ὴ፵ಱ♽Ἅ᎑∽⻍ሩⲁᅅ⅁⇥ ھ ‘생명의땅’아마존국립공원석유시추, 국민투표로막았다 국제전문저널리스트 구정은의 㐱ܵ⇞℉℡ᬁ ڍ ㍘ℽ ڼ 㐱℉ℽᙑₙ ک ፅ᎑⎉᎒℅ሥᾹⅵፅ᎑⠲಑ಭ㍗ ߁ ජἑἍࢽ⋅Ჩඎ⅙᾵ᆵᝍࢡ י ᩵ລᎆ಑ಭ㍗ 적도^안데스산맥^아마존등교차 ‘생물다양성보고’에콰도르야수니 17억배럴규모원유도묻혀있어 경제발전명목끝없는시추유혹 개발저지10년싸움끝국민투표 60%가“환경보존”역사적승리 ᾙ⤹ඍጽ℡ὅᯡ಑ₙ⋅ᗅອℽ㋉㋇㋈㋐଍㋌₝ᾙ⤹ඍጽ ⩭⭩℡ᾙ⤹ඍጽ᫦⃩ ھ ᩵ἧᾙ᫥ᗉᎅᾙ᫥℡᫦⃩ ץ ᗥℍ ᗡ೉⼡ౝᲥ⃍ፅᙕℽ ک ⅑ಭ㍗㜬 ⩭⭩㚨 ÖᾹ⼲ఽᱭ 야수니국립공원 과야킬 브라질 키토 태평양 에콰도르 콜롬비아 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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