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1월 20일 (월요일) A6 종교 ‘교회·교인’ 환멸 느껴 옮기는 교인도 많아 새 교회에 대한 만족도 비교적 높아 ‘소록도천사’라불린마가렛피사렉(왼쪽)과마리안느스퇴거(오른쪽) 간호사가전남고흥국립소록도병원에서환자를돌 보고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기독교계 여론 조사기관 라이프 웨이리서치는최근한달에적어도 2번 이상 예배에 출석하는 개신교 인과 초교파 교인 1,001명을 대상 으로 교회를 옮긴 경험에 대해 물 어봤다. 조사대상교인중약53%는성인 이된뒤한개이상의교회에출석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절반이 넘는개신교인이적어도한번이상 교회를 옮겨본 적이 있다는 것으 로이중약63%는2~3곳의교회에 출석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교회를옮긴교인중약22% 는4~5번교회를옮긴경험이있고 6~7번(8%), 8~9번(3%), 10번이상 (4%) 새 교회를 찾아본 교인은 적 은편이었다. ‘교회를옮긴이유는?’이란질문 에가장많은교인이이사를이유로 들었다. 교회를옮긴교인 10명중 6명은멀리이사가는바람에전에 출석하는교회에도저히출석할수 없어새교회로옮기게됐다고설명 했다. 나머지 40%의 교인은 이사 외의 다양한 이유로 새 교회를 찾 아야 했다고 밝혔는데 교회, 교인, 목사와의마찰때문이라는이유가 적지않았다. 교회를옮긴교인중약29%는교 회 내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라고 밝혔고, 교회가 자신의 필요 를충족시켜주지못해서라는교인 도약29%였다. 목사와 교회에 환멸을 느껴서 교 회를 떠나기로 결심했다는 교인도 각각 약 27%와 26%였다. 목사에 대한불만때문에교회를옮겼다는 교인들은목사가위선적이어서, 목 사의 설교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 아서,목사가너무비판적이어서,목 사가신실하지않은것같아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 밖에도 목사의 윤리적문제때문에,목사가명확한 비전이나 목적을 제시하지 못해서 라는답변도있었다. 한편 교회에 환멸을 느꼈다는 교 인중에서는다른교인과의마찰을 겪은교인이많았다.너무비판적인 교인이 보기 싫어서, 위선적인 행 동을하는교인때문에, 교회가하 나님의일을하는것과거리가멀어 서, 교회가 평범함에 안주하는 것 같아서, 교회내파벌분쟁때문에 등교회내여러이유로교회를떠 나게됐다고밝혔다. 교회의가르침이마음에들지않 는다는교인중에서는이전교회가 제시한사회정치적이슈에대한시 각 차이를 이유로 든 교인이 많았 다. 이들교인 3명중 1명은목사나 교회가특정정당이나정치이념에 동조하는것같아서라는이유를설 명했다.약31%는신학적견해차를 이유로들었고약26%를성경을삶 에적용하는방식달라서라고밝혔 다. 한편 교회를 옮긴 교인들은 전에 출석하던교회보다새교회에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전에 출 석하던교회와비교했을때새교회 가자신의필요를충족한다는교인 이 절반을 넘었다. 이들은 새 교회 의설교중자신의삶에적용할부 분이많고, 새교회목사와교인이 진정성이있는것같다는이유를많 이들었다. 새교회에만족하는교 인중에서는새교회가하나님의일 을 잘 수행하는 것 같아서, 교인의 영적 성장을 돕는 것 같아서, 교인 간화합을잘이뤄서라고이유를설 명했다. 준최기자 10명중 6명은 ‘이사’…다른교회로옮기는이유다양 한교회에서오랫동안정착하고싶지만어쩔수없는이유로다른교회로 옮겨야할때가있다.최근실시된설문조사에서교회를옮기는이유가매 우다양하게나타났는데신앙심을잃거나기독교에대한환멸때문이라는 이유는드물었다.반면목사나설교또는교인이마음에들지않아새교회 를찾는다는교인이적지않았다. 성인개신교인절반이상은적어도한번이상다른교회로옮긴경험이있는것으로조 사됐다. <로이터> 기독교박해 감시단체인‘ICC’ (International Christian Con- cern)는북한등최악의기독교박 해국가10곳을최근발표했다. 발표에는 북한, 나이지리아, 인 도,이란,중국,파키스탄,에리트레 아, 알제리, 인도네시아, 아제르바 이잔등아프리카, 아시아, 중동국 가들이포함됐다. ICC에 따르면 매년 최악의 기독 교박해국으로지목되는북한에는 약 40만명의기독교인이있는것 으로추산된다. 그러나이들은기독교신앙을지 키기 위해 감옥행과 고문, 심지어 사형까지감수해야하며비밀리에 종교활동을이어가고있다. ICC에따르면올해초집에서성 경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두 살배 기 어린아이와 젊은 부모가 종신 형을 선고받는 잔인한 박해가 보 고됐다.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한센인 을돌봤던마가렛피사렉(88) 간 호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고국인오스트리아에서선종했 다. 2005년고국으로귀국해요양 생활을 하다 최근 골절 수술을 받던 중 하느님의 부름을 받았 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따르면 마가렛 간호사는 생전에“사회 를 위해 시신을 대학에 해부용 으로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 겨 장례 절차조차 정해지지 않 았다고 한다. 무한한 인류애와 박애정신에그저고개가숙여질 따름이다. 동료 간호사였던 마리안느 스 퇴거(89)와 함께 마가렛 간호사 는 1960년대 한센인 격리 수용 지였던전남고흥의소록도를찾 아 수십 년간 헌신적인 삶을 살 다갔다. 의료진이 부족했던 시절 한국 인 의사조차 환자와의 접촉을 꺼렸지만, 두 푸른 눈의 천사는 장갑도 끼지 않은 맨손으로 환 자의 짓무른 손과 발을 소독하 고,고름을닦아냈다. 세상에서 가장 소외됐던 한센 인의 아픔과 고통을 온몸으로 보듬었던 두 사람의 일화는 차 고넘친다. 오스트리아 수녀회에서 보내 오는 생활비도 환자 재활치료 나 영아원 운영에 보탰다고 한 다. 고인은소록도사람들로부터‘ 할매’라는 호칭으로 불리길 좋 아할만큼스며들었다. 마가렛 간호사는 나이가 들어 봉사를할수없을정도로몸상 태가온전치못하자“불편을주 기싫다”며홀연히고국으로돌 아갔다. 귀국후치매증상을앓던마가 렛 간호사는 소록도에 대한 기 억만큼은또렷했다고하니치명 적인질병조차도한센인에대한 한결같은 애정을 없애진 못했 다. ‘소록도천사’ ‘한센인의어머 니’라는말이과하지않다. 소록 도한센인들은그의헌신을기리 기 위해 한 달간 추모미사를 지 내기로 했고, 각계의 애도와 추 모가끊이지않는다. 하지만 한센인에 대한 편견 못 지않게 다양한 행태의 혐오와 증오, 차별은 오늘의 우리 사회 를좀먹고있는게현실이다. 마가렛 간호사의 선종이 그의 인간애를되새기는계기가되길 바란다. 집에서 성경 발견된 북한 가족 종신형 한센인의 어머니 선종… 사회가 되새겨야 할 박애정신 최악 기독교 박해국 ‘소록도천사’ 마가렛피사렛 ■ 사설 뉴스ㆍ속보 서비스 www.HiGood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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