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0월 30일 (월요일) 오피니언 A8 썬 박 (벌레박사 대표) 벌레박사칼럼 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다다르고 있는 것 같다. 무더운 여름 날씨와 더불어땅밑에서는무서운일이계 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나무를 주 식으로삼고있는공포의흰개미들 이왕성한식욕으로독자님의집을 서서히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흰개미,즉터마이트는평상시에사 람의눈에잘보이지않는다. 봄철 짝찟기시즌에날개달린터마이트 가나오는시기를제외하고는사람 의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에 서식 하거나, 집안 어딘가에서 나무를 갉아 먹고 있기 때문에 터마이트 의 존재 여부를 잘 인식하지 못하 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대부 분의고객들은터마이트가이미나 무를갉아먹고,피해가생기고나서 야터마이트의존재를인식하는경 우가많이있다.흰개미는터마이트 (Termite)라고불리우며,목재인셀 루로스와 물을 먹고 산다. 조지아 에는 1 에이커에 5억 마리가 어느 땅이나굴을파고군집생활을하고 있다. 그러다가상황만주어진다면 언제라도 목재로 지어진 독자님의 집들을자기의음식으로삼아외벽 에붙은사이딩과벽, 거라지, 창틀, 문틀, 마루바닥들을 공격하고 먹 어 치울 수 있다. 할리우드 영화에 터마이트영화가있을정도로그피 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터마이트 전문가들이인스펙션을하면통상 4집에1집꼴로터마이트피해를발 견하게된다. 이경우너무많은피 해로 귀한 집들이 엉망이 된 경우 를발견하게되기도한다. 많은독자분들이터마이트관리 를 하고 계시지만, 아직도 평소에 터마이트관리를안하다가부동산 매매시 인스펙션에서 지적을 당하 고, 결국 수천불의 집 수리비용이 들게되는경우를자주보게된다. 터마이트 회사는 인스펙션에서 터마이트를발견시터마이트유무 사항을클로징레터에명시하여야 하며집사는바이어에게알려주어 야 할 의무가 있다. 또한 터마이트 가 피해를 주고 있으면 반드시 공 사를해야만주택매매가클로징될 수 있으므로, 독자님들은 평소에 터마이트체크를해보시는지혜가 필요하다. 집관리에지극한정성을쏟는미 국 분들을 보면 대개 집을 소유한 후2년내에터마이트공사를통한 관리를 한다. 왜냐하면, 초기 입주 1년은 빌더가 무료로 관리를 해주 고, 2년째되는해는빌더도피해가 우려되어더이상관리를안해주게 되어, 집주인에게 스스로 관리를 하도록하기때문이다. 터마이트는 미국에서는집이있는분들은거의 다워런티를들고있다. 이경우터 마이트회사에서사용하는터마이 트베이트를집주위에직접설치하 여 터마이트 공격으로 부터 집을 보호한다. 벌레에 대한 문의 사항은 성실하 게 답변해 드릴 것이며 긴급사항 인 경우 전화주거나, 3230 Steve ReynoldsBlvd., Suite211,Duluth, GA 30096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 로 방문하면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있다.문의:678-704-3349 공포의터마이트 호흡기질환 삼총사 매달정기적으로약타러가는동 네 슈퍼마켓 안의 약국에 들렸다. 약사에게문의했다. “백신맞을수있나요?” “어떤백신말씀이시죠?” “얼마 전에 새로 나온 코로나 백 신, 독감, 그리고또 RSV인가뭔가 하는거요. 예약안했는데지금가 능한가요?” “네” “셋다한꺼번에맞는다고혹 시죽지는않겠죠?” “죽지 않아요. 좋지 않으시면 타 이레놀이나애드빌드시면돼요” 친절한 아시아계 여 약사는 어느 손잡이인지를묻고는주로쓰는오 른팔 쪽에 코로나와 독감 백신을, 왼쪽 팔뚝에는 RSV 백신 한 방을 놓았다. 처음 맞아 보는 RSV가 코 로나나독감보다 (후유증이) 더센 놈인가짐작하게된다.접종날짜를 기록받으려고지니고있던코로나 접종카드를내밀었더니이런카드 는 이제 필요 없다고 한다. 카드에 적힌마지막접종날짜도 1년이더 지났다. 이 정도면 이미 백신 효과 도없다. 신문에 나오는 백신 이야기는 결 론이정해져있는것아니냐고한 다.맞는말씀이다.결론은늘“백신 맞으세요”일 테니까. 하지만 접종 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 사항, 누 구도 강제할 수 없다. 되도록 여러 정보를두루접한후본인의건강상 태등을고려해예방주사접종여부 를결정하는것이현명할것이다. 올 겨울에는 호흡기 질환 삼총사 에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이야기 된다. 잘못될 경우 삼중고(triple- demic)를 겪을 수 있다고 한다. 종 전의 코로나와 독감(플루)에다 급 성호흡기감염증인RSV가추가됐 다. 이세가지호흡기전염병들은증 상이 비슷비슷해 구별이 어렵다. 아프긴한데무엇때문인지구별이 안되는 것이다. 테스트 한 번으로 담박 원인을 감지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연구되고있지만아직은아 니다. 올들어유독자주들리는RSV는 한국어로‘호흡기 세포융합 바이 러스’라고 하는데, 신종은 아니다. 노인과 만성 질환자, 특히 어린 아 이들이조심해야한다.쉽게폐렴으 로발전하기때문이다. ‘감기처럼왔다폐렴까지간다’는 말이 이 바이러스의 특징을 잘 설 명해주고있다.“요즘폐렴이많대 ”라는말을들은적이있다면RSV 가원인일수있다. RSV는 올해 처음 백신이 개발됐 다. 지금껏 감기처럼 예방약 없는 일반호흡기질환이었으나이제예 방이가능해진것이다. 미국에서는 연방식품의약청 (FDA)에 의해 지난 5월 승인됐다. 60세이상 노인 등과 함께 특히 임 신 32~36주 차 임산부의 접종도 권유한 연방 질병통제 예방센터 (CDC) 지침이 눈에 띈다. 출산을 앞둔 산모에게 9월~1월에 백신 접 종을 허용한 것은 RSV 유행 시기 에혹시산모에의해신생아가RSV 에 감염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RSV가그만큼영유아에게위협적 인호흡기질환이라는의미일것이 다. 코로나백신은“전에그렇게여러 번 맞았는데 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CDC는지난9월12일전에 백신을맞았다면이번에새로나온 것을맞도록권장한다. 전에 맞았던 백신으로는 지금 우 세종인코로나신종변이에대처할 수 없다. 모더나나 화이자 중에 골 라맞을수있다. 백신을 맞고자 해도 처한 건강상 태로는 맞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의심되면먼저담당의사와상의해 야한다. 백신은맞은지 2주쯤뒤 부터효력이생기기때문에독감유 행시기등을고려하면지금은백신 접종하기에가장좋은때라고할수 있다. 뉴스칼럼 초콜릿, 커피, ‘이것’ 확인하세요 바야흐로초콜릿시즌이돌아왔 다.미국의초콜릿판매의10%이 상이 시월의 마지막 날인 할로윈 을앞둔일주일내에이뤄진다한 다. 11월 1일은할로윈날을위해 잔뜩쌓아둔초콜릿재고를세일 하는 날이어서 연중 초콜릿이 가 장많이팔리는날이다. 12월에들 어서면 인사를 건네기 위해 주는 선물의 90% 이상이 초콜릿이라 한다. 그러니, 2023년 전 세계 초 콜릿산업이171조원에달한다는 것이그리놀라울일도아니다.내 부엌에도초콜릿이일년내내놓여 있다. 초콜릿을좋아하는남편때 문이다. 특히 재택근무 이후로는 일하다 피곤해지는 오후엔 오가 며한두개씩먹는것이다. 단것을좋아하지않는나는손도 대지않는다. 대신난커피를좋아 한다. 단것이당길땐초콜릿대신 커피 캔디를 찾고,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꼭 커피아이스크림을, 디 저트케?葯?커피 맛이 나는 티라 미수를좋아한다. 커피향이좋아 시도때도없이커피를마시곤했 었는데, 나이들어가며이젠아침 과점심식사후정도로줄였다. 맛 은다르지만, 커피와초콜릿엔공 통점이여럿있다. 둘다기호식품 이고, 전세계생산지가적도근처 이고, 노동착취의 산물이라는 것 이다. 먹는 것을 재배하는 것은 많은, 고된노동을필요로한다.올여름, 일년전새로지어이사들어온집 의 뒷마당 경계가 산딸기에 둘러 싸여있다는걸알게된후매일아 침산딸기를땄다.이른아침,한두 시간을꼬박따야우리식구먹을 정도였다. 숲과맞닿아있는땅에 저절로자란산물을수확하는데 만도그런노동이필요하다면, 애 써가꾸고키워그산물을전세계 에수출할정도로생산해낸다는 건얼마나많은노동이필요할것 인가. 게다가, 초콜릿이나 커피는 열매를따서모은후, 딱딱한껍데 기를깨고그안의열매를또볕에 말리는 등 수많은 작업이 필요하 다. 근대화 이전엔 신분제와 노예제 도를통해족쇄를찬노예들이이 런고된노동을감당했다. 21세기 에이른지금은누가감당할까?“ 우리는 초콜릿 산업의 현대판 노 예와 아동 노동 착취를 근절하기 위해 존재합니다.”10월 8일 일 요일 아침이면 빠지지 않고 보는 CBS Sunday Morning에 소개된 Tony‘s Chocolonely 초콜릿 포 장지에적힌문구이다. 전세계초 콜릿원재료의 80%이상이생산 되는아프리카가나와그옆의아 이보리코스트에서 초콜릿 산업 현장을찾아가촬영한것이다. 그 곳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가 말한 다.“우리는 죽어라 일하지만, 초 콜릿맛이어떤지몰라요. 우리가 받는돈으론배를채우기위한음 식을사먹기에도모자라는걸요.” 아이보리코스트의 초콜릿 농장 에서일하는대부분이하루에 $1 도 벌지 못한다고 한다. (https:// damecacao.com/chocolate- statistics/#19참고) 산업혁명이후반복되어온,새삼 스러울것없는이야기이다. 산업 혁명을 시작한 영국에서 어린 시 절 노동착취를 경험했던 챨스 디 킨스는“어린아이들의연약한몸 이 구부정하고 부러진다. 성장이 멈추고 지적 능력은 손상되며 애 정은시들고감각은죽게된다”고 썼다. 1970년“우리 노동자도 인 간이다!”라고외치며전태일은서 울평화시장입구에서분신자살했 다.그의나이스물둘.당시열악한 의류공장의 90% 이상의 노동력 이십대의소년, 소녀들이었다. 닭 장같은그곳엔환기가잘안돼결 핵이만연했고, 잠이부족한그들 에게암페타민을강제로주사하기 도 했다 한다. 하루에 16~18시간 을일해그들이받은돈은당시커 피한잔값정도여서항상굶주림 에시달렸고,그런동생같은아이 들을 보다 못해 전태일은 자신을 불태워메시지를전하고자했다. 이런 이야기가 세계 곳곳에, 특 히 커피와 초콜릿이 생산되는 적 도 부근에선 여전히 현재진행형 이다. 2021년, 국제노동기구의보 고 (https://www.ilo.org/global/ about-the-ilo/newsroom/ news/WCMS_766351/lang-- en/index.htm)에 따르면 1억 5 천만 명의 아이들이 여전히 이런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다. 커피 와 초콜릿을 포기할 수 없어 노 동착취 없이 생산된 제품이 있는 지찾아보았다. 세상엔이윤만좇 는 악인뿐 아니라 함께 잘살 길 을 찾는 이들 또한 항상 있다. 빈 곤퇴치와지속가능한재배및무 역을 장려하기 위해 조직된 다양 한공정무역조직은공정무역보 증(FAIRTRADE Certificate) 기 준을 설정해 이에 부합한 제품에 보증표를 붙인다. https://www. thegoodtrade.com이나 https:// www.slavefreechocolate.org와 같은 사이트에선 이런 제품을 소 개한다. 더나은세상은저절로오 지않는다.얼마나많은이들이,얼 마나애써서만들어가는가에달 려있다. 에세이 송윤정 금융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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