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2월 16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바이든 탄핵 (조사) 성탄절 선물 성탄절이 돌아오면 집집마다 아 이들 얼굴이 밝아지고 눈빛이 더 욱초롱초롱해진다. 산타클로스가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시는 날이 가까워오고 있기 때문이다. 산타할아버지가 굴뚝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와 선 물을 놓아두고 간다는 전설같은 이야기 만큼 유년기에 강력한 메 시지는없었던것같다. 성탄절기 가되면선물준비가늘숙제였다. 가족은 물론 지인들과 주변 분들 의나이, 성별, 취향을고려해가며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은 쉬운 일 은아니다. 먼저어떤품목을선별 해야 할지가 문제에 봉착한다. 집 집마다 이 시기에는 받은 선물로 넘쳐나는절기이기에이렇게보내 는 선물이 처리하기 곤란한 물건 을 더하게 되는 지경을 만들지는 않을지, 원하지않는물건이나, 긴 요하지 않은, 없어도 되는 물건을 더 보태는 것은 아닐는지 어떤 선 물을 해야 받는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을더할수있을까를누구나 골똘하게생각하게만드는절기가 돌아왔다. 받는사람이정말원하 는 선물을 마음을 다해 선물해야 하는 작업을 해마다 해내야 하는 가장큰숙제이다. 노년층 대상 인터넷 매체에‘매 리루윌슨’이라는93세할머니의 기고문을 통해 생각나는 몇 가지 를나누어보려한다. 연세가93세 이신데 무슨 물건이 더 필요하실 까.“눈오는겨울밤, 따뜻한게좋 기는 하지만 한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양말, 슬리퍼가 필요하겠는 가퍼즐은내남은생애내내해도 다못할만큼쌓였고초콜릿은당 뇨걱정을부른다’고하시면서그 렇다고 가족의 마음을 그냥 덮어 두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노 인분들에게선물할수있는아이 디어를제공해주셨다. 첫째로운전선물을제의하셨다. 밤 운전, 쇼핑 몰, 뮤지엄, 크리스 마스 페스티벌이나 성탄 예배에 참석한다든지, 평소 가고 싶어 했 던곳을모시고같이차를타고가 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음식도 같 이 먹는 순간들이 특별한 도움이 될것이라는것. 둘째로자동차점 검이나 필요한 일을 도와드리는 것, 셋째로 부탁을 들어주는 것으 로 유용한 존재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들어드리는 것. 넷째로 액 자에넣을수있는가족들사진을 보내드리는 것이다. 핸드폰으로 주고받는사진은나중에다시찾 아보기가여간복잡한게아니기 때문이다. 정말원하는가장핵심 적인 최고의 선물은 손주나 자녀 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는 것이 다. YOU, 너의 목소리를 듣고 너 의 시간과 사랑을 조금이라도 얻 는것이라했다. 인간적관계가그 립다고쓰셨다. 독일의 수퍼마켓 기업인 에데카 (EDEKA)의 2015년 크리스마스 광고였다. 배경은 삼남매를 잘 키 운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 얘기다. 자녀들은 다 독립해 집을 떠나고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절해고도 같은 집에서 매일 혼자 일어나고 혼자 식사하고, 혼자 하루를 보낸 다. 세계각지에서바쁘게살고있 는 삼남매가 아버지에게 전화 메 시지를 남겼다. 이번 성탄절에는 아버지께 못 간다는 내용들이다. 짐작했던 일인듯 표정이 담담하 다. 장면이바뀐다. 갑작스러운아 버지 사망소식에 망연자실한 삼 남매는 회한으로 눈물 범벅이 되 어 부랴부랴 집에 도착한다. 그런 데 검은 상복차림으로 아들을 맞 는건뜻밖에도아버지셨다.“이렇 게라도 안하면 어떻게 너희 모두 를불러모을수가있겠느냐”고하 신다. 대가족은모처럼크리스마스만 찬을 함께하며 시끌벅적 행복하 다. 웃음소리 대화 소리를 배경으 로“집에 올 때 ( Zeit Heimzuk- pmmen) 이라는 글귀가 스크린 에든다. -자녀들이집에오는것, 와서함께먹고마시는것, 그저함 께있는것- 아마아버지는몇년 째 원하셨던 선물이었을 것이다. 선물이라는 것은 마음을 담아 전 달하는것으로마음이먼저다. 물 질 만능주의, 소비주의가 부르짖 는 흐름을 멈추고 선물의 참뜻을 깊이 헤아리고 생각하다 보면 상 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 음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스스로 를 온전히 내주시기 위해 이 세상 에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일에 우 리는온존재를내어놓지는못하지 만 시간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나 눌수있어야하리라. 누군가가정 말로 원하는 선물을. 성탄절에 혼 자 지내시는 나이 드신 부모님이 없으시기를 바램 해본다. 외로운 마음들이 성탄절 만이라도 따뜻 하게지내시기를소원드리면서. 오헨리의단편소설‘동방박사의 선물’이떠오른다. 가난한젊은부 부는 서로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팔아 서로에게 성탄 선물을 마련한다. 아내는 길고 풍 성한 머리카락을 팔아 남편이 할 아버지로부터물려받은그시계에 달 시계줄을 준비한다. 또한 남편 은아내의긴머리에꽂을보석박 힌머리빗세트를사주려고금시 계를 팔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자신에게 가정 소중한 것을 포기 한 세상 어느 선물보다 빛나는 선 물을주고받은것이다. 정말상대 가원하는선물이란이런것이아 닐까. 주고받는선물로하여성탄의참 뜻을 되새기며 행복이 더해지는 성탄절이 되어지기를 간절함으로 기도드린다. 시사만평 공화당의 크리스마스 트리 R.J.맷슨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의 심 화는 인문학의 급 격한 퇴조를 불러 왔다. 특히 한국에 서는 대학과 고등 학교 간에 학습내 용이나 목적 등에 특별한 차이가 없 게 만들어 버렸다. 여기서잠깐1970년대중반으 로되돌아가보자. 50년전어느날, 대학 1학년 서클의토론주제가다음과같 이주어졌다.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 를 보았다. 이를 어떻게 할 것 인가?’이를놓고하룻밤을새 워가면서토론을했다. ‘도와야 한다. 무조건 돕고 봐야 한다. 도울 힘을 길러야 한다.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되 었는지가중요하다. 반드시그 개인의잘못이라고해야하는 가, 국가는 그 사람에게 무엇 인가…’ 틀린답은없다. 대체로전자 의학생들은자본주의사회에 순응하면서 입지(?)를 이루었 고, 후자의 학생들은 지금도 그화두를붙들고있는경우가 있다. 요즈음 젊은이들 중 일 부라도이런고민들을할것이 라고생각은해보지만실제로 는어떨지궁금하다. 당장의 현실을 보자,‘사회 적 낙오자’는 세계 도처에 없 는 곳이 없다. 오히려 자본주 의가성성한곳일수록이런사 회적 낙오, 소외계층이 많고 심하다. 일부에서는‘살기 좋 은 세상’이라고 하지만 세상 은평등하지도, 공평하지도않 다. 그런 생각 하는 것 자체를 좌파라고한다. 개인의무능과 게으름의 문제로 정리해버리 면그걸로끝이다. 각자도생의 정글인것이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은 근대 사의큰사조를선물했다.‘자 유, 평등, 박애’는 혁명의 3대 가치이고 이념이었다. 이전에 도평등에대한가치의태생적 이론(천부인권론) 등이 일부 있었지만그게노골화된사건 이 마르크스, 엥겔스가 아이 러니하게도근대민주주의본 산인영국에서행한공산당선 언이었다.이때로부터자본주 의는‘자유’를 가져와서 심화 시켰고, 공산주의는‘평등’을 이념화시키면서 서로 이념 싸 움으로 한 세기를 보내게된다. 그 이후 자본주 의는 무한 자유에 대한 경계가 느슨 해지면서 무한 경 쟁의 결과주의가 빚어낸 것이 바로 오늘날의 불평등 과양극화양상이다. 반면에 1917 러시아 볼셰비 키혁명은70년도지나지않아 박제되어버렸다. 바야흐로 이 시대의이념은누가뭐라고하 든‘경제와 자본’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그런 잊히 고 박제된 공산주의를 보면서 도필요에따라서손거울처럼 반면교사로 내세우려고 하는 시대착오적인자들이있다. 시도때도없이마이크만잡 으면‘자유, 자유’한다. 자유 를가지고국민들을겁박하다 가 그도 안 되면 전쟁 운운하 며‘금권자본주의독재’를꿈 꾸는나라들이많다. 한국은 분단의 구조적 모순 으로 인해서 그럴 유혹이 유 난히 많은 곳이고 그게 잘 먹 히는나라이다. 20일 무역협회가 국제통화 기금(IMF) 자료를 인용한 국 가별수출입통계에따르면한 국의 올해 1~6월 무역수지는 누적 264억 6,700만 달러 적 자로집계됐다. 이는IMF가선 정한 주요 208개국 중 200위 다. 북한(109위)보다도 순위가 낮다.지난해한국의무역수지 는역대급으로악화됐다. 지난해말기준477억8,600 만달러적자를기록하며208 개국 중 198위까지 밀려났다. 전 정부의 18위에서 180계단 밀려난셈이다.이정도면낭떠 러지에서 떨어졌는데도 국민 들은모르고있다. 이런지경에서지난 11월 28 일대통령실은잦은해외순방 에대한국민적지탄을의식해 서인지‘7조원해외투자유치 실적’홍보를하였다. 반면에미국에72조투자, 영 국에 33조 등 105조 원의 막 대한 투자 유출을 한 매국적 행위에 대해서는 언론마저 입 닫고있다.국민들각자가알아 서혹독한세월을대비해야하 는상황인것이다. 자유와 평등, 갈수록 어려워진 공존 강창구 메릴랜드 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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