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26일 (화요일) D4 추석 물가 비상 “배추한망에1만7,000원?되게비싸 졌네.””비싼것도아니지,이정도면.” 25일오후서울성동구금남시장앞 골목 야채가게에선 흥정이한창이었 다. 김치재료를 사러온이기순 ( 78 ) 씨 는 배추 더미를 살펴보며한참을 서성 거렸다.이씨는“명절때물김치담가먹 으려고 와봤는데지난주 한 망에 1만 5,000원이던 배추가 또 2,000원이올 랐다”며한숨을내쉬었다. 추석 ( 29일 ) 막바지장보기로붐벼야 할전통시장은 ‘명절대목’이무색하게 썰렁했다. 집중 호우와 폭염이겹치면 서농수산물 가격이천정부지로뛴반 면지갑 사정은넉넉하지못한 탓이다. 이날 오전 서울영등포구영등포전통 시장을 찾은 주부 윤모 ( 55 ) 씨는 냉동 동태포 2㎏을 2만2,000원에샀다.윤씨 는 “식구 수대로라면 3㎏은있어야 하 는데너무비싸서조금만산것”이라며 “올해는전도맛만보는정도에서만족 하려고한다”며쓴웃음을지었다. 기획재정부가 15일발표한 ‘농·축·수 산물 20대추석성수품가격동향’에따 르면7~20일2주동안 20대성수품가 격은전년대비6.4%하락했다.농림축 산식품부는 7∼22일사과, 배등 농축 산물 14개품목을 시장에 14만5,000 톤보냈으며해양수산부는명태, 참조 기등 수산물을 4,859톤 공급했다. 그 러나실제소비자체감물가와는동떨 어져있다는시선이지배적이다.지난해 추석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21년대 비6%높은고물가였기때문에단순히 비교해선안된다는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발표한 ‘농업 관측 9월호 과일’ 보고서에따르면지 난해 9월 사과 ( 홍로 10㎏기준 ) 도매 가격은 2만8,400원이었으나올해는전 년동월대비약160.6%오른 7만4,000 원이었다.배 ( 신고배15㎏기준 ) 또한 7 ( ) ( ) “배추가 또 올랐네” “전은맛보기만$” 풍성한 한가위덕담이무색 추석대목이지만사과한알당1만원하는고물가(왼쪽)에장보기가무섭다.25일광주서구양동시장을찾은시민들이장가방을끌며가고있다. 뉴시스·연합뉴스 ‘명절대목’ 사라진전통시장 흉작에과일^농수산물가격급등 정부성수품가격하락체감불가 저렴한장보기기대했던시민들 “사과값보고깜짝놀라못샀다” 상인들도높아진물가탓한숨 “명절푸짐한밥상차림도옛말” ( ) ( ) ( ) ( ) Ԃ 1 졂 ‘ 쏞삲킪 3 몮젇묺읒 ’ 펞컪몒콛 ( ) ( ) ( ) ( ) ( ) 만6,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뛰 었 다.농촌경제연구원은“주 요 과일 작황 이부 진 했고 경 작 지가 감소해 생 산 량 까 지 줄 었다”고 설 명했다. 값 이뛴것은 과일 류 만이아니다. 신 선식품 다수가 지난해 대비 높은 가 격을 보이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여름 폭염으로 폐 사 율 이 높 았 던 닭 고기 ( 8.5% ) , 어획 량 이 줄 어 든 참조기 ( 8.7% ) , 명태 ( 17.3% ) , 고등어 ( 6.2% ) 등 수산물가격도올랐다. 러시아산명태 의어획 량 이 저 조해수급이불안정한 한 편 고등어는아 직철 이아니지만 소 비자 들 이 많 이찾다보니물 량 을 맞 추 지못하고있다. 시민 들 은“정부가물 량 을 풀 었다는 데아 직잘 모르겠다”고 말 했다. 금남 시장에서사과와배등제수용품을구 매한이모 ( 80 ) 씨는 “명절때문에사 흘 동안장을보면서벌 써 40만원 넘 게 썼 다”며“ 마트 상품은 싱싱 한 대신너무 비싸고 시장에와보니야채나 과일이 저렴 하 긴 하지만 상태가안 좋 은것 들 이 많 다”고했다. 데이 터컨설팅 업체 피앰 아이가 최근 전국만 20∼69 세 남 녀 3,000명을대상 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응 답 자의 87.2 % 는 과거와 비교해추석물가가 올랐다고 답 했다. 특 히50대의95.1 % , 60대의 91.9 % 가 물가 상승을 체감하 는것으로나 타났 다. 상인 들 또한 높아 진 물가로 고통 받 기는 마찬 가지였다. 물 건값 이오를수 록 손님들 의지갑이 쉽 게 열리 지 않 을 뿐 더러 판 매 량 도 줄 기때문이다. 영등 포전통시장에서22년 째 정 육 도매상을 운 영하는 박 모 ( 65 ) 씨는 코 로나19이후 명절 손님 이떨어졌는데이후 경기가 안 좋 다 보니명절이라서 들여 온 물 량 도 다 팔 지못하는 때가 많 다고 했다. 또다른상인양모 ( 63 ) 씨는“명절대목 에 푸짐 하게음식해먹은것도한참전” 이라며“ 최 소 마진 만 받 으려고하지만 가격을더내 릴 수도 없 어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나주예기자 30 2023년9월26일화요일 5 추석물가비상 ( ) ( ) ( ) ( ) ( ) ( ) ( ) 유업체 들 이원 윳값 인상에따라10월 부 터흰 우유 출 고가를 줄줄 이올 린 다. 25일업 계 에따르면 매일유업은 우 유, 가공유, 치 즈 등 국산 원유가 사용 되는제품에한해 출 고가를 조정한다. 우유는 4 ~ 6%, 가공유는 5 ~ 6%, 발 효 유와 치 즈 는 6 ~ 9%가 오를 예 정이다. 대 형마트 는 6일, 편 의 점 은 11월 1일부 터 가격이오른다. 남양유업도 ‘맛있는 우유 GT ’ ( 900 ml ) 출 고가를 10월부 터 약 4.6%인상한다.기 타 유제품의 출 고 가는 평균 7%인상할 예 정이다. 할인 마트 기준 흰 우유 ( 900 ml ) 의소 비자가격은매일유업2,860원,남양유 업이 2,880원이었는데인상안에따르 면100원남 짓 올라두제품모두 2900 원후반대가 될 것으로보인다.앞서8 월 말 가격인상 계 획을 밝힌 서울우유 협 동조 합 ( 서울우유 ) 도 흰 우유인 ‘나 100%우유’ ( 1 L ) 출 고가를 3%수준으 로올 리 기로해소비자가격이3,000원 대가 넘 지 않 게했다. 업 계 관 계 자는 “ 예 정대로라면인상 폭을더높 여 야했으나물가안정을 위 한고통분담 차 원에서인상폭을 최 소 화했다”고 강 조했다.지난해유업체 들 이원 윳값 인상에따라 평균 6 ~ 8%올 렸던것과비교하면 낮 은 폭의인상이 라는것이다. 이소라기자 흰우유 900소비자 가격 100원오른다 원윳값인상따른출고가줄인상 업계“고통분담,인상폭최소화” Ԃ 1 졂 ‘ 쏞삲킪 3 몮젇묺읒 ’ 펞컪몒콛 ( ) ( ) ( ) ( ) ( ) ( ) ( ) ( ) ( ) ( ) ) ( ) 30 종합 6 ( ) ( ) ( ) ( )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가 시작 된지한 달이흘렀지만, 방류 전우리 측이일본에제시했던기술적권고사항 에대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않고 있다. 정부는적절한 시점에대화를재 차 요구하겠다는 입장인데, 소극적이 라는비판을면하기어려 워 보인다. 박구연국무조정실국무1차장은 25 일 오전 서 울 종로구 정부서 울청 사에 서열 린 후쿠시마오염수방류관련일 일 브 리 핑 에서“일본 측과 1차 논의이 후 ( 네 가지권고사항을 ) 다 루 기위한 별 도회의나기술협의는아직개 최 되지 않 았 다”라며“현재는 각 주 체별 로 검 토하는 단계다. 논의할 타 이 밍 이 됐 다 고판단되면재논의를요구하는등조 치 를할계획이고,아직까지는구 체 적인 회의까지는 잡히 지않 았 다”고 밝혔 다. 앞 서한국정부는오염수방류전일 본 측에△다 핵 종제거설비 ( ALPS ) 필 터점 검 주기 ( 현재 3년 ) 단축과정밀점 검 △ ALPS 입 · 출구에서방사성물 질 5 가지추가 측정△선원항 ( 방사성물 질 의종류와양 ) 변경시방사선영향 평 가 재실행△실제 핵 종 배 출량을 토대로 한 주민 피폭 선량 평 가 등 네 가지사 항을권고한 바 있다.이후논의를거 쳐 필터점 검 주기부 분 만연내윤 곽 이나 올 것으로예상될 뿐 , 다 른 권고 사항 들은아직협상을시작조차못하고있 다는 사실이이 날 답 변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권고사항 논의가 지 체 되는 데는 한 일양국 간 대화가아니라, 국제원자력 기구 ( IAEA ) 도 포함 한 대화가이 뤄져 야한다는점도원인으로작용한것으 로 보인다. 박 차장은 “ IAEA 측과 협 의를거 쳐핵 종선정이이 뤄졌 는데, ( 핵 종변경은 ) 어 떤 의미에서 든 ( 신뢰 성등 에 ) 영향을주는부 분 이기때문에일본 측과일대일로 결 정할 사 안 은아니고, 추가적으로 상황을 보고 적정한 시기 에논의를한다는정도”라고설명했다. 애 초에권고가 얼 마나실 효 성이있 었 던 건 지의문이생기는대목이다. 한 편 이 날 정부는지 난 19 ~ 23일한국 원자력 안 전기술원 ( KINS ) 전문가 3명 을후쿠시마현지로 파견 해활 동 한 결 과도 발 표했다.이들은 2차방류전 휴 지기에 IAEA 와도 쿄 전력이어 떤 활 동 을하는지,준비상황은어 떤 지등을중 점적으로 점 검 했다. 이과정에서현장 시설점 검 ,화상회의,현장사무소방문 등이이 뤄졌 다. 박 차장은 “시료 채취 설비의위 치 와 상태를 확인했고, 방류 종료후주요설비점 검 시 특 이사항이 없음 을확인했다”고 밝혔 다. 오지혜기자 일오염수방류한달$‘권고사항’후속논의시작도못해 정부, 방사성물질추가측정등 한^일^IAEA 포함한대화필요 “적절한시점에대화요구할것” ) 100년 국가기록원이공개한지적원도. 행정안전부제공 ( ) ( ) ( ) ( ) ( ) ( ) 추석대목이지만사과한알당1만원하는고물가(왼쪽)에장보기가무섭다.25일광주서구양동시장을찾은시민들이장가방을끌며가고있다. 뉴시스·연합뉴스 8개주요 IB ‘한국내년경제성장률 1.9%’잿빛전망 ( ) ( ) ( ) ( ) Ԃ 1 졂 ‘ 쏞삲킪 3 몮젇묺읒 ’ 펞컪몒콛 게다가 한국은행이연준보다 먼저 금 리 를 내 리 기어려 워진 만 큼 취 약 차 주와 부동산 프 로 젝트파 이 낸싱 ( PF ) 부실 문제에대한 대응 여력 도 떨어 질 수 밖 에 없 다. 현 재한국과미국 간 기준 금 리역 전격 차 는 역 대 최 대폭인 2.0% 포인 트 다. 중국경제 침 체우려로 수 출역 시부 진 에서 벗 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 은 상 황 에서 3고 위협 재부상으로 정부의 ‘상 저 하고 ( 상반기 저 조했다가 하반기 에 회복 ) ’ 기대처 럼U 자 형회복 이나 타 날 가 능 성은 사그라 들 고있다는것이 중 론 이다.대신그자 리 를채우는 건 ‘ L 자 형 불 황 ’우려다. 일 각 에선 저 성장이한국경제의‘ 뉴 노 멀 ( 새 로 운 기준 ) ’로 굳 어지고 있다는 잿빛평 가 까 지내 놓 고있다.실제바 클 레 이 즈 ·씨 티 ·골 드 만 삭스 · JP 모 건 등 8개 주 요 외 국 계투 자은행 ( IB ) 은 올해한 국경제성장률을 1.1%, 내년 엔 1.9%로 내다봤다. 2%안 팎 인 잠 재성장률을 밑 돈 다. 한국의경제성장률이2021·2022 년에이어 3년연속 경제 협력 개발기구 ( OECD ) 평균 을 하 회 할 거 란 우울한 전망도 덧붙 는다. 경제의두 축인재정·통화정 책 은 진 퇴 양난이다. 재정을 풀 거나 금 리 를인 하해성장동 력 을 마련 하기 엔 물가와 외 화유 출 을 부채 질 할 것이라는 우려 가 크 다. 긴 축 정 책역 시1,400조 원에 달 하는부채를가 진 가 계 부담을더 욱 키 우고 산업전반을 위 축시 킨 다는 것 이중 론 이다. 김우 철 서울시 립 대 교수는 “정부 의상 저 하고 달 성목표는어려 워진 게 사실”이라며“추경등 확 장재정은 오 히려물가 등에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 큼 긴 축 기조를 가져가되, 취 약 계 층 위 주로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 했다. ( ) ( ) ( ) ( ) ( ) (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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