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23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한자&명언 ■ 神童(신동) *신통할신(示-10, 6급) *아이동(立-12, 6급) 아이들을귀엽게여기지않는사 람이있으랴만, 특이○○갈수록 더욱귀엽게느껴진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神 童’이란 한자어를 공부한 다음에 답을찾아보자. 神자를 본래는 번갯불이 번쩍이 는모양을본뜬‘申’(신)으로썼다. 후에‘제사’나‘귀신’과관련이있 음을분명하게하기위해서‘제사 시’(示)를덧붙였다.‘신’(god)‘혼’ (soul)이란 뜻으로 주로 쓰이고, ‘재주가뛰어난사람’을비유하기 도한다. 童자가 원래는‘눈을 다친 하인 이땅에서일을하고있는모습’에 발음요소인東(동녘동)이덧붙여 진 것으로‘하인’(servant)이 본 뜻이었다. 후에‘아이’(child)란 뜻으로널리쓰이자, 그본뜻은 僮 (하인동)자를만들어나타냈다. 神童은‘재주가 남달리 뛰어난 신통(新通)한 아이[童]’을 이른 다. 예문:‘축구 신동이라 불리던 소년이 어느덧 국가 대표 선수가 되었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아래 명 언을 읽어보면 누구나 금방 알 수 있을것같다.중국당나라때시인 장적이‘만추한거’(晩秋閑居)란 제목으로 지은 시에 나오는 구절 이다. 당시명구(唐詩名句)로 애송 된다. “집안이 가난하니 손이 올까 늘 두렵고, 몸이늙어가니아이들더 욱귀엽구나!” 家貧常畏客,가빈상외객 身老轉憐兒.신로전련아 -張籍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흐린 날이 더 맑다 한국동창들과줌통화를하고난 다음 갑자기 밀려드는 격세지감에 한 동안 마음을 앓다가 좀체 마음 이다스려지지않는다며전화를주 신 지인과 긴 시간 마음을 나누었 다. 어느 분은 손자의 방황에 도움 이되지못한안타까움을토로하시 느라한참을전화기를붙들고있었 다. 하소연인지 질문인지 분간 못할 전화를 받다 보면 나란한 맥이 보 인다. 내가누구인지, 왜사는지모 르겠다는 것과, 나 자신으로 살아 지고싶다는몸부림을보아달라는, 누구에게든알리고싶다는넋두리 가 주류를 이룬다. 어찌 들으면 외 줄기비명처럼들리기도한다.지금 겪고있는난제들을내부모도겪었 을 터이요, 내 자녀들도 동일한 어 려움에 놓일 가능성을 안고 있다. 남자들은스스로가돈버는기계로 전락했다며한탄하고,맞벌이하는 지친엄마들은자신을잃어버린삶 이라는 고백을 듣게 된다. 역할에 충실하려는강박감, 책임감에도망 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솟는 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아내로, 남 편, 며느리, 부모로 사느라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잊은 지 오래라고. 유독민족특유의우리가족, 우리 남편,우리아이에우리나라까지우 리라는개념이반영된탓이려니하 고미루어생각해본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삶을 자신할 수 없는 법이다. 오늘 만족하다 해 서 내일까지 보장할 순 없는 것이 인생살이다. 지금까지살아온세월 이온전히나만의노력이나의지였 다고주장할수없는것도돌아보면 본연의자발적,의식적으로내적욕 구를비롯해도덕적가치평가에이 르기까지내뜻대로살아온여정이 얼마나 되겠는가.‘오늘을 마지막 날처럼살라’하신현자의말이떠 오른다.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 앞 에서나하루를마무리하는시간에 닿을 때 마다 감사 표현만으로도 얼마든지긍정의마음평정을샘솟 게 한다. 어느 인생이든 크고 작은 부족 함을 안고 살아간다. 때로는 그러한 부족함이 드러날 때, 비난 하거나비판이나비평을하기보다 격려차원용기나의욕이솟아나도 록북돋워주며고양되도록응원해 주며서로를고취시킬수있는온기 를서로에게허락하는세상을위해 함께앞장서면어떨까. 인생이란 자신감만으로는 지탱 되기어렵다.오늘에까지흘러온여 정이 모두 내 것이었던가 두 눈 부 릅뜨고자신을추스르며달려왔다 한들내가바라보며소원해왔던삶 이 전개 되었던가. 내 계획과 결심 대로누려지는세월이었던가. 노상 밤낮으로오직가정을위해,자녀를 위해. 늘 내일의 꿈을 위해 달려오 지 않았던가. 지금 나를 에워싸고 있는이순간이란공간속에선오직 내 자아만이 오롯이 눈을 깜박이 고 있지만, 이 순간을 벗어나면 삶 을 돌아보게 되고 준비된 삶을 위 해고군분투하게되는것이삶이란 정의로성립된다. 눈한번끔벅하면이순이요,칠순 이요,산수를넘어서버렸네하고두 리번거리게된다.백세시대가도래 했다지만이또한한꺼번에들이닥 친 것이 아닌 손가락 꼽듯 하루하 루를 살아낸 것이다. 갈무리하듯 하루들을감사와평안으로누림할 수 있는 보람을 안고 보내다 보면 중후한생을거둘축복이기다리고 있을 것이요 오늘 하루 만큼씩만 감당해낼수있는긍정의열린마 음이자리잡게될것이다.의미있는 삶을위한작은실천들이저만치에 서기다리고있을것이다. 생애의흐린날을겪고계신분들 의푸념이나하소연을들어줄때면 줄곧나누는말이있다. 햇살이눈 부신 날보다 오히려 흐린 날이면 만상이또렷하게시야에들어오는 것마냥삶의흐린날은밝은날을 위한 예행 리허설로 삼을 수 있는 기회로주어진것으로삼자고격려 와권유를드리게된다. 어스레하고 침침해지는 일몰 잔 영처럼 어느새 생은 옅은 어둠 속 으로 들어서고 있다. 땅거미가 내 려 앉으면 어둠을 밝혀줄 불빛이 낭자해질 터이지만 허전함과 처량 함이쓸쓸하게몰려들어차분하지 못한 동요가 불안정을 부추기는 것이세상살이다. 노을처럼 생의 가장자리 경계에 서버렸다는긴박감은착잡한침울 로 쉽게 낙담하고 참담한 음침으 로쉽게기가죽기도하지만다행인 것은살아온내력이받쳐준혜택으 로시야가넓어지고들어주는일에 도버선발로나서기도하면서저만 치앞장서있기도한다. 그럴수도 있지가쉬워지고대화중에도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더 깊이 찬찬히 피력하게된다. 조금만더젊었더라면, 조금은더 성취할수있었는데,따위의바램은 부끄러움으로숨기려한다.마음분 진을닦아내며맑은시선으로세상 을바라보는견식을넓혀가며설령 덜떨어졌다질타를받아도미소지 을 수 있는 여유를 놓치지 않으며 조금은팔불출이되더라도욕심없 음을자랑으로간직하고싶다.매일 매일의작고소소한아름다움을발 견해가며 지금까지처럼 마음을 깊 은 곳에 두며 정돈된 사념을 품고 맑은언어를구상하며평화롭고고 요한노년으로흘러가고싶은사념 에잠기곤한다. 햇살이빛부시는날보다흐린날 이면햇살의눈부심으로하여미쳐 발견하지못했던주위가더맑게보 일때가많다. 많은사람오가는이 방거리에서사느라지쳐숨어버리 고싶을때도흐린날이알맞을때 가 있다. 기다림으로 지쳐갈 때 외 로움으로 가슴 아플 때에도 흐린 날이좋았고, 하늘우러러고인눈 물감출때도흐린날이더욱좋으 니, 그리움끝에와서이젠나를열 어보이며들어주는사람을만났으 면좋겠다.이흐린날에. 시사만평 동상이몽 생활 가능한 임금? 복지혜택? 감히 어떻게 불평을 할 수 있지!? 1년에 3,500만 달러밖에 못 벌면서 겨우 살아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나 알아?!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파업중 ‘터무니없는 이윤’호 충격적인엽기살인사건배경밝혀져야 지난주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 벌어진 엽기 살 인사건은 여러모로 충격적이 다. 한국에서 방문한 여성이 몸 무게 70파운드밖에 안 될 정 도의영양실조상태로숨진데 다 시신을 불태워 차량에 유 기한 점, 그리고 용의자로 체 포된 6명의 청년들 중 3형제 와 15세의미성년자까지포함 돼있다는점등이여느사건들 과는달라서오싹함을느끼게 한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용의자 들이경찰조사에서자신들이 특정종교단체소속이라고진 술했다는점이다. 피해자가지하실에감금돼있 던 사건 발생 현장이 한인 목 회자 소유의 주택으로 드러났 고,용의자중3형제는이목회 자의자녀들이며이들포함용 의자들모두가이집에서집단 으로 거주해왔다는 사실, 그 리고한국출신의31세의피해 여성이 종교단체 가입을 위해 미국에 온 것으로 알려진 점 등이이번사건이발생한배경 에사이비종교가도사리고있 다는의혹을갖기에충분한상 황이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 면용의자들은피해자를감금 한 채 굶기고 구타하는 등 고 문과도 같은 비인간적 행위를 장기간 자행했다는 혐의를 받 고있다. 사건발생이틀후열린법정 심리에서 용의자들에 대한 보 석이불허되고살인과살인공 모등의혐의에다크리미널스 트릿 갱단 혐의까지 추가됐다 고하니검찰과법원도이들의 행위를 심각한 중범죄로 보고 있음을알수있다. 놀라운 것은 현지 한인사회 에서는 체포된 용의자들이 평 소예의바르고성실하게살아 온한인청년들이어서믿을수 없다는반응들도있다는사실 이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고의 적살인이아니라피해자의종 교단체가입과정에서금식을 하다 발생한 것일 수 있다는 주장까지나오고있다는것이 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피해자 에대한명백한폭행흔적들이 있고시신을불태우려했던점 등에대한의문점은여전히미 스터리로남아있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사법 절차를 통해 진실이 명명백백 히 밝혀져야 한다. 만에 하나 라도이번사건의원인이인권 과인간의존엄성에반하는사 이비종교와관계있다는사실 이드러날경우그심각성에대 한경종을울리는계기가돼야 할것이다. 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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