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0월 30일 (월요일) D3 기획 2 기획 2023년10월12일목요일 Ԃ 1 졂 ‘ 샎핓믆쁦좉쩥쁢폏핺슲 ’ 컪몒콛 한국의영재교육은 규모로만 보면 세계적수준이다.영재교육진흥법에따 라 운영되는 영재교육 기관은 영재학 교 8개, 영재교육원 340개, 영재학급 1,118개등 총 1,466개다. 법에들어가 지않지만 통상 영재교육기관 집계에 들어가는일반 과학고도 20곳이다.이 모든 기관에서공부하는 학생은 지난 해기준 7만2,518명, 전체초중고생의 1.4%다. 제도권영재교육에적응하지못한어 린영재들의현실은 통계에서도 잘 드 러난다.신현영더불어민주당의원실이 교육부에서받은자료에따르면, 2013 년부터올해까지 10년간 영재고에조 기입학한 학생 584명중 17명 ( 2.9% ) 이 학교를 중도 이탈했다. 제때 영재 고에입학한 학생들의중도 포기비율 1.8% ( 8,096명중146명 ) 에비해유의미 하게높은수준이다. 조기입학자들의 자퇴·전출 원인을 하나로딱잘라말하긴어렵다.대부분 의영재고가기숙 형태여서때이른 독 립이나적응이쉽지않을 수있다는점 도이유가 될 수는있다. 그러나 본보 인터뷰에응한 다수 재학생과 졸업생 은 ‘입시와의연관성’을 배제하기어렵 다고입을모았다.경기과학고 ( 영재고 ) 졸업생A씨는 “영재고에서도알게모 르게누가서울대가냐를두고끊임없 는경쟁을 한다”며“부모들의대학 간 판 기대도 커무시할 수없는 문제”라 고말했다. 영재고학생들이입시에예민할수밖 에없는이유는또있다.학생들은스스 로 커리큘럼을 짜고연구과제에많은 시간을할애하는등일반고와다른교 육 과정을 거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을 준비하는식이아니라 대다수가입 시에서수시전형을 선택할 수밖에없 다. 문제는수시특성상교내성적경쟁 이불가피한데영재고안에는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수재들만 있어감당해야 할부담감이상당하다는점이다. 한국 과학영재학교 졸업생B씨는 “자기관 심분야가 아닌 ‘학점잘 주는 선생님’ 만찾아다니는학생들도있다”고털어 놓았고, 서울과학고 재학생C군역시 “내신경쟁이치열해주말에학원을다 닌다”고말했다. 이렇게치열한분위기속에서학교와 사회경험이부족한어린영재들은 때 때로 골칫거리취급을 받게된다고 한 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졸업생D씨는 “나이차가많은학생이같은조에끼어 있으면멈칫하게된다”며“머리가좋은 걸떠나협동과제수행이나소통능력 에서차이가나기때문”이라고했다.서 울과학고 2학년E군도“1년먼저조기 입학한 아이와도 소통 과정에서갈등 이있는데 ( 백군처럼 ) 5살차이나는학 생과조별과제를하는건오죽했겠냐” 고말했다. 학교도 이런 부분까지세심하게신 경쓰지못한다. 대학입시에대한기대 와요구가있다보니‘3년교육 → 대학 입학’이라는일 괄 적인과정에집중하는 것 이다. 류 지영 카 이스 트 과학영재교 육연구원영재정 책센 터 장 은“어린영재 들은 지적능력은 뛰 어나지만 정서 발 달 은또 래 보다 느 린‘비동시성’을 겪 는 다”며“영재교육기관에개별 화 된교육 프 로그 램 과 정서교육이 마련 되지않 으니조기입학자들이적응하지못하는 것 ”이라고지적했다. 전문가들은백군사태를두고“영재 교육본 격화후 10여년간드러나지않 았 던 문제가 노 출 됐 다”고지적했다. 박 남 기 광 주교대교육학과교수는“동급 생을 멘토 로 짝 지어준 뒤함께 적응할 수있도 록 하거나영재교육전문가를 1 대1로 매칭 해지속관리를받도 록 해 야한다”고제안했다. 영재학교 출신들의대학 입시부담 을 덜 어 줄 제도 개선의 필 요성도 제기 됐 다. 양 정 호 성 균 관대교육학과교수 는 “학생들이 느 끼는 직 간 접 적성적 압 박 을 줄 여야 대입과의연 결 고리도 끊 을 수있다”며“대학에서성적보다 개 별 학생의특 화 된 면을 볼 수 있도 록 학교생 활 기 록 부 글 자수 제한을 완화 하는 것 도 방 법이될수있다”고 말했 다. 송 인 섭 전 한국영재교육학회 장 도 “대학부터개별학생들의성적반영비 중을 줄 이고 학생들이대학과 어 떻 게 연계해성 장 할 수있을지를 먼저고민 해야한다”고제안했다. 주목받고 가서주눅드는 조기입학$ ‘어린학생’ 적응 대책이없다 ‘지능지수 ( IQ ) 150에과학고를조기 졸업한 엘 리 트 .’ 한국에서영재의특출 남 을 표 현할 때 마 다 등 장 하는이력이 바 로 조기졸 업이다. ‘수학 신동’ 백 강 현군은 초등 학교입학 1년만에5학년으로 월 반했 고, 중학교도 1년만에졸업했다. 세계 최 고 IQ 보유자 ( 210 ) 로기 네 스 북 에올 랐던김웅용 신한대교수는 8세에미국 콜 로라도주립대에입학했다. 조기진학은 천 재성의상 징 이지만,실 제사 례 를 볼 때반 복 된 월 반과조기입 학은영재개인의인생 엔 ‘독’이되는경 우 가 많았다. 백군은 고교진학 한 학 기만에자퇴했고, 김 교수는 10세에미 항 공 우 주국 ( 나사· N A S A ) 선임연구원 이 됐 지만 18세에 귀 국해 검 정고시를 치고21세에 충북 대로다시입학했다. 지적능력이또 래 보다 앞 서는영재들 의학업을위해조기진급·진학은 필 요 하다.수준에 맞 는지적자 극 을받아야 학업흥미를유지할수있다.그렇기때 문에영재학교에선조기진학을하는경 우 가적지않다.신현영더불어민주당의 원실이교육부에서제출받은자료에따 르면, 중학교를 조기졸업하고영재학 교 ( 서울과학고등 8곳 ) 에입학한학생 은2013년부터10년간584명에 달 했다. 문제는 지 금 의조기진학·진급 제도 는영재의다른특성은배제한 채 오로 지지적능력만을고 려 한다는점. 초중 고12년교육과정을불과수년만에 끝 낸천 재들이학교에적응하지못했 던 이유도여기에있다. 전문가들은 진학한 학교에서조기 진학자의특성에걸 맞 은 적 절 한 정서 적성 장 기반을제공해야 한다고입을 모은다. 청 소년기에는 1, 2년사이에도 발달 차이가 크 기때문에, 학업과는별 개로정서적성 장 과 사회적 발달 을 위 한 프 로그 램 이 꾸 준하게제공 돼 야 한 다는 것 이다. 하지만실제사 례 를보면 여기에 큰 노 력을 기울이는 영재학교 는 드 물 다. 한영재고 교 장 은 “영재라 고해서모든영역에서 뛰 어난 것 은아 니기에아이의 바 른성 장 을위해선여러 지원이 필 요하다”며“학교안에서도고 민이많지만 늘 부족한게사실”이라고 털어 놨 다. 지적능력은 뛰 어나도사회적능력은 또 래 수준인어린영재들은 상급학교 진학 후 학교생 활 에어 려움 을 겪 을수 밖에없다.연구와실험같은 팀프 로 젝 트 가 많은 과학고와영재학교에선특 히 그렇다. 과학고 졸업생 박 모 ( 29 ) 씨 는 “연구 팀 을 짤 땐 성적만 좋다고 같 이하기보 단 사회성이나 의사소통 등 다 양 한 능력을 고 려 했다”며“한 분야 성적만 뛰 어난어린학생이입시중심의 치열한 환 경에들어오면 ( 못어울 려 ) 힘 들수밖에없는 환 경”이라고전했다. 또 래 와어울 려 인간관계를형성하지 못하는 것 에대한 박 탈감도 존 재한다. 미국 유학 후 10세부터나사에재 직 했 던김웅용 교수는 최근 한 방송 에서당 시를회상하며“초등학교를다 녀 보는 게소원이 었 다”고말하기도했다. 지능과사회성의간 극 을 좁혀 보 려 고 대안을 마련 하는학교가없지는않다. 일부영재학교는다른학생에비해적은 학점을수 강 하는대신4,5년동안학교 를다 닐 수있는제도를운영하고있다. 평균 에도 달 하지못한 학생들을 위해 특별반을개 설 하거나,교사가 1대1 보 충 을해주는경 우 도있다.하지만자 존 심 강 한영재들은 ‘ 낙 인 효 과’를 우려 해 ‘나머지반’성 격 의학급을피하고만다. 이때문에조기진급·진학 횟 수와 범 위를제한하거나지적능력이 외 의성 장 을판 단 하는기준을따로 둬 야한다는 게전문가들의조 언 이다. 송 인 섭 전한 국영재교육학회 장 은 “사 람 의성 장 은 총체적으로이 뤄 지는데조기진학조건 으로지적 발달 만 따지니부적응을경 험하는 것 은당연하다”며“ 최 대1, 2년 만조기진급할수있게하는식으로제 도개선이 필 요하다”고조 언 했다. 정부차원에서조기진학자들의성 장 지원 프 로그 램 을 마련 하고 조기진학 이 후 어 려움 을 겪 으면 학년을 내 려 갈 수있는자율성을부여해야한다는 목 소리도있다. 2014년부터국제정보올 림 피아드 한국 대 표단장 을 맡 아 온 김 성 렬 건국대소 프트웨 어학과 교수는 “지 금 은아예없는 ( 고도영재의 ) 성 장 지원제도를 마련 하는동시, 조기진학 의어 려움 을 ‘실 패 ’로규정 짓 는사회분 위기도 바뀌 어야한다”며“적응도에따 라 학년을 오가는 자율성이주어 져 야 학생도부담없이여러시도를할수있 을 것 ”이라고말했다. 장수현^이서현기자 6일오후서울종로구서울과학고에서중간고사를본학생이학교를나서고있다. 정다빈기자 ࢲhझ ,"*45 ী ੑೠ Ү न അട ױ ਤ ݺ Қഐ ח नੑࢤ ࣻ ࠺ ࠺ਯ ֙ ܐ ঌܻ झ ,"*45 ࢲ ⼥ܶῊⅵ <상> 좌절하는어린영재들 학업능력만고려하는조기진학제 한학기만에자퇴백강현군처럼 나이많은동급생과생활어려워 “정부차원성장지원대책만들고 학년내려갈수있게자율성부여” 영재교육규모는세계적수준, ‘입시부담경감’성장대책은낙제수준 <상>좌절하는어린영재들 <하> ‘영재만들기’ 열풍의이면 글싣는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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