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1월 7일 (화요일) 특집 B3 특히 부유층 미국인의 이같은 과 소비 패턴이 기존 예상보다 오랜 기 간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중산층과 저소득층 가구가 소비를 줄이는 동안 부유층은 견고한 노동 시장, 팬데믹 기간 늘어난 저축, 집 값과 주가 상승 덕분에 거침없는 소 비행태를보이고있다. 연방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소 비자 지출에 힘입은 미국 경제는 한 분기 더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갔 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팬데 믹지원금은고갈된상태로많은가 구의저축이줄고있는가운데나타 난 경제 성장세에 많은 경제학자들 이 의아해하고 있다. 정부 폐쇄 가 능성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악 화 등 불확실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도 미국인의 소비는 작년보 다늘고있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톰 바킨 총재는“부유층은 해외여행, 호화 엔터테인먼트 등 특수 서비스를 즐 기기 위해 여전히 지출 중”이라며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치 상승 이 부유층의 지출을 지원하고 있다” 라고 분석했다. 바킨 총재는 또“이 는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구가 소비 를 줄이는 패턴을 보이는 것과 대조 된다”라며“저소득층은 정부 지원 금 중단과 저축 소진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있고중산층도더싼휴지 를사기위해달러스토어와월마트 를찾고있는실정”이라고설명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미 국인은 전달보다 무려 840억달러나 더 지출했는데 숙박, 교통, 레크리에 이션서비스를위한지출이크게늘 었다. 영화관, 식당, 스포츠 경기, 카 지노에서의지출도전달보다늘었는 데 이는 서비스 업종 일자리 증가로 이어졌다. 이 같은 소비 지출 규모는 3분기 경제 성장 중 거의 절반을 차지했 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3분기 ‘국내총생산’ (GDP)이 5.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이다. 지 출 관련 정부 통계 자료는 소득별로 분류하지않는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소비자 지 출 증가 현상이 최고 부유층에 의 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 최상위 소득층의 지출이 하위 소득 층의지출감소를앞지르고있어전 반적인 지출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금 보유 규모가 많은 최상위 소 득층이 현재 돈을 쓰고 있다”라며 “사상 최저 수준의 이자율 덕분의 그들의 자산 규모는 전보다 훨씬 높 아졌다”라고설명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의 추산에 따 르면 미국인의 추가 팬데믹 저축 규 모는 약 1조7,000억달러로 이중 약 1조달러는 소득 상위 20%의 미국 인 보유하고 있다. 주가와 집값 상 승으로 베이비붐세대(57세~75세)를 포함한 부유층 가구의 재정 상태는 이자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보다 나아졌다. 경제연구기관 KPMG의다이앤스 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은퇴 연 령층에 접어든 베이비부머들이 직 전 세대 은퇴자보다 지출 시기를 앞 당기고 있다”라며 “소셜 시큐리티 연금 인상과 은행 이자 수익 증가로 전에 없이 풍족한 삶을 즐기고 있 다”라고설명했다. 부유층 지출 증가로 고급 비즈니 스는 수요로 넘치는 반면 나이키와 리바이스등일반소매제품의북미 매출액은 감소세다. 미국에 7개 쇼 룸을 운영하는 고가 시계 업체‘워 치오브스위스’ (Watches of Switzer- land)의 연간 매출은 팬데믹 기간 50%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하락 폭 이 10%까지줄었다. 데이빗 헐리 대표에 따르면 최 근에는 개당 3만~4만달러를 호가 하는 고급 시계는 불티나게 팔리 고 있다. 헐리 부대표는“(모기지) 이자율 상승 등으로 전 세계적으 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라 며“불확실성에 의한 영향을 무시 할 수 없지만 일부 고가 브랜드 제 품에는 여전히 수요가 넘쳐나고 있 다”라고 설명했다. 견고한 소비자 지출이 경제를 지 탱하고 있는데 강한 경제 회복세가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인플레 이션 해소 노력을 힘들게 할 수 있 다. 연준은 소비자 물가를 잡기 위 해 2022년 3월 이후 11차례나 기준 금리를 올렸다. 인플레이션은 작년 여름 최고치인 9.1%에서 올해 9월 3.7%로 하락했지만 중앙은행 목표 치보다는여전히높은수준이다. 리치몬드연방준비은행바킨총재 는향후경제가어디로향할지가늠 하기 위해 소비자 지출과 물가를 주 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킨 총재는 “팬데믹 이후 폭발한 부유층 지출 패턴이 정상화할지, 아니면 이들의 지출이 앞으로 장기간 저축을 초과 할지 아직 확실치 않다”라며“부유 층은앞으로계속지출할‘무기’(돈) 를충분히보유하고있는데향후지 출에 대한 이들의 의지가 관건”이라 고 설명했다. 미국인 개인 저축률은 경기대침체이후큰폭으로상승했 지만최근조금씩감소하고있다.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용 고급 시 트를 판매하는‘스윗합’ (At Suit- eHop)의 토드 린든바움 창업자는 지난여름 나타난 소비자들의‘묻지 마 식’ 구매 패턴이 최근 조금씩 가 라앉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풋 볼 경기용 의류 매출이 작년보다 20%나 높을 정도로 소비자 지출은 여전히 활발하다. 린든바움 창업자 는“‘팬데믹이 끝나기만 하면 돈을 마음껏 쓰겠다’라는 열망이 소비자 사이에서 지배적이었다”라며“유명 연예인 콘서트 입장료로 무작정 돈 을 쓰던 소비 패턴을 줄었지만 부유 층의 묻지마 식 지출은 여전하다”라 고설명했다. 부유층의 지출 증가 현상이 모든 업종에 걸쳐 고르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여행과 엔터테인먼 트 등에 대한 미국인의 지출은 늘 었지만 의류, 전자 제품, 정원용품 에대한지출은감소했다. 고급이탈 리아 의류를 판매하는‘버튼 다운’ (Button Down)의 올해 매출도 감소 했는데 업소 측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여행을떠난고객이많아진것이 매출감소원인이다. <준최객원기자> Monday, November 6, 2023 7 팬데믹기간자산급증부유층…거침없는소비이어가 해외여행·콘서트·외식…‘레저·엔터테인먼트’ 비수기에도여행예약문의쇄도즐거운비명 중산층·저소득층소비감소만회하고도남아 당국, 부유층의과소비패턴이어질지주시 갈라파고스, 시칠리아, 뉴질랜드, 마요르카… 여행 예약 문의가 끊이지 않 고 있다. 마리사 디살비오가 2017년 호화 여행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여름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5만 달러가 넘는 다음 여 행을즉시예약하는고객도있다.“쇄도하는예약전화로쉴틈이없을정 도”라는 디살비오는“이렇게 바쁜 10월이 없었는데 업계에서는‘7월 같은 10월’이란 말이 있다”라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그녀가 최소 예약 금액 을 1만 달러로 조정하고 수수료도 350달러에서 500달러로 올렸음에도 불구하고고객들의예약전화는끊이지않는다. 집값과 주가 상승으로 자산 규모가 불어난 부유층의 과소비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해외여행과 고가 콘서트, 스포츠 경기관람등에거침없이지출하는것으로나타났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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