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0월 30일 (월요일) C6 골프 골프에서가장이상적인샷은가장 평범한샷이다. 멋진샷에는대부분마(魔)가끼기 마련이다. 항상멋진샷을날릴수만 있다면모르지만 그렇지않은 보통 골퍼로서는멋진샷을하고난뒤엔 재빨리그샷을잊어버려야미스샷을 면할수있다. 골프장에서가장평범한샷이가장 이상적인샷이라는진리를깨달을기 회는수없이많다.파4인홀에서환상 적인긴드라이브샷을날렸을때어 김없이두번째샷을핀에붙여버디를 노리게마련이다. 무엇인가 ‘노린다’는것은곧 ‘욕심 을낸다’는뜻이고근육은곧이못된 욕심에의해꿈틀거리고경직된다. 근 육만그러는게아니라심리상태도곧 목전에벌어질버디의순간을그리며 흥분하기시작한다. 그러나동반자들이주시하는가운 데날린샷은뒤땅을치거나톱핑을 하고마는경우가허다하다. 물론이 순간동반자들은속으로쾌재를올리 며색다른즐거움을맛보겠지만당사 자는쓸개를씹는맛이다. 만약보통 샷을 날렸다면목표를 파에두고무리없는샷을날리게된 다. 물론공이핀에붙어버디기회가 온다면좋겠지만투온이되어파만해 도만족이라는심리상태를갖게된다. 욕심이없으니근육이긴장할리가없 고자연히샷은평범해지게된다.이때 미스샷이란거의없다. 투온에성공해 서버디아니면파를얻게된다. 멋진드라이브샷보다더위험한것 은파5의롱홀에서멋진드라이브샷 에이어환상적인세컨드샷을날렸을 때이다. 드라이브샷이멋지게날아간 것도기분좋은일인데스푼으로때린 세컨드샷역시드라이브샷못지않게 멀리, 그리고좋은자리로날아갔으 니흥분하지않을수없다. 그린까지 의거리는100야드안쪽이다.아무리 못쳐도파는보장되는거리다. 자연 히버디를노리지않을수없다. 그러나정말로핸디캡이낮은골퍼 가아니고선십중팔구는미스 샷을 내고만다. 뒤땅을쳐공은털썩떠올 랐다가 짧은거리에떨어지고만다. 아니면톱핑이되어그린을넘어가거 나방향이틀려엉뚱한곳으로날아 가기일쑤다. 심지어OB를내는경우 도생긴다. 버디를노린샷의결과는 보기또는더블보기로나타난다. 만약두번째샷이그다지잘맞지 않았다면파를노리고안전한샷을 날렸을것이다. 그러면파온이되거 나그린주변에볼이떨어지게되고핀 에볼을붙여파를잡거나한번실수 를하더라도보기로막을수있다. 아주형편없는샷을날렸을때도역 시위험하기는마찬가지다.보통때보 다짧게날렸으니모자란거리를벌 충하기위해욕심을부리게된다.욕심 이가득찬마음으로힘을잔뜩들여 샷을날리니영락없이미스샷을범하 게된다. 보잘것없는티샷에세컨드샷마저 실수했으니다음샷을할때는더욕 심이차고힘이들어가게된다. 이때 골퍼앞에는나락만이기다리고있을 뿐이다.악순환이계속된다. 전에날린샷이멋지든, 보잘것없든 빨리잊지않으면위험에서벗어나기 힘들다. 평범한샷은사람의마음을 움직이지않기때문에근육도영향을 받지않는다.골프에서마음이움직이 지않으면최고의조건을갖춘것이나 다름없다. 출중하지도않고아주뒤 떨어지지도않는80%의미학을깨닫 는다면그는훌륭한골퍼가될자질 을갖춘셈이다. 최고의바둑고수들 은묘수가아닌평범한수를즐긴다. 골프에서도평범함은곧최고의경 지이다. ●칼럼니스트방민준 서울대에서국문학을전공했고, 한국일보에입사해 30여년간언론인으로활동했다. 30대후반골프와 조우,밀림같은골프의무궁무진한세계를탐험하 며다양한골프책을집필했다. 그에게골프와얽힌 세월은구도의길이자인생을관통하는철학을찾 는항해로인식된다. *본칼럼 은 칼럼 니스 트 개인의의 견 으로주간한 국 의의 견 과다를수있음을 밝힙 니다. * 골프한 국 은자 신 의 글 을연재하고 알 릴기회를 제 공 합 니다. 레슨 프로,골프 업 계 종 사자,골프 애호 가 등 골프 칼럼 니스 트 로 활 동하고 싶 으 신 분은이 메 일( news@golfhankook . com )을통해 신청 가 능합 니다. 유토 이미지 골프에서 최 고의 경지 는 ‘평범’ 2 0 2 3년 9 월 2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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