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21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수 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이국자 한국학교 이사장 돌산에 핀 옐로 데이지 이국자 한국학교 이사장은 꿈나 무들의 미래를 위해 물심양면으 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이사회를 한층더업그레이드시키는역할을 다하고있다. 이사장을 알게 된 것은 1993년 한국학교 후원행사를 할 당시 모 금행사위원이었던양용삼이사가 이국자씨를 추천해 함께 일을 하 게된때부터였다. 그당시이국자씨는꽃집을경영 하는바쁘고힘든일상중에도열 심히 모금행사를 돕고 후원까지 해깊은감명을받았다. 그후에도 한국학교와 동포사회를 위해 열 심히돕고후원을했다. 그리고한인이운영하는장의사 가없어불편을겪어야하는동포 들을 위해 상공회의소 임원이었 던 이국자씨가 유준식 회장의 지 원을 받아 리 장의사를 개업하게 됐다. 그후장의사가생소한첫사업이 라 고충도 많고 어려운 상황인데 도한인사회를위한일이라면적극 도왔다. 이국자씨는 일찍이 한국에서 간 호사의길을선택한후한국이가 난에 시달리고 굶주릴 때 머나먼 서독 간호사로 취업을 해 피눈물 나는 고생을 하며 환자들을 돕고 잘 보살펴 서독 국민들로부터 성 실하고 헌신적인 봉사를 하는 한 국인으로인식시키는역할을다하 고 1971년고용계약이끝나미국 으로 이민을 와 애틀랜타에서 또 다시 환자를 돌보는 봉사직을 하 다가꽃집과장의사를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한인사회의 일들을 이 것 저것 가리지 않고 돕고 참여해 왔다. 그야말로몸과마음을다바 쳐온동포들의어머니상이다. 한인회 부회장과 자문위원장 패 밀리센터위원장회관건립위원소 녀상건립위원사랑의어머니회와 문화예술단체 지원 등 헤아릴 수 없이많다. 필자가 간혹 단체행사에 참석하 면 그 곳에는 항상 이국자씨가 열 심히활동을하고있다. 봉사정신 이투철한철의여인이다. 이국자씨는 진보와 보수와 내편 과 네편을 가리지 않고 한인사회 를 위한 일이나 행사는 항상 돕고 지원해왔다. 이국자씨를 한국학교 신임 이사 장으로 선출할 당시 본인이 고사 하는것을나와양용삼이사가적 극추천을했다. 그리고이국자씨 가이사장이된후나는이사직을 너무오래해사직서를제출했는데 이국자이사장이자기를추천해놓 고 그만두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고 유임을 부탁해 이사장직을 계 속수행하고있다. 그후이국자이사장이이사회를 너무나잘운영하고활성화시키면 서솔선수범하고있어존경스럽고 기뻤다. 그동안한국학교사무실을구입 했고 또 교장선생님 두 분을 새로 선출했으며 학교 교사들과 이사 들 상호간의 우애와 신뢰도 구축 하는 등 꿈나무들의 교육을 위해 올인하는이국자이사장과의인연 이나에겐큰행운이다. 이국자 이사장은 장의사라는 특 별한 사업으로 이국 땅에서 마지 막 떠나가는 고인들을 편안하게 돌봐주고 또 유가족들도 편히 장 례를치를수있게도와주는봉사 적인일을하고있다. 애틀랜타 한인들은 이국자 이사 장이 운영하는 장의사가 있어 고 인들이마지막여행길을편안히떠 날수있게됐다. 나역시언제인가리장의사에서 이국자이사장의안내로마지막여 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사견이지 만 만약 애틀랜타 최초의 여성 한 인회장이필요하다면이국자이사 장을 적극 추천하고 지원하고 싶 다. 십년을경영하여초가삼간 지 어내니 한칸은 청풍에 한칸 은 명월에게청산은 둘릴데없 으니둘러두고보리라 (조선문 인 송순의시) 가을이 되면 돌산에 핀‘옐로 데이지’꽃잔치를 찾는다. 돌산 을 노랗게 물들인 꽃들을 보면 일상을 뛰어 넘는 강한 정신의 힘 하늘이 키우셨구나… 100도 가 넘는 펄펄 끓는 돌 덩어리에 어떻게 연약한 꽃들이 저토록 장엄한 꽃잔치로 산을 덮고 곱 게 필 수 있을까… 아마 돌산은 꽃들을 피우기 위해 몰래 물을 품어꽃씨를키우고있었나보다. 돌산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 럼 풍류가 흐르고 인간이 쓰고 간삶의 무늬를쓰고있다. 돌하나에아마 지구별에가 장 아픈 역사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남북 전쟁의 역사 돌에 새겨져 있고, 흑과 백의 아픔이 쓰여진 돌이 지구 별에 또 있을 까… 왜 인간은 자연을 그대로 두지 못하고 전쟁의 아픔까지 돌에 새겨야하는지 모른다. 돌 산에 핀 옐로 데이지 꽃 잔치에 는 하늘이키운아름다운 혼이 깃들어 있다. 돌산에 새겨진 미 남북전쟁의역사, 그아픔이새 겨져있다. 사람은 전쟁을 하기 위해 태어 났고, 꽃들은 우주에 뿌리내린 아름다운 영적 감정이 충만히 깃들어있다.자연과교감하면서 살았던아메리칸인디언들은 과 로해서 기운이 달리면 숲속으 로 들어가 두 팔을 펴고 소나무 에 등을 기대고 그 나무의 기운 을 받아들였다. 바위틈에 몸을 기대고 자란 푸른 솔에게 안부 를 전하고 내 속뜰을 털어놓고 나면마음이투명해지고기운이 솟는다. 솔은 선비의 나무라 영 이 그마음에 깃들어 있어 산 자 와 죽은자의 영을 알아차린다. 바위틈에청정한솔들이뿌리에 물을 품어다가 옐로 데이지 꽃 들을키운지도 모른다.‘식물도 생각한다’에서‘우주와 교신하 는 초감각적 지각의 식물’이 최 근연구로소개되고있다. 꽃들은 인간보다훨씬우아한 방법으로서로를확인하고사랑 한다.“꽃들에게말을건넬때는 무릎을 꿇고 말을 건넙니다”식 물학자는말한다. 돌산아래 740개의 종탑 옆에 는 파도에휩쓸려 거의쓰러져 간 소나무를단풍나무가그뿌 리를 감고 살려낸 나무가 지금 도싱싱하게자라고있다. 어떻게식물이 죽어가는 소나 무를 알고 강한 뿌리로 몸뚱아 리를껴안고살려냈는지… 지구촌에는 전쟁을 일삼고 사 람 목숨을 무수히 죽이는 살상 무기로삼고있는인간인우리는 얼마나부끄러운동물인가. 작은돌산하나에한쪽에는 전 쟁의아픔의역사가새겨져있고 한쪽에는평화를기원하는노오 란 손수건 노오란 데이지 꽃들 이 만발하다. 꽃들 마음에는 아 름다운사랑의염원이깃들어있 다. 지구 별 인간은 전쟁을 만들 고 자연속 꽃들은 인류에게 평 화와 사랑, 기쁨 나누고 싶어한 다. 아름다운 엘로 데이지 꽃잔 치에나홀로팔배개하고누워사 람인 것이 부끄러울 때가 많다. 돌산지기로산지가40년이넘었 다. 내인생에길이보이지않던날 엔 돌산을 찾는다. 살아 숨쉬는 듯한 돌산에 내 이민자 삶의 고 뇌를털어놓고울기도많이울었 다. 돌산에는 하늘의 영묘한 기 가 숨어 있어 상처받은 내 영혼 을 흔들어 깨웠다. 돌산에는 일 상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정신 세계로 나아가는 어떤 힘을 지 니고있다. 그현묘한우주적세 계를넘나드는옛선비의혼에취 한다. 나는가끔후회한다/인생사지 나고보면모든순간이꽃이었는 데/그때 그사람이 멋과 풍류를 아는 멋진 사람이었는데/더 열 심히사랑하지못한것을후회한 다/내 자녀들에게 더 많이 사랑 한다는 말을 하지 못한것을 후 회한다./더많이그들의말을들 어 줄것을…/나는 후회한다, 들 꽃을 돈보다 더 사랑하지 못한 것을…/더많이게으르고 , 팔베 개하고들꽃들과열심히대화할 것을…/내 자녀에게 돈만드는 사람보다 행복 만드는/사람을 가르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내생의모든 순간들이다꽃봉 오리인 것을 몰랐다/내 젊음을 더자유로운정신으로살지못했 음을 후회한다(시,박경자) 현관문앞에똥을누는제비가밉지않다니, 땅거미질무렵이면찾아와자고간다니, 지 아비앞에서아내가조석으로‘잘자~’‘잘 잤어?’문안인사를한다니깜짝놀랐다. 제 비는없고제비족만있다는서울에살아서그 렇다. 제비는 빈집에는 살지 않는단다. 사람 이 살아야 천적이 둥지를 넘보지 않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호모사피엔스를 경비원으로 고용한제비들,그들도해충을잡아먹어농사 를 도와준다. 오래된 공생, 언제까지 이어질 까. 반칠환<시인> 이 아침의 시 현관문앞에똥을누는제비,밉지않다 유월초땅거미질무렵이면찾아와자고가는제비 반갑기만하다 아내는 저녁이면“제비야 잘 자~”아침이면“제비 잘잤어?”손주들에게말하듯한다 제비역시알아들은듯고갯짓을한다 어미품벗어나허해서일까 현관전깃줄에앉아몸을밀착시키는제비세마리, 나란히 같은 쪽에 머리를 두고 있다 가끔 돌아앉아 반대쪽에 머리 두는 녀석도 있지만 서로의 몸 닿는 일잊지않는다 어느날불현듯이집을벗어나낯선처마밑을떠돌 겠지 희귀종이되어가고있기때문일까 밤똥참지못하는제비에게눈길주는이많다 성수환 ‘September ‘제비세마리’권숙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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