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2월 7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가이파슨스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수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독자 기고 벌거벗은 나목들 사이 겨울바 람스며드는12월한해가넘어가 는마지막순간들이말없이흐르 는것을바라보며지난날들돌이 켜보니낮과밤이교차되는4계절 은 항상 그대로였는데 변한 것들 이 참 많다. 오색 찬란한 꿈과 희 망들 모두다 허망하게 사라진채 한해가또그냥저냥잘도넘어간 다. 우주만물의윤회는말이없지만 365일지나는동안상상할수없 는 대지진과 화산 폭발과 태풍으 로 인해 수많은 생명들과 자연들 이초토화됐으며코비드등신종 역병들이 난무했다. 그리고 일부 미치광이 국가지도자들이 전쟁 을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최신 무기로 미친듯 살 생과파괴를하고있고또이스라 엘과 하마스가 치열한 살육전을 벌이면서죄없는사람들을처참 하게죽이고있다. 그래도한해는 아무말없이잘도흘러간다. 태양 은계속떠오르고찬란하게빛날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지 좋은 일도 많 았다. 자연은계속아름답게펼쳐 지고과학문명의발달로인해인 간들은실컷편하고찬란한삶을 누릴 수가 있었고 또 악인들보다 는 심성이 의롭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이베풀고나누고있어한 해의여정이아름다웠다. 이곳애틀랜타에도거금을희사 하는 귀인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 고 능력껏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많이있어행복의꽃이 핀한해였다.내일과미래를알갈 이없기에꿈을찾을희망이넘친 다. 새해는모든것이잘될것이라 믿고모든것비우고의롭게살아 갈 청사진을 만드는 귀한 송년의 순간을보내야겠다. 가는세월막 을길없으니미련없이보내고기 쁘게맞이하자.해마다나이한살 씩보태지고주름살깊어지는시 니어들은 가는 세월이 즐거울 수 없겠지만그또한수천만년이어 져온순리요진리인것이니즐겁 고기쁘게받아들이자.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일 뿐 인 생사그누구도자신이원해서태 어난사람없고또그것을알수있 는 사람도 없다. 알 수 있는 사람 이있다면오직여호와하나님뿐 이다. 아무리 과학문명이 발달되 고석학들이머리를맞대고연구 를거듭해도다른답이없다.그냥 믿고살아야된다.그누구도죽고 살수있는능력과특혜가없다.그 때문에 천지만물을 창조하고 인 간을만든하나님과구세주인예 수그리스도와 그분의 부활을 믿 고따를수밖에없다.세상이나를 속일지라도 원망하고 낙심하지 말고그냥믿고살면행복해진다. 감당할수없는역경과고난이닥 쳐도찬란한꿈과희망이살아있 어야 어려움을 극복하고 복락을 누릴수가있다. 결과가어떻게되 든걱정하지말고믿고열심히살 면된다. 세상은 예측할 수 없는 천재와 역경과인재가오고간다. 그리고 치열한 생존경쟁과 사악한 환란 이그칠날이없고과학문명의발 달로신형살생무기가판을쳐마 구죽고죽어가지만그또한어쩔 수없는죄많은인생사의일부다.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 의로 운심성을지닌사람들이많기때 문이다. 그런사람들은명예와권 세와 부와는 거리가 멀고 부족할 지라도 행복한 사람들이다. 권력 과 명예와 지식과 재력이 행복의 열쇠가될수는없다.자신의그릇 에알맞게채워가며풍족한마음 가짐으로사는것이최선이다. 가는세월미련없이보내고다시 오면반기고감사하며살면된다. 부정보다는 긍정을 택하고 순리 와진리를따르면될것이다. 세상 이나를속일지라도믿어야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따르면 고민도 사 라진다.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사람들은죽을때사후를걱 정하지않고편하게떠난다. 새해 2024년 이곳 한인동포들과 모든 인생들이 각자의 위치와 무대에 서편안하게행복을누릴수있기 를간절히바란다. 송년의 언덕 돌산지기 시사만평 기후위기 인식 그녀가 나를 전혀 환경친 화적이지 않다고 부르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네? 사람이사람을만나서로좋아하 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 살은 밝게빛나서/친구의웃음소 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긴 말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은 알아 듣고/몇해쯤만나지않아도밤잠 이어렵지않은강/아무려면 큰강 이아무의미도없이흐르고있으 랴/큰강의시작과끝은 어차피알 수 없는 일이지만/물길을 항상 맑 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혼이잠잘때그대가나를지켜 보아주고/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 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 하고고운사람을친하고싶다.(마 종기시인,우화의강) 마종기 시인의 시를 읽고 있으 면 나의온몸이맑은물살에출렁 거리는 맑고 깨끗한 영혼의 웃음 소리가들린다. 어딘가소식없이살고있을친구 가오늘찾아와 내영혼의거문고 를 두드리는그맑은웃음소리… 저혼자깊어가는갈밤에내가슴 을두드리는 수려한강물이흐르 는돌산그영혼의소리를듣는다. 당신이서있는그자리, 우린서 로만나서좋았다고생각하면‘그 곳에서 당신의 인생 여행은 시작 된다.’무슨 인연이었나… 돌산은 나에게어려운이민의삶에서나와 의 인생 여행이 시작되었다. 침묵 의돌산은무수한나의아픔을들 어주고침묵으로말하고들어주 었다. 돌산 가까이 살면서 진실한 것, 아름다운 것, 즐거움, 착함 더 이상갈수없는절망속에서40억 년의 세월 사이 작은 인간의 힘으 로 깨닫지 못한 무엇인지를 깨닫 게했다. 아침에는 돌산 종소리에 잠이 깨어나고, 멍청하게 밥을 먹고 살 기 위해 동분서주 길을 잃고 헤매 는 나에게 억겁의 생명의 흐름 속 에 백년도 채 못사는 인간의 힘이 란 자연의생명이가진무한한 힘 의 관점에서 보면 없는 거나 마찬 가지 아닌가… 천년 만년 살 것처 럼 허둥대는 인간 모습을 돌산은 내게 일러주었다. 돌산은 내게 좋 은 기운을 가져다 주고,‘산다’는 의미를찾게해주었다. ‘돌산지기’그그림자더불어살 아왔다. 돌멩이하나가미국역사 가되어남북전쟁의아픔을등에 새기고억겁의 세월을 잠시스치 는나그네가‘여기산다’는의미를 가슴에쓰고있는내생의역사이 기도하다. 40억년의 세월속에 침 묵, 그리고 침묵… 잠시 스쳐가는 ‘일엽생애’의작은인간이생명의 흐름안에서‘우리가만나서진심 으로 좋았다’서로 마음으로‘공 명현상’을느끼는것이다.석산동, 돌산지기스치는지구별에살면서 내 무언의 스승이요, 명상센터인 돌산에 감사한다. 시‘우화의 강’ 그 출렁거리는 강물에 몸 담그면 아프고힘들때 인간이넘을수없 는무한의긍정의힘,‘우린서로만 나서 좋았다’는 마음의 속삭임을 듣는다. 지구의 주민은 단지 인간 만이아니라온우주의 일부분임 을 그생명의본질을느낀다. 소로 가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에서 자 연의 아름다운 삶을 살았듯이… 돌산은문명의이기에찢긴영혼이 조용히은둔하고싶은곳이기도하 다. 어제는치매아내를데리고숙대 동문회에 참석한 후배 부부를 초 대해 가을 불타는 돌산 호숫가에 서식사를했다. 아내 70회생일을 위해 열흘 동안 한국을 방문한다 는 아름다운 부부… 부부는 함께 산다고해서이루어지는것이아니 란 생각에 가슴 뭉클했다. 호숫가 작은 식당에는 내가 사랑하는 앤, 스무살에웨이추레스시작으로지 금도만나면한식구처럼나를반긴 다. 740개의종탑에는가끔우라나 라애국가가울려퍼지고, 한국가 요도 흘러 나온다. 지금은 고인이 된‘플로렌스메이블’여사는40년 간피아노를치신‘돌산지기’로 내 가한국잡지에표지인물로소개 하기도 했다. 돌산 찻집에 새벽에 모여시를나누며,옥수수,감자,빵 을나누며 밤새물속에잠든돌산 이 호수 안개 사이로 알몸으로 깨 어나시를쓰고있었다. ‘연금술사’를 쓴‘파울로 코엘 료’는그의책에서연금술이란철 이나납을 금으로바꾸는일이아 니라진정한연금술은하나의돌멩 이도 만물과 통하는 우주의 언어 를 꿰뚫어 보는 하나가 되는 길이 며, 각자의 참된 운명길에서 자신 의인생길을찾아가는보물찾기이 다말한다. 침묵의돌산이무슨말 을하겠는가?…사람이만든전쟁, 그 아픔들을 보고, 듣고, 마음 기 울여길을잃지않고참된 꿈을찾 아가라는이정표아닐까…돌산이 아무리수려해도 그사이맑은물 이흘러 수런수런 사람의사랑이 흘러야아름답다. ‘한쪽이슬퍼지면친구도가슴이 메이고 / 기뻐서 출렁거리면그물 살은 밝게빛나서/친구의웃음소 리가 강물끝에서들린다’ 한자&명언 ■ 性質(성질) *성품성(心-8, 5급) *바탕질(貝-15, 5급) 재능이나 소질을 이르는‘끼’, 마음의 작용을 이르는‘정’(情)! 끼를살리고,정을도탑게하는데 도움이될만한명언이있는지알 아보자. 性자는 타고난 성질, 즉‘천성’ (nature)을뜻하기위한것이었으 니,‘마음심’(心= 忄 )과‘날생’(生) 모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生이 발음과도 관련이 있음은 姓(겨레 성)자를 통하여 알 수 있다.‘성’ (sex)‘끼’(fiber) 등을 뜻하기도 한다. 質자는약속을지키겠다는 증거로잡혀두는물건, 즉‘볼모’ (security)가본뜻이다.‘돈패’(貝) 와두개의‘도끼근’(斤)은저당 물로 잡힌 것을 가리키는 의미요 소다.‘모양’(shape)‘바탕’(nature) ‘묻다’(ask)등으로도쓰인다. 性質(성:질)은‘타고난 성품(性 品)과 기질(氣質)’이 속뜻인데, ‘사물이나현상이본디부터가지 고있는다른것과구별되는특징’ 이라정의하기도한다. 당나라 때 대문호 한유(韓愈)가 남긴명언이많다.그가운데하나 를아래에옮겨본다. “끼라는 것은 태어남과 더불어 생기고, 정이란것은사물과접촉 하는데서생긴다’ 性也者,與生俱生也; 성야자여생구생야 情也者,接於物而生也. 정야자접어물이생야 -韓愈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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