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2월 4일 (월) D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손통한의사소통·촉각치료필수인데 전담학교없고센터는전국에3곳뿐 “시기놓치면성인돼발달장애우려” 서울·제주오가는장거리통학사례도 “당장학교에보내야하는데특수학 교들조차 아이를 받아주지 않아요. 어떡하죠?” 시청각장애인 자립생활센터‘손잡 다’에 올해 2월 도움 요청이 들어왔 다.경북구미시에서일곱살짜리시청 각장애인 아동을 키우는 엄마는“시 각, 청각, 발달장애특수학교세곳에 입학을문의했지만,시각·청각장애를 동시에지닌아이를받지못한다는얘 기를들었다”며하소연했다. 그러나 센터 측도 뾰족한 수가 없었 다.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는 아예 없는 데다, 이들을 도울 센터도 전국에 세 곳뿐이다. 센터 측은 복지 관과 농아인협회의 시청각장애인 모 임을권했지만, 성인위주모임이었고 전문 교육을 받을 수도 없는 곳이었 다.엄마는결국마땅한교육기관찾기 를포기하고말았다. 시청각장애인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장애를함께가진이들이다. 전문적인도움이없다면‘적막속의 어둠’을온전히홀로걸어가야한다. 19세기(1880년) 미국에서태어난헬 렌켈러(시각·청각·언어장애)에겐앤 설리번이라는 훌륭한 선생님이 있었 지만, 21세기한국의‘헬렌켈러들’은 설리번같은선생님도, 자신들을돌봐 줄 학교조차 찾지 못하는 처지다. 그 래서이들을챙기는것은오로지가족 몫이다. 한국의 시청각장애인 1만172명(보 건복지부집계)이마주한현실이다. 시 청각장애인의수가적지않지만, 이들 에게교육기관을찾는일은하늘의별 따기다. 손을통한의사소통법이나촉 각치료(촉감을통해시청각장애아동 의인지능력을향상시키는활동)등이 필수적이지만, 현실은 학령기 시청각 장애 아동이 다닐 마땅한 기관이 없 다. 그래서시청각장애아동진모(10) 양은도움의손길을찾기위해매주서 울과제주를오간다.월요일에제주집 을나서서울의대안학교에갔다가,금 요일에다시집으로돌아오는식이다. 등교까지는총5시간이걸리고교통· 숙박·교육비 등에 매달 200만 원이 들지만‘배우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 에없다고한다. 제주의 특수학교를 다녔던 진양은 학교생활 2년내내고립감을느꼈다. 청각장애반이 없어 지체장애반에 들 어갔는데 아이를 가르칠 만큼 수어 를할수있는선생님도, 수어가가능 한반친구도없었다. 어머니김모(39) 씨는“지금껏 어린이집, 유치원을 수 차례옮겨다녔는데, 이젠의무교육을 받는당연한권리조차보장받지못한 다”며한숨을쉬었다. 시청각장애인들에겐 전문적인 교육 이필요하다.장애정도나발생시기에 따라점자, 수어, 촉수화등맞춤형학 습을받아야하기때문이다. 서현정기자☞2면에계속 특수학교도외면한시청각장애인 … ‘한국의헬렌켈러’ 설곳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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