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18일 (월요일) D4 기획 Ԃ 1 졂펞컪몒콛 한국일보가류훈재서울시립대도시 빅데이터융합학과연구교수의도움으 로양리단길소음을 주파대역별로 분 석해보니,저주파대 ( 63㎐ ) 소음이최대 104dB을기록했다.류교수는“전자댄 스음악 ( EDM ) 등저주파음은회절 ( 꺾 임 ) 해담벼락 등 방해물도 잘 피해간 다”며“시각이제한되는밤에는청각이 더민감해져같은 소리라도낮보다더 시끄럽게느껴질수있다”고했다. 경찰은단속에소극적이다.강원경찰 청이국회행정안전위원회오영환더불 어민주당의원실에제출한자료에따르 면,지난해부터올해7월까지모두 605 건의소음신고가현남면에접수됐지만, 범칙금은 딱 4건 ( 0.66% ) 부과했다. 건 당 3만원씩총 12만원이다. 솜방망이 벌금탓에술집업주들은볼륨을낮추 지않고있다.경찰관계자는“경쟁업체 가신고하는경우가있는데,현장에출 동해적절히계도한다”고말했다. 서울 북촌한옥마을도 소음 탓에몸 살을앓는다. 밤과 낮,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않는다. 북촌주민인김은미서 울대언론정보학과교수는“고요한아 침시간대캐리어 ( 여행용가방 ) 를끌고 오는외국인들이있는데, 돌바닥 긁는 소리가집안까지들린다”고했다.실제 김교수집에서창문을열고캐리어소 음을측정했더니,최대81dB이나왔다. 국내관광객이‘인증샷’을찍으며내 는 소음도 무시하기어려운 수준이다. 5~6명이한꺼번에뛰어올랐다가 떨어 질때‘쿵’ 하고나는진동과소음은주 변주택에고스란히전달된다. 북촌중 심골목인북촌로 11길에서만난 50대 집주인은 “주말에창문을열어놓으면 웅성거리는 소리가 종일 귀에꽂히는 데말로표현하기힘든스트 레 스”라고 말했다. 쓰레 기 와 화 장실 문제도 심각하다. 마을 형 관광지에 선쓰레 기 통 이나 공공 화 장실을 찾 아보기어 렵 다. 김수정종 로구관광정 책팀 장은“ 그런 시 설 을 설 치 하는 순 간 마을이정말 관광지 처럼 여 겨 질수있기때문”이라고 설 명했다. 하지만 현실을 부정해도 관광객 은 온 다. 북촌은 한국 방문 외국인의 20% ( 276만명 · 201 9년 기준 ) 가 찾 는 곳 이라, 주민들은 상상 하기어려운 경 험 을한다.종로구의한 직 원은이 렇 게 토 로했다. “북촌의한 빌 라안 뜰 에중국관광객 이대변을보고 갔 대요. 급 한데 화 장실 은안보이고말이안 통 하니 … ” 무 작 정 초 인종을 누 르고 문을열어 주면집안 화 장실로 뛰어들어가는 외 국인도있다. ‘한국의 산토 리니’라고 홍 보하는 부 산 흰 여울문 화 마을도 위 생 문제탓에 골 머 리를 썩 인다. 통 장인진 순 여 ( 6 9 ) 씨 는“주민 센 터에서‘아침에 온 외국인관 광객이 노상 방 뇨 를 한다고 하니 화 장 실이있는마을안내 사 무소를오전10 시이전에열어달라’고 요청하더라”고 전했다. 주민 편 의는고려하지않은 조 치였 다.진 씨 는“ 사람사 는동 네 이니10 시이 후 에 방문해달라고 관광객에게 안내하면 될 일”이라고지적했다. 관광객이아무 곳 에나 버 리는 쓰레 기 도 주민들을지 치 게한다. 흰 여울마을 주민김 갑순 ( 62 ) 씨 는집 앞 평상 을 가 리 키 며기자에게하소연했다. “저위에 소 프 트아이스 크림 가게가있어요. 관 광객들이 많 이 사먹 거든요 ? 남으면이 평상 과 화 단에 던 지고가요. 찐득찐득 해서불 쾌 하고 뒤처 리가말도 못 해요.” 일회용 커 피 컵 도 심각한 문제다. 흰 여울길에만 모두 37 개 의 카페 가있다. 일부 관광객은 커 피를 사 들고영도 앞 바다를구경하다 슬쩍컵 을 버 린다. 특 히,인파가 몰 리는 주말에는 환경미 화 인 력 도나오지않는다. 마을은 ‘ 쓰레 기 폭탄 ’이라도떨어진 듯 지저분해진다. 불 법 주 차 문제는 마을의안전마저 위 태롭 게한다. 7월 27일오전 찾 은북 촌로 11길에는 ‘계고장’ ( 경고장 ) 이 붙 은 승 용 차 3대가서있 었 다. 소방 차통 행로를 가로 막 고있 었 는데, 소방기 본 법 위 반 으로 화 재진 압 때 치 명적 걸림 돌이 될 수있다. 주민이종 선 ( 76 ) 씨 는 “내국인 관광객중 차 를 타 고 북촌에 와 서남의집 앞 에대는 일이있다”고 말했다. ‘ 빼 달라’고 전 화 하면 ‘주인이 따로 없 는길에 세웠 는데 뭐 가문제 냐 ’ 는 식 으로따지는이도있다고한다. 양양도 주말마다 주 차 전쟁이다. 7 월 2 9 일인구해변 뒤편 주택가의인구 중 앙 길에는 2 차선너비 의80 m 길에 차 량 32대가불 법 주 차돼 있 었 다. 순 찰도 는 경찰 차 가 곡예 운전하 듯 사 이를 빠 져나 갔 지만단속하는분위기는아니 었 다.과 태 료딱지라도 붙였 다가는 ‘한 철 장 사 ’해 야 하는 상 인들의민원에시달 릴 수있기때문이다.실제2018 년 부터 올해 7월까지 5 년 여간 현남면에서주 차 위 반 과 태 료를부과한 사례 는 12건 에불과했다. 사생활 침해도 일 상화 됐다. 흰 여울 마을주민진 씨 는“ 카페 들이단 층 건물 을 2, 3 층 으로 불 법 증 축 해 루프톱 ( 옥 상 에서영업하는방 식 ) 을만들어 놨 다” 면서“ 작 은집들이다닥다닥 붙 어있는 구 조 여서위에서내려다보면집안까지 다 보인다”고 말했다. 북촌역시집안 을 몰래 찍는일부관광객탓에주민불 편 이 크 다. 불 편함 이 견디 기어려운수준이지만, 평생 을 한 마을에서살 았던 고 령 주민 들이거주지를 옮 기는건 쉬 운일이아 니다.한국일보가만난주민중 누 구도 ‘관광객을 받 지말자’는극단적주장은 하지않 았 다. 다만지방자 치 단체가 관 광객과 주민모두지 치 지않도록적절 한 개입 을해달라는요구를했다.김 갑 순씨 는한 숨 을내 쉬 며말했다. “어 디 이 사갈생 각은전 혀없 어요.돌 아가신 엄 마가제 사 지 낼 때 못찾 아올 까 봐… 관광객오는건 좋 은데나라가 어느정도 관리는 해 줬 으면 좋겠 어요. 이게무리한요구 입 니까 ? ” 소음범칙금 건당 3만원$ 솜방망이처벌에볼륨 안 줄이는 주점들 한옥 생활 을동경해 온 김은미 ( 58 ) 서 울대교수는지난해 초꿈 을이 룰 수있 었 다. 그 는자 녀 가대학에진학하자북 촌한옥마을에 둥 지를 틀었 다. 처 음 엔 마을 특유 의고 즈넉 한 정 취 를 만 끽할 수있 었 지만, 팬 데 믹 이 끝 나고 관광객 이 몰 려들면서 평온 한일 상 은 깨졌 다. 관광객이불 쑥 집으로들어왔고,캐리어 바 퀴 구르는 소리는 새벽잠 을 깨웠 다. 김 씨 는 서울시등을 상 대로 “주거지 와 관광지를별도 공 간으로분리해달라” 는민원을수 차례 제기했다. 그 는“정부 의최우 선 목표는 서울에남은 마지 막 한옥정주지 ( 定住地 ) 인북촌을보 존 하 는 것 이 돼야 하지않 겠 느 냐 ”고말했다. 북촌 한옥마을에 60 년 이 상 거주한 ‘ 토박 이’이종 선 ( 76 ) 씨생 각은 다소 달 랐다. 그 는“관광객이오면시끄 러 운게 당연한 거아니 냐 ”고 반 문한 뒤 “전주 한옥마을 처럼상 업 활 동을 허 용하는 게북촌을보 존 하는길”이라고 밝혔 다. 현재서울시는북촌지구단위계 획 을 토 대로 주거 밀 집지역내음 식점·카페 등 상 가 입점 을까다 롭 게하고있다.보 존 규 제로집주인들이한옥을 빈 집과별장 으로 놀 리는경우가 많 아지면서역 설 적 으로 한옥이 훼손 되고있다는게이 씨 주장이다. 차 라리전주 처럼 관광지로 개발 해주민은 돈 을 벌고, 관광객에게 는 즐 길거리를제 공 하자는 것 이다. ‘오 버투 어리 즘 ’ ( 과 잉 관광 ) 문제가난 제인이 유 는 주민들 생 각이 천차 만별 이기때문이다. 이훈 한양대관광학부 교수에따르면, 마을이관광지로 바 뀌 는 과정에서주민들은 ① 원주민 ② 마 을정 취 에끌려이주한문 화 집단 ③상 인등 3 개그룹 으로분 화 한다. 마을정 체성을 중요시하는 이주민들은 대 개 주거지의관광지 화 ( 化 ) 에강하게 반발 하지만, 상 인들은‘물들어올때 노 저어 라’ 속담 처럼개발확 대를부르 짖 는다. 주민마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해 법 이극명하게 갈 려중지를 모으기 쉽 지않다. 북촌에서관광객을 통 제하는 ‘북촌지 킴 이’ A씨 는“ 상점앞 에서관광 객에게 조 용히해달라고 손짓 하면 주 인이‘ 왜 영업을방해하 냐 ’고따진적도 있다”고전했다. 부 산 영도의대표적관광지인 흰 여울 문 화 마을에서도 주민내부 갈 등이 커 지고있다.이 곳 은가파 른 경 사 위에하 얀색 집들이 붙 어있어‘한국의 산토 리 니’로 불린다. 2013 년 영 화 ‘변 호 인’에 소 개 된 뒤핫플레 이스로 떠 오르자 자 본 이 몰 려들 었 다. 처 음 엔 주택을 소 형 카페 로 바 꾸 는 정도 였 지만, 관광객이 늘 어나자 대 형카페 가 우 후죽순 생겨 났 다.현재영업중인 카페 만 37 곳 . 2 층 과 3 층 에 설치 된 루프톱 카페 들은 골 목안 쪽 까지파고들 었 고, 주민들은관 광객소음과 사생활 침해로이중고를 겪 고있다. 주민들이지자체에“관광객을 통 제 하고 카페 난립을해 결 해달라”고요구 하자, 상 인들은이에 반발 해집단적으 로목소리를내기시 작 했다. 심종석 흰 여울마을 공 동체부대표는 “주민과 상 인이대립하는 적대적 구도가 형 성 돼 마을이 뒤숭숭 하다”고전했다. 전문가들은이해관계를 조 정하는지 자체역 할 이중요하다고 입 을 모은다. 김영종전서울종로구청장은 “지자체 가 책 임감을 갖 고주민과전문가를계 속 만나 야 한다. 얘 기를 듣 다 보면 내 부 갈 등이 완화 되는 효 과가 있다”고 말했다. 2013 년 종로구가 정 독 도서관일부 부지에대 형화 장실을 포함 한 ‘북촌마 을안내소’를건립하려고 하자, 주민들 사 이에 선 “북촌 고 유 모 습 을 훼손 한 다”는 반 대의 견 과 “관광객 편 의를 위 해 필 요하다”는 찬 성의 견 이 충 돌했다. 종로구는이에간담회등을 수 십차례 개 최한 끝 에 화 장실 규 모를 축 소하고, 서가 ·쉼 터등 주민 편 의시 설 을 확충 하 는절 충 안을도출해2016 년완공 했다. 수도 권 의한 빌 라단지에 사 는 A씨 에게 ‘불금’은 불 타 는 금요일이아니 라불 편 한금요일이다. 매 주금요일이 면 윗 집에서쿵쿵거리는 발 소리 와 왁 자지 껄 한 대 화 소리, 시끄 러 운 음악이 밤 새 들려왔다. 처 음 엔 “집들이하는 것 같으니금요일만 참 자”고 넘겼 지 만, 평 일과 주말 가 릴것없 이파 티 가 이어 졌 다. A씨 는 윗 집이 공유숙박플 랫폼 ‘에어 비앤비 ’에올라 와 있는 것 을 알 게됐다. 그 는“ 매 일밤 잠 을 설쳤 는 데, 윗 집에 선돈 을긁어모 았 다고 생 각 하니피가거 꾸 로 솟 는다”며“ 곧 장불 법숙박 업소로신고했다”고말했다. 관광지주민들만‘오 버투 어리 즘 ’ ( 과 잉 관광 ) 문제로 고 통받 는게아니다. 조 용한주택가에서도 사생활 침해, 쓰 레 기무단 투 기,소음피해를 호 소하고 있다.아파트나오피스 텔 에관광객을 대 상 으로하는에어 비앤비숙 소가 늘 고있기때문이다. 상 당수는지자체에 등록되지않은불 법숙 소지만,현장적 발 이어려 워 단속은 쉽 지않다. 현행 법상 도시에서주택을 숙박 시 설 로 쓰 려면 ‘외국인관광도시민 박 업 ( 민 박 업 ) ’ 등록을 해 야 한다. 아파트 와 빌 라 같은 공 동주택은 입 주자 동 의도 받 아 야 한다. 내국인 상 대로 장 사 를 하려면민 박 업등록 후 공유숙 박 플랫폼 ‘위 홈 ’에 특례 신청까지해 야 한다. 까다로운절 차 탓에서울에 서민 박 업등록 · 영업중인 ‘합 법 ’ 숙 소 는 1,380 곳 ( 한옥 포함 시1,536 곳 ) 에 불과하다.하지만 숙박 분석업체‘에어 디앤 에이’에따르면, 서울내에어 비앤 비숙 소는 1만5,000여 곳 . 상 당수가 불 법숙 소인 셈 이다. 문제는 저 렴 한 불 법 에어 비앤비 에 사람 들이 몰 리면서주민들피해가심 각하다는 점 이다. 서울용 산 구의B오 피스 텔 은최소 7 개호 실이에어 비앤비 에등록 돼 있 었 다.건 축법상 오피스 텔 은 숙박 업이불가 능 하지만,명동과강 남등주요관광지가가 깝 고 20 층 이 상 고 층 에서서울 도심을 조 망 할 수 있어인기가 많 다.용 산 구에는외부인 때문에시끄럽다는민원이 꾸 준히접 수되고있다. 한주민은 “캐리어끄는 외국인부터파 티 하 러 오는 젊 은이까 지수시로 드 나들어스트 레 스를 많 이 받 는다”고말했다. 위 생 문제도만만 치 않다.강남역인 근C 오피스 텔 관리 사 무소장은“분리 수거 개념 이 없 는외국인들이각종 쓰 레 기를 봉투 에 섞 어담아아무데나 버 리고간다”며“악 취와 벌 레 문제도심 각하다”고전했다. 최 근 인터 넷 부동 산카페 에는“ ( 에어 비앤비 로오피스 텔 을이용하는 ) 사람 들이 통 로에 노상 방 뇨 나 구 토 를 해놓기일 쑤 ”라는 부 산 의한오피스 텔 거주민 후 기가올라 오기도했다. 하지만에어 비앤비 는 예약 결 제전 까지주소가 공개 되지않아단속이 쉽 지않다. 주소를 파악해현장을 방문 해도 투숙 객이문을열어주지않거나, “ 친 구집에 놀러 왔다”고 둘러 대는경 우가 많 다. 처 벌도 약 하다. 지난해서 울중구오피스 텔 23 개호 실을 3 개 월 간에어 비앤비숙 소로운영한 호 스트 ( 방 빌 려주는 사람 ) 는벌금 300만원 을 받 는데 그쳤 다. 게다가 현행 법엔 불 법숙박 업으로 얻 은이 익 을 몰 수 · 추 <2>비극은캐리어소리부터 소음피해^사생활침해^쓰레기무단투기$ 에어비앤비불법영업에몸살앓는주택가 양리단길소음신고605건접수에도 경찰,범칙금4건부과단속소극적 “경쟁업체신고도있어적절히계도만” 관광객들화장실문제로노상방뇨 소방차통행막는불법주차골머리 “정부가어느정도관리해줬으면$” “관광지화안돼”“제대로개발을”$양쪽으로갈린‘핫플’주민들 지난 25일부산영도구흰여울마을골목에일회용커피컵이너저분하게나뒹굴고있다. 관광객이아 무데나버리는쓰레기탓에주민들은적지않은스트레스를받는다. 부산=왕태석선임기자 예약결제전까지주소공개안돼 현장적발어려워단속쉽지않아 처벌도약해미신고숙박업기승 유명관광지마을로바뀌는과정서 원주민^상인의견충돌로해법난항 “지자체가주민^전문가와계속만나 소통하다보면내부갈등완화가능” 강원양양군 ‘양리단길’ 인근에사는최동숙할머니가집마당에서바로옆술집을건너보고 있다.최할머니는금요일과토요일이면커지는주변주점들의스피커소리탓에밤잠을이루지 못하는날이많다. 양양=왕태석선임기자 ● 지난8월5일오후10시40분부터45분까지5분간전문가용소음계(클래스1)로측정 ● 분석 : 류훈재서울시립대도시빅데이터융합학과연구교수 ● 단위 dB 85 75 70 dB 80 dB 혼잡한지하철객실안소리’ (만성노출땐청력장애) 전화벨또는시끄러운사무실소리 (집중력저하,말초혈관수축) (최대치) ᯩ⎚ ۅ ᯩ⎚᩵ℽ㑁፵ಱ ࠁ ⋅⪦ᾙ⟪⇞⼥⼥ᗭ᭕ℕඍ 22시40분 22시41분 22시42분 22시43분 22시44분 22시4 84.9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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