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16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천양곡 정신과전문의 전문가 에세이 호기심은 무언가 를 알고 싶고 배우 고 싶은 충동적 욕 구이다. 누가 가르 쳐주지않아도자연 스럽게생긴다.주로 먹이와짝짓기에집 중되어있는 동물에 비해인간은보상이 없는대상에도호기 심을품는다. 그리스신화‘판도라상자’이야 기가인간의호기심을잘표현해 준다. 에피메테우스신의아내판도라 는남편이벽장깊숙이숨겨둔항 아리에호기심이많았다. 항아리 뚜껑을절대열어보지말라는말 에 궁금해서 좀이 쑤셨다. 어느 날호기심을이기지못해남편이 출타한틈을타서뚜껑을여는순 간미움, 질투, 시기, 분노등모든 나쁜것들이세상밖으로나와인 간을 괴롭히게 되었다는 내용이 다. 이렇게참기어려운마음상태가 호기심이다. 힘써알아봐야별로 얻을게없는데도눈앞의궁금증 을 해결해야 마음이 시원해진다. 불확실성을 없애버리기 때문이 다. 호기심은모든연령층에서생기 지만전전두엽뇌세포들의연결 이 활발해지는 초등학생 시절에 특히 많고, 이 후론 서서히 줄어 든다. 노인이 되면 호기심이 떨어져 질문도말수도줄어든다. 익숙함 에안주하고싶은데뭔가를자꾸 알고싶어하는충동이피곤한감 정이될수도있다. 호기심은태어날때부터가지고 나온인간본능의하나로잠재의 식속에묻혀있다.우리가살아가 며느끼고생각하고행동하는과 정 중 뇌에 정보를 많이 주면 잠 자던호기심이깨어난다. 19세기 말 심리학자 윌리엄 제 임스는 호기심은“보다 나은 인 지기능을 향한 충동, 즉 잘 알지 도익숙하지도않은어렵고복잡 한상황이나환경을기꺼이받아 들여창의성을높이려는소망”이 라정의했다. 인간에게호기심이없었다면지 능을 높여주고 성장을 촉진시키 는삶의원동력인과학과문명의 발달은이루지못했을거라는말 이다. 정신과의사로 일하며 보통 3가 지성격에서호기심이많은것을 보았다. 하나는이것저것별로중요하지 않은 사항들을 인터넷으로 검색 하거나잡지를들춰보는등오지 랖넓은사람,다른하 나는 세상사에 너무 걱정이 많고 알 수도 없는 미래의 불확실 성을 줄여보려고 많 은 시간과 노력을 기 울이는사람, 또하나 는 무언가 시작하면 끝을보고싶어하는 자기계발에 열중하 는사람들이다. 오지랖 넓은 사람은 양극성 장 애환자에, 원시시대때부터지녀 온공포유전자의힘이강해너무 안전에신경쓰는사람은불안증 환자들에흔했다.또매사를완벽 하게하려는사람은강박증환자 들에많았다. 공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호기 심장애(Curiosity disorder)라부 르는질환이있다.세상사에호기 심이너무많고가끔일상의지루 함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생명에 위협을주는무모한행동을일삼 는사람들에게자주생긴다.그들 은특정한것에강박적으로집착 하여해답을찾을때까지잠도못 잔다. 무엇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다른아무것도못한다. 이런 사람의 뇌세포는 항상 예 민한 과다반응 상태로 활성화되 어있다.처음엔좋은방향으로작 용하나자극이계속반복되면뇌 의만성적활성화를일으킨다. 그 러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면역력 도떨어져몸과마음에해를끼치 게되는질환이다. 한편호기심이적어지면생명력 이 약해져 무기력해진다. 실제로 해마를 적당히 자극하면 기억력 이좋아지고,도파민분비를증가 시켜불안과우울감을적게만든 다. 정서가깃든기억들을관장하 는편도체가호기심을잘보존하 여후에특정한추억으로남겨놓 을수도있다. 한번 진행하면 다시는 후퇴할 수없는일방통행질환인치매가 병중에서가장잔인한병이다.그 런치매환자도추억이담긴호기 심많았던기억은늦게까지지니 고있다.노인이되면치매를늦추 기 위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무언가를찾는일이중요하다. 치매 환자에게 기억을 강요하 는 것은 금물이다. 앨범 사진 등 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호기심 을불러일으켜주어야된다.긴세 월을한곳에서함께지낸선배한 분은은퇴후치매를앓고있는아 내와함께여행을많이다녔다. 뇌의 가소성 능력을 활용해 조 금이라도 남아있을 아내의 기억 을되살려주고싶은간절한소망 이었을것이다. 호기심과 치매 느림 심미학 처음이땅을밟았을땐365일24 시간을 쪼개서 쓰듯 시간 보정에 알뜰했었다. 공휴일마저도외면하 기일쑤였는데정작현지인들은한 주에 40시간이라는 근무일 준수 와어김없이휴가를즐기는시간집 행근거를늦게야깨달았다.느림이 경쟁력이라는말에새삼수긍이간 다.느림의미학은천천히간다거나 느리다는 이유로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의미 하지 않기 때문이다. 느 림의 미학을 거부하거나 일축하지 않으며느림을수용하는데근거를 두고‘느림의 심미학’에 접근해보 려한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있 다. 한국에서 방문 오신 분들과의 격세지감 폭이 갈수록 멀어져 감 을느끼게된다. 성공을향한집념 이 집요하다. 앞서야 한다는 서두 름 양상이 두드러져 보일 뿐 아니 라초조해보이기까지하지만이민 자들도바쁘긴마찬가지다. 타민족 보다는확실히서두름과바쁜모양 새가두드러지게살아간다. 타민족 들 걸음에서는 느긋하고 여유로움 이엿보이는데어찌이리도한국인 들은 유독 바쁘게 살아갈까. 한민 족이 지닌 바쁨 유전자에 충실하 기위해덩달아종종거림으로가늠 하려는것일까. 게으름과상충되는 느림의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안 목을기르며느림의심미학을진지 하게바라볼여유와느림의가치에 사려깊은숙고가있어져야할것이 다. 현대는 속도감과 효율성을 덕목 으로 삼으며 하루하루 쫓기듯 살 아가고 있다. 삶의 본질을 떠나 주 변을돌아보거나현재의삶을살필 여유조차없이속도감에떠밀리며 하루들을 떠밀어 보내고 있다. 이 러한삶의흐름을수용하기에는이 미지친현대인들사이에느림의삶 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이미 늘어 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네 한인 이 민자의삶을돌아보면토끼와거북 이경주에서느림의미학이미쳐피 부에와닿지도않았는데급변하는 디지털정보화시대에발맞추느라 여전히빨리빨리흐름에순응하며 살아가고있다.급하면돌아가라는 옛말이 무색해질 수 밖에. 유해한 환경이삶의터전을범하게되자공 해를멀리하고자연과조화된삶의 시도를위해도시를벗어나는삶을 택하려는 사람들이 뜻을 모으고 잃어버린일상회복을위해삶의느 림표를구현해내려는의지가실천 되고있는지도오래다. 여유로운삶을몸소찾아나선무 리들이느림의보람과값어치를추 구하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쉽 사리멈추어지지않는일상속도감 을우회하며속도를안정적으로줄 여가며천천히서두르는삶을지향 하려는프로젝트를담대히삶속에 개입해가자는것이다. 자연을가까 이하자는의도가일찍이현대인의 허세로 보인 적이 있었던 적도 있 다. 마라톤에 비유되는 인생길에서 삶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찾아 나 서며 최선의 방안을 선택할 수 있 는 용기는 단연코 자연 곁으로 다 가 가고자 하는 인간미의 향기 이 리라. 자연을가까이에서호흡하고 자 하는 자연 본연의 아름다움을 선호하려는덕목이아닐까.자연을 지켜내며사랑하며애호하려는공 동체의식발로의기인으로여겨진 다. 자연에서얻어지는여유로움으 로느긋함과한가로움을공유하며 살아가려는삶의구상에찬사를보 내고싶다.느림의보람을추적해가 며 궁극적 목표로 삼으려는 삶의 근거에접근해가려는시도에박수 를 보낸다. 시간의 귀퉁이 부분에 서부터느림을받아들이고느림의 삶에적응해가야할것이다. 느림의 심미학을 추구하려는 마 음들을 서로 어루만져 주자. 그러 노라면인간내면에서퇴색되어버 리지도, 침식되어버리지도않아서 진실된마음들이서로나눌손길을 기다리고있는것을확인하게될것 이다.시대적흐름에실려달리느라 왜이렇게살아가야하는지를파악 할 짬도 없이 스스로를 지켜낼 울 타리조차없는시대의흐름에몸을 던지는무모한삶들을더는이어가 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천천히 부 대끼지 않으며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이며 가야할 방향은 어 디인지삶의향방을다시금음미해 보자. 서두름이 남기고 간 여분의 오솔길을거닐며듣고사유하며유 유히흘러가는구름에권태로움을 실어보내자. 발걸음 닿는 대로 풍경이 손짓하 는 대로 발길을 옮겨보자. 반복되 는 일과 속에서도 손동작 하나에 도감사와사랑의시선으로주시해 보자.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할 것 이라며 묵혀 두었던 일들을 조금 씩꺼내보자.삶의보폭을Andante 에서LargoAdagio로느림의삶을 마음껏향유하며느림의가치와긍 지를누려야할것이다. 지금이, 생 의 소중한 부분을 지나고 있는 건 아닌지.무슨계절이머물고있는지 돌아보기도 하며 고개를 들어 하 늘을우러르는시간마련을해보자 는 것이다. 세상은 언제나 제 속도 를유지하며변함없이흘러가고있 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느림의 삶 이일상에끼치는기쁨이나보람의 관점에서그값어치가어떠한지.인 식의 미학적, 감각적, 개념적 경험 을해보자는것이다.무의식이내재 된자아의정서까지도포함해서. 시사만평 예언자 롬니 공화당이여회개하라! 종말이가까웠느니라! 밋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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