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1월 24일(금) ~ 11월 30일(목)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없었다면 거짓 말일거예요. 근데대본을다읽고났더니 이런아픔을가진분들을따뜻하게보는시 선이생겼으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어요. 이 작품이 그런역할을 해줄 것 같아 함께 하고싶었고오늘도고된하루를보낸누군 가에게위로가되길,인생드라마로남 길바라면서촬영했어요.” 박보영이연기한정다은은명신대병원정 신건강의학과간호사다.다양한증상을가 진사람들을마주하며돌발상황에허둥대 고뜻밖의사건사고를만들기도하지만,그 의따뜻한진심은환자들에게큰위안이된 다. 하지만완벽히적응했다고생각했을때 쯤다은과병동사람들의마음에큰상처를 남기는사건이벌어진다. “다른사람한테싫은소리를못하는다은 은 저랑 비슷해요. 그래서 다은이 마음에 쉽게이입할수있었어요. 특히 5화에서는 생각보다많이울었어요. 워킹맘에피소드 인데‘너무애쓰지않아도된다’는대사가 나오거든요.그부분이너무열심히살아서 스스로를잃어버린모든사람들에게하는 말같았어요.워킹맘에피소드라서저랑제 일먼이야기라고생각했는데의외로펑펑 운기억이나요.” 박보영은3년차간호사의능숙한모습을 사실적으로그리기위해혈압측정,주사,차 팅등기본업무들이몸에자연스럽게붙도 록연습을거듭했다.화면에살짝스쳐지나 가는장면조차허술해보이지않도록실제 대학병원에서의료현장을참관하고, 현직 의료진에게꼼꼼하게자문을구하기도했 다. “서울성모병원정신건강의학과에서정말 많은도움을주셨고실제로참관도했어요. 저는데이, 이브닝, 나이트근무때갔었고 요,어떻게근무하시는지세세하게봤어요. 회진돌땐어떤걸준비하고어떤대화를나 누시는지,환자들이입퇴원할때어떤내용 을안내하시는지, 심지어서류어떤항목에 동그라미를그리는지다관찰하고수첩에 정말자세히적었어요. 현장에서도자문해 주시는간호사선생님들이계셨어요. 디테 일을완성해주셨죠.” 특히‘정신병동에도아침이와요’가기존 의학드라마와차별화됐던건그동안많이 다뤄지지않았던간호사 주인공으로내세 운작품이었기때문이다.환자와가장가까 운곳에서정성을쏟는간호사의시선으로 바라본이야기가의사중심으로흘러갔던 여타작품들과는다른포인트였다.또우울 증, 조현병, 공황장애 환자들이 겪는 아픔 을시각화해이해를돕고공감대를형성한 점역시특징이었다. 박보영또한낯선환경에서시행착오를겪 고우울감에빠지는다은의감정을섬세한 연기로표현하며설득력을더했다. “의사, 간호사선생님들이환자들을이해 하는데도움이됐다는리뷰가기억에남아 요.치료하면서도어떤아픔인지상상에의 존할때가많았는데영상으로보니와닿는 다고하시더라고요.다은의우울증은제방 식대로표현해보려고했어요. 일단얼굴이 피폐해보였으면해서몸을힘들게했어요. 잘 먹지 않고 물도 거의 안 마시고 최대한 말을안하다가촬영할때만내뱉었어요.건 조하고생기없는목소리를만들고싶어서 요.스스로‘힘들다’생각하면더잠식되잖 아요. 그래서일부러그런생각을많이했 던것같아요.” ‘정신병동에도아침이와요’는다은의직 장 생활을 큰 축으로 세운 뒤 취업준비생, 직장인, 워킹맘등의소소한에피소드를다 루며각자그늘하나씩을품고치열하게살 아가는이들에게응원을안긴다.데뷔17년 차,어느덧30대가된박보영에게도작품이 전하는위로는진하게다가왔다. “다은처럼칭찬일기를써봤는데진이됐 어요. 처음엔칭찬할게없는것같아서고 민이었는데‘알람듣고한번에일어났다’, ‘끼니를제때챙겨먹었다’같은사소한걸 로시작했더니수월해지더라고요. 이후로 조금씩자존감도높아지고마음이편안해 져서요즘주변에권유하기도해요.평소엔 제인생에서배우라는직업이너무커지지 않게 하는 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배우 박보영이 아닌, 33세의 박보 영을잘키우려고노력하고있어요.그래서 평소엔형부가게에서일하거나조카랑놀 러 다니면서 일상을 보내고요, 그 시간이 정말중요하다고생각해요.” 스스로느낀힐링외에도얻은건또있다. ‘정신병동에도아침이와요’는박보영에게 배우로서의폭을한뼘넓혀준작품이기도 하다. 지난 8월영화‘콘크리트유토피아’ (감독엄태화)에이어그동안사랑스럽기만 했던그의어둡고날카로운얼굴을발견한 작품으로, 박보영의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방점을찍었다. “올해가 진짜 특별한 게,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걸해보잔마음으로선택했던작품 들을선보였기때문이에요. 결과적으로그 시도가나쁘지않았던것같아요. 제갈증 을많이해소했고이제이런모습도잘봐주 시는것같아서앞으로도이런작품을택하 는데예전만큼주저하진않을것같아요. 그렇다고계속이런것만하려는건아니고 요. 얼마 전에 JTBC‘힘쎈여자 강남순’에 특별출연했는데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다 시밝은역할을할때가됐나싶었어요.(웃 음) 대중이 좋아하는 것과 제가 좋아하는 것의 중간 지점을 잘 찾아보려고요. 운이 좋으면그런작품만날수있겠죠.”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사진=넷플릭스 A5 연예 넷플릭스‘정신병동에도아침이와요’ 박보영 넷플릭스드라마‘정신병동에도아침이와요’포 스터. “삶에지친이들 위로하고싶었죠” 정신질환은몸안팎으로외로운병이다.겉으로드러나지않아스스로 자각하기어렵고방치되기쉬운데다주변의이해나공감을얻기도쉽지 않다.개인의의지나정신력의문제로치부해버리는사회적인 편견과도싸워야한다.결국혼자만의방에갇혀긴어둠이끝나길 기다리는이들에게분명아침은온다고이야기하는작품이있다. ‘정신병동에도아침이와요’(감독이재규)다. 11월3일첫공개된‘정신병동에도아침이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근무를처음하게된간호사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안에서만나는세상과마음시린사람들의다양한 이야기를그린넷플릭스시리즈다.실제정신병동간호사출신 이라하작가의동명웹툰을원작으로,영화‘완벽한타인’(2018), 넷플릭스시리즈‘지금우리학교는’(2022)등을선보였던이재규 감독이연출을맡았다.주연배우박보영은11월10일서울종로구 삼청동의한카페에서진행한인터뷰를통해작품에대한이야기를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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