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0월 2일 (월요일) D6 문화 요즘서점가에서‘홍범도장군’을다 룬 책들이‘역주행 ( 뒤늦게흥행하거나 판매고가 높아지는 현상 ) ’하고 있다. 지난달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의소련공산당전력을문제삼아교내 의홍 장군 흉상을철거한다는계획이 알려진게계기다. 국방부가해군의‘홍 범도함’ 명칭변경까지추진하는등정 치권을중심으로역사논쟁이가열되면 서독서대중의손길이홍범도관련서 적으로향하고있다. 교보문고에따르면, 홍범도관련도 서의판매량이급증한것은지난달 28, 29일이기점이됐다.이에앞서25, 26일 은육사의흉상철거추진방침이언론 에보도됐고국방부의언론브리핑등 이진행됐다. 독립영웅을둘러싼 난데 없는색깔 논쟁이오히려‘노이즈 마케 팅’이된셈이다. ‘민족의장군홍범도 ( 한길사발행 ) ’‘범 도1,2 ( 문학동네발행 ) ’,‘대한독립군총 사령관홍범도평전 ( 레드우드발행 ) ’‘홍 범도장군 ( 한울아카데미 ) ’등관련단행 본5종의이달1일부터20일까지교보문 고판매량은전월같은기간대비12.9배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홍범도평전’은 47.3배,‘민족의장군홍범도’는 40.3배, ‘범도1,2’는약 7배판매량이신장했다. 교보문고는원칙적으로도서의개별판 매량은공개하지않는다. 올해삼일절을맞아 출 간된‘민족의장군홍범 도’는 42년간 홍 장군 을연구해온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동순영 남대명예교수가 홍 장 군의생애를문학적으로 재조명한 평전이 다. 역사적 사 실에 상상력 을더해그의목 소리로 부활시켰 다. 840쪽 양장본의 가격은 2만8,000원 수 준으로 다소 부담스 럽지만, 책은 최근 6 쇄인쇄에들어갔 다. 이교수는 통 화에서 “초판은 2쇄를 찍을 때까 지 2개월이걸렸 고, 판매량이 저 조해 출판사에 서걱정할 정도였는데 흉상철거문제가 부 각되면서 책이 집중 조명을 받기시작했 다”며“세상이책판 매량을올려주고있 다”고말했다. 참여정부시절독 립기념관장을지낸김삼웅독립운동사 및친일반민족사연구가의‘홍범도평 전’도역사논란이후판매고가껑충뛰 었다. 2013년 초판 발행된책은 2019 년지금의출판사가 개정증보판으로 펴 냈 다. 홍범도장군은 혁혁 한 항 일 투 쟁의공적에도 불 구하고 독립운동사 에서소 홀 히 취 급받아 왔 다. 후손이없 으며, 타 국에서세상을 떠났 기때문이 다.책은전문가의평가 와 역사적자 료 를더해홍범도장군의활동에대한세 간의오해 와 오 류 를 바 로 잡 는데에집 중한다. 홍범도 장군 관련 북토크 도 성황 이 다. 경남 양산 ‘평산책방’은 지난 17일 ‘이동순작가 와 의만남’ 문화행사를개 최했다.이자리에는시민120여명이참 석 했고 책방지기인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도자리를지켰다.문전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관련책을 직접 소개하며 “논란의한가운데에서올 바른견 해를 가지도 록 하고자이동순 작가를 초 청 해 북콘 서 트 를열었다”고인사말을했 다. 홍범도장군기념사 업회 등은 장군 의생애 와 일제에맞 선포 수들의 항 일 무 장 투 쟁을다룬장 편 소 설 ‘범도’를 쓴 방현 석 작가 ( 중 앙 대 교수 ) 를 초 청 한 북콘 서 트 를지난 21일 광 주금남로전 일 빌딩 에서열었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 스 트셀 러담당 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소 식 으로 역사문제 와 이념등다양한논쟁이 불 거진가운데홍범도 장군의생애 와업 적에대해서정 확 히알고 싶 은 독자들 의마 음 이책판매에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말했다. 이혜미기자 한국대중문화는지난 20여년간 빠 른속 도로 성 장을향해달려 왔 다.1990 년대이후 한국 대중문화 정책에있어 서중요한목 표 가된문화 콘텐츠 의수 출은 2010년대를기점으로 나 날 이증 대중이다. 한국대중문화가 숙 원으로 여 겨왔던 국제시상 식 수상도 봉 준 호 연출의영화 ‘기생충’ 같은작 품 이 쾌 거 를거 두 며목 표 를달 성 했다. 그러나 대중문화의 모든 분야 가 성 장만한것은아 니 다.독립 · 예 술 영화,인 디음악 등 문화의생 태 계를 풍 부하게 만드는대중문화의‘ 뿌 리예 술 ’은도리 어고사 위 기에 놓 여있다. 2016년이후 로독립 · 예 술 영화평 균 관 객 수는매년 줄 고, 비 슷 한 시기를 기점으로인 디음 악 을 시도하는 뮤 지 션 의수도 급 감 하 고있다.이들이공연할수있는 라 이브 클 럽도 홍대지역의 젠트 리 피 케이 션과 맞 물 려 속속줄 어들고있다. 1990년대 데 뷔 한 A밴 드는 활동 중심지를 아예 일본으로 옮겼 다. 생 존 하기 위 해해 외 로 떠 나 고군 분투 하는이들까지등장 한것이다.한국은비 슷 한경제 규모 를 지 닌 다 른 나 라와 비교해대중문화 뿌 리예 술 산 업 의현실이열 악 하다. 역 설 적으로이는한국대중문화의급 격한 성 장이만 든 하나의부작 용 이기도 하다.문화자본은 효율 적인이 윤창 출 이가 능 한장르에 좋 게말하면‘ 선택과 집중’,나 쁘 게말하면‘ 몰빵 ’을 감 행했다. 정부는이러한자본의행동에경종을울 리는대신 빠 르게해 외 에서매출을 쌓 아 가는 모습 에이 렇 다 할 행동을 취 하지 않 았 다. 스 크린 독 과 점 처럼묵과 할 수 없는수준으로문제가 악 화하면가까 스로 움직 이기는했지만,근본적인문제 해 결 을향해나아가지않 았 다. 오 랜 시 간정부의문화정책기조는시장 확 대 와 수출이었고, 모 로가도문화산 업 의 시장을 키 우고수출 액 을 늘 리면되는게 그기조의중심이었다. 분 명한국대중문화의전체적인 파 이 는 커졌 다.그러나시장 성과효율 을중 심으로 형성 된대중문화는 지금 당장 잘 나 갈 수있는일부 장르이 외 를 불 모 지로 내 몰았 다. 서울에 모든 자원이 집중된사 회 구조는대중문화의‘서울 중심화’를심화시켰다. 그 결과 서울을 조금만 벗 어나도이 렇 다 할 대중문화 창 작도,발 표 도,향 유 도어려 워 진다.한 국 대중문화의시장 규모 는 커졌 지만 정작그 속 은 텅텅빈 공 갈빵과 도같은 모습 이된것같은이 유 다. 이상 황 을 조금이 라 도 해 결 하기 위 해여러문화예 술 인의요구로 각종지 원책이등장했다. 1999년영화진흥 위 원 회설 립이후 꾸 준히진행중인독립 · 예 술 영화에대한제작및 유 통지원사 업 이나 지역영화 활 성 화 사 업 그리고 2022년부터출판문화산 업 진흥 법 이개 정되어본격추진중인지역서점활 성 화사 업 이대 표 적인지원책이다. 그러나 문화 균형 발전을 위 한이 런 안 전 망 들이사 라질위 기에 놓 여있다.내 년도문화체육관 광 부예산 안 에서지역 영화활 성 화사 업 예산12 억 원 과 지역서 점활 성 화사 업 11 억 원이전 액삭감 됐기 때문이다.문체부는지역서점활 성 화사 업 예산을 “지역서점의주문 · 배달을도 와 주는 앱 개발등 디 지 털 도서 물류 지 원”으로 돌 렸다고 설 명했지만,이해명 은 납득 하기어 렵 다.지역서점의 위 기가 유 통 망 의문제일까.독서행 위와 서점방 문이 줄 어들어생 긴위 기 극복 을 위 해지 역서점활 성 화사 업 이시작된 건 데그지 원책을 유 통체계현대화로 바꾸 는게 난 센 스다. 시장에목을 매어온정책이 낳 은문제적상 황 을조금이 라 도 바꾸 려 는 움직임 을대체어 떻 게시장활 성 화로 해 결 할수있단말인가. 2016년이후로계 속감 소하는독립 · 예 술 영화 관 객 수 처럼 , 주 류 이 외 의다 양한 대중문화를인 식 하기어려운 상 황 에서지원만으로거둘 수있는 성과 는한정적일수 밖 에는없다. 하지만그 렇 다고해서사 업 원상 복 구요구에‘시 장활 성 화’로대 응 하는정부의주장도 이상한 것은 매한가지이다. 대 규모 예 산이 투 여되는 블록버 스터에거의 모 든 자원이집중되고, 다시영화제작예 산을 빠 르게 메꾸 기 위 해스 크린 독 과 점이관행이되어 버린 한국상 업 영화는 2022년부터관 객 이급 감 하는 위 기상 황 에 직 면했다. 눈 앞에 놓 인 큰 시장 밖 의현실을 내다보지 못 하는정부의문 화정책이 무척 이나 불안 한이 유 이다. 성상민대중문화평론가 ‘뿌리예술’이사라져간다$허울좋은대중문화의성장 <2>축소되는독립·지역예술 ⪙ܵ᪦〥 모 로 코 에 선 강 진으로 수 천 명의 희 생자가 발생했고, 한국에 선 10만 명이 넘 는 교사들이동 료 교사의 죽 음 을 추 모 하며거리에서통 곡 했다. 가족, 동 료 를 잃 은사 람 들의 슬픔 으 로 안팎 의 눈물 이마르지않을때김 윤 아는 처 연한 목소리로 ‘ 강 ’을 불 렀 다. 23일오후서울 송파 구올 림픽 공 원 잔디 마당에서열 린 ‘2023 아 트포 레스 트페 스 티벌 ’ 무 대.‘ 강 ’은김 윤 아 가 2016년세월 호 참사 희 생자의 넋 을기리기 위 해발 표 한 곡 이다. 김 윤 아는 “ 혹 그 런 사 람 있으세요 ? 다시 는 볼 수없게된그 런 사 람 이있다면 그 사 람 을생각하면서들어달 라 ”고 말한 뒤‘ 강 ’을 부르기시작했다. 길 게 늘 어 뜨린 검 은색시스 루 상의를 입 은 그는 바 이올 린 선율 이 흐느끼 듯 울려 퍼 지는가운데 두 손을가 슴 에 포갠 뒤한동 안눈 을 감 고고개를 떨궜 다. ‘ 강 ’이실 린 그의 솔 로 앨 범 제목은 ‘ 타 인의고통’. 잔디 에 돗 자리 를깔고 앉 은 9,000여관 객 들은그 렇 게 누 군가의고통을 떠 올리며 숨죽 여이노 래 에 귀 를기울였다.일부관 객 은 눈물 을 훔쳤 다. 일본 후 쿠 시마 원전 오 염 수가 방 류 된지난달 24일사 회 관계 망 서비스 ( SNS ) 에“오 늘 같은 날 지 옥 에대해 생각한다”는 글 을올렸다가김 윤 아 는집권여당대 표 로부터“개념없는 ‘개념연예인’”이 라 고 직 격당했다. 하 지만 그는 무 대에서 흔 들 림 이없었 다. 밴 드 ( 자우 림 ) 가아 닌홀 로이 날 무 대에 선 그는 ‘ 야 상 곡 ’ ‘ 봄 이오면’ 을 비 롯 해 앙코 르 곡 ‘ 봄날 은 간다’ 등여 덟곡 을자연스럽게소화했다. 공연중반의자에 앉 아 ‘ 유 리’를나 직 하게시작했 던 그는 곡 후반의자 에서일어나 “우리는 유 리 처럼 나약 해 곧잘깨져 서는 서로를할 퀴 네” 라 고 힘 주어노 래 했다. 곡 에담 긴씁쓸 함은요즘그의 처 지 와 어울 린 다. 김 윤 아는후 쿠 시마원전오 염 수방출을 비판하는 글 을 쓴 뒤여권을지지하는 누 리 꾼 들로부터‘집단공격 ( 악플 ) ’을 받 았 다.여당지도부가 잇 따 라 나서 연예인의발언에 날 을세 워 논란에기 름 을부은여 파 였다.김 윤 아의“지 옥 ” 발언에동의하지않은이들이있다고 해도,연예인들에대한권력의 압박 은 마치이명 박·박 근 혜 정부시절‘문화계 블랙 리스 트 ’사 태 를연상시 킨 다. 이 런 상 황 은“절 망처럼검 은 밤 이 면 덩굴처럼얽혀 서가시 돋 친 꽃 을 피 우”는 ( ’ 유 리’ ) 현실 과포 개 졌 다.김 윤 아는“인생은아 름 다 워 ” 라 고 쓸쓸 하게 읊 조리며 곡 을 마 쳤 다. 객석 에 선 ‘ 윤 아언 니파 이팅’이란문구가적 힌플래 카드가등장했다. 김 윤 아는이 날 모두 의 안녕 을 바 라 며공연을 마 무 리했다. 그는 “제 ( 공연 ) 마지 막 곡 으로 너무 잘 어울 리는 곡 이있다”며‘고 잉홈 ’을 불렀 다.“내일은정말 좋 은일이 너 에게생 기면 좋겠 어. 너 에 겐 자격이있으 니 까”란따 뜻 한 희망 의노 래 가 흐 르자 관 객 들은 휴 대 폰 조명을 하나둘 씩 켜 어 둠 이내려 앉 은 공연장을 환 하 게 밝혔 다. 김 윤 아는공연장을 떠 나 면서‘손 키 스’를 건 넸 다. 공연후 사 회 관계 망 서비스 ( SNS ) 엔 ‘김 윤 아 님 , 아 트포 레스 트페 스 티벌 에서 처음 뵀 습니 다. 앞으로 1년 또 살 아 갈 힘 을 주 셔 서 감 사 합 니 다’ ( kt 2 **** ) 란 글 이올 라왔 다. 김 윤 아는이 날 후 쿠 시 마 오 염 수발언논란 과 관련해어 떤 언급도 하지않 았 다. 정치적발언도 없었다. 양승준기자 ‘부산독립영화제’ 포스터. 부산독립영화협회사회관계망서비스캡처 2023 아트포레스트페스티벌 김윤아9000여관객앞8곡소화 “우리는나약해서로를할퀴네” 최근처지암시하듯처연한무대 역사논쟁이마케팅됐네$‘홍범도서적’의역주행 육사의흉상철거방침보도후 생애^업적등독자들궁금증유도 단행본 5종판매전월의12.9배↑ 홍범도장군관련북토크도성황 ‘개념없는개념연예인’이환기한 타인의고통 Ӡ 소설 ‘범도’ 표 지(왼쪽 사진)와 홍범도평전표지. 온라인서점캡처 Ӡ 평전 ‘민족의장 군홍범도’ 표지. 17일, 경남양산평산책방에서열린 ‘이동순작가와의만남’ 행사에는문재인전대통령부부와 시 민120여명이참석했다. 이동순교수제공 Ӡ 군은 육군사관학 교뿐만아니라국방부 청사앞에설치된홍범 도 장군 흉상 이전도 검토하고있다. 뉴스1 가수김윤아가23일서울송파구올림픽공원잔디마당에서열린 ‘2023아트포레스트페스티벌’에서노래를부르고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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