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29일 (금요일) D6 추석 특집 특집 2023년9월28일목요일 14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함께모여서흥겨웁 게춤을춥시다.” 지난 2일서울 중구 장충체육관. 김신영 ( 40 ) 은KBS1 ‘전국노래자랑’ 녹화에서“여러분같 이불러주세요”라고말한뒤계은숙의노래‘노 래하며춤추며’ ( 1979 ) 를 목청높여불렀다. 방 청석의분위기를띄우기위해진행자가 무대에 먼저올라노래까지부르고나선것이다. 김신영은여느연예인들처럼스태프들이차 려준 ‘밥상’에숟가락만얹지않았다. 그 밥상 을손수차렸다.“이곡을작사,작곡한분 ( 안언 자·김현우 ) 들이결혼했는데피로연에서정말행 복한 모습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하객들을 보 면서이노래를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가장 행복한 때를 기념하는 노래인거죠. ‘전국노래 자랑’이그런곳이잖아요. 그래서이노래를부 르고시작해요.”그는초대가수현숙을소개한 뒤오른팔을들어까마득한선배와하이파이브 를 하면서퇴장했다. 지난해세상을 떠난 송해 의뒤를이어지난해 9월 3일대구에서‘전국노 래자랑’첫녹화를시작한뒤꼬박 1년.이달평 균시청률은 5.0% ( 닐슨코리아기준 ) 로송해가 생전에마지막에출연했던 2022년 5월15일방 송시청률이4.4%인것을고려하면비교적선방 하고있다.‘일요일의막내딸’은그렇게한뼘더 자라고있었다. 추석을 맞아 김신영을 최근 서 울중구한국일보사에서만났다. - 쩚턶 1 뼒핂삲 . “전국으로녹화하러다니다보니이제봄,가 을볕이무섭다는걸알게됐다. 3월에부산야외 에서녹화했는데뻥뚫린곳이라춥더라.시장에 가 태어나서처음으로 내복을 사입었다. 그렇 게계절을새로느낀다.너무추울땐녹화를못 하니 9월엔 매주 두 번씩녹화를 뛴다. 마음이 급해 ( 겨울을앞둔 ) 농사꾼의마음이되더라.” - 훊옪퍊푆뽇않솚짪캏핂잜픒멑맧삲 . “서울도봉구녹화 ( 10일방송 ) 땐비가갑자 기엄청나게오고 벼락까지쳤다. 악단 키보드 한 대가 고장 났다. 그렇다고 바로 철수할 순 없잖나. 나도 참가자도 마이 크 에수 건 을 덮 어 노래불렀다. 오신분들께는비피할모자드리 고 분위기 좀 띄우려고 ‘ 남 행 열 차’를 부르는데 정말거 짓 말처럼해가 쨍 하고 뜨 더라.관객분들 께이렇게말했다.여러분이게‘전국노래자랑’입 니다.비가오고벼락이 쳐 도우리같이노래부 르고있으면해가 뜹 니다.” - 뽇쌚 “ 헒묻 ~” 쌚묗핳썶읾삲몮 삲 . 팒힏솒믆얾많 . “적 응 중이다. 30년 넘 게하신분 ( 송해 ) 을어 떻 게 따 라가 겠 나. ( 송해와 ) 비교하는말도 듣 고있 다.시작하면무 엇 이 든 10년을 본 다.진행하는라 디 오프로그 램 ‘정오의 희망 곡’도 맡 은지10년이 넘 었다. 많 은분이‘김신영이 원 하는‘전국노래자 랑’ 색깔 은무 엇 이 냐 ’고 묻 는다.하지만 ‘내 색깔 을 왜 전국노래자랑에서내야하나’ 싶 다.이프로 그 램 은내가아니라시 민 이주인 공 이다.그렇게1 년을맞았더니이제참가자분들이 점점 내 눈 을 보고 얘 기하고노래한다.장 염 걸리고지난 크 리 스마스때 였 나,녹화하는데방청객이‘김신영파 이 팅 ’이렇게외 쳐줘 참 눈물 나게 감 사했다.” - 뫟쭎많짷 컫펞핖쁢팒뺂읊쫂몮 “ 몮잧삲 ” 몮 쁢섾쏞풆섢않 . “녹화장에태 백 의‘마지막 광 부’라고하는분 들이오 셨 는데‘ 얼 마나 고생 많 으 셨 을까’ 싶 었 다. 아 버 지랑 비 슷 한연배인데손을 덜덜떨 면 서방청석에있는 아내한 테 ‘그 동 안 나 버 리지 않고 살 아 줘 고 맙 다’고하는데정말 눈물 이 터 져 나 왔 다. 동료 대부분이이혼했다더라. 잘 울 지않는데이상하게‘전국노래자랑’무대에서면 운 다. 할아 버 지가자 꾸 노래를 틀 리자함께나 온 손 녀 가 그걸다 맞 춰 가며바이올린연주하 는걸보고도울었다.‘손 녀 가 커 이제할아 버 지 께맞 춰 주고나중에이무대로할아 버 지를추 억 하 겠 구나’ 란 생 각 이들었다. 돌 아가신우리할 머 니생 각 이났다.할 머 니손에 커 할아 버 지할 머 니가내 겐눈물버튼 이다.” 김신영은이사만 6 0번 넘 게다 녔 다.초 등학 교 2 학 년1 학 기때전 학간횟 수만 8 번.아 버 지사 업 이기울면서비닐하우스에서도 살 았고, 폭 우로 살 던 판잣집 의지 붕 이 날 아가장 롱 에들어가 잤 다.“ 옛날 엔아 빠 가너무 원망 스러 웠 죠. 태어난 나도 밉 고.”지 독 했던가난은‘ 뼈 그우먼 ( 뼛속 까 지개그우먼 ) ’에게전화위복으로작 용 했다. 목 포 에사는외할 머 니에게 맡 겨진소 녀 는전라도 사 투 리를 익혔 고,청도할 머 니 댁 에지 낼 땐 경 상 도 사 투 리를배 웠 다. “이 환경덕 분에” 그는 구 수한사 투 리로노인 캐릭터 를 실감 나게 표 현했 다.“이 젠 아 버 지 탓 안해요.이런저런 조건 들이 다제게 온 자 양 분같아요. 누 가그렇게 살 아 봤 겠 어요.”결 핍 은그에게 공감 의 밑 거 름 이었다. -‘ 헒묻뽆앦핞앟 ’ 펞컪 펾핞많펾 픒슲몮빦 폲삖펂엲컪 “ 펾 매몮 뿖칺앚 잜핂잚슲펖 삲 ” 몮재짩섢않 . ‘ 펾 켆샎 ’ 쁢팒삚먾맧픎섾 . “한지 붕밑 에 네 가 족 이 살 았는데 집 마다 따 로연 탄 을 땠 다.연 탄 한 쪽 이하 얗 게 변 하면 타 지않은 쪽 으로거 꾸 로 돌 려다시 쓰 고. 직접갈 아보기도 하고 눈 내리면비 탈길 에다 탄 연 탄 부수고.” ( 웃 음 ) - 칾헒쿦헒픒멸펂뿒묾많픦믆쁦핂섢핦쫂핂 쁢멑맧삲 . “‘전국노래자랑’에요 즘 아이들이 많 이나 온 다.엄마아 빠 없이할 머 니랑나오는 애 들보면 더 잘 해주려한다. 쪼 그라 든애 들이있다. 할 머 니가 땀닦 아주고그러는데그땐그게진 짜 사 랑인걸모르니까. 애 한 테 다가가 ‘ 네 할 머 니진 짜멋 있다. 할 머 니랑같이 왔 구나, 짱 이다’라고 말한다. 할 머 니 껜 ‘나중에 얘 가 집 안 살 리 겠 는 데요 ? ’라고하고.” - 팒핂슲푷솖솒핞훊훊섢않 . 뽇헒믖픒싾 옪훎찒빦 . “은행가서만 원권 50개, 5만 원권 10개씩 100만 원 을 미 리 찾 아 놨 다.그런데방송사국장 급제작진이‘신영아이제아이들한 테돈 그만 줘 라’ 하더라.‘아이들한 테돈 정말어 렵 게 버 는걸 가르 쳐줄필 요도있다’면서.이 젠 사 탕 을준다.” - 슲멚핞앞쁢섾펂쎉멚 짆싢펆핂쇮캫맏픒 빦 . “데 뷔 초 동 기들이그 랬 다. ‘저 감 정없는 애 가 어 떻 게 코 미디 언이됐을까’라고 ( 김신영의 M B TI 는 INTJ 다.‘로 봇 같다’는 말을 듣 는 유 형 이다 ) . 난 잘 안 웃 지만, 사람들이 웃 는게 좋 았다.‘와,신영이되게 웃 겨’라며나한 테 모이는 친 구들이고마 웠 다. 웃 을수없는 환경 이었지만 웃 음을계 속 보고 싶 었다. 외로 움과 결 핍 을 채 워 준게이 직업 이었고.” - 뺂많슲졂빶핂팖쫂핂쁢섾 . “초 등학 교 때육 성회 비를제때못내 학 교에 종종 안 갔 다. 육 성회 비안내면방송으로이 름 부르고그래서너무 창 피했으니까. 학 교안가 고 간 곳이어 디 었 겠 나.시장이고복 덕 방이었다. 가서기 웃 거리며거기서아 줌 마들했던 얘 기들 듣 고그 랬 는데그게다내 재 산이되더라.” - 슲펖섦많빪픒힎푾엲캂픒챞삲 . “ 포동포동 해서 잘 나 갈 때 살빼 는걸 반 대하 는사람이 많 았다. 내게 살 은 통 한이었다. 초 등 학 교 6학 년때부 터 중2 때까지가 족 모두 떨 어 져살 았다. 동네 아 줌 마들이밥을 ( 비닐 ) 봉지에 넣 어주 곤 했다. 햄버 거하나로이 틀 을 버텼 던 때라 ( 먹 을게주어지면 ) 폭식 했다.오 늘먹 지않 으면내일 죽 을거같았으니까.” 2003년 SBS ‘개그 콘테 스 트 ’에서대상을 타 데 뷔 한 김신영은 20년 동 안 서 민 의 삶 을 깊 숙 이 횡 단했다.“불 백 하나에 찌 개 백반 , 똑 같은걸 로 통 일하 란 말이야 ! ” “언니가 해초 마사지를 안 하는이상은 $ .” 카메 라가 켜 지면그는 성질 급한 백반집식당 아주 머 니나 ‘ 닳 고 닳 은’ 목 욕 탕 세신사로 돌변 했다. 관 찰 을 통 한생생한인 물재 현은그의 특 기 였 다.“’ 살 아 봐 라이런 찌 개 가 맵겠냐 인생이 맵겠냐 ’고 하시는데그런게 명 언이잖아요. 그 말 맛 에 빠져 일부러장 터식 당 을가는거죠.” 김신영은 ‘ 웃찾 사’ 코너‘행 님 아’ ( 2004 ) 에서 통통 한 얼굴 에장난기가득한아 이로나와인기를 누 렸다.예 능 프로그 램 ‘무한 걸스’에서다 양 한 캐릭터변 주로 웃 음을 준 그 는그 룹셀럽 파이브와 ‘다비이모’ 등 의‘부 캐 ’를 기 획 해연달아 흥행시 켰 다. 데 뷔후 무 명 시절 없이 승승 장구하던그에게2012년위기가 찾 아 왔 다.가 슴 이 답답 하고갑자기 숨 이 찼 다. 그는 꼬박석달을 집 에만있었다. 공황 장 애였 다. - 퐪잖픚픦쪟핂 팒퐢픒밚 . “이 유 는정 확히 모르 겠 다. 하지만, 불안 감 도 높았고 완벽 주의 성향 도 강 했다. 우울 증 은 내 일이안 보일때, 공황 장 애 는 내일이 겁 나는 사 람들에게 온 다고 하더라. 엘 리 베 이 터 를 못 탔 다. 집 에서 칩 거했고. 사람 만나는게 힘 들어 집 에만있다 보니그때생 긴취미 가 레 고 조립과 블록쌓 기다.” - 않싢폲짷콯솒 픚쌚몮캫삲몮슲펖삲 . “정선 희 선배가 ‘정오의 희망 곡’할때고정코 너를 맡 은 홍경민 오 빠 대 타 로한달을 맡 았다. 사연을다 읽 어야하는데못 읽 었다. 난 독증 같 은게있었다.고 민 할때선 희 선배가‘신영아,너 너무 재밌 어. 너무 재밌 는데언니가 50만 원 을 빌 려 줄 게. 그 냥 줄 수도있어. 책 을 큰 거있지 ? 동 화 책 같은거아니면위인전같은거 크 게 읽 을수있 겠 어 ? 이걸로 속 상해서 술 을 먹 을수도 있는데 웬 만하면 책 을 소리내서한번 읽 어 봐 ’ 라고하더라. 그렇게 책 을소리내 읽 었다.인생 목 표 가사연한번만제대로 읽 어보자 였 다. 마 지막주에제대로 읽 었다.‘내가 ( 라 디 오방송에 서 ) 잘 리 겠 구나’ 싶 었는데선 희 선배가다막아 줬 더라. 스 승 의 날 이되면 늘 선 희 선배한 테간 다. 케 이 크 아니면 카네 이 션 들고. 선 희 선배는 내 설 리번 ( 헬렌켈 러의스 승 ) 이다.” - 믆쉲퓮졓펾폖핆짆힒픒솒잯팒삲 . “라 디 오 ‘ 심심 타 파’ 공 개방송을처음 하는데 ‘현 타 ’가 왔 다.대 학 로에서 몇 년을코앞에서관 객 얼굴 보고 공 연했는데도너무부 끄 럽 고,그 냥 내연기만보여주는게아니라소 통 하면서프로 그 램 진행을못하 겠 더라.생 각 했던것보다내가 훨씬 더내 성 적이 란 걸그때알았다.방송인으로 서는‘내가지 금뭐 하고있지 ? ’자 책 했고.그때부 터 “나 공짜 야”라며10,11년을 공짜 로아는연예 인 팬 미팅 사 회 행사를 뛰 었다.관객 과 소 통 하며 진행하는걸 몸 에 익히 기위해서.어려선나이 트 클 럽 행사도 많 이했다.지 금 은인 권얘 기나오 겠 지만그땐손 님 들이바나나던지고그 랬 다.그렇 게사서고생한 경 험 들이 쌓 이고 쌓 여‘전국노래 자랑’할때그래도 큰 탈 없이시작한거같다.” - 펂쎉멚핂얾펻몋픒멺셚퐢픒밚 . “중 학 생때사람 ( 닐 암 스 트롱 ) 이달에 간 걸 처음알았다. 노 력 해서달에도 갔 는데지구안 에서못할 게 뭐 가있을까. 가난한 게 뭐 어때 ? 우리부모가가난한거지난부자일수도있잖 아.‘ 흙 수저’라고들하지만난수저자체가없었 다. 판잣집살 던내가 벽돌집 사는 꿈 을이 뤘 다. 그이 후늘 그 랬 다,못할게 뭐 있어라고. 셀럽 파 이브 준비할 때도 ‘신영아이게 될 까’라고 주위 에서 걱 정했다.‘아니못할게 뭐 가있어 ? 우리가 이렇게행복하면되는거지. 왜남 의행복을먼저 생 각 하 냐 고’했다.” - 솒헒픦핊픊옪폏 ‘ 펂힖멾킺 ’ 펞솒 펾 멂많 . “ 회 사에서박 찬욱 감독님 영화가들어 왔 다고 하더라. 거 짓 말하지말라고 했다. ‘코 미디 언이 영화를 ? 다우습게보 겠 지’라고생 각 했는데나 보다박 감독님 이먼저 편견 을 깨줬 다.” - 슫솒픦팒핂 핂쇊폖헒픦잗줂많뺂 읻 읊 믆읺풚쁢칺앚솒핖삲 . “주 성 치 를 꿈 꾼다. 시나리오를 쓰 고그세계 관을 펼치 고 싶 다. 공 격 수로서의‘매 운맛 ’은언 제 든 지준비 돼 있다. 지 금 도 새로 운 걸준비하 고있다.” 양승준기자 ▲ 밎킮폏픎 2 풢맣풞 풞묾펞컪힒쇪 KBS1 ‘ 헒묻뽆앦핞앟 ’ 뽇펞컪펺핞훟캫퓮솒쭎 펾핞픦믾읊캂엲훊믾퓒펜펂 믾읊샇삲많 폲읆 펂밶읊삲 삲 . 믆쁢 “ 짷 맫슲벦 ‘ 펺얺쭒핂 헪폲읆핂쇊삺않 ’ 몮쭎 슪옆쁢섾믆쌚잖삲 픒훊켶삲 ” 몮잞삲 . 팖삲픎핆 믾핞 김신영이KBS1 ‘전국노래자랑’ 녹화에서관객과 손을마 주하며인사하고있다. 그는 “제가식혜좋아하는걸알고 방청객분들이식혜를가져오신다”고말하며웃었다. KBS제공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작년 9월‘전국~’처음외칠때너무떨려 이제방청석분위기띄우려노래도불러 아내에“나안버려고맙다”는태백광부 할아버지와호흡맞춰가던손녀의무대 그런장면보면나도모르게눈물쏟아져 가난^난독증^공황장애등역경많았지만 ‘못할게뭐가있어?’오뚝이처럼이겨내 ‘한국의주성치’꿈$지금도새개그준비 ‘일요일의막내딸’로벌써 1년 “시민들과울고웃으며인생배웁니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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