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9월 30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 론 시사만평 초보운전자 가망 없는 연방하원 예산안 공화당 연방하원 예산법안 연방상원 통과 제한높이 낮음 케빈 은퇴한 지인들 가운데 더러는 더 많이 여행을 하며 새로운 세상을 더많이만나야하고, 보아야한다 고 아우성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항상 활동적이고 진취적이긴 하나 젊은날에이루지못한보상심리를 부추기며황혼녘인데도더이상늦 장 부릴 수 없다며 스스로를 몰아 세우고있다.마치수험생들이시험 을 앞두고 미루어왔던 공부에 몰 입하는 것처럼. 언뜻 허락된 시간 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애틋함이 실루엣으로엿보인다. 이루지못한 것들을죄다달성했노라뽐낸다한 들 무슨 소용일까. 삼가 옷깃을 여 미고 남은 날들을 사랑하며 마음 을 비워내며, 떠도는 구름 마음을 짚어가며영원한나그네길임을인 정하며고운마무리에몰두하려한 다. 언어가 문을 닫아버린 침묵 속 에잠겨깊숙한소리를만나내영 혼의 깊은 내면을 보노라면 생의 뒷면에 드리워진 음영의 움직임을 보게 된다. 살아온 여정의 그림자 는 가로등 불빛 낭자한 거리를 느 릿느릿걸어가고있다. 어디서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영상처럼 스 치듯지나가는세월의소리를향해 손짓을해도미치지못하고소리를 외쳐도 되돌아 오지 않는다. 남아 있는시간이퇴적될삶의두엄을본 다. 머물 듯 흘러가는 것이 세월이라 봄인가하면어느샌가 여름이요, 가을인가했는데어느결에겨울이 었다.지금이어디메쯤인가.여름도 떠나보내고가을이금방다가올것 같아가슴이낙엽처럼내려앉듯허 리춤이무르춤하다.꿈결인양세월 의 덧없음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인데계절이깊어갈수록바람결 에흐트러지는미진같은세월을어 이잡아둘것인가. 오늘이삶의마 지막이라여기며하루하루들을따 뜻하고평온한여생이되도록최선 을 다할 일이다. 행복의 조각들은 아무리작은형체를지녔다해도작 은 조각들은 다 내 품으로 안겨와 환희를 지를 것 같다. 행복 조각들 은편안한안녕과즐거움에머무르 거나세상에서인정받을수있는빛 나는증서를받는것과는거리가멀 다.보잘것없고변변하지않아도어 찌 보면 초라해 보일 만큼의 연약 함 속에서도 안게 되는 작은 기쁨, 그기쁨마저도함께누리려는조화 의어울림을꿈꿀수있는작은기 쁨을 탐할 수 있는 행복 조각들을 모으고있다. 흘러 보낸 세월의 소리가 진동과 음파를타고와가슴을두드리기도 한다. 세월의 기록을 남겨야 한다 는책무감탓에세월에기대고, 세 월에부대낌을당하기도하며세월 급류를놓지않으려세월에매달리 기도했던모니터들이하나씩낙화 하는 꽃잎처럼 꽃 무덤을 만든다. 세월따라직조해온시간매듭들을 눈여겨 바라볼 수 있는 세월의 길 목에서근심이며가슴앓이,노심초 사도 자취를 감춘다. 여울목을 지 나고, 소용돌이 쳤던 그 세월들을 느긋하게바라볼수있는머무름의 극치인체향으로묵으며몸을누이 고싶다. 세월의소리는너무커서그럴까. 아니면어찌나세미한지스쳐가듯 지나쳐버렸을까.때로는계절에실 리기도하고한적한빗소리에곁들 이기도하면서바람소리에실려여 울지고 한 조각 구름처럼 유유히 사라져버리기도하면서새소리에 묻어오기도하고, 파도소리가되 어일상에섞이면서먼기적소리를 싣고와세월을알려주기도했었다. 소리여운들은세월을아주조금 식 헛되이 소모하게 겉태질하기도 하면서세월이내뿜는힘의수세에 떠밀리기도 하면서 세월이 데려다 줄유토피아를꿈꾸기도했으니말 이다.세월의연륜은나지막한소리 로 다가올 노년을 예고해 주었고, 세월의소리가가져다주는오지랖 앞에서는침묵을고수할수밖에. 그 시간들 위에 세월의 우직함과 변고 없는 가치는 영원을 향한 빛 부심으로 빛날 것이다. 어딘가 빈 틈이있었고부족했고,후회스러움 이밀려드는노정이었지만세월나 이테를세고있노라면생의씨줄과 날줄로 엮어진 세월이란 무지개가 남기고 간 연륜의 깊고 넓음이 부 족한 빈 틈새를 가려 주기도 하고 덮어주고있었다. 세월이 언뜻 신중하게 물어온다. 지금껏세월수레가이끄는대로만 묵묵히따라왔는가. 목표는 정중히 바라보며 걸어오 셨는지요. 세월을 그토록 믿을 수 있었던가요. 흘러가는 세월 속을 동반해온 길벗이 누구였나요, 문 득문득그리워지는누군가가지금 껏메아리여운으로남겨진세월의 소리가 들리시나요. 그랬다. 세월 은믿고따라준만큼삶의부피를 살아오도록,정성의결정체를만들 수있도록, 맡겨도좋을, 위기를기 회로 만들어 주는 힘이 내재된 듬 직하고정갈한길을내주고있었던 것을. 따스한 햇살이 축복이 되고 사랑의언어들이희망이되고세월 의소리가살아남을용기가되어줄 것이다. 남은날동안세월흐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세월 손을 다 정하게잡으며걸어가리라. 세월 소리가 들리시나요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구구팔팔이삼사가 대수냐?” 어느 80대골퍼가젊은고수와 한카트를타고라운딩했다. 노 인은같잖게대하는고수에게우 습게보지 말라며“공이 모래구 덩이에 빠질 때 말고는 전혀 문 제없다”고 일갈했다. 실제로 노 인의점수는젊은이와막상막하 였다. 이윽고 공이 샌드트랩에 빠졌지만노인은원샷으로홀컵 에꽂아넣었다. 놀란 젊은이에게 노인은 팔을 내뻗치며“나 좀 밖으로 꺼내달 라”고부탁했다. 인터넷에 떠도는‘옥토제너리 언’(80대 연령층)들의 유머이 다. 팔 힘은 지금도 젊은이 못지 않지만다리가예전만못함을은 유적으로드러낸것이다. “팔순기념문신을하려면장미 꽃을 그려 넣지 말고 이름과 주 소를 써넣으라”는 조크도 있다. 80대 노인이 이웃에게“기억력 이 자꾸 흐려진다”고 하소연하 자이웃이“맞아요.어제도그말 씀하셨어요”라고대꾸했다는농 담도있다. 아마도이런유머들은오래전 옥토제너리언들이 드물었던 시 절에나왔음직하다. 요즘은‘노 너제너리언’(90대연령층)은물 론‘센테네어리언’(100세 이상) 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소 위‘인생 100세시대’가도래한 마당에 요즘 팔순은 예전 환갑 이나진배없다. 그렇긴 해도 옥토제너리언이 된지 반년이 넘은 나도 이제 다 리가휘둘리고기억력이깜빡거 림을숨길수없다. 조금 전에도 기억력이 나빠진 걸 실감했다. 원래 오늘 칼럼은 추석얘기를 쓸 참이었다. 나무 잎들이 울긋불긋해지며 중추가 절 무드를 자아내고 있다. 사흘 전에지나간추분얘기부터쓰면 서 추석달이 유난히 큰 이유를 구글에서찾아보다가뜨악했다. 언젠가읽어본자료였다. 그제야 6년전시애틀지사에서근무할 때추석얘기를썼던기억이떠올 랐다. 나와 달리 체력이 넘치는 옥토 제너리언명사들이많다. 샌드트랩의 공을 1타로 홀컵 에 넣는 정도가 아니다. 나와 동 갑인로버트드니로는올해 7번 째딸을낳았고알파치노(83)는 세번째아들을낳았다. 믹재거 (80)도8번째아들을73세때낳 았다. 명사 셰프인 마사 스튜어 트(81)는 올해‘스포츠 일러스 트레이티드’잡지의 수영복 특 집표지모델로떴다. 세계최고 권력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81세다.내년에재선되 면망백(望百,91세) 가까이집권 한다.그에게설욕하겠다며설치 는도널드트럼프(77)가만에하 나 당선되면 그도 두 번째 임기 중에옥토제너리언이된다. 워싱턴 정가를 주름잡았던 낸 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코로 나팬데믹퇴치의선봉장으로스 타가 된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앨 러지·감염병 연구소장은 83세 다. 팔팔한 노너제너리언들도 많 다. 존 윌리엄스(작곡가)가 91세 이고, 루퍼트 머독(언론재벌), 로버트듀발(배우), 윌리엄섀트 너(배우), 윌리 메이스(홈런 왕), 댄 래더(뉴스 앵커)가 92세 동 갑들이다. 배우 클린트 이스트 우드와진해크먼, 조지소로스 (자선사업가), 워렌버핏(억만장 자투자가)은93세동갑들이고, 딕 반다이크(배우/가수)는 97 세이다. 한국의 대표적 명사 센테네리 언은 김형석(103)교수다. 미국 엔올해100세가된헨리키신저 전국무장관이있다. 그도김교 수처럼 정정해서 최근‘AI 시대 와 인류의 미래’라는 책을 출간 했다. 최고령 미국인 에디 세카 렐리할머니는오늘현재 115세 233일이다. 지미카터전대통령은팔팔하 진 않지만‘구구팔팔이삼사’를 거의이뤘다.나흘후10월1일백 수(白壽, 99세)가된다. 7개월전 에고질이었던피부암치료를스 스로 포기하고 퇴원한 후 하루 하루가 기적 같은 연명이었다. 한측근이“생일날뵐수없을지 도 모르니 미리 축하드린다”고 말하자 카터는“99살까지야 살 겠지만그게뭐그리대수냐?”며 응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 했다. 내가80세생일에받은카드중 “나이는숫자일뿐입니다. 그숫 자가 동그라미 세 개네요. 계속 둥글고 충만한 삶 이어가시기 를...” “세상에서가장젊은옥토 제너리언이 되셨음을 축하합니 다. 10년후도오늘같기를...”등 의메시지가있었다. 기분 상 10년은 더 살 것 같은 데 20년은 장담 못하겠다. 구구 팔팔이삼사를 누리되 카터처럼 생을 달관할 수 있게 되기를 염 원할뿐이다. 윤여춘 전시애틀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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