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2월 4일 (월요일) D3 기획 “건축기자재나유리, 시멘트제조에 굴껍데기를 활용해보고싶다는 문의 가여러건들어오고있다.” ( 정용수 통 영시어업진흥과장 ) 정부가 수산부산물 재활용정책마 련에나서면서현장에서도 다양한 움 직임이일고있다. 앞서해양수산부는 수산부산물재활용 촉진에관한 법률 을제정 ( 2021년 ) 한데이어,이듬해제1 차 수산부산물 재활용 기본계획도 내 놨다. 그간 산업폐기물로 분류돼재활 용률이저조했던수산부산물을 ‘순환 자원’으로보고, 2027년까지재활용률 을 30% ( 2020년기준 19.5% ) 까지높이 겠다는구상이다. 수산부산물은수산 물 포획부터가공·판매과정에서나오 는뼈·내장·껍데기등으로,해수부는수 산부산물재활용산업육성에1,000억 원을투자한다. 해외에선이미부산물 활용에적극 나서고있다. 일본은 2001년 ‘식품 순 환 자원의재생이용 등의촉진에관한 법률’을통해부산물재활용을장려하 고있다. 굴껍데기를플라스틱이나식 품첨가제,아스팔트 포장재제조에활 용하는방식도개발했다. 어업관리법에따라 ‘수산폐기물제로 ( 0 ) ’를목표로내건아이슬란드에선수 산부산물이다양한 고부가가치상품 으로변신하고있다. 생선껍질에서추 출한 콜라겐이들어있는 탄산음료까 지나왔다. 대부분의국가에선생선껍 질을 그대로버리지만, 가죽으로가공 한생선껍질은㎏당약 8달러, 콜라겐 으로가공하면㎏당약 18달러까지가 치가상승한다. 정과장은“한국도앞으로다양한분 야에서굴껍데기등 수산부산물 수요 가늘어날것으로예상한다”고말했다. 실제지난해연세대연구팀은이산화탄 소를포집하는산화칼슘으로굴껍데기 를재활용하는기술을개발했고, 스타 트업인토이즈앤은플라스틱을대체할 수있는친환경소재를만들었다. 다만 관련정책이이제첫발을뗀만 큼 현장에선여러보완점이필요하다 고입을모았다.23일통영에서열린‘수 산부산물재활용활성화워크숍’에참 석한지산산업관계자는 “현재재활용 업체는 운반비명목으로 톤당 3만 원, 해양투기업체는톤당 6만원을보조받 는다”며“재활용 촉진이법의목표인 만큼 재활용을 뒷받침할 지원이필요 하다”고말했다. 수산부산물처리기한을 120일로제 한한 것도 현실과 거리가있다는지적 이다. 정윤웅 한국수산부산물자원화 협회장은 “굴 작업장에서재활용업체 로들어온굴껍데기에포함된수분·염 분비율이각 35%, 2.5%”라며“비교적 가공이쉬운비료로 만들려고해도수 분 10%, 염분 2%이하의기준을 맞춰 야 하는데, 4개월안에이렇게낮추긴 어렵다”고말했다.재활용촉진을위한 법이오히려재활용 길 을 가로 막 고있 다는 얘 기다. 문정환 한국해양정책 학 회해양수산정책연구소부연구위원은 “수산부산물재활용의기반을마련했 다는점에서 긍 정적”이라면서도 “수산 부산물법적용 범 위가굴· 바 지 락 · 전복 · 키 조개· 홍합 · 꼬막 등 패 류 ( 조개류 ) 6 종 으로제한된만큼 향후범 위를 확 대해 나 갈 필요가있다”고조 언 했다. 강 미 숙 해수부양식산업과장은 “ 전 체수산부 산물재활용생 태 계가 잘 조성 될 수있 도 록노력 해나가겠다”고말했다. 통영=변태섭기자 지난달부터굴 까기작업을 시작한 이 곳 에선 매일 수 십 톤의굴 껍데기가 나온다.그는 얼 마 떨 어 져 있지 않 은야 적장을가리 키 며말을이었다.“차를타 고지나가는 사람 들이 악취 가 난다고 시 청 에 민 원을 넣 는경 우 도 잦 아요. 보 기도 흉 하고···.” 야적장에는 성인 남 성 키 높이의‘굴 무덤 ’ 10여개가있었다. 300톤안 팎 의 굴 무덤 에선굴 껍데기에있는 유기물 이부 패 하면서‘ 썩 은 냄새 ’가나기시작 했다. 김씨 는“굴수 확 기가 끝 나면처리 하지 못 한굴껍데기가 더많 이 쌓 일 테 고,따 뜻 한 봄 부 턴 부 패 도 더욱빨 리진 행 돼 악취 문제가 불 거질수 밖 에 없 다” 고한 숨 을내쉬었다.이 곳뿐 아 니 라,해 안선을따라들어선굴작업장마다굴 껍데기가수 북 하게 쌓 여있었다. 중 국에이어세계2위인굴생산 량 의 70 ~ 80%를책임지는 통영이굴껍데기 처리문제로 골머 리를 앓 고있다. 재활 용 방안이마 땅 치 않 아현재는 바 다에 일부버리는식으로 급 한 불 만 끄 고있 다. 수산물 소비 량 이늘면서발생하는 수산부산물도 급증 하고있어이를 자 원화·재활용할수있는대책마련이시 급 하다는지적이다. 국 민 1인당 수산물 소비 량 은 2000 년 36.7㎏에서 2021년 68.4㎏까지 확 대 됐 다. 수산물의생산 → 유통 → 가공 단 계에서뼈·지 느 러미·내장·껍데기등 다양한 부산물이나오지만 상당 부분 은폐기된다.재활용한수산부산물 ( 21 만8,000톤·2020년기준 ) 은 발생 량 의 19.5%에그친다. 사 업장폐기물재활용 률 ( 84.3% ) 과비교하면매 우 저조한수 치다.그 중 에서도 패 류 ( 조개류 ) 부산물 의재활용률 ( 19.4% ) 은어류 ( 25.1% ) , 갑 각류 ( 23.0% ) 와 비교하면가장낮다. 실제이날 방문한 통영도산면소재 한 비료제조업체야적장에는 파쇄 한 굴껍데기가 10년 넘 게 쌓 여수 십m 높 이의‘ 잿빛동 산’을이 루 고있었다. 악취민 원등으로매년 쏟 아 져 나오는굴껍데기 를굴작업장인 근 에 둘 수 없 게 되 자,굴 껍데기로비료를만드는재활용업체가 처리 량 을 웃 도는물 량 을 떠 안은 결 과다. 그마저도 포화 상 태 에이 르 러 2020 년부터통영내재활용업체에굴껍데기 반입이 금 지 됐 다. 현재통영은인 근 고 성 군 재활용업체에 넘 기거나해양투기 를활용, 굴껍데기처리에나서고있지 만 역 부 족 인상 황 이다. 통영등 전 국에 서나오는 굴 껍데기는 매년 25만 ~ 30 만톤안 팎 이다. 최 재석 경상대 해양식품공 학 과 교 수는“정부가굴껍데기를건축자재·매 립 재로재활용할 수있도 록 관련기준 을 완화하거나, 껍데기의 주 성분인칼 슘을활용한 고부가가치상품을개발 하도 록 지원해야한다”고 설 명했다.정 윤웅한국수산부산물자원화협회장은 “제 철 소에서 쓰 는 수 백 만 톤의석회석 중 5%만대체해도굴껍데기처리문제 의상당부분을해 결 할수있다”며“포 스 코 ·현대제 철 과 사 용 확 대등에대해 논 의할계획”이라고말했다. 굴껍데기 의90%이상은석회석과 같 은 탄산칼 슘으로구성돼있다. 통영=글^사진변태섭기자 굴 1번지 ‘굴 무덤’ 악취몸살 $ “굴 껍데기재활용대책시급” 굴껍데기로플라스틱만들고, 생선껍질콜라겐음료도출시 ᯡ᩹ᝉ᩹ᔅᾹᗥ᪦⿍〲 ● 단위 톤·2021년기준 어류 갑각류 패류 연체류 해조류 기타 49 만 4,000 2 만 1,000 38 만 5,000 2 만 8,000 18 만 2,000 1 만 9,000 합계 112만9,000 톤 ᯡ᩹ᝉ᩹ᔅⅵ〥ጩ ● 단위 %·2020년기준 어류 갑각류 패류 연체류 해조류 기타 25.1 23.0 19.4 62.3 0.0 4.6 ● 자료 해양수산부 23일경남통영의한굴작업장에서굴채취작업이한창진행중이다(위).굴작업장의직원이분쇄를 위해컨베이어벨트를타고이동중인굴껍데기를바라보고있다 (가운데). 굴작업장인근에파쇄된 굴껍데기가처리되지못한채쌓여있다(아래). 통영, 수산부산물처리골머리 굴작업장마다 300톤안팎쌓여 재활용업체처리량넘쳐반입금지 일부바다에버리지만처리역부족 수산부산물재활용20%에그쳐 전국굴껍데기연 30만톤발생 “건축자재^석회석대체등지원을” ↓ ↓ 23일경 남 통영시 광 도면에위치한굴작업장. 엄청 난양의굴이여러그물 에한가 득쌓 여있었다.그 뒤 스 테 인리스작업대양 옆 으로 줄 지어선여성80 명이분 주 하게 손 을 놀렸 다. 채취 한생굴은작은 바 구 니 에모으고,굴껍데기 는작업대에달린구 멍 으로 밀 어 넣 었다. 커 다란작업장에굴이 머금 은 ‘ 바 다 내음’이가 득 했다.굴껍데기는작은 컨베 이어 벨 트를통해작업장 밖 으로운 반된다음 파쇄됐 다.야적장에 쌓 기위해서다. 부서진굴껍데기를 덤프 트 럭 에 싣 는과정을지 켜 보던직원 김종 대 씨 는“처리할방법이 마 땅 치 않 아아 주골칫 거리”라고고개를가로저었다. < 핊쫆 > < 팒핂큺앎슪 > 해외선수산부산물재활용활발 해수부“한국도순환자원으로인식 뼈^내장^껍데기재활용산업육성에 1000억투자, 친환경소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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