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0월 2일 (월요일) C4 골프 디아스포라(Diaspora)는유대어 로 ‘흩어짐’ ‘흩어진사람들’의뜻으로 팔레스타인이외지역에살면서유대 적종교규범과생활관습을유지하는 유대인을이르기도한다.특정민족의 강제이산(離散)을지칭하는일반명 사로도쓰인다. 19세기중반구한말에서일제강점 기인20세기초반연해주지역으로이 주한조선인들이중앙아시아로강제 이주를당하면서디아스포라는우리 민족에게도깊은상처를남겼다.지구 촌곳곳에서전쟁이끊이지않으면서 디아스포라의비극은이어지고있다. 지난 8월 14일영국잉글랜드 서 리의윌턴히스GC에서끝난올시즌 LPGA투어마지막메이저대회인AIG 여자오픈(옛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위와 6타차의압도적인승리를거 둔릴리아부(25)는전형적인디아스 포라의후예다. 베트남전쟁이끝난후 7년째되던 1982년릴리아부의외할아버지딘 두는공산치하에서탈출하기위해몰 래배를만들었다. 릴리아부의엄마 인딸키유튜이등가족을태우고베 트남을탈출할계획이었다.막상배가 완성되었을때마을사람들이배에태 워달라고애원하는바람에정원(54 명)을초과한82명을태우고출발했 으나육지를떠난지이틀만에배에 물이차침몰위기에처했다. 다행히 침몰직전미국전함에구조돼LA 인 근에정착할수있었다. 릴리아부는이런용감무쌍한외할 아버지의손녀다.그는1997년LA에 서태어나UCLA를다녔다.UCLA 재 학중아마추어선수로맹활약한그 는 2018년LPGA Q시리즈에서공 동27위에올라2019년부터LPGA 투어에서뛰기시작했다. 2019년 9 개대회에참가해단한번컷통과했 고 2020년엔코로나바이러스영향 으로쉬다가2021년18개대회에참 가해15차례컷을통과했다. 2022 년24개대회에참가해21차례컷통 과에성공했고톱10에도여섯번이나 올랐다. 릴리아부는지난 4월LPGA투어 시즌첫메이저대회인셰브론챔피언 십에서연장끝에우승한뒤“경기할 때는나에대해분노가끓어오르기도 했으나위험을무릅쓰고탈출한외할 아버지를생각하면서이겨낼수있었 다”고털어놨다. 올시즌혼다LPGA 타일랜드챔피 언십부터메이저인셰브론챔피언십, AIG여자오픈등3승을거둔릴리아 부는롤렉스아니카메이저어워드수 상을확정짓고넬리코다와고진영 을2, 3위로밀어내고세계랭킹1위에 올랐다. 아직LPGA투어에서우승은못했 지만메간캉(25)도디아스포라의후 예로서LPGA투어에서존재감을보 여주고있다. 메간캉의부모는라오스소수민족 인몽족출신으로베트남전쟁이인 도차이나반도로번지자라오스를탈 출, 1970년대초미국에터를잡았다. 호구지책으로골프를배워‘찾아가는 골프코치’로생계를이어온그는미국 에서태어난딸메간캉에게도골프를 가르쳤다. 메간캉이14살때인2012년US여 자오픈예선을통과하고주니어골프 대회에서몇번우승하면서두각을보 였고주니어솔하임컵(미국의유럽의 주니어여자골프대항전)에선수로출 전하기도했다. 2015년아마추어로US여자오픈 에출전, 35위를차지하며아마추어 최고성적을낸그는그해LPGAQ시 리즈토너먼트에서공동6위를차지, LPGA 투어카드를확보했다. 2016 년부터 LPGA투어에서 뛰기시작 한그는비록우승기록은없지만꾸 준히상금순위30~40위를유지하 고있다. 2018년톱10에6회오르면서처음 한해상금100만달러를돌파했고 솔하임컵의미국대표선수로참가해 좋은활약을펼쳤다. 신장153cm의 단신임에도몸을근육덩어리로만들 어짧지않은비거리와파이팅에뛰어 난사교성으로LPGA투어에서친화 력이가장뛰어난선수로꼽힌다. 릴리아부나메간캉의성공비결은 디아스포라의아픔을극복하려는각 고의노력에서찾을수있을것같다. 릴리아부. AP = 연 합뉴 스 golf ●칼럼니스트방민준 서울대에서국문학을전공했고, 한국일보에입사해 30여년간언론인으로활동했다. 30대후반골프와 조우,밀림같은골프의무궁무진한세계를탐험하 며다양한골프책을집필했다. 그에게골프와얽힌 세월은구도의길이자인생을관통하는철학을찾 는항해로인식된다. 디아 스 포라 의 아픔극복 한 릴리아부 와 메 간 캉 36 2 0 2 3년 8 월 28 일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