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1월 4일 (토요일) C2 영화 Friday, November 3, 2023 A20 과연 없는 게 무엇일까. 명예와 거금을 가졌 고, 외모가 근사하기까지 하다. 아내는 자신 못 지않게 큰 별. 젊어선 유명 축구선수로 그라운 드를누비고나이들어선프로축구단구단주가 됐다. 가정은 화목하고도 화목하다. 전생에 세 계를구했을듯한영국축구스타데이비드베 컴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살고 있을까. 축구팬 이아니라도눈길이갈만한내용이다. 베컴은 어려서부터 오로지 축구만 생각했다. 가정환경부터가 그랬다. 주방 시공업자인 아버 지는 아들을 축구선수로 키우고 싶어 했다. 아 들에게 축구 연습을 시키거나 함께 자신의 응 원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경기를 보 러 다녔다. 베컴은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했다. 매일밤 11시까지일하며뒷바라지하는부모를 위해오직축구에만전념했다. 재능과성실함이 결합된 그를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점찍 었다. 베컴은15세에맨유와계약했다. 모든 일은 술술 풀려갔다. 베컴은 맨유의 황 금기를 열었다. 축구 실력에다 미소년의 얼굴 과 모델 같은 옷차림이 더해지며 그는 그라운 드최고스타로부상했다. 인기절정그룹스파 이스 걸스 멤버 빅토리아와 동화 같은 사랑에 빠지기까지 했다.“베컴은 스테이크고, 나는 머 스터드같은존재”라는팀동료게리네빌의말 이농담처럼들리지않는삶이었다. 만화 속 주인공 같은 베컴은 마냥 평평하고 탄탄한길만걸었을까. 다큐멘터리는베컴이발 산한 강렬한 빛과 더불어 짙은 그림자까지 보 여준다. 베컴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 나전에서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당한 후 패배 주범으로 낙인찍혔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1 년 넘게 수많은 욕설과 비아냥, 저주에 시달렸 다. 혼자서는화장실에갈수없을정도로신변 위협을받기도했다. 아버지나다름없던퍼거슨감독과의불화, 스 페인명문구단레알마드리드로급작스레이적 한후겪어야했던시련들, 감독눈밖에나쫓 기듯 강행했던 미국 이적 과정도 베컴을 힘들 게 했다. 아내 빅토리아와 함께 치러내야 했던 유명세도만만치않게그와가족을괴롭혔다. 베컴은매번묵묵히비난을받아들이며실력 으로 그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그는 스페인을 떠나기 전 기어이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미국에서는팀내갈등을화합으로승화시키며 아름다운맺음을했다. 베컴이 여러 수난을 겪는 과정에서 드러나 는것은그의인성이다. 그는자신의개성과자 존심을지키면서도주변과불화하지않았다. 남 을비난하기보다침묵을택하거나상대방을이 해하려했다. 베컴이미국프로축구리그(MLS) 인 터 마이애미 구단주가 돼 팀을 성공적으로 이 끌고 있는 건 그런 그의 품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라제기영화전문기자> ‘모든걸가진남자’베컴이남몰래울었던이유는 지켜야할것‘위대한유산’…거인을이기는진심 할리우드 영화화 논의가 끊임없이 지속된 오키프소송은 20여년만에아마존스튜디오 가 판권을 구입했다. 가업을 잇기 위해 소송 을제기한제레마이아오키프와카리스마넘 치는 흑인 변호사 윌리 E. 게리로 토미 리 존 스와제이미폭스를내세웠다. 화려한언변과 강렬한 눈빛, 사치스러움에 당당함까지 입힌 게리 변호사를 제이미 폭스가 완벽하게 구현 해법정드라마지만지루함을느낄새가없다. 법정에서 보트를 소유한 레이 로웬(빌 캠프) 의 호화로운 사생활과 전국침례교총회와의 계약에대해집중공격하는제이미폭스의시 원한 한방은 배심원과 관객 모두를 뻔뻔하고 대담하며 쇼맨십을 지닌 게리 변호사의 편으 로만든다. 미시시피주 최대 배상금 판결을 받아낸 오 키프소송은미국장례식장사업체소유주와 캐나다국적기업간의치열한법정공방이었 다. 불리했던소송의향방이캐나다장례업체 와 전국침례교총회 간의 불공정 계약이 드러 나면서‘합의 없음’의 결론에 도달했다. 배심 원들이다수의흑인일것으로예상해게리변 호사를 끌어들였던 할 도킨스 변호사(마무두 아티)의지략과끈기가빛나는시점이었다. 그 는 시신을 넣는 관부터 장례보험에 이르기까 지 로웬이 상조 서비스 상품 판매를 위해 교 인을 모집하고 소정의 수수료를 받는 목회자 들의 거래에 주목했다. 윌리의 마지막 변론이 가세해 배심원단은 지역 사회의 유지이자 장 례식장 소유주인 백인 오키프에게 5억 달러 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1억 달러 는 실제 손해배상금이고 4억 달러는 징벌적 배상이었다. 징벌적 배상까지 받아낸 게리 변 호사는 후일 고객을 대신해 거대기업과 싸워 이기는‘거인킬러’라는명성을얻는다. ‘오키프 재단’ 설립으로 영화는 끝나지만 오키프 소송은 후일담이 있다. 당연히 항소 할 것으로 예상했던 로웬 그룹은 여력이 없 어 항소하지 못했다. 미시시피주법에 따라 항 소를 하려면 6억2500만 달러(배심원 평결의 125%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증금으로 공탁 해야했다. 당시 5억달러는로웬의전체자산 의78%에달하는액수였다. 로웬은실질적손 해의 125%인 1억2500만달러로 공탁금을 감 액해달라고대법원에신청했지만이마저도거 부당했다. 결국에는 1억7500만달러에 원고와 최종 합의했다. 그리고 합의가 끝난 1998년 로웬은 주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 소송 을청구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투 자자·국가 간 소송제도(ISD)를 통해 미국 정 부를 제소한 것이다. 중재판정부는 법원의 판 결이“명백히 부적절하며 신뢰할 수 없으며 최저대우 위반에 해당된다”며 사법부 판결도 분쟁대상임을 판시했다. 그러나 장례업체 로 웬이 파산시 미국회사에 양도된 것을 이유로 ‘관할없음’을결정, 로웬소송은막을내렸다. 매기배츠가각본과감독을맡은아마존오리 지널영화‘더베리얼’(한국제목‘위대한유산’) 은프라임비디오에서시청할수있다. <하은선기자·골든글로브협회(GGA)원> 아마존프라임‘더베리얼’ 제이미폭스·토미리존스 장례업체운영오키프소송 카리스마 넘치 는 변호사 윌리 E. 게리(제이미 폭스)가 장례식 장 소유주인 제 레마이아 오키 프 소송을 위해 꾸린 변호인단 이 법정으로 향 하고있다. <프라임 비디오제공> ■ 주말뭐볼까OTT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베컴’ 영화‘더베리얼’은1995년로웬그룹을계약위 반으로제소해기업의부패와인종불평등을폭 로한오키프소송을다룬법정드라마다. 실화를 바탕으로조나단할작가가1999년뉴요커에장 문의기사‘더베리얼’를기고했다. 계약위반이라 는쟁점을대중적선동을통해‘흑인사회대캐나 다대기업’의대결로몰아가며인종주의와국수주 의를자극한법정공방이다. 결국 500만달러의 손해배상에대한소송이로웬그룹을상대로한 5억달러의배심원배상금을이끌어내원고는파 산했다. 데이비드베컴은다큐멘터리‘베컴’에서지난삶에대해차분하고도솔직하게털어놓는다. 그는아쉬웠던순 간,서운했던때를돌아보면서도누군가를비난하지는않는다. <넷플릭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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