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1월 16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수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단풍의 아름다움과 아픔 우리 아이들 머리에 폭탄을 던지지 마라 데이브그랜런드 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이빨 빠진 윤리강령 연방대법원 윤리감시자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독자 기고 단풍은 가을을 아름답게 장식 하는신비하고화려한서사시와 같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거나 멀리서보면더욱더아름답고황 홀하다. 하지만 물든 나뭇잎들 을자세히살펴보면병색으로얼 룩진채나뭇가지에매달려신음 하는 것 같아 애처롭기 그지없 다.왕성했던청록의생기와패기 가무참하게사라지고끝나가는 그들의마지막순간이너무나가 엾고처절하다. 쓸데없는 상상일지 모르지만 말 못하는 동물과 식물들도 아 픔과 괴로움이 있을 것이다. 수 천년간이어져온 4 계절의윤회 와변화에대해새삼스럽게기뻐 하고슬퍼할일은아닐지라도아 름답게 수놓은 가을의 꽃 단풍 의실체인잎들의아픔과고통을 보면 마냥 기쁘거나 좋을 수가 없다. 아름다움과 기쁨과 행복 그 이면에는 상상할 수 없이 많 은 아픔과 괴로움이 있기 때문 이다. 떨어진 나뭇잎들은 생명이 끝 나버린사체라슬픔과기쁨이존 재할 수가 없다. 그냥 뒹굴다가 흙이 될 시체들이다. 떨어져 있 는 나뭇잎들을 마구 밟고 지나 면서나도모르게부관참시의죄 를짓고있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은 말과 글과 지식을 통해 미래를 향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지만 내일 을 알 수가 없고 죽고사는 운명 의 순간을 알 길이 없고 면제받 을방법이없으며불로장수할수 가없다. 인생사도 가을이 다가오면 병 든 나뭇잎 떨어지듯 생을 마감 하고쓸모없는폐품이돼흙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하지만모르는것도힘 이될수도있다. 내일일을모르 기 때문에 사는 맛과 내일을 향 해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솟아나 고 또 모르기 때문에 알기 위한 욕망이넘치게된다. 단풍은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 고 과거와 추억과 미래는 알 수 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기에 더 욱환상적이다. 옛날엔 달에는 금토끼 옥토끼 가 방아를 찧고 있는 신비의 천 국이었지만과학문명의발달로 인해 전체를 알게 된 후 실망이 컸던 것 같이 미래와 천국과 지 옥과 하늘나라도 알 수 없고 직 접 보고 경험한 바 없기에 더욱 더아름답다. 그때문에삶에대한행복과고 민과 고통을 예측할 수 없는 모 르는 곳을 찾고 펼치려는 꿈과 희망이 생기게 된 것이다. 아마 도 그것을 부정할 방법이 없을 것같다. 나는한때기독교불교유교등 을 수박 겉핥듯 넘나들면서 무 신론을주장하다이제사하나님 을 믿게 됐다. 하지만 남보다 믿 음이 굳건하지 못하고 하나님 말씀도 잘 따르지 못하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래도 열 심히 성경말씀과 예수그리스도 의가르침을배우려고노력하며 산다. 미래를 알 수 없기에 그곳 에 대한 꿈을 향해 열심히 살고 있다. 죽으면 육신은 폐품이 되고 말 겠지만 그래도 하나님 말씀 따 라 사노라면 희망과 미래가 있 다. 하나님을믿지않고알길없 는 미래에 대한 꿈도 없는 사람 들보다 믿는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할것이다. 이제가을도마지막고개를넘 어가고 있다. 아프고 슬픈 사연 도아름답고행복하게바꿔가며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마무리하 자. 세월은 빠르고 허무하고 서글 프다. 그리고세상은알면알수 록 어렵고 힘들다. 사람들의 마 음과 욕심을 알 방법이 없고 부 모형제남편과아내와자식들의 마음조차알길이없다. 그때문 에알길없는인생의숙명을탓 하지말고믿고베풀고사랑해야 될것이다. 단풍이 아름답게 펼쳐진 찬란 한 가을의 신비도 죽어가는 나 뭇잎들의처절한몸부림때문이 란사실을깊이헤아리면서낮추 고비우는심성으로미래를개척 해야될것이다. 꿈과희망은모르는곳에있고 행복은찾아오는것이아니라찾 아가야 하는 것인 동시에 만들 어야되는것이다. 아름답게 물들이고 떨어진 나 뭇잎들의일생을헤아리면서가 을을 전송하면서 다시 맞이할 가을을기다려야겠다. 감사절을 기다린 너에게 머지 않 아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린 너 에게/너의 생명을 앗아간 어른들 을용서해다오/어른들은너희에게 하나님을 믿으라 했었지/부활절 을 믿으라 했었지/어른들은 너희 머리에 폭탄을 퍼붓고/우린 하늘 나라를 위해 전쟁을 해야 한다고 했었지/수많은 어른들의 거짓으 로너의생을버려야했고/신의기 적이라, 삶의 기적이라 믿었던 것 들은/모두가 거짓이며, 우린 단 한 번 생을 살아보지도 못하고/나도 내친구도 한줌의재가되어죽어 간다오/모든 게 어른들의 허튼 수 작이요,/어른들이 만든 수작임을 알았어…/그래도 어른들은 머리 를 저으며…/우린 승리할거야, 우 리의신이우릴구원할거야라고… /아빠, 그건거짓이었어. 기적도사 라지고, 신도 보이질 않아/‘그건 거짓이었지, 아빠’…/‘미안하다. 내 아가’/한 줌의 재가 된 아가의 시체앞에서…(시박경자) 이스라엘·하마스전쟁으로만여 명의 생명을 잃었다. 그 중에 반절 이우리아이들이죽었다. 우린우 리의 구원자 하나님을 만나야 하 므로 싸우고 싸워 승리해야 한다 고말한다. 지구 별에 가장 위험한 화약고는 신의 선택된 민족이라 스스로 자 부하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다. 우주의어느별에게물어보라, 우 주의사랑받는어떤구도자가자신 의 아들들 머리위에 폭탄을 퍼붓 는 민족을 사랑하고, 선택했는지 를…‘살아있음’을포기하고죽이 고, 또 죽이는 사람을 왜? 신이 그 런민족을선택했는가를… ‘만일에 내가 네 안에 존재하는 것을꽃피운다면, 네가꽃피운 그 마음이 너를 구원할 것이다. 만일 에내가네안에 존재하는것을꽃 피우지 못한다면 네가 꽃 피우지 않는것이너를파멸할것이다.’ (도 마복음에서) 어른들이 만든 전쟁으로 수많은 우리 아이들이 죽어간 그 자리 신 이계시겠는가? 당신들앞에지금 신이 나타났다해도 그 신은 죽은 것이다. 그런 신은 없다. 감사절을 기다리며, 크리스마스산타클로스 를 기다리는 우리 아이들 가슴에 폭탄을 퍼붓는 민족에게는 신은 없다. 신이살아있다면그신은죽 은신이다.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이스라엘 을지원한다며미국은달려가전쟁 을 돕겠다고 다짐한 지도자는 세 계평화를위해헌신할각오가되어 있는지도자가아니라고믿는다. 지금세계각곳에서,교정에서 전 쟁은 시작되었다. 화약에 불을 던 진 것이나 다름 없다. 전쟁의 불씨 를 안고 사는 러시아는 지금도 전 쟁으로 얼마나 많은 시민을 죽이 고있는지를… 나는다섯살에 6.25 전쟁을겪었 다. 공산당들이 인민재판에 부쳐 진 숨겨둔 아버지를 찾아내지 못 하면 온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마 당에손을든채서있기를몇번이 었던가… 밤마다 공습을 피해 동 굴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살아남 은 어린 가슴에 지금도 전쟁의 공 포가가슴에인다. 성경역사상이 스라엘과팔레스타인은 원수지간 이었다. 차라리 두 민족에게는 신 을몰랐다면좋았을것을… 그들이 믿는 신은 존재하지도 않 고, 인간영혼에불씨일뿐이다. 어 린아이들에게도 무한한 기쁨, 우 주의 신비를 스스로 깨달으면 마 음에기쁨, 감사, 사랑으로충만하 고 자연과 조우하며 신선한 감각 으로 삶을 즐기며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른들이 갈라놓은 지구 별땅빼앗기는아이들의생명까지 도앗아가고, 유혹과무책임한상 실의시대를맞게한다. 누구나 / 눈물한말, 한숨한짐씩 짊어지고산다 / 밤하늘의 별들사 이를 헤매며산다. /시인이만들어 놓은세상을따라가다보면 / 시가 헤매는 우리 마음을 잡아 줄지도 모른다. / 어쩌면 / 밤하늘의저별 들이 / 내슬픔을가져갈지도모른 다. (시,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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