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0월 3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뉴욕시 시사만평 뉴욕의 홍수 기후변화로 인해 여기까지 차올랐어! 1985년 11월나는첫목회지인 자라도교회로이사를가게되었 다. 부임한 후, 어느 주일 저녁이 었다. 나는“성령과 우리의 상처 난감정들의치유”라는제목으로 설교를 하게 되었다. 이 분야에 관 설교는 처음이었는데 하나님 께서나에게그설교내용에대한 확신을 주셨다고 믿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내가감히그러한설 교를할용기가없었을것이다. 내가 그날 저녁 설교한 내용인, 과거에받은상처들의치료와손 상된감정의치료는지금에와서 는새로운주제가아니었다.그때 만해도그러한주제를다룬많은 책들이 나와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었다. 내가 설교를 하려고 강단에올라섰을때나의시선은 회중 가운데 앉아있는 연로하신 분들에게로만 자꾸 가는 것이었 다. 자라도 교회를 첫 목회지로 가 기로결정을했을때아내와나의 마음 속에는 몇몇 남아 교회를 묵묵히 지켜온 어른들의 모습이 떠 올랐다. 그 어른들로 인하여 우리의마음은무거웠다.내가과 연 그곳에 가서 사역을 잘 할 수 있을까?걱정이되기도했다. 아무튼부임후어느날저녁이 설교는하나님께서내게주신메 시지이며나는그메시지를포기 하지않고그대로전했다. 예배가 끝난뒤에많은사람들이강단에 서아주놀라운기도를하나님께 드렸다. 나역시도강단에서내려 와기도하는사람들과함께기도 를하기시작했다. 그러나 기도는 끝나지 않고 계 속되어졌는데 마음 속으로 빨리 기도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랬 을 때, 한 형제님이 나를 찾아와 상담을요청했다.강단한쪽모퉁 이에앉아이야기를듣기시작했 는데나는마치모세가시내산의 불과 연기 앞에 섰던 것과 같은 기분을느꼈다. “목사님.오늘나는목사님의설 교를듣고나의아픈마음이치유 가되는것같군요? 나는 그 때 깨닫게 되었다.‘사 람들에게는 누구나 할 것 없이 가슴속에는말할수없는상처가 있구나. 설교란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하나님의말씀으로치료 하는 것이구나’이것을 알게 되 었다. 내가 앞으로 목회를 하면서 성 도들을위해할수있는것은“사 람들이가지고있는문제들을더 깊은 차원에서 경험하고 성령님 의고치심과특별한기도가필요 하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 극서쪽 지방을 방문하는 사람 이면누구나아름다운삼나무와 적색삼나무들을보게된다.우리 가그곳을방문하게되면대부분 의 공원에서는 식물학자들이 큰 나무를 잘라낸 절단면을 보여준 다. 그리고는해마다나무가성장 한기록을나타내주는나이테를 다음과같이가리킨다. “여기에나타난이테는아주가 물었을때를나타내는것이고.여 기에는아주비가많이왔을때를 가리키고, 여기에는천둥번개를 맞아서 그렇구.”나무의 나이테 를보면이나무가어떻게자라난 것임을알수있다.이것은우리의 인생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가 면을 쓴 것 처럼 잘 감추어진 우 리의외적모습내면에인생의나 이테가 기록되어 있다. 거기에는 오래된아픈상처가남아있고여 기에는기쁘고감사하고좋은날 의표시도있다. 한 어린 소년은 어떤 크리스마 스새벽에자기의선물을넣는양 말 속에 선물 대신 더러운 돌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소 년은그것이그가잘못한것에대 한벌로써주어진것이라고생각 했다. 그 상처가 그 어린 소년의 인생 전체를 짓밟아버린 비극적인 자 국으로 남아 있듯이 우리에게도 이런상처의자국들이있을것이 다. 이것은 비단 육신에만 있는 것 이아니다. 영적인세계속에서도 있다.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어 떻게신앙생활을하면서살아왔 는지주님앞에가면다알수있 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다음에 주 님앞에서결코부끄러운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좋 은것만남기도록노력해야할것 이다.이것이바로하늘의상급이 된다. 상처난 감정들 내마음의 시 거룩한 일과 마트진열대냉면을보면오장동이생각난다. 냉면사발육수까지바닥날무렵, 옆자리수육에쏠린내눈을핀잔하던젊었던아내. 쉽게끊기지않는면의질김으로우리가위기를넘기고 지금껏이어진걸까? 얼린칼국수를보면명동교자가생각난다. 마늘향작열하는겉저리를먹으며 식사후구경갈공연장옆사람의후각을염려하던기억. 칼국수의덤덤함을화들짝하게만들어준마늘즙이 지금껏내혈관속에스파이처럼숨어있어 타이레놀만으로족한건강을간직할수있었을까? 족발집을지나노라면장충동이생각난다. 원조아닌집이원조일지모른다는수상한생각을하게하는, 할머니는좀처럼찾기어려웠던할머니족발집들. 식후들른태극당에서 누구의소개로만나헤어진, 이름도아스라한누군가와의추억. 족발집할머니의부재처럼 그녀와의추억도빈집처럼남았다. 호두과자를보면기차여행을마친 사람들의고단함이봉지에매달려있고, 구겨진옷과헝클어진뒤통수쯤은 집에서기다리는아이들생각으로빈사이다병처럼 쉬잊혀졌던추억. 트로트메들리를들으면 고속도로휴게소에서 화장실을향해돌진하는무리들사이로 호떡이나핫바를들고명랑을질질흘리는사람들이보인다. 그명랑으로다시사람과빌딩과대결을준비하는 고속도로휴게소는거리의성찬이다. 먹어야하는필연이번거로운, 그번거로움으로연명하는오늘도 거룩거룩거룩하다. 임기정 - 중앙대교육학과졸업 - 2000년도미 - 둘루스거주 - 애틀랜타문학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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