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0월 27일(금) ~ 11월 2일(목) A8 여행 경주남산칠불암. 산곳곳에간직된1000여개유적 신라의역사를보여주는흔적들은산곳곳에등장한다. 신라최초의왕궁터와포석정이남산기슭에있고최고의 미를자랑하는칠불암과김시습이금오신화를썼던용장 사터,청룡사터도보존돼있다.스쳐지나기쉬운밋밋한바 위를자세히보면부처상이웃고있다. 남산의높이는494m. 산자락은동서4㎞, 남북8㎞로소 담스런규모다. 하지만등산객들의일반적인주말반나절 코스와는품격이다르다. 산행은동남산과서남산코스로 구분되는데 동남산에 비해서남 산 의유적들이 소박하고 손때가덜묻었다. 서남산중삼릉골코스는남산의40여골짜기중볼것이 많이남은곳이다. 안개낀소나무숲으로유명한삼릉을 기점으로오르기시작하면목이잘린채결가부좌하고있 는석조석가여래좌상이나타난다. 계곡에묻혀있다이곳 으로옮겨졌는데머리와손은없지만가슴이위풍당당하 다. 불과10m거리의마애관음보살상은급경사바위에새겨 졌는데석양에더욱붉은빛이도드라진다. 암벽에새겨진 두쌍의마애삼존불을지나면보물인석불여래좌상이나 타나고제일높은암자인상선암너머남산불상중가장크 다는 마애석가여래좌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애석가여 래좌상은높이 5.2m에무릎폭이 3.5m로바위에서부처 가나오는모습을담고있으며몸은바위에새겨있고얼굴 만도드라지게튀어나온모습이독특하다. 바둑바위에서조망하는황금들판 남산산행때는신선이내려와바둑을뒀다는바둑바위에 올라큰숨을올린다.바둑바위는남산일대에서가장전망 좋은경관을간직했다. 가을들판건너망산, 서산이보이 고,성악뜰옆형산강으로이어지는기린내물줄기도흘러 간다. 금오봉을뒤로하고내려서면삼불사보살상들이산행객 을배웅한다.이곳에서‘남산막걸리’한잔걸치면운치있 다.남산은해가저물무렵오르는달빛기행으로도인기높 다. 남산 산행을 마쳤으면 경주의 가을밤을 음미할 차례다. 첨성대,계림,반월성을걷는코스는경주의빼어난야간산 책로로낮과는사뭇분위기가다르다.신라의시조인김알 지가태어난곳인계림은느티나무와왕버들나무숲사이 로시내가흐르는데경주의도심단풍을감상하기에좋다. 글·사진:서진(여행칼럼니스트) 불상 사이로 가을이 물들다 경상북도경주남산 가을, 경주 남산에서 만나는 불상은 곱고 단아하다. 행락객으로 분주한 경주 도심을 벗어나 호젓하게 가을 산행과 신라 유적을 음미할 수 있다. 경주 남산에서는 불상 사이로 단풍이 물든다. 경주 남산은 듬직한 ‘노천 박물관’이다. 왕릉 13기, 절터 147곳, 불상 1187구, 석탑 96기가 산자락에 담겨 있다. 가을 산행길은 한적하고, 걸어 오르면 20분마다 불상이나 유적이 길동무가 된다. 신라 전성기 때 남산에 절만 무려 808군데였다고 전해진다. 남산은 경주역사유적남산지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마애석가여래좌상. 경주남산바둑바위에서내려다본전경. 청룡사지삼층석탑과가을풍경. 석불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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