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20일 (수요일) 경제 B3 Tuesday, September 19, 202 B4 최근미국에서경기연착륙에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 같은 낙 관론은 과도한 희망에 불과할 수 있 다는지적이제기됐다. 월스트릿저널(WSJ)은 18일 실업률 의 급격한 상승이나 경기 침체 없이 물가상승률을 2%대로 둔화하는 연 착륙을 달성하기 위해선 최소 네 가 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보 도했다. 일단 첫 번째 조건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고금리 를장기간유지하지않는것이다. 고금리가 이어질 경우 경기가 돌 연 침체에 빠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 문이다. 현재 연준은 기준금리를 22 년만에가장높은수준인연 5.25∼ 5.50%로올린상황이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 세하지만, 문제는 연준이 조만간 금 리를 낮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시장은 11월 회의에 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보고있다. 두 번째 조건은 경제가 과열하지 않는것이다. 소비와 경제활동은 잠시 위축 조 짐을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 가구의 저축과 정부의 보조금에 힘입어 다 시활발해졌다. 이같은상황이이어 진다면 연준이 과열된 경기를 식히 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조건은 에너지 가격의 급 등을막는것이다.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30%나 급등하면서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연준도 대 처에나설수밖에없는상황이다. WSJ은 지난 1990년과 2008년에 도 연준의 금리 인하 후 에너지 가 격의 급등이 경기 경착륙을 불렀다 고전했다. 금융정보업체 BCA리서치의 최고 글로벌전략가인 피터 베레진은“아 직은 걱정할 상황이 아니지만, 만약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다 면문제가생길수있다”고말했다. 마지막 조건은 금융시장의 안정이 다. 지정학적 분쟁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경우 연착륙 목표 달성은 불 가능해진다는이야기다. 또한 기준금리가 갑자기 상승할 경우에도 금융과 자산시장 전체에 압력이 가중하고, 시장의 혼란을 부 를 수도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조건 을 채우는 것은 현명한 정책 결정뿐 아니라 운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 가들의지적이다. 실제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장 기간 연착륙을 달성한 것은 1995년 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베레진은“연 준이아주잠깐연착륙으로볼수있 는 경제 상태를 달성할 수도 있겠지 만, 장기간 연착륙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힘들다”고말했다. “경기연착륙에는행운도필요”…4개전제조건은 연준금리인하·경제과열 에너지가격·금융시장안정 2차대전이후95년한차례뿐 “장기간연착륙은힘들어” 미국 경제가 침체를 면하 고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 라는 전망이 높지만 경제 과열방지등 여러 조건들 이 충족돼야 한다. <로이터> 지난해 6월 9.1%를 찍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전년 대비)이 올해 6월 3.0%까지 둔화하자 시장은 물가가 잡혔다며 금리 인하 시점을 거론하 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유가와 주요 농산물, 석탄 가격이 고공 비행하며 고물가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목소 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경기는 위축 되고 있는데 물가는 오르는‘스태그 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고 개를드는분위기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현재의 국제유가는 신흥국 수요가 급증한 2008년배럴당145달러에비하면낮 다”면서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 난 지난해를 제외하면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짚 었다. 이는원유공급부족에따른것 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PI애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는“산 유국들이 큰 폭의 수요 감소를 초래 하지않으면서능숙하게가격을끌어 올리는 놀라운 가격 결정력을 보여 주고있다”고평가했다. 농산물 가격도 들썩이며‘애그플 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 쌀 가격의 기준이 되는 태국 산쌀수출가격은최근톤당 600달 러를 넘기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0%나 급등한 것이다. 세계 1위 쌀 수출국 인도가 일부 품종의 수출을 금지하 는 등 규제를 가한 여파다. 브라질· 태국 등 주요 사탕수수 생산국이 이 상기온에 시달리면서 국제 설탕 가 격도 12년만에최고수준에거래되 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스페인에 서의 작황 악화로 올리브유 가격도 전년보다 130% 폭등한 상황이다. 석 탄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 석탄 가격 기준인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가 격은 13일 톤당 162.25달러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주 요에너지원가격급등과가뭄에따 른 수력발전량 감소 등에 화력발전 의의존도를높인영향이다. 닛케이는“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고물가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고조되고 있다. 모하 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국제유가 상승에 대해“스태그플레 이션의 바람이 세계 경제 대부분의 지역에불어오고있다”며“선진경제 중미국보다유럽에더큰충격을가 할것”이라고말했다. 유가·곡물가‘더블펀치’…고물가장기화 스태그플레이션우려고조 쌀·설탕·유가·석탄등급등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보유한 30억달러이상의가상화폐가 시장에나오게됐다. 14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델라웨어 연방 파산법원은 지난 13 일 FTX 측이 신청한 가상자산 매각 신청을 승인했다. FTX 측이 채권자 들에게 돈을 갚기 위해 보유하고 있 는 가상화폐 매각 허가를 요청했는 데, 법원이이를받아들인것이다. 이 에 따라 FTX는 보유 중인 가상화폐 를시장에매각할수있게됐다. 앞서 FTX 측은 법원에 제출된 자 료에서 총 34억달러 이상의 가상화 폐를보유하고있다고밝힌바있다. 솔라나가 12억달러로 가장 많고,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과 시총 2위 이더리움도 각각 5억6,000만달 러와1억9,200만달러에달한다. FTX측앤드루디트데리히변호사 는“우리는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 면서도“ (채권자들의) 소송이 진행 됨에 따라 시장 기회에 따라 매각할 것으로예상한다”고말했다. FTX보유가상화폐는한번에시장 에나오지는않고,매주1억달러에서최 대2억달러규모로매각될예정이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더 디파이 인베스터는 자신의 X 계정에“FTX 가 13일자산승인처분승인을받음 에 따라 가상화폐의 매도 압력이 올 수있다”고전망했다. 비트코인은 FTX 보유 가상자산 매각 가능성 소식에 지난 11일에는 3개월 만에 2만5,000달러 아래까지 하락한바있다. 연방법원,자산매각승인 34억달러,시장영향주목 파산FTX,보유가상화폐시장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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