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예측이많이빗나간것같습니다.모 든것은저의부족이라고생각해주십 시오.” 윤석열대통령이2030부산세계박람 회 ( 엑스포 ) 유치실패에고개를숙였다. 용산대통령실브리핑룸에서직접대국 민담화를발표한것은지난해10월이 태원참사이후처음이다. 당초엑스포 개최지투표는 내년총선을앞두고연 말정국을돌파할동력으로꼽혔다.하 지만 최악의성적표를 받아들면서국 정운영부담만 가중됐다. 윤대통령이 직접‘책임’을언급하며지체없이사과 했지만 국내상황은이전보다 험난해 졌다.대규모개각을비롯해각종난제 를풀기위한셈법도훨씬복잡해질전 망이다. 윤대통령은 29일오전11시55분전 격적으로담화문을발표했다. 사전예 고는없었다.앞서오전1시20분쯤최종 탈락발표가나온지약10시간만이다. 윤대통령은사실상밤을새워가며직접 담화문을작성한것으로전해졌다. 오 후 3시로예정된국방혁신위원회제3차 회의는순연됐다.사과메시지에집중하 기위해일정을조정한것으로해석된다. 그만큼충격이컸던셈이다. 엑스포 투표 ‘1차 탈락’은 대통령실 과정부·여당이가장우려하던시나리오 다.‘따라잡고있다’던정부의장담이무 색해지는탓이다.사우디와격차를무시 하고‘출구전략없이총력전을펼친것이 냐’는지적또한피하기어렵다.윤대통 령의잦은해외순방을비판하는여론이 확산될소지도있다.엑스포유치교섭 을명분으로그간다른국가들과의접 촉면을넓혀온측면이상당하기때문이 다. 유치에실패한부산·경남 ( PK ) 지역 민심에도악재로작용할수있다. 엑스포개최지투표가여권에서내년 총선을 앞두고 꼽은 ‘주요 변곡점’ 가 운데첫번째라는점도부담을가중시 키는요인이다. 당장윤대통령은야당 이강행처리한 ‘노란봉투법’과 ‘방송3 법’에대한재의요구권 ( 거부권 ) 행사여 부를 내달 2일까지정해야 한다. 기한 만료직전거부권행사 가 능 성이유력 하 게 점 쳐 지기는하나 ,더불 어민주당과 의 관 계가 또다시 얼 어 붙 을 수 밖 에없 어고심이 깊 어지는대 목 이다. 특히 다음주부 터 10명 안팎 을교체 하는 개각이순차적으로이 뤄 질 가 능 성이 큰 데 , 이또한언론 검증 과인사 청 문회과정을 감안 하면언제든 악재로 돌변할수있다.이에 더 해야당이 추진 하고있는이동 관 방송통신위원장 탄 핵 소 추, 쌍특검 ( 대장동 50 억클럽특 검 · 김건희 여사 특검 ) 에대 응 할 방 안 도 찾 아야하는처지다. 내년 초 국민의 힘공천 작 업 이 본궤 도에오 르 면 내부 지지 층마 저요동 칠 수도있다. 딱히호 재를 찾 기 쉽 지 않 은 구도다. 10월서 울 강서구 청 장선거패 배 이후 민생을앞세워국정기조를 틀 면서윤 대통령지지 율 을 회복하는가 싶 었지만 , 여전 히4 0 % 의한계를 넘 어서 지 못 하는점도 답답 하 긴마찬 가지다. 엑스포 유치전참패가 자칫찬물 을 끼 얹 을수도있다. 물 론지역 염 원이담 긴 국민적이 벤트 인데다 , 민 관 과여야가 함께 나 섰 던엑 스포유치전 특 성상 파장을 섣불 리 단 언하 긴 어렵다는 평 가도있다. 민주당 도이 날 만큼은 날 선비판을 자 제한 채 격려와 위로 메시지를 전하는 데주력 했다. 윤대통령이직접수차 례자 신의 ‘부족’을언급하며발 빠 른 사과에나 선것이상황을 만회하는계기로작용 할수도있다. 정준기기자 2030 세계박람회 ( 엑스포 ) 를 향 한부 산의도전은 29일윤석열대통령의대 국민사과와 함께막 을 내 렸 다. 윤 대 통령은 “예측이빗나 갔 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부의전략은 ‘2차 투표 올 인’이었 다.경 쟁자 리야 드, 로 마 ( 이탈리아 ) 에비 해후발주 자 인 터 라 1차 투표에서로 마 를제치고 ,결 선에서로 마 표를 흡 수 해리야 드 와 승 부를펼친다면‘이 길 수 도있 겠 다’고판 단 했다. 근 거도 있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 원회는아무리보수적으로 잡아도 ‘최 소 6 0개국’이부산을지지할것으로예 상했다. 1차투표에서리야 드 가 3분의 2 ( 1 8 2개국가운데122개국 ) 이상지지 를 얻 지 못 하면 결 선투표로가는데 ,반 대로 한국지지가 6 0개국을 넘 기면최 소 저지선을 확보하는 것이다. 3개국 이상경 쟁 했을경우 1차투표에서 끝 난 적은없었다. 문서로한국을지지한국 가도 상당수였다. 박 형준 부산시장이 표 결 직후“서면으로지지를받은나라 들의표수보다나오지 않 은 건 충격적” 이라고말한것도그 런 이유다. 하지만 사우디의 물량 공 세앞에전 략은무용지 물 이됐다. 결 전의 날 이다 가 올 수 록 유치위내부에서는“어 쩌 면1 차에서 끝날 수도있 겠 다”는부정적전 망과 함께 “실패했을경우국민들에 게 설 명할 논 리를 미 리만들어 놔 야한다” 는이야기가돌 았 다고한다. 특히 국부 펀드 를 앞세운 사우디의 막 판 스 퍼트 는 매 서 웠 다. 경제적지원 을 넘 어‘새로운유 형 의지원약 속 ’까지 등 장했다는 후문이다. 사우디가 저개 발국에지원한 금액 이10조 원을 넘 는 다 ( 유치위 자 문 김 이태부산대교수 ) 는 지적도나 왔 다.정부소 식 통은“한국을 지지한 나라가 사우디로부 터뒤 로 돈 을받는 걸알 면서도우리와의외교문 제 때문에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는없었다”고 토 로했다. 심지어사우디가한국과접촉한 BIE 회원국을 따로 관 리한다는 말도나와 불안감 은가중됐다.정부 관 계 자 는“그 럼 에도2차투표로간다면 승 부를 걸 만 하다고 봤 다”면서“포기할수있는 단 계 는이 미 지난상황이었다”고전했다. 다만 ‘예 견 된패 배 ’와 ‘예상치 못 한참 패’의차이는 크 다.여론의충격이 큰 이 유다. 유치전참패에대한책임 공 방도 불 가피해보인다.대통령실에엑스포유 치전담기구로만든 미래 전략기 획관 실 과산하 미래 정책비서 관 실은해체수순 에무 게 가실 린 다.아 울러 정부와민간의 판세분석을종 합 해대통령에 게 직접보 고해온 김 대기비서실장의거 취 문제까 지거론 되 고있다. 남상욱·정준기기자 2030 세계박람회 유치 활 동에 적 극 나 섰 던 재계는 29일 당 혹감 에 휩 싸 였다. 재계에따 르 면지난해 6 월민간유치 위원회출 범 이후 대기 업 총수와 최고 경영 자 ( CEO ) 들은 1 8 개월동 안 1 7 5개 국정상 , 장 관 등 고위급인사 3 , 000여 명을 만 났 다. 이중 삼 성 , S K , 현 대차 , LG, 롯데 등 주요 5대그 룹 이전체유 치 활 동의 8 9. 6% 를 차지할 정도로 적 극움 직였다. 유치 활 동에들어간 비용도 모두기 업 과 경제 단 체들이 감 당했다. 대한상 의는유치 활 동을위해 삼 성 , S K , 현 대 차 등 주요기 업 들에 특별 회비를 걷 었 다. 10대 그 룹 에서 걷 은 금액 만 대략 300 억 원에달한 것으로 전해 진 다. 개 별 기 업 들도 자 체적으로적지 않 은 돈 을 썼 다. 한국경영 자 총 협 회는 “경제·문화적 으로 발전된대한민국을전세계에 알 리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세계 각 국의 많은 정상들과 만남을 통해 폭 넓은 네트 워 크 를 구 축 하는 등 국가의 위상을 높 이는 큰 성과가 있었다”고 평 가했다. 유치 활 동에참여한기 업관 계 자 도 “아 쉽 지만유치 활 동이 허공 으 로 날 아간 건 아니다”라며“새비 즈 니 스 협 력기회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고말했다. 하지만 기회비용이컸다는 게 기 업 들의 솔 직한 마 음이다. 중장기경영계 획 을 서 둘러짜 야 하는 시점이었지만 총수를 비롯한 기 업 의모든역 량 은엑 스포유치에집중할수 밖 에없었다. 익 명을요구한재계 관 계 자 는 “가성 비로보 자 면 너 무비 싼티켓 을 끊 었다” 고말했다. 그는“그많은출장비를대 고총수나 CEO 들이 꼭 가야하나 싶 은 곳 도 많 았 다”면서도 “ 굳 이의 미 를 찾 자 면그때만난장 관 이나총리와연락 망을 갖추 면나중에사기 꾼 은피할수 있고그나라에서사 업 을할때정부에 신 뢰감 을 줄 수 있다는 점정도”라고 덧붙 였다 일부에서는 자칫 이번엑스포 유치 실패의원인으로기 업 이 더 열심 히뛰 지 않았 다는 식 으로 비난의화 살 이 올 지 모른다며전전 긍긍 하고있다. 게 다가 벌써 부 터 2035년엑스포 재유치에대 한 얘 기까지나오면서또다시유치 활 동에나서야하는것아니냐는부담도 커진 다. 다른 재계 관 계 자 는 “정부가 막 판까지판세를제대로 읽 지 못 한 것 을두고민간영역에책임을 묻 지 않 을 까 걱 정”이라고말했다. 안하늘·이윤주·박지연·박소영기자 ‘최악 성적표’ 국정한파 우려$ ‘첩첩난제’ 셈법도 복잡해져 최소 60표자신했는데$‘서면지지’국가들의변심 시간·돈공들인재계“비즈니스기회넓혀”애써위안 윤대통령, 1년만에대국민담화 가장우려했던‘1차탈락’현실화 ‘전략부재·순방비판’악재가능성 거부권행사·개각등고심깊어져 빠른사과,상황만회계기될수도 정부예측은왜빗나갔나 유치과정서‘60개국우호적’판단 3파전땐100%2차투표전례믿어 사우디공세가속에판세불리해져 여론충격커실패책임공방불가피 김대기비서실장거취문제까지거론 대기업총수등해외3000명과만남 경영구상미루고거액홍보비부담 아쉬운결과에비싼기회비용속앓이 윤석열대통령이29일서울용산대통령실청사에서2030엑스포부산유치실패와관련,대국민담화를발표하고있다. 서재훈기자 D4 2030 엑스포 유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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