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마음의 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케빈 맥도널드 산수(傘壽)에 이른 삶의 축복 “우리의년수가칠십이요강건해 야80이라고” (시편: 90편10절모 세의 기도) 고백했던 모세도 하나 님으로부터 소명 받는 기간이 80 년의 정화의 세월을 거쳐서 이루 어졌다. 미천한 이 사람도 어느덧 산수(傘壽: 80년 생일)에 이른 삶 의큰복을누리고있어하나님께 먼저감사한다. 어제, 교회 시니어부로부터 우 편생일축하카드를받았다. 축하 내용은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온 축복과 은혜가 더 풍성하게 임하 는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 목사님 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과 세심한 배려에 가슴 뭉클해 감사를 드린 다. 오늘 구글에서도 전화를 통하 여 왕관 모양의 케이크 사진을 보 내왔다.“특별한 날을 즐기세요” 라는 축하 메시지와 함께. 참으로 좋은 시대에 살고 있음을 감사한 다. 본인이나 가족이 잊어버린다 할지라도이렇게미리생일을축하 해주니여간고마운게아니다. 어제저녁때마트에서음식세일 하는 시간에 사놓은 미역국을 다 시 끓이고 이른 아침에‘크로거’ 에서 따끈하게 튀긴 감자와 치킨 을 구매해 토마토 케첩을 곁들여 자축연을 시작했다. 하나님께 훌 륭한 생일상을 마련해 주신 감사 의 기도를 드리고 천천히 맛을 음 미하며 성찬을 기쁜 마음으로 즐 긴다. “사람이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 하고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 알았다”(전 3-13) 어 느 때보다 행복한 아침 식사다. ‘힘들때는즐기라’는조언이설득 력을얻게한다.산수에이른첫아 침 식사 시간을 경건하게 맞으며 환희의절정에이른다.‘건강한신 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조언을 깊이 새기며 더욱 건강 관 리에 힘쓸 생각이다. 노년의 건강 의 조건은 끊임없이 생명력 있는 활기찬 모습이 유지되어야 하리 라. 실제의나이보다훨씬젊어보 이는건강한모습의삶을말이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 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 서”(시편 90편 12) 모세처럼 기 도에 힘입어 자신의 날을 헤아림 은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지혜 를얻을수있기때문이다. 어렸을 적에 권사님이신 친할머 니께서늘하시는말씀이‘사람은 자기분수를알고행동해야한다’ 라고 귀한 가르침을 주셨다. 덧붙 이는말씀은일관되게‘사람은봄, 가을을알아야한다’라는일깨움 이었다. 분별력을 지니고 살기를 바라는뜻을그때는전혀알지못 했지만성장하면서조금씩깨닫기 시작했다. 할머니보다 훨씬 많은 나이를 살아가는 지금에야 그 뜻 을제대로이해할것같다. 항상삶 의 정직성과 성실성에 대해 말씀 하신 고귀한 교훈이 지금도 새록 새록 느껴져 겸손을 삶에 적용하 려고애쓴다. 어느덧나이80에이르러이제는 인생의 겨울에 들어섰다. 가을의 안정이 깨어지면 혹독한 겨울을 맞게 된다. 인생의 겨울 가운데서 도희망의봄날을꿈꿀수는있다. 그러나젊은이처럼삶이화려하게 꽃피우는봄날을다시맞이하기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이 다. 전도서의 기자의 말처럼 자연의 현상계뿐만아니라사람에게도무 엇이나 때가 있다.“날 때가 있고 죽을때가있다” (전 3-2) 인간생 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수용하는 순종의 삶 과 우주 만물을 다스리시는 질서 의 법칙을 깨닫는 지혜를 말함이 다.“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 으며지킬때가있고버릴때가있 다” (전3-6) 지나간 날로부터 교훈을 찾으면 서 지켜야 할 가치가 있고 잃어버 릴 것에 대한 고통이나 자기 연민 을 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 다. 말씀을삶에올바로적용하길 원한다.“사랑할때가있고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 화할 때가 있다” (전 3-8) 사랑의 참가치를실현하며성숙되어가는 삶이 미움으로 순수함을 잃지 않 길 바란다. 미움과 증오가 전쟁을 유발하는동기가됨을역사로부터 배우면서되풀이하는어리석음이 지만 세상의 인위적인 평화가 참 평화가아님을느끼게된다. 주님께서주시는참평화의소중 함을 깨닫는 하루하루가 빛의 열 매 맺는 삶이 되길 원한다.“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 실함에있느니라” (에5-9) 자신의정체성확립과인격적성 숙기에 도달한 건전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은 영혼의 고요와 마음 에깃들인내적평화(빌4-7)의풍 성함을 누리는 기쁨이 있다. 인간 영혼은 하나님 안에서만 쉼을 얻 을수있고내적평화를누릴수있 다. 이는삶의진정한본질을이해 하는 강인한 힘이 되리라.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 산수에 이른 삶의 경이로움과 축복이 임하는 기쁨 을감사한다. 시사만평 떠나는 매카시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연방의회를 떠납니다…”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우탁(禹卓)- 한 손에 가시 쥐고 한 손에 가시 쥐고 또 한 손에 막대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렀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이시조는평(平)시조, 단(短)시조이며직서적(直敍的)이다. 제재(題材)는‘백발(白髮)’, 주제(主題)는‘늙음에 대한 한 탄(恨歎)’이다. 누가 뭐래도 늙어간다는 것은 서러운 것이다. 태어날 때 우리는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죽음이라는 선 고(宣告)를 받았다. 그러나 이 선고의 집행유예(執行猶豫) 기간은 다르다. 강산(江山)이 네 번 가량 바뀐 후부터 우리는 늙어가며 그 끝은 죽음이다. 그렇게 지음을 받았다. 나이를 먹고 늙어감을 얼마나 서럽게 느꼈기에 가시와 막 대를 양손에 들고 백발을 쳐서 쫓으려 하였겠는가? ‘늙음’이라는추상적(抽象的)인인생길을구체적이며시 각적(視覺的)인 길로 전환(轉換)시키고 인생무상(人生無 常)을 느끼게 하며 인간이 세월을 기억하려는 것에 대한 익살스런표현을하고있지만인간의한계성(限界性)을느 끼게 한다. ‘세월(늙는 길)과 늙음(백발)’을 구상화(具象化)한 공감 적(共感的) 심상(心象)을통해늙음에대한 안타까움을간 결하면서도 매우 또렷하게 나타내었다. 영겁(永劫)으로 흐르는 세월, 그 누가 멈추게 하리요! 이 한 해도 저물어 간다. 늙음에 대한‘우탁’의 안타까움 이‘이역만리에 나그네된 자’의‘늙음’만큼이나 안타깝 고 서러울리야 있으랴! 우탁(1262~1342)은지금의충북단양출생, 본관(本貫)은 단양(丹陽)으로고려후기의문신(文臣)이며학자였다. 아호(雅號)는백운(白雲), 역동(易東), 자(字)는 천장(天章), 시호(諡號)는 문희(文僖). 종우(宗愚)이한기(미주한국문협회원·애틀랜타문학회회원) 옛시조(時調) “새로운 방식으로 미국에 봉 사하기 위하여!”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 담당자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dit.ekoreatimes@gmail.com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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