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0월 27일 (금) D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이름만남은우리예쁜딸들 가장힘든시간이 1주기였죠 아프지말고부디잘버티길 … 세월호가족이함께할게요 10월의엄마오지연어머님께. 안녕하세요. 저는4월의엄마유예은 엄마입니다. 아이를잃고저의이름은 사라지고 예은이 엄마가 되었습니다. 호랑이는죽어서가죽을남기고사람 은죽어서이름을남긴다는말이,이름 을남길만큼유명해지라는뜻으로만 생각했는데우리딸정말이름만남았 어요.이름을부르는게살을칼로베어 내듯 아프지만 그래도 아이와 연결된 유일한끈같아요. 예은이는 4녀중 2 녀로쌍둥이중작은아이입니다. 가수 를 꿈꾸며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다가 열정과 성실함을 눈여겨본 원장님 덕 분에SBS의청소년다큐에출연도했 고,비록원하던예고진학은이루지못 했지만 단원고 진학해서 뮤지컬학원 에다니며꿈을키우던아이였습니다. 집에서는 늘 양보하며 엄마와 동생들 을챙기던착한아이였습니다. 오지연님사연은 4·16생명안전공원 5월예배순서지를준비하며읽었습니 다. 2018년정부합동분향소가철거되 고 야외에서 예배를 이어오고 있는데 올해3월부터는이태원참사희생자전 체 이름을 낭독하고 3명씩 사연을 읽 고있습니다. 순서지준비를위해오지 연님사연을미리읽고요약하면서많 이울었습니다.좋아하는것도많고잘 하는것도많고그런데부모님기대를 생각해잠시꿈을접고은행정규직필 기 시험까지 합격했으니 얼마나 기특 하고자랑스러우셨을까. 또아일보내 고나서는하고싶은거더해보게해주 지못한것이얼마나마음에걸리셨을 까하는생각이들었습니다. 그리고다 른형제들이뭐사달라고졸라댈때늘 “난 괜찮아”라고 말하던 예은이가 생 각이났습니다. 그런예은이를보내고 동생들이힘들어했기에혼자남은지 연님의 동생은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생각하니마음이아팠습니다. 오지연 님도 예은이도 이렇게 보내면 안되는 너무아깝고사랑스러운딸입니다. 지난 10년세월호유가족들이길위 에서잠을자며불편해도,경찰의폭력 에온갖설움이몰려와도,인간같지않 은이들의더러운혐오의말에상처를 입어도, 믿었던국가와정치인들의배 신과방해에절망해도참고견디며싸 울수있었던것은이전과다른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기대 때문이었습 니다. 그래야세월호참사는제대로기 억되는 것이고 그나마 아이들의 안타 까운죽음에대해조금이라도책임을 지는일이기때문입니다. 4월의엄마유예은엄마. ☞3면에계속 4월의엄마가, 10월의엄마에게 10월 29일이 돌아왔습니다. 축제를 즐기던 159명이다신가족품으로돌아오지못하게 된날. 1년이지났지만유족들은여전히거리 를 지키고, 책임은 가려지지 않았으며, 세상 은아직도안전하다고말하기엔멀었습니다. 그날을 '공유'하고아픔을 '공감'하는것이야말 로더나은세상으로 '변화'하는첫걸음이될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일보의이태원참사1 주기기획은세월호희생자유예은의엄마박 은희씨가,이태원희생자오지연의엄마임은 주씨에게보내는공감과위로의편지로문을 엽니다. ★관련기획3면 최다원기자 이태원 참사 1주기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