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1월 6일 (월요일) D2 실패연대기 - 믆엊 픚펢줂큶핊핆힎솒 졶읂몮폶먾폖푢 . “네,이곳에와서알았죠. 하 하.제가여기뭐하는데냐고물 어보니까선생님이‘ ( 지금 ) 주차장 지어야한다’면서바로교육 을시작하더라고요. 뭘더 물어볼새도없었어요.” - 펂쌮빦푢 . “그때 교육생이 한 20명쯤됐는데여자는저혼자였어요. 그런데 기능학교다닐때는힘든게별로없었어요.분 위기도좋았고요.제가막내였기때문에 ( 다른 교육생 ) 아저씨들이잘가르쳐주고챙겨줬죠.” - 펊잖잚펞킲헪핳펞 핓쇞빦푢 . “저는같은과정을두번이수하고나갔어요. 교육기간이한 달인데, 저는 두 달을배운거 죠.기능학교에서배워도현장에나가면힘들 다고하기에적응을못할까봐걱정이돼서요.” - 킲헪빦많쫂삖펂쌮펂푢 . “당시엔여자형틀목수가거의없었어요.그 러니까남자들이이해를못했죠.‘이번에온형 틀목수가여자라고? 아니,여자가 무슨 형틀 목수를 해.’ 이런 반응이었죠. 처음엔 저한테 다들말도안걸었어요.하하.” - 핊핂슲믾솒컪믆엕멮횮 . “형틀목수가쓰는자재들이다무겁거든요. ‘투바이’,‘오비끼’,‘다리끼’같은목재들은처음 엔물을먹어서엄청무겁거든요.그걸메고다 “어영부영하면말나와요.”“뭘해야할지몰 라도무조건움직여요.” “가만히있으면다들 속으로‘놀러왔구나’생각해요.” 귀에못이박히게들었다.‘여자라서’다.그것 도‘여성불모지’였던건설현장의여성노동자. 김애숙 ( 47 ) 씨는 8년차형틀목수다.형틀목수 는건물을지을때콘크리트를부을거푸집을 만드는사람이다.건물의틀을잡는역할을하 니허허벌판 때부터현장에투입된다. 그야말 로무에서유를창조하는일. 지금도 건설현장에여성노동자가 드물지 만,애숙씨가처음발을디딘2016년엔더했다. 그래도 ‘여성노동자’가아닌 ‘노동자’로인정 받으려고이를악물고버텼다. “건물에따라서는 6,7m이상높이에서외나 무다리같은‘아시바 ( 작업발판의일본어투표 현 ) ’를타고다니면서18~20㎏짜리목재를두 세개씩지고다니기도해요.처음에는매일어 깨에멍이들었죠.이제는끄덕없어요.” 맞다.여자가하기에힘든일이다.그러나불 가능한일은아니다.‘여자가할수있겠어?’란 의구심의눈초리가 그래서억울하다. 건설현 장에서일하는다른여성노동자가있다는것 만으로도의지가되는것도그래서다.일도힘 든데, 불신과 차별의시선까지견뎌야 했기에 그것만으로도그들은연대하게된다. 형틀목 수로7년4개월.어느새애숙씨는그가 늘함께 부대끼는자재들만 큼 이나 강 해 졌 다. 애숙씨는 스 무 살 때부터노동자로 살 았다. ‘비인’이그의고 향 이다.오 스 트리아가아닌한 국 의비인이다. 비인면은 충 남 서 천군 에있다. 조금만잘못해도지게작대기를들고 쫓 아와 때리던아버지가무서워고 등 학교를 졸 업하자 마 자 취 직해고 향 을 떴 다. 안 산 에있던한 필 기구 회 사 공 장이그의 첫 직장이다. 월 급 은적어도여성노동자들이 많 고일도수월했던 첫 일터에서1 5 년을일했다. 경 영사정으로 회 사가 공 장을지 방 으로 옮 기 면서그도새일자리를구해야했다.반도 체공 장, 자동차 부 품 공 장을 전전 한 끝 에 찾 은일 이형틀목수다. ‘여기에서 살 아남으려면나어 떻 게해야 하 지?’ 초짜 형틀목수 시 절 애숙씨가 현장에 갈 때 마 다했던자문이다. 노동도힘들었지만,여 자 탈 의실은 꿈 도 못 꾸 고 아무데서나 용변 을처리하는남성노동자들을보고견뎌야하 는것도 쉽 지 않 았다.‘내일아 침 어 떻 게 출근 하 지’ 싶 은시 절 을이겨내고그는 살 아남았다.지 금은어느 현장에서나여성노동자로서는 선 임 이다. 남자들이선 점 한 건설 현장에서버 텨낸 힘 은, 그무 엇 도아닌자기자신. 그는매일아 침 현장에나가기 전 외는주문이있다고했다. <20>건설노동자김애숙 8년차건설현장 형틀목수김애숙씨를 지난달25일경기안산시 안산건설기능학교에서 만났다. 안산=최주연기자 15년일한필기구공장지방이전에 2016년‘형틀목수’로현장첫발 당시여성드물어화장실^탈의실고충 동료들에일로인정받을때큰보람 멍들고다치기도하지만아침엔거뜬 위암수술받고한달있다가출근 건설경기악화로여성노동자타격 석달째일없어계단제작훈련중 하나만생각했던게실패라고생각 첫직장서안주안하고도전했다면 크레인기사등다른삶살았을것 니면서일을 해야 하니까여자가 형틀목수를 한다는건상상하기힘들었겠죠.” - 폶 빶핞춞핂않헏픟믾솒큋힎팘팦멮펂푢 . “그러니까여자가엄청눈에잘 띄 는거 예 요. 그래서처음에 많 이들었던말이‘무조건움직 이고,뭐든지하라’는거였어요.그 렇잖 아도여 자와는일을안하려고할 텐 데,어영부영한다 는말까지나오면안된다고요.” - 믆앦컪펂쎉멚빦푢 . “ 예 상은 했지만, 만만 치않 구나 싶 었죠. 그 래서자재도 한개만 드는게아니라, 내가 들 수있는만 큼 여러개를일부러메고다 녔 어요. 키 도 1 5 6 ㎝밖 에안되지만. 하하.‘여자라서 약 한 척 한다’는말 듣 기 싫 어서요.” [실패 Ύ ] ‘남자들의세계’에서살아남기 - 킲쿦솒잜핂멮횮 . “처음엔엄청 많 이했죠.못을아래에박아야 하는데위에다박고, 가운데에설 치 하라고했 는데아무 상 관 도없는 엉뚱 한 곳에다 하고. 반장이와서‘이거설 치 하라고했더니 왜 안해 놨 어요?’라고하면기어들어가는목 소 리로 ‘저 기다했는데요’라고하기도여러번이었죠.‘오 비끼가 져 오라’고하는데처음엔뭐가 뭔 지 헷 갈 려서‘뭘가 져 가야하지’ 고 민 하다가가 져 가 면‘이건오비끼가아니 잖 아요 ! ’라는 호통 도 많 이 듣 고요. 그때 마 다 울 수도없고 고개만 푹 숙이고있는거 예 요.하하.” [실패 ] ‘여자가무슨형틀목수’라는편견 애숙씨를 만 난 곳은 경 기안 산 건설기능학 교다. 애숙씨는 7년 전 이곳에서형틀목수일 을처음배 웠 다. 요 즘 은 계단 제작 ( 경 사형틀 ) 을 훈련 하는 중 이다. 형틀목수로서작업영역 을 넓 히려는것이다. 그가 몸 에차고있던못주 머 니를 빼 고기능 학교한 편 에있는교실에 앉 았다.안 전 모를 벗 자가을인데도 머 리 칼 이 땀 에 젖 어있었다. - 쌎핂멂뻲푢 . “여 름 에는말도못해요.하하.” - 좉훊젆삖펞좉잚핖쁢멚팒삖뻲푢 . “그 렇 죠. 시노 ( 끝 이 휜쇠 막대기 ) , 망치 , 줄 자,연 필 , 마카 ( 펜 ) , 칼 , 종류 별못까지 항 상 몸 에지니고있어요.” - 줂멚솒캏샇멮펂푢 . “재어본적은없는데 5 ㎏은 족 히 될 것같아 요. 하 루 에8시간은이걸차고있죠.처음에는 어깨가 너 무아 프 더라고요.” - 펂쎉멚멂컲핳펞컪핊멚쇞빦푢 . “ 산 악 회 에서만 난 언 니가 두 달 만에 등산 을 나왔기에이유를 물어보니까 요 즘 새로 운일을 하고있다는 거 예 요. 그러더니‘애숙 아, 너 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일을 쉬 고있던시기였기때문에구 체 적으로 묻 지도 않 고 하겠다고 했죠. 언 니가 위 치 를 알려주면서일 단 거기가서배 우 라고 하더라 고요.” 여자가건설노동? 편견에맞선 8년 “애숙아힘내자”나를쓰다듬으며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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