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1월 6일 (월요일) C4 골프 지구에사는개미의개체수는대략 1경에서2경마리정도로추정되고있 다.1에0이무려16개가붙어야한다. 수학전공자가아니면이숫자가갖 는의미를실감할수없다. 지구의전 체개미개체를합친무게가지구전체 인류의무게보다무겁다고한다.지구 의진짜주인은개미가아닐까하는 생각이들정도다. 프랑스작가베르 나르베르베르의소설‘개미’를읽어본 사람이라면고개를끄덕일것이다. 지구상의생명체들이예외없이위협 받고있는가운데서유독개미만이이 처럼왕성한생존력을발휘하는것은 무엇때문일까. 만년전신생대전부터존재해온개 미의특징은많다. 인류와유사한사 회생활을한다.철저한계급사회로분 업이효율적으로이뤄지고있다. 집단 의유지를위해개체의희생을당연하 게받아들인다. 개미는머리가슴배3부분으로나 뉜다. 머리부분에큰턱과더듬이, 눈 이있고3쌍의다리가전체몸을균형 있게받쳐준다.특수한외골격으로아 무리높은데서떨어져도죽지않고턱 과 다리의힘은몸무게의20배까지 들어올릴수있다. 개미의뇌는전체몸무게의6%다. 인간의뇌는몸무게의2%다. 지구의 동물중몸집대비가장큰뇌를가졌 다는얘기다. 뭐니뭐니해도개미의상징은더듬 이다. 홑눈이모인겹눈이있지만시 력이약하다. 코는아예없다. 개미특 유의화학물질인페로몬을분비하는 더듬이가개미의종합정보터미널이 다. 촉각과후각기능이있고공기의 흐름에서필요한정보를읽어낸다.더 듬이가 잘린개미가 방향감각을잃 고우왕좌왕하는것을보면개미에 게더듬이가얼마나중요한지실감할 수있다. 현대의첨단정보통신은어찌보면 개미더듬이의기능을좇아가는모습 을닮았다. 인공위성은물론지구촌 곳곳에기지국을설치해정보를주고 받는정보통신기기는개미더듬이와 다르지않다. 골프의밀림을탐험하는골프애호 가로서골퍼에게개미의더듬이를닮 은능력이있다면어떨까생각해봤다. 필드에나선골퍼는모든감각기관 을 총동원해라운드에집중해야 한 다. 눈에들어오는다양한코스상황, 공기의흐름,동반자와캐디의한마디 한마디를놓치지않는다. 가끔은방 해공작의의도가있는동반자의코멘 트를걸러낼줄도알아야한다. 골프코스에서가장 바빠야 할 골 퍼의더듬이는아무래도눈이다.숨은 함정을찾아내고페어웨이와그린의 굴곡을읽어내려면미묘한골프코스 에서가장부지런해야하는감각기관 은눈이다. 멀든가깝든코스의상황 을정밀하게읽어낼줄알아야한다. 눈이게으름을피우면더듬이가잘린 개미처럼우왕좌왕헤맬수밖에없다. ●칼럼니스트방민준 서울대에서국문학을전공했고, 한국일보에입사해 30여년간언론인으로활동했다. 30대후반골프와 조우,밀림같은골프의무궁무진한세계를탐험하 며다양한골프책을집필했다. 그에게골프와얽힌 세월은구도의길이자인생을관통하는철학을찾 는항해로인식된다. * 본 칼 럼은 칼 럼니스트개인의의 견 으로주간한국의의 견 과다를수있 음 을 밝힙 니다. * 골프한국은자신의 글 을연재하고알릴기회를 제 공합니다. 레슨 프로,골프업계종사자,골프애호가 등 골프 칼 럼니스트로활동하고 싶 으신분은이 메 일 (news@golfhankook . com) 을통해신 청 가능합니다. 유 토 이미지 개미 의 더듬 이 가 골 퍼 에게도 있 다 면 2 0 2 3년 1 0월 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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