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B4 특집 디마카토USC 공중보건학과부교 수는“전국적으로 약 4분의 1에 해 당하는 지역이 약국이 없는‘약국 사막’이 될 것”이라며“매장 폐쇄는 약국이 가장 필요한 취약 커뮤니티 에 불평등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 려된다”라고 지적했다. 모건 주립대 로리스 에드워즈 공중 보건학과 교 수도“약국은 농촌 지역과 저소득층 지역에서는‘생명선’과 같은 역할을 한다”라며“이들지역에서약사는환 자들이가장쉽게접근할수있는의 료전문인”이라고강조했다. 하지만 경쟁 심화, 소비 패턴 변화, 절도 증가, 인력난 등으로 대형 약국 체인점의전략변경은불가피하것으 로 여겨져 왔다. 팬데믹 기간 증가한 코로나 백신과 테스트 키트 판매가 최근들어급감한것도매장폐쇄원 인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데이터 리테일의 닐 손더스 디렉터 는“대형 약국 운영에 따른 경제성 과수익성이전과같지않아생존전 략의 일환으로 매장 폐쇄를 결정할 수밖에없는상황”이라고설명했다. ■약국이직면한도전 약국이 편의점 역할까지 했던 시 기가 있었다. 약국은 약품을 사러 가는 곳뿐만 아니라 스낵과 생일축 하카드, 심지어 가정용품까지 구입 할 수 있는 매장이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CVS와 월그린스는 전 국적으로 매장을 확장하며 개인 약 국을 위협했다. 현재 이 두 약국 체 인점은전국에각각 9,000가와 8,700 개의 매장을 두고 있으며 2022년 두 체인점의 매출액은 약 4,552억 달러 를기록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제 더 싸고, 더 편하게 물품을 구입하게 됐고 40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인 해 달라진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손더스 디렉터는“달러 제너럴과 같 은 저가 할인점 진출, 수퍼 마켓 확 장, 월마트 시장 점유력 강화 등으로 약국 체인점이 소매 시장에서 설 자 리를잃고있다”라고분석했다. 최근 빈번한 매장 내 절도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플렉시 글래 스장벽은매장을찾는고객에게어 색한느낌을주고있다. 급기야라이 트에이드의 3분기 매출은 4.4% 하 락했고 같은 기간 CVS 매출 역시 2% 감소했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 대형소매업체가약품및의료기기 판매를늘리고있는것도약국체인 점에는 강력한 도전이다. 이들 대형 할인업체는치약과화장지, 세탁세 제 등에 대한 공격적인 할인 가격으 로 약국 체인점과의 경쟁에서 앞서 고있다. 대형 약국 체인점은 환자를 유치 하기 위해 보험회사와 협력하는 방 안도 시도 중이다. 아테나 보험 가입 자들은 모든 약국에서 약품을 구입 할수있지만 2018년아테나를인수 한 CVS에서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블루크로스블루쉴드가입자 의 경우 월그린스에서 더 나은 혜택 을 받을 수 있다. 라이트에이드만 보 험회사와협력관계가없는상태다. 전국적으로 1만9,432곳(10월 5일 기준)에 달하는 개인 약국도 추위에 떨기는 마찬가지다. 존스 홉킨스 대 학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마리아 나 소캘 연구원은“다양한 서비스에 걸친 기업의 수직적 통합환경에 참 여하지 못하는 약국이 큰 불이익을 당하고있다”라고지적했다. ■도시, 시골 의료 서비스 불평등 심화 알래스카 농촌지역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인 패트리스 라 비그 니는 처방전 약품을 타러 가려면 2 시간이나 운전을 해야 한다. 그녀가 사는 마을에 병원이나 약국이 없기 때문인데 지병을 앓고 있는 남편이 개인 치료를 받으려면 페어뱅크스까 지가야한다. 약 1,000명의마을주 민역시라비그니와같은처지로페 이스북을이용해월그린스, 세이프웨 이, 프레드마이서, 코스트코 방문 일 정을 마을 사람끼리 서로 조율한다. 라 비그니는“외딴 지역에 사는 데 따른불편으로우리마을에가장필 요한것은약국”이라고호소했다. 시골 지역의 경우 주거지에서 반 경 5마일 이내에 약국이 없으면‘약 국 사막’으로 간주한다. 반면 대중교 통 의존도가 높은 도심의 경우 해 당 반경이 0.5마일로 줄어든다. 2014 년이후미국내약국이6만4,000개 를 넘고 있다. 하지만 UC 버클리 제 니 과다뮤즈 공중보건대학 부교수에 따르면 약국이 흑인 및 히스패닉 거 주 지역과 저소득층 지역을 떠나 백 인 거주 지역과 중산층 지역으로 이 동하는‘약국분포변화’가나타나고 있다. 의료업계는이같은약국분포변 화가 의료 분야에서 이미 오래 지속 된 인종 및 경제적 불평등을 악화 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모건 주 립대 로리스 에드워즈 공중 보건학 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을 소위‘도 시 건강 페널티’ (The urban health penalty)라고 부르며“역사적으로 진 행되어 온 현상이 기존 건강 격차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약품 및 의 료서비스뿐만아니라식료품과가정 용품 구입 시에도 불평등을 가져올 것”이라고지적했다. 미국내소수인 종은 이미 높은 당뇨병과 고혈압 발 생에 노출되어 있다. 에드워즈 교수 에 따르면 저소득층 아동의 경우 높 은 천식과 정신 질환 발병률을 보이 고있다. 과다뮤즈 교수는 약국 접근성이 환자의 약물 복용 습관에 직접적으 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특히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들은 직 접만나서상담할수있는약사에대 한의존도가높다. ■대규모매장폐쇄뒤따를전망 약 10억달러의 손실로 10월 15일 파산보호신청을한라이트에이드는 전국 2,100개 매장 중 154개 매장을 폐쇄한다는 계획을 뉴저지 파산법원 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밝혔다. 라이 트에이드폐쇄계획에포함된매장은 펜실베니아주 39곳, 가주 31곳, 뉴욕 주20곳, 미시간주19곳, 메릴랜드주6 곳등이다. 폐쇄가 결정된 대부분 매 장은 디트로이트, LA, 필라델피아와 같은 대도시 외곽 지역에 위치한 매 장이다. 라이트에이드는 이번 폐쇄 결정외에도지난 2년간이미 200개 가넘는매장을폐쇄한바있다. 월그린스도 내년 여름까지 150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지난 6월 발표한 바 있다. CVS는 2021년 향후 3년 이내에 약 900개에 달하는 매 장을 폐쇄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8년과 2020년 사이 CVS는 244 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개인 약국 도대형약국체인점과같은폐쇄압 박을 받는 실정이다.‘전국약사협회’ (NCPA)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개인 약국의 수익 마진이 10년 전부 터줄고있다. 론나하우저 NCPA 부대표에따르 면 향후 정부의 메디케어 지급 방식 변경에 따라서 약국 업계가 겪는 어 려움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오는 1월 1일 발효되는 새 규정에 의하면 메 디케어 처방전 약품 지급액은 인하 될 예정이다. 하우저 부대표는“내년 상반기 중 약국의 현금 흐름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며“현금 흐름 악 화로 약국 폐쇄와 이로 인한 환자의 약국 접근성 악화가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준최객원기자> 약국체인대대적매장폐쇄…환자들에게미칠영향은 라이트에이드·CVS·월그린스1,500개이상폐쇄 수익악화·오피오이드소송등경영변경불가피 서비스절실한흑인·히스패닉·저소득지역폐쇄 ‘약국사막’방지필요…소형화,당일처방배송등 수십 년간 확장을 거듭하던 대형 약국 체인점들이 수백 개가 넘는 매장 을 폐쇄하고 있다. 이는 경쟁 심화, 오피오이드 소송, 기타 여러 문제로 운 영방식을재편하기위한전략이지만이로인해수백만명의환자들이약 국 서비스를 제공받는 데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한 라이트에이드와 CVS, 월그린스는 이미 2년 전부터 1,500개이상의매장을폐쇄할것이란계획을밝힌바있다. 약국및의료 업계는 흑인, 히스패닉, 저소득층 커뮤니티에 위치한 매장이 우선적으로 폐쇄될것으로우려하고있다. 최근챕터 11 파산보호를신청한라이트에이드한매장의모습. 대형약국체인 점들이 수익 악화로 대규모 매장 폐쇄를 계획 중으로 많은 환자가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준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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