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1월 3일 (금요일) D6 애니로그 안락사 제로^입양 100%도전$“유기동물은위험? 편견부터없애야죠” 보호소내혼자멍하니앉아있는백 구 ( 흰색 털의개 ) 의 모습. “공고번호 447511202200435. 모든걸내려놓은 것같다.어미를데려가는경우는흔치 않다”는 글과 함께사회관계망서비스 ( SNS ) 에올라온 10초가량의짧은영 상이지만 조회수는 무려49만6,000회 에달한다. 몸집이15㎏에달하는진도 믹스견이보호소를 나가는건쉽지않 은일이다. 많은이들의마음을움직인 덕분인지, 해당 개는 기적적으로 입양 가족을만났다. 이같은 기적을 만들어낸이는 민간 동물단체도 개인인플루언서 ( 유명인 ) 도아니다.경북상주시가운영하는동 물보호센터다. 지방자치단체보호소 라고 하면환경이열악하고, 폐쇄적이 고, 입양률도 낮을 것 같은 편견이있 고, 실제로 그런곳도 많다. 반면상주 시동물보호센터는이러한 편견을 보 란듯이깨트리고있다. 팖앋칺헪옪 , 핓퍟픎 300 멂핂캏 상주시동물보호센터의SNS 팔로 어는 1만2,000여명. 가슴시린사연으 로눈물을쏙빼는가하면극강의귀여 움으로흐뭇하게하는글과영상에사 람들은울고웃는다.센터가다른지자 체보호소와 다른점은 또있다. 2021 년부터치료불가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안락사를하지않고있다. 2019년 173건에달하던안락사 건수 는 2021년 7건, 지난해 4건, 올해 9건 ( 10월기준 ) 으로 현저히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100마리대였던입양 수는 348건,307건,192건으로크게늘었다. 센터의변화는이상원 ( 44 ) 상주시축 산과 주무관이 2019년부터유기동물 보호업무를맡으면서시작됐다.이주 무관은 동물수집꾼 ( 애니멀호더 ) 에게 서방치견구조부터지자체첫유기동 물 ‘딜리버리’서비스,SNS를통한적극 적홍보까지입양률을 높이기위해할 수있는모든방법을동원해왔다고해 도과언이아닐정도다. 이주무관에따르면안락사 제로를 결심하게된계기는 2020년7월센터가 동물수집꾼으로부터158마리의개들 을구조한사건이다. 그는피해다니는 동물 수집꾼에게소유권포기를 설득 시키기위해5개월간동물이있는주택 주변에잠복하기도했다.그는“동물이 처한 현실이암담한것을처음으로몸 소 느꼈다”며“구조한 동물들을안락 사하고싶지않았던마음이커입양홍 보에나서게됐다”고설명했다. 시 행착오 가 없 었던것은아니다. 방 치견입양 독 려를위해마리당 40만원 의지원 금 을 제공하는 과정에서일부 지원자에게수가 몰 리면서 논 란이 되 기 도했다.이주무관이 문 제를정면 돌파 하면서그해300마리가 넘 는유기동물 을입양 보 냈 지만 관계자와 시민들을 설득하는과정이쉽지만은않았다. 2021년에는유기견입양을원하는시 민에게개를데려다주고,입양자는 바 로 입양하 거 나 2주동안 임 시보호를한 뒤 입양을 선 택할수있는‘유기동물딜리버 리서비스’를도입해화제가 되 기도했다. 이는유기견입양을 활성 화하는한편직 접 동물이 생활 할환경을 확 인하고, 교 통편 확 보가어려운입양 희 망자에게편 의를제공하기위한것이었지만‘딜리버 리’라는 표 현자체가물건 배 달을연상 시 킨 다는비난도 감 수해 야 했다. 이주무관이입양홍보를위해가 장 주 력 하는것은SNS다.영상작업은모 두 이주무관과센터직원이직 접 한다.그가 한달에SNS에 쓰 는 휴 대 폰 데이터 용 량 만40 ~ 50기가 바 이트 ( GB ) 에달한다. 입양 홍보영상의 특징 은 “유기견들 은 다 냄새 나고 못생겼 대 요 ”, “저는이 제반려동물로서가치가 없 어 요 ”,“우리 는어른이 되 었어 요 ” 등대부분유기견 의입 장 에서이 야 기한다는것이다.그는 “ 말 못 하는 동물들을 대 신 해그들의 말 을 전 해주자는 생각 으로 운영하고 있다”며“글을 쓰 다보면아무 래 도 감 정이입이 돼 마음이아 프 다”고 전 했다. 잖샇맪핓콚훒핂몮핆엳쫂많뫊헪 하지만 유기견입양보다 중요 한 것 은입소자체를줄이는데있다.상주시 의 특성 상 보호자가버린동물은 10 % 도 채되 지않는다.고양이수도많지않 다. 보호자들은대부분마당에서 중성 화를하지않고개를 풀 어키우고,개들 이집을나와도 찾 지않고, 떠돌 이가된 개들이 새끼 를 낳 으면서보호소로 들 어 오 는악 순 환이이어지고있다. 이를 위해상주시는 마당개 중성 화 사업을하고있지만아직 참 여 율 은 높 지않은실정이다.한편지난달 5일부터 경북 동물보호 및 관리조 례 가 개정 되 면서 읍 면지 역 에서도동물등 록 이의무 화 됨 에따라 유기견수가 줄어들것으 로시 측 은기대하고있다. 하지만 센터의상 황 은 녹록 지않다. 무 엇 보다 안정적으로 근 무할 인 력 이 부족하다.센터운영 및 마당개동물등 록 지도와 감독 을 위해서도인 력 이 필 수지만현 재 상주시내동물보호 전 담 인 력 은이주무관혼자다.센터내환경 도열악한 편이며, 수 용 하고있는 218 마리도적정개체수를 넘 어 선 상 태 다. 내년에이곳에 새 로운 동물보호센터 를지을 예 정인데그 렇 게 되 면당 장약 70마리는 갈 곳이 없 어진다. 센터가입 양 홍보에 더열을 올 릴 수 밖 에 없 는 이유다. 이주무관은 “유기동물은 보호센터 를나가지 못 하면 죽 어 야 만하는운명” 이라며“유기동물은 불 쌍 하고 위 험 한 동물이아니라 반려동물과 다르지않 다는점을 알 아주 셨 으면한다”고호소 했다. 고은경동물복지전문기자 경북상주시동물보호센터에새끼들을입양보 내고홀로남은엄마개의모습. 상주시동물보호센터SNS캡처 ▲ 이상원상주시축산과 주무관이상주시동물보호센터에입 소한강아지를안아보고있다. 상주시제공 Ӡ 이상원상주시축산과 주무관은상주시동물보호센터내유 기견입양률을높이기위해SNS를적극활용하고있다. 상주시동물보호센터SNS캡처 유기동물입양에서가 장중요 하고 필 요 한 봉 사자는 임 시보호자다. 임 시보호 는 말 그대로유기동물이 새 가족을만 날때 까지함께 생활 하는것이다.‘ 임 보 장 인’ 2명으로부터그들이 임 시보호를 하는이유와 노 하우를들어 봤 다.이들 은공통적으로“부담 감 은적게, 책임감 은무 겁 게가 져야 한다”고조언했다. 반려견‘ 교빈 이’를키우는 김 다연 ( 37 ) 씨 가 지 금 까지 임 시보호를 한 유기동 물은 총 26마리.2018년11월보호소에 서 교빈 이를입양한 후 유기동물에대 한 관심이 생 기면서2020년 12월유기 동물 응용 소 프 트 웨 어 ( 앱 ) 를통해 임 시 보호를시작했다.지 금 은 ‘ 교빈 하우스’ 라는 별 명까지 붙 었다. 다양한 유기동물과 함께 살 다 보니 동물을다루는 노 하우가 생겼 다는게 김씨 의설명이다. 김씨 는 “다양한 성격 의동물을 만나면서 질병 과 교육 에대 해공부하게 되 는것도 임 시보호를하 는 장 점”이라고소개했다. 하지만 입양가족이 금세 나 타 나지 않는경우도있다.지 금 데리고있는고 양이‘강 식 이’와 개 ‘ 평 화’ 역 시함께산 지1년이 넘 어가는 장 기 투숙객 이다.정 이든만 큼 보내기도쉽지않을터다. “물 론헤 어지는건 너 무 슬프 고아 쉬 운일입니다. 울기도많이울었어 요 . 하 지만제환경보다 좋 은집으로가는것 이기에기 쁘 고 좋 은 마음으로 보 낼 수 있었던것같습니다.” 김씨 는 “ 임 시보호는 한아이의 삶 을 바꿔 줄수있는아주 중요 한일”이라며 “단 순 히동물을기르는것을경 험 해보 고싶어서쉽게결정해 선 안된다”고조 언했다.이어“ 끝 까지입양가족을 찾 아 주 겠 다는 책임감 을 갖 고 시작해 야 한 다”고강조했다. 배 지수 ( 40 ) 씨 의첫 임 시보호대상은 지 금 함께 살 고있는 반려견 ‘ 머 루’다. 코 로나19가 한 창 이던 2020년 6월 프 리 랜 서로 일하게 되 면서 평 소 관심을 갖 던유기동물 돕 기 봉 사를 알 아보던 중 우연히동물구조단체위 액 트의사 회관계망서비스 ( SNS ) 에서‘집 밥 먹 여 달라’는게시물을 보고 머 루의 임 시보 호를시작했다. 3개월가량함께지내는동안 머 루는 다른 사람에게경계심을 보였고, 이대 로는입양 가 능성 이낮아 질 것을 우려 한단체는 머 루를 훈련 소에보 냈 다.이 후 배씨 는 단체와 보호소 출신 개 2마 리를 임 시보호하기도했다. 배씨 는“ 교 육 을 잘 마 친머 루를보고싶어 훈련 소 를 찾 았는데우리를 기 억 하고 격 하게 반 겨 주는 머 루의모습에입양을 결정 하게됐다”며“사실상 임 시보호를실 패 한것”이라고웃었다. 배씨 가 본격 적으로 임 시보호 봉 사에 나 선 것은 머 루를입양한 2021년 2월 이 후 다. 배씨 는 도움이 필요 한 동물들 을보게된이 후임 시보호를 거 부할수 없 었다. 번 식장 출신 인린 넨 이등 배씨 가족을 장 단기로 거쳐 간 동물은 15마 리에달한다. 배씨 는 “ 임 시보호를시작하고, 동물 들이입양 후행 복하게 잘 사는모습을 보면 성취감 이 생겨 한 번으로 끝 내기 쉽지않다”며“ 임 시보호 봉 사 시 중요 한것은양 육노 하우등보다는무 거 운 책임감 인것같다”고 전 했다. 고은경동물복지전문기자 “정든만큼보내기쉽지않지만$입양가족찾아주겠단책임감은필수죠” 이상원상주시동물보호센터주무관 동물수집꾼방치견들구조가계기 SNS 등활용적극적입양홍보에 딜리버리^지원금등정책까지마련 마당개가떠돌이된경우가대부분 동물등록^중성화작업추진하지만 지역내지도^감독등인력확보절실 “센터유기동물,입양아니면죽음뿐 반려동물과똑같다는점알았으면” 임시보호봉사자들노하우 동물성향파악^사회화등큰도움 행동교육^질병^양육정보도습득을 김다연씨가반려견 ‘교빈이’,임시보호중인반려 견 ‘평화’와산책을하고있는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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